금광명경(金光明經)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범어 Suvarna-prabhasa-sut=ra. <仁王護國般若波羅蜜>과 함께 신라 및 고려에서 매우 尊崇된 護國經典의 하나가 이「金光明經」이다. 仁王經에 근거해서 仁王百高座會 또는 仁王道場을 연 신라인이나 고려인들은 금광명경을 근거로 하여 金光明道場을 열었다. 현재 완본으로 전하는 것은 한역본에는 北凉의 曇無讖이 번역한 <金光明經> 4권과 隋의 釋道安의 제자 寶貴가 담무참·진제·闍那崛多 등의 번역을 섞어서 엮은 <合部金光明經> 8권과 唐의 義淨(635~713)이 703년에 번역한 <金光明最勝王經> 10권의 세 가지가 있다. 범어본의 이름은 義淨 譯의 <最勝王經>과 이름이 비슷하나 내용은 曇無讖本과 가장 가깝다. 이것은 부처님께서 기사굴산에서 신상보살을 위하여 壽命이 한량없음을 堅牢地神을 위하여 찬양하는 게송과 그 밖의 四天王·大辯天神·功德天 등을 위하여 이 經이 미묘하여 여러 經의 王인 까닭으로 옛적부터 나라를 수호하는 미묘한 經典으로 존숭받았고 내용은 序品·壽量品·懺悔品·讚歎品·空品·四天王品·辯天神品·功德天品·堅牢地神品·散脂鬼神品·正論品·善集品·鬼神品·授記品·除病品·流水長者子品·捨身品·讚佛品·囑累品 등의 19품(담무참역)이 있으나 義淨의 번역에는 增廣되어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신라의 註疏家들 중 이 경에 대해서 註疏를 붙인 것을 보면 元曉가 <疏> 8권, 憬興이 <述贊> 7권, <略意> 1권, 太賢이 <述記> 4권, <料簡> 1권 등인데 이는 義淨의 것은 접하지 않았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참고
호국신앙(護國信仰) : 우리 나라 불교의 일관된 신앙으로, 崇信으로 호국한다는 사상. 불교를 굳게 믿음으로써 국가와 민족의 번영을 생각하는 이른바 現世佛敎的 신앙에서 나왔다. 불교와 왕권은 이 호국신앙과 굳게 결부되어 있었고, 그리하여 역대 제왕들은 더욱 불교를 숭상하고 장려해 왔다. 이와 같은 신앙은 삼국통일을 전후하여 독자적인 성격을 가지고 우리의 정신계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되었으며, 선덕여왕 때 황룡사 9층탑이 왕조의 무궁함을 바라는 호국기원에서 세워졌고, 문무왕이 당나라 군사의 내침을 물리치고 백제고구려의 옛땅을 통합한다는 사상에 입각하여 사천왕사를 창건하였다. 또한 전설에, 문무왕이 평소 知義法師에게 「내가 죽은 후에는 나라를 지키는 大龍이 되어 불법을 숭봉하고 우리 나라를 수호하고 싶다」고 한 사실 등은 모두가 호국신앙에 그 근본을 둔 것이다. 이와 같은 사상은 고려시대에 이르러서도 일관되었는데, 사원은 불교 자체를 위하기보다 국가를 위한 裨補寺院으로서 의의가 컸다. 고려 태조의 十訓要 제1조에 「우리 국가의 대업은 반드시 諸佛護衛의 힘에 의존한다」라고 한 것이라든지 文宗 때 불교의 법력에 의하여 국가의 복리를 증진한다는 의미에서 흥왕사를 세운 것 등은 이같은 사상에서 연유된 것이다. 또 외침을 막기 위하여 대장경을 간행한 것은 더욱 유명하다. 조선시대에는 抑佛策으로 불교의 부흥을 보지 못하였으나 임진왜란 때에 구국운동에 앞장섰던 승군의 활동은 모두 호국신앙의 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인왕경(仁王經) : 이 경의 정확한 經名은 仁王般若波羅蜜經 또는 仁王護國般若波羅蜜經인데 줄여서 仁王般若經 또는 仁王經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경명으로 보거나 또는 경의 내용으로 보거나 틀림없는 반야부 계통의 경전이지만 다른 반야경들과는 달리 대반야경 600권 안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이 경은 옛부터 대반야경의 結經이라고 하여 諸種 반야경전을 종결짓는 경이라 전하여 온다. 그러나 이 경은 이와 같은 점에서보다도 호국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경으로서 너무도 유명하다. 천태종에서는 법화경·금광명경과 함께 이 경을 호국의 삼부경이라고 하거니와 특히 우리 나라에서는 신라 때에 시작하여 고려 때에 빈번히 열렸던 仁王百高座會(백고좌회 또는 仁王會라고도 함)의 근거가 되는 것이어서 매우 중요한 경이라고 하겠다.
