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3030-606

근와(槿瓦) 2018. 6. 9. 00:27

대보적경-3030-606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3026 / 3476]

교법과 승가도 역시 그러하나니
부모도 본래 스스로 없고
아라한도 공하고 고요하도다.

이러한 곳에서는 살해함이란 없거늘
어떻게 업과 과보가 있으리.
환술과 같으니 생함이 없으며
모든 법의 성품도 역시 그와 같네.

큰 지혜 지니신 문수라는 분은
법의 근원을 깊이 통달하셨는데
스스로 손에 날카로운 칼을 쥐고
달려가 여래의 몸을 핍박하였다.

마치 칼처럼 부처님도 그러하여
한 모양[一相]이어서 둘이 아니고
모양이 없어 생함도 없거늘
이 안에서 어떻게 살해가 있으랴.

'칼을 잡은 묘한 법문'을 말할 때 시방의 항하 모래만큼 많은 모든 부처님의 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다.
그 때 저 시방의 모든 부처님 세계에는 모든 부처님이 설법하고 계셨는데 그 부처님의 시자(侍者)들은 저마다 자기 나라의 대중 안에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모두 함께 그들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지금의 이 신변(神變)은 그 누구의 위덕이기에 세간의 대지(大地)를 진동하게 하나이까?”
그 때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는 각기 그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선남자들아, 지금 사바(娑婆)라는 세계가 있으니 그 국토에는 석가모니 여래·응공·정변각이라는 명호를 지니신 부처님이 현재 설법하고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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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다. 그리고 그 세계에는 문수사리라 하는 한 우두머리 보살마하살이 있는데, 오래 전에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았다. 그 보살이 새로 배우는 보살들의 집착하는 마음을 깨기 위하여 몸소 날카로운 칼을 잡고 석가여래께 달려가서 깊은 법을 드러내었다. 이런 인연 때문에 대지가 이렇게 진동한 것이며, 부처님·세존은 지혜의 칼로 깊은 법을 연설하시어 다시 한량없고 그지없는 아승기의 중생들로 하여금 법안(法眼)이 청정하여지고 마음에 해탈을 얻게 하셨으며, 깊은 법인을 증득하고 보리에 편히 머무르게 하신 것이니라.”
그 때 세존께서 이러한 큰 신통 변화를 세우셨을 때, 방편의 힘으로 그 대중 안에 와 있는 새로 배우는 온갖 보살들의 선근이 미미하여 아직 분별을 여의지 못하고 모양을 취하는 중생인지라 그들로 하여금 모두 다 칼을 잡았던 일을 보지 못하게 하였고, 또한 그 설법한 것도 듣지 못하게 하셨다.


그때 존자 사리불이 문수사리에게 말하였다.
대사여, 어진 이께선 이미 매우 사납고 악한 업을 지으셨고 이와 같은 천상과 인간 세계의 가장 큰 스승[大師]까지도 해치려 하셨습니다. 이 업이 만일 성숙해진다면 어느 곳에서 받으실 것입니까?”
그 때 문수사리가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그러합니다. 대덕이여, 당신의 말씀과 같아서 나는 이제 그렇게 매우 중한 악업을 지었습니다. 그러나 실로 어느 곳에서 받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사리불이여, 제 소견 같아서는 만일 변화로 만들어진 사람이 요술 같은 업이 성숙하면 그 때 나도 그렇게 받을 것입니다. 그 까닭은 저 요술로 된 사람은 마음이나 분별이 없고 생각함도 없기 때문이니, 모든 법은 모두가 허깨비와 같기 때문입니다. 또 사리불이여, 내가 이제 당신에게 물으리니, 당신 뜻대로 대답해 보십시오. 어떻게 생각합니까? 당신의 뜻과 같다면 실로 칼을 보았습니까?”
사리불이 말하였다.
아닙니다.”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또 반드시 그 나쁜 업을 얻을 수 있다고 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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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불이 말하였다.
아닙니다.”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또 반드시 저 과보를 받는다고 보십니까?”
사리불이 말하였다.
아닙니다.”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사리불이여, 그 칼이 이미 없는지라 다시 업보도 없거늘, 그 누가 이런 업을 짓고 그 누가 그 과보를 받기에 도리어 나에게 과보를 받을 곳을 묻는 것입니까?”
사리불이 말하였다.
대사여, 무슨 이치 때문에 또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까?”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내가 보는 것과 같이 실로 어떠한 법도 업보가 성숙하는 것은 없습니다. 그 까닭은 모든 법은 업도 없고, 과보도 없으며, 업보가 성숙하는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 때 시방 세계에서 온 모든 보살마하살들이 다 같이 부처님께 청하였다.
세존이시여, 원하옵건대 세존께서는 위덕의 힘으로 이 문수사리에게 시방의 모든 부처님 세계로 가서 이와 같은 법을 연설하게 하시어, 그 곳에 있는 중생들로 하여금 모두가 함께 저희들과 다름없이 들을 수 있게 하소서.”
 

