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865-173

근와(槿瓦) 2018. 5. 20. 00:38

증일아함경-865-173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861 / 1393]

[ 2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늘 무상하다는 생각을 사유(思惟)하고, 무상하다는 생각을 널리 펴라. 무상(無常)하다는 생각을 사유하고 무상하다는 생각을 널리 펴고 나면, 욕계(欲界색계(色界무색계(無色界)에 대한 욕망을 모두 끊고 또 무명과 교만을 끊게 될 것이다. 마치 불로 초목을 태우면 남김없이 영원히 없어지고 흔적도 없는 것처럼, 이 또한 그와 같아 만일 무상하다는 생각을 닦는다면 욕계와 색계와 무색계의 욕망을 모두 끊고 무명과 교만도 남김없이 영원히 없어질 것이다.
왜냐 하면 비구가 무상하다는 생각을 닦으면 마음에 욕심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는 욕심 없는 마음으로 곧 법을 잘 분별하고 그 뜻을 사유하여 근심·걱정·괴로움·번민이 없어지게 되고, 법의 뜻을 사유함으로써 곧 어리석음과 미혹이 없어질 것이다.
만일 수행하는 사람이라면, 싸우는 이를 보게되면 그는 곧 이렇게 생각한다.
'저 여러 사람들은 무상하다는 생각을 닦지 않고 무상하다는 생각을 널리 펴지 않기 때문에 저렇게 싸우는 것이다. 저들은 싸우면서 그 뜻을 보지 못하고 그 뜻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곧 미혹한 마음이 있게 된다. 저들은 이런 미혹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 목숨을 마치면 곧 아귀·축생·지옥의 세 갈래 나쁜 세계로 들어가느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아, 무상하다는 생각을 닦고 무상하다는 생각을 널리 펴면, 곧 성내는 생각과 어리석은 생각이 없어져 능히 법을 보고 그 뜻을 보아 목숨을 마친 뒤에는 천상·인간·열반의 세 갈래 좋은 세계에 태어나게 될 것이다.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862 / 1393]

[ 3 ][이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한 경으로는 잡아함경4101번째 소경인 인간경(人間經)별역잡아함경13267번째 소경이 있다.]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마갈국(摩竭國) 우가지강(憂迦支江) 가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어떤 나무 아래로 가 손수 자리를 펴고 앉아 몸과 뜻을 바르게 하고 생각을 매어 앞에 두고 계셨다.
그 때 어떤 범지가 그 곳을 지나가게 되었다. 그 범지는 세존의 발자국이 오묘한 것을 보고 곧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것은 어떤 사람의 발자국인가? 이것은 하늘··귀신·건답화(乾沓和 : 건달바아수륜(阿須倫사람 혹은 사람이 아닌 자의 발자국인가? 아님 우리의 선조 범천의 것인가?'
범지는 곧 발자국을 따라 앞으로 나아갔다. 그는 세존께서 어떤 나무 아래에 앉아 몸과 뜻을 바르게 하고 생각을 매어 앞에 두고 계신 것을 멀리서 보았다. 그는 이 모습을 보고 말하였다.
"당신은 하늘입니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나는 하늘이 아니다."
"건답화입니까?"
"나는 건답화도 아니다."
"용입니까?"
"나는 용도 아니다."
"열차(閱叉)입니까?"
"나는 열차도 아니다."

"우리들의 선조입니까?"
"나는 그대의 선조도 아니다."
그러자 바라문이 세존께 여쭈었다.
"그러면 당신은 누구십니까?"


                                                                             [863 / 1393]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애욕[]이 있으면 취함[: ]이 있고 취함이 있으면 애욕이 있다. 인연이 모인 뒤에 서로가 서로를 일으키는 것이 이와 같아 이리하여 5성음(盛陰)의 괴로움은 끊어질 때가 없다. 그러므로 애욕을 알면 곧 다섯 가지 욕망[五欲]을 알게 되고, 또 바깥의 6()과 안의 6()을 알게 되며, 곧 이 성음(盛陰)의 본말을 알게 되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 곧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다.

세상에는 다섯 가지 욕망이 있고
뜻이 여섯째로 생겨나는 것이니
안팎의 여섯 가지 입처(入處)를 알아
괴로움을 완전히 없앨 것을 생각하라.

"그러므로 방편을 구해 안팎의 여섯 가지를 없애도록 하라. 범지여,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그 범지는 부처님의 이러한 가르침을 듣고 되풀이해 깊이 사유하며 마음에서 놓지 않았다. 그래서 곧 그 자리에서 온갖 번뇌가 없어지고 법안이 깨끗해졌다.
 