① 구성과 내용. 이 경은 2권 8품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8품의 품명은 다음과 같다. (1) 서품, (2) 觀空品, (3) 菩薩敎化品, (4) 二諦品, (5) 護國品, (6) 散華品, (7) 受持品, (8) 囑累品.
여기에서 (1)의 서품이 序分, (2)의 관공품에서 (7)의 수지품까지가 正宗分, 그리고 (8)의 촉루품이 流通分에 해당한다. 서분에서는 석존부처님 당시 인도의 16대국왕이 자리를 함께 하고 특히 파사익왕이 중심이 되어 석존부처님과 문답을 시작하는 광경이 서술되고 있다. 다음 正宗分에서는 반야가 능히 지켜져야 하는 이유 즉 內護를 밝히고, 반야에 의해 지켜지는 국토 즉 外護를 밝힌 다음, 그 인과 관계도 명시하고 있다. 그리고 유통분에서는 불멸후에 正法이 쇠퇴함을 예언하고 7란이 없어지고 7복이 일어나도록 하기 위해 16대국왕에게 반야의 법문을 간직할 것을 당부하자 대중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받들어 正法을 護持할 것을 맹서하고 환희했다고 하는 것이 설하여져 있다.
요컨대 이 경의 내용은 국가를 정당하게 수호하여 영구히 번영케 하는 근본 의의를 천명하고자 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국토를 안온하게 하고 국가를 융창하게 하는 방책을 불교의 本義로부터 논증하고자 하여 내외의 수호와 인과의 상호 의지의 관계에 의할 것을 명시하고 그의 본질을 반야바라밀다 즉 佛智의 證悟에 있다고 한 것이다. 그러므로 만약 나라와 가정이 어려움이 있어서 이것을 구하고자 하면 반드시 반야를 이해하게 하고 이것을 實修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인과설로써 국가를 보는 종교적·철학적인 태도를 확정하게 한 것이라고 할 수가 있다.
② 경전의 번역과 註疏. 이 경의 한역본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가 현존한다.
(1) 仁王般若波羅蜜經 2권 구마라집 번역.
(2) 仁王護國般若波羅蜜經 2권 不空 번역. 이 가운데 구마라집 번역을 구역이라 하고 不空 번역을 신역이라고 하는데, 이 두 가지 번역 사이에는 대체로 큰 차이가 없으나 불공 번역은 역자가 밀교의 전파자이었음을 실감케 할 정도로 밀교적인 요소가 뚜렷하게 부각되어 있다. 이 경에 대한 註·疏 등은,
(1) 智顗(538~597)의 仁王經疏 3권.
(2) 吉藏(549~623)의 仁王經疏 6권.
(3) 良賁(717~777)의 新譯仁王經疏 6권 등의 중국 승려의 註·疏와,
(1) 圓測(613~696)의 仁王般若經疏 6권.
(2) 大賢(신라 경덕왕대, 742~764)의 仁王經古迹記 1권.
(3) 玄範(연대 미상)의 仁王般若經疏 2권.
(4) 禮元(연대 미상)의 仁王經註 4권 및 科 1권 등 신라 승려들의 註·疏가 있는데 이 중에서 吉藏의 疏와 圓測의 疏를 이 경에 대한 양대 疏로 꼽는다.
백고좌(百高座) : 불교 法會의 이름. 百座講會·百座道場이라고도 한다. 獅子會 100자리를 만들어 고승 백 분을 모셔다 그 자리에 앉게 하고 설법을 하게 하는 큰 법회. 551년(신라 진흥왕 12년) 고구려에서 온 고승 惠亮법사가 처음으로 신라에 설치하였다는 것이 삼국유사에 전한다. 그 뒤 613년(신라 진평왕 35년) 7월에 隋나라에서 사신 王世儀가 왔을 때에 황룡사에서 백고좌회를 차리고 圓光법사를 맞아들여 강의하게 하였고, 그 뒤 계속 국가적인 행사로 설치되어 고려 때에 가장 성하였고 이조 초기에 폐지되었다. 설법 때 쓰여지는 經에 따라 仁王般若百座講會·百高座藥師道場 등으로 불리어진다.