이 때 문수사리보살마하살이 시방의 모든 보살들에게 말하였다.
선남자들이여, 그대들은 이제 각기 일심으로 자기 부처님의 세계를 관찰할지니라.”
그 때 시방의 모든 보살들은 문수사리로부터 이런 말을 듣고 나서 곧 저마다 본래의 자기 부처님의 세계를 관찰하였다. 그러자 저마다 문수사리가 부처님의 앞에 있으면서 대중들을 위하여 이러한 법을 설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으며, 다시 저마다 선주의 천자와 이 법문을 문답하는 모습도 보았다. 또 저마다 시방의 부처님 국토에 있는 모든 보살들이 수없이 많이 모여든 모습도 보았고 또 그 모든 천자들의 수효의 많고 적음도 이곳과 다르지 않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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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았으며 또 저마다 부처님 세계가 이곳과 다름없이 청정하고 장엄하며 미묘한 것도 보았다. 그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이러한 일을 보고 나서는 수특한 마음[殊特心]을 내고 전에 없던 일을 얻고서 소리를 같이하여 찬탄하였다.
매우 기이하고 수특하나이다. 지금의 이 문수사리는 도덕이 높고 뛰어나서 이 세계에 편안히 머물러 움직이지 않고 있으면서도 시방의 부처님 앞에 널리 나타나 있나이다.”
그 때 문수사리가 시방의 보살들에게 말하였다.
선남자들이여, 그대들은 이제 들어야 합니다. 비유하면 마치 요술쟁이가 요술을 잘 배운 뒤에는 그 본래 자리에서 떠나지 않으면서도 요술로 갖가지의 형상을 만드는 것처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이미 반야바라밀의 요술과 같은 법을 배웠기 때문에 곧 모든 요술 같은 법 가운데서 시방의 부처님 국토마다 형상을 나타내거나 모든 불사를 짓고자 하면 뜻대로 곧 다할 수 있습니다. 그 까닭은 모든 법은 모두가 허깨비와 같기 때문이니, 이런 이치 때문에 할 일을 마음대로 하는 것입니다. 비유하면 마치 해와 달이 허공에 있으면서 처음부터 내려온 일도 없이 모든 그릇 속으로 들어가되, 그 광명이 널리 비치어 두루하지 않음이 없는 것처럼, 보살도 그와 같아서 편안히 머물러 움직이지 않으면서도 시방의 부처님 앞에 널리 나타납니다. 혹은 성문이나 연각 등의 형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혹은 범왕과 제석 등의 형상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혹은 사천왕과 전륜성왕의 일로 나타내기도 하고 혹은 국왕과 대신으로서 정사하고 교화하는 모습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이와 같이 하면서 온갖 악한 세계의 중생들의 형상도 뜻대로 다 나타낼 수 있으며 그러면서도 역시 처음부터 일으킨다거나 짓는다는 생각이 없습니다.”

10) 칭찬부법품(稱讚付法品)
 

그 때 세존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문수사리야, 만일 어떤 이라도 이 수다라(修多羅)의 깊은 법문을 들을 수 있다면 세간에 출현한 부처님을 만나는 것과 똑같아 다름이 없느니라. 문수사리야, 만일 이 법문을 들으면 수다원을 증득한 것과 다름이 없고, 사다함을 증득한 것과 다름이 없으며, 아나함을 증득한 것과 다름이 없고, 아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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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증득한 것과 다름이 없느니라. 왜냐 하면 그것은 여여(如如)와 다름이 없기 때문이니라. 문수사리야, 또 만일 이 경을 듣고 마음을 믿고 이해하게 되면, 저 맨 나중 몸의 보살[後身菩薩]이 보리수 아래의 도량[道場]에 앉아 반드시 정각(正覺)을 이루는 것과 다름이 없느니라. 왜냐 하면 이와 같은 법문은 곧 그것이 3세의 모든 부처님·세존의 요긴한 도[要道]이기 때문이니라.”
그러자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러하나이다, 그러하나이다. 부처님의 말씀과 같나이다. 마치 공과 같아서 다름이 없고, 모양이 없는 것과 같아서 다름이 없으며, 소원이 없는 것과 같아서 다름이 없고, 여여(如如)와 같아서 다름이 없으며, 법계와 같아서 다름이 없고, 실제(實際)와 같아서 다름이 없으며, 평등(平等)과 같아서 다름이 없고, 해탈(解脫)과 같아서 다름이 없으며, 욕심을 여읜 것[離欲]과 같아서 다름이 없나이다.”
그 때 문수사리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원하옵건대 여래께서는 이와 같이 깊은 법문을 수호하고 지니어 저 훗날 말세(末世) 5백 년 동안에 이 경전이 염부제(閻浮提)에 두루 행해지고 유포되어 모든 선남자와 선여인들로 하여금 모두 함께 들을 수 있게 하소서.”
 

문수사리가 이런 청을 할 때에 곧 삼천대천세계의 온갖 음악은 치지 않아도 저절로 울렸고, 모든 나무는 저절로 울창하여졌으며, 온갖 꽃은 모두 다 피어났다. 또 이 삼천대천세계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고 큰 광명을 놓아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비추니 햇빛과 달빛이 다시는 나타나지 않게 되었으며, 백천억의 하늘들은 기뻐 뛰면서 전에 없던 일들을 얻고는 허공에 있으면서 온갖 종류의 꽃과 모든 꽃다발과 바르는 향, 가루 향을 비내리듯 뿌리니 향기는 두루 퍼져서 시방에 가득히 찼으며, 하늘의 음악을 울리니 그 소리는 온화하고 청아한 가운데 모두 다 함께 합장하고 소리를 같이하며 찬탄하였다.
희유하고 희유하며 기특한 법문이도다. 지금 이 문수사리 대사의 설법을 듣고 우리는 복의 모임까지 재차 염부제에서 이 큰 법륜을 만났지만 그 어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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