그 때 그 범지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4 ][이 소경과 내용이 비슷한 경으로는 잡아함경12287번째 소경인 성읍경(城邑經)과 오() 시대 지겸(支謙)이 한역한 패다수하사유십이인연경(貝多樹下思惟十二因緣經)과 당() 시대 현장(玄奘)이 한역한 연기성도경(緣起聖道經)과 송() 시대 법현(法賢)이 한역한 불설구성유경(佛說舊城喩經)이 있다.]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옛날 깨달음을 얻기 전 보살로 있을 때 이런 생각을 했었다
 
                                                                             [864 / 1393]

'이 세상은 너무도 괴롭다. 태어남이 있고 늙음·병듦·죽음이 있으며 이 5성음(盛陰)은 그 근본을 다할 수가 없다.'
그 때 나는 다시 생각하였다.
'어떤 인연으로 이 태어남[늙음[병듦[죽음[]이 있으며, 어떤 인연으로 이런 재앙이 있게 된 걸까?'
이렇게 사유했을 때 다시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태어남이 있으면 곧 늙음·병듦·죽음이 있다.'
이렇게 사유했을 때 다시 '어떤 인연으로 태어남이 있는 걸까? 이것은 존재[]에서 생긴 것이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존재는 무엇으로 말미암아 있는 걸까'라는 생각을 하였고, 이렇게 사유했을 때 곧 '이 존재는 취함[: ]으로 말미암아 있다'는 생각을 하였다.
다시 '이 취함은 무엇으로 말미암아 있는 걸까'고 생각하였고, 그 때 지혜로 관찰해보니 애욕[]으로 말미암아 취함이 있는 것이었다.
다시 '이 애욕은 무엇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걸까'고 사유하였고, 거듭 관찰해보니 느낌[: ]으로 말미암아 애욕이 있는 것이었다.
다시 '이 느낌은 무엇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걸까'고 사유하였고, 이렇게 관찰했을 때, 접촉[更樂 : ]으로 말미암아 이 느낌이 있는 것이었다.
다시 '이 접촉은 무엇으로 말미암아 있는 걸까'고 거듭 사유하였고, 내가 이렇게 생각했을 때, 6()을 인연하여 이 접촉이 있는 것이었다.
이 때 나는 '6입은 무엇으로 말미암아 있는 걸까'고 거듭 사유하였고, 이렇게 관찰했을 때, 명색(名色)으로 말미암아 6입이 있는 것이었다.
이 때 나는 다시 '명색은 무엇으로 말미암아 있는 걸까'고 이렇게 생각하였고, 이렇게 관찰했을 때, ()으로 말미암아 명색이 있는 것이었다.
'이 식은 무엇으로 말미암아 있는 걸까'고 이렇게 관찰했을 때, ()으로 말미암아 식이 생기는 것이었다.
이 때 나는 다시 '행은 무엇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걸까' 하고 이렇게 생각하였고, 이렇게 관찰했을 때, 행은 어리석음[]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것이었다.
무명(無明)을 인연하여 행이 있고, 행을 인연하여 식이 있으며, 식을 인연


                                                                             [865 / 1393]

하여 명색이 있고, 명색을 인연하여 6입이 있으며, 6입을 인연하여 접촉이 있고, 접촉을 인연하여 느낌이 있으며, 느낌을 인연하여 애욕이 있고, 애욕을 인연하여 취함이 있으며, 취함을 인연하여 존재가 있고, 존재를 인연하여 태어남이 있으며, 태어남을 인연하여 죽음이 있고, 죽음을 인연하여 근심·걱정·번민·고통이 헤아릴 수 없게 된다. 이것을 괴로움 무더기의 발생이라 한다


나는 그 때 다시 '어떤 인연으로 말미암아 태어남·늙음·병듦·죽음이 멸하는가'고 이렇게 생각하였고, 내가 그것을 관찰했을 때 태어남이 멸하면 늙음·병듦·죽음이 멸하는 것이었다.
그 때 다시 '무엇으로 말미암아 태어남이 없게 되는가'고 생각하였고, 이 태어남의 근원인 존재가 멸하면 태어남도 곧 멸한다는 것을 관찰하였다.
다시 '무엇으로 말미암아 존재가 없어지는가'고 생각하였고, 이 때 '취함이 없으면 존재가 없다'는 이런 생각을 일으켰다.
이 때 나는 '무엇으로 말미암아 취함이 멸하는가'라는 이런 생각을 하였고, 이렇게 관찰했을 때, 애욕이 멸하면 취함도 곧 멸하는 것이었다.
다시 '무엇으로 말미암아 애욕이 멸하는가'라는 이런 생각을 하였고, 느낌이 멸하면 애욕이 멸한다는 것을 거듭 다시 관찰하였다.
다시 '무엇으로 말미암아 느낌이 멸하는가'고 사유하였고, 이렇게 관찰했을 때, 접촉이 멸하면 느낌이 멸하는 것이었다.
다시 '접촉은 무엇으로 말미암아 멸하는가'고 사유하였고, 이렇게 관찰했을 때, 6입이 멸하면 접촉이 멸하는 것이었다.
다시 '6입은 무엇으로 말미암아 멸하는가'고 관찰하였고, 이렇게 관찰했을 때, 명색이 멸하면 6입이 멸하는 것이었다.
다시 '명색은 무엇으로 말미암아 멸하는가'고 관찰하였고, 식이 멸하면 명색이 멸하는 것이었다.
다시 '이 식은 무엇으로 말미암아 멸하는가'고 관찰하였고, 행이 멸하면 식이 멸하는 것이었다.
다시 '이 행은 무엇으로 말미암아 멸하는가'고 관찰하였고, 어리석음이 멸하면 행이 멸하는 것이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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