ㅈ(지읒)~ㅊㅋㅌㅍᄒ(히읗)

한 물건(불교성전)

근와(槿瓦) 2018. 6. 10. 00:31

한 물건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여기 한 물건이 있는데, 본래부터 한없이 밝고 신령하여 일찍이 나지도 않았고 죽지도 않았다. 이름지을 길 없고 모양 그릴 수도 없다. 한 물건이란 무엇인가. 옛 어른은 이렇게 노래했다.

 

옛 부처 나기 전에

의젖한 둥그러미

석가도 알지 못한다 했는데

어찌 가섭이 전하랴.

 

이것이 한 물건의 나지도 않고 죽지도 않으며, 이름 지을 길도 모양 그릴 수도 없는 연유다. 육조(六祖)스님이 대중에게 물었다. 내게 한 물건이 있는데 이름도 없고 모양도 없다. 너희들은 알겠느냐?신회(神會)선사가 곧 대답하기를 모든 부처님의 근본이요 신회의 불성입니다하였으니, 이것이 육조의 서자[庶子 : 직계가 아닌 방계(傍系)]가 된 연유다. 회양(懷讓)선사가 숭산(崇山)으로부터 와서 뵙자 육조스님이 묻기를 무슨 물건이 이렇게 왔는고?할 때에 회양은 어쩔 줄 모르고 쩔쩔매다가 팔 년만에야 깨치고 나서 말하기를 가령 한 물건이라 하여도 맞지 않습니다하였으니, 이것이 육조의 맏아들이 된 연유다.


부처님과 조사(祖師)가 세상에 출현하심은 마치 바람도 없는데 물결을 일으킨 격이다. 세상에 출현한다는 것은 대비심(大悲心)으로 근본을 삼아 중생을 건지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한 물건으로써 따진다면, 사람마다 본래 면목이 저절로 갖추어졌는데 어찌 남이 연지 찍고 분 발라 주기를 기다릴 것인가. 그러므로 부처님이 중생을 건진다는 것도 공연한 짓인 것이다.


억지로 여러 가지 이름을 붙여 마음이라 부처라 혹은 중생이라 하지만, 이름에 얽매여 분별을 낼 것이 아니다. 다 그대로 옳은 것이다. 한 생각이라도 움직이면 곧 어긋난다.

 


출전 : 불교성전(西山·禪家龜鑑)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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