담무참(曇無讖) : 범어 Dharmaraksa. 비구의 이름(385~433). 또는 曇摩讖·曇摩羅讖·曇謨讖. 번역하여 法豊이라 한다. 중인도 사람으로 敦煌을 거쳐 412년 姑藏으로 들어가 河西王의 보호를 받고 많은 경전의 漢譯에 종사하였다. 또 왕의 스승이 되어 북량의 至寶라고 추앙을 받았으나, 433년 다시 완전한 원본을 구하려고 西行하려다가 蒙遜의 오해를 사서 자객에 의해 살해당하였다. <大集經> <大雲經> <金光明經> <菩薩地持經> <佛所行讚> 등 후세에서 존중되는 수많은 경전들을 번역하였다. 특히 421년에 번역한 <열반경>은 그 대표작으로 당시 중국 불교계에 크게 영향을 주었고, 뒤에 涅槃學派를 興起하게 하였다.
의정(義淨) : (635~713) 중국 승려. 자는 文明. 속성은 張. 제주 사람. 혹은 범양 사람. 어려서 출가. 法顯·玄奘을 사모하여 인도에 유학하기를 뜻하였다. 27세에 해로로 인도에 가서 30여 국을 유람하면서 여러 나라의 말을 통하고 여러 곳의 성지를 두루 찾다. 나란타사에서 대승·소승의 깊은 뜻을 연구. 20여 년 있다가 695년(증성 1) 범본 경·율·논 4백부, 金剛座眞容一舖·사리 3백 개를 휴대하고, 낙양에 돌아와 武后의 존경을 받다. 佛授記寺에 있어 譯經에 종사. 화엄경 등 56부, 230권을 번역. 특히 율부의 번역이 많다. 개원 1년에 79세로 입적하다. 저서로는 남해기귀내법전 4권, 대당서역구법고승전 2권이 있다.
기사굴(耆闍崛) : 범어 Grdhrakupa. 또는 伊沙崛·耆闍多·姞栗陀羅矩吒·揭梨駄羅鳩胝. 번역하여 鷲峰·鷲頭·鷲臺·靈鷲山이라 함. 줄여서 靈山. 산봉우리가 독수리와 같고, 또는 산에 독수리가 많다하여 이같이 부른다. 중인도 마갈타국 왕사성의 동북쪽에 있으며, 석존이 설법하던 곳으로 이름난 산 이름. (法華文句一上)
수명(壽命) : 범어 jitiva(儞尾單). 命根이 體가 되고, 壽煖識이 相이 되며, 활동이 用이 된다. 輔行七에 「一期는 壽가 되고, 연속이 命이 된다. 一期를 연속하여 숨의 바람이 끊어지지 않음을 수명이라 한다」하였음.
견뢰지신(堅牢地神) : 또 堅牢地祗·堅牢地大라고도 한다. 대지를 맡은 神. 이 신은 능히 대지를 견고하게 하므로 이같이 이름. 또, 항상 교법이 流布되는 곳에 가서 법좌 아래에서 설법하는 이를 호위. 근본이 女神이나 密敎에서는 男女 二神이 있어 胎藏界 曼茶羅 外金剛部院에 속하고 있다.
최승왕경(最勝王經) : 10권. 金光明最勝王經의 약칭. 당나라 義淨 번역. 이 經에 3가지가 있다. (1) 제1번역은 金光明經이라 하며 4권이 있다. (2) 제2번역은 合部金光明經이라 하며 8권이다. (3) 제3역은 즉 이 金光明最勝王經이다.
범소유상(凡所有相) : 대저 온갖 모양은,
개시허망(皆是虛妄) : 모두 허망한 것이니,
약견제상비상(若見諸相非相) : 만약 모든 모양이 모양 아닌 줄을 본다면,
즉견여래(卽見如來) : 바로 여래를 보리라.
출전 : 불교학대사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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