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855-171

근와(槿瓦) 2018. 5. 18. 04:07

증일아함경-855-171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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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것이다. 마치 역사(力士)가 털이 긴 양을 손으로 잡고 동 · 서 어디로든 마음대로 끌고 가되 아무 어려움이 없는 것처럼, 나도 그와 같이 저 사문 구담과 변론하며 마음대로 그를 잡았다 놓았다 하기에 아무 어려움이 없으리라. 또 여섯 개의 이빨을 가진 사나운 코끼리는 깊은 산에서 놀아도 아무것도 어려워 할 것이 없는 것처럼, 나도 이제 그와 같아 그자와 변론하기에 아무 어려움이 없으리라. 또 건장한 두 사내가 연약한 한 사람을 붙잡아 불에 지지며 마음대로  뒤집되 아무 어려움이 없는 것처럼, 나도 그와 같이 저와 변론하되 아무 어려움이 없으리라. 나는 변론으로 코끼리도 죽일 수 있거늘 하물며 사람이겠는가? 또 코끼리도 동 · 서 · 남 · 북으로 마음대로 부리는데 어찌 사람만 그리 못하겠느냐? 마음이 없는 물건인 이 강당의 들보나 기둥도 오히려 옮길 수 있는데 하물며 사람과 변론해서 이기는 일 정도이겠는가? 나는 그가 얼굴의 구멍에서 피를 쏟으며 죽게 하리라." 그 모임에 있던 어떤 동자가 말하였다. "니건자는 끝내 저 사문을 변론으로 대적할 수 없을 것이다. 아마 사문 구담이 니건자를 변론으로 대적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어떤 동자는 이렇게 말하였다. "사문은 니건자를 변론으로 대적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니건자는 저 사문을 변론으로 대적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때 니건자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만일 저 사문 구담의 주장이 저 마사 비구의 말대로라면 상대할 만하겠지만 다른 이치가 있더라도 들어 보면 알 것이다.' 그 때 니건자는 5백 동자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서로 문안하고 한쪽에 앉았다. 이 때 니건자가 세존께 아뢰었다. "어떻소? 구담이여, 어떤 교리와 어떤 계율로 제자들을 훈계하오?" 부처님께서 니건자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렇게 주장한다. 색은 무상한 것이다. 무상한 것은 곧 괴로운 것이요, 괴로운 것은 나가 없으며, 나가 없는 것은 곧 공한 것이다. 공하다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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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내 소유가 아니요, 나도 그것의 소유가 아니다. 통 · 상 · 행 · 식도 그러하니, 이 5성음(盛陰)은 다 무상한 것이다. 무상한 것은 곧 괴로운 것이요, 괴로운 것은 나가 없으며, 나가 없는 것은 곧 공한 것이다. 공하다면 그것은 내 소유가 아니요, 나도 그것의 소유가 아니다. 내 가르침은 이런 이치이니라." 니건자는 말하였다. "나는 그런 이치는 듣고 싶지 않소. 왜냐 하면 내가 이해하기로는 색은 영원하기 때문이오."  "그대는 일단 마음을 모으고 오묘한 이치를 사유해 보라. 그 다음에 다시 말하라."  "내가 지금 말한 '색은 영원하다'는 이치는 이 5백 동자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대가 지금 말한 '색은 영원하다'는 이치는 이 5백 동자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라고?"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너의 주장을 말하면서 왜 저 5백 사람을 끌어들이는가?" 니건자가 대답하였다. "나는 '색은 영원하다'고 말하오. 사문께선 어떤 주장을 하고 싶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색은 무상하고 또한 나가 없다'고 말한다. 억지와 거짓으로 수(數)를 모아 이 색이 있는 것일 뿐, 진실함도 없고 단단함도 견고함도 없어 눈덩이와 같은 것이니, 그것은 없어지는 법이요 변하는 법이다. 너는 지금 '몸은 영원하다'고 말하였다. 내가 이제 너에게 물으리니 마음대로 대답하라. 어떤가? 니건자여, 전륜성왕은 자기 나라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 그래서 그 대왕은 놓아주지 않을 자도 놓아주고 결박하지 않을 자도 결박할 수 있는 가?" 니건자가 대답하였다. "성왕이라면 그런 자유로운 힘이 있어 죽이지 않을 자도 죽일 수 있고, 결박하지 않을 자도 결박할 수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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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가? 니건자여, 그런 전륜성왕도 늙겠는가? 머리가 하얗게 세고 얼굴이 쭈글쭈글해지며 옷에는 때가 꼬질꼬질 끼겠는가?" 그러자 니건자는 잠자코 대답하지 않았다. 세존께서 두 번 세 번 물었으나 그는 여전히 잠자코 대답하지 않았다. 그 때 밀적 금강역사(密跡金剛力士)가 손에 금강저(金剛杵)를 들고 허공에서 말하였다. "네가 대답하지 않는다면 여래 앞에서 네 머리를 부수어 일곱 조각을 내리라." 그 때 세존께서는 니건자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허공을 보라." 니건자는 공중을 우러러 밀적 금강역사를 보고 또 '만일 네가 여래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는다면 네 머리를 부수어 일곱 조각을 내리라'라는 공중의 그 소리를 들었다. 그는 그것을 보고 놀랍고 두려워 온 몸의 털이 곤두섰다. 그는 세존께 아뢰었다. "원컨대 구담이여, 나를 살려 주시오. 그리고 이제 다시 물으시오. 내가 대답하겠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어떤가? 니건자여, 전륜성왕도 늙겠는가? 그 역시 머리가 하얗게 세고 이빨이 빠지며 피부가 늘어지고 얼굴이 쭈글쭈글해지겠는가?" 니건자는 대답하였다. "사문 구담이 그렇게 말하더라도 나는 '색은 영원하다'고 주장하겠소."  "그대는 잘 사유해본 뒤에 대답하라. 앞뒤의 말이 서로 맞지 않는구나. 전륜성왕도 늙는지, 또 머리가 하얗게 세고 이빨이 빠지며 피부가 늘어지고 얼굴이 쭈글쭈글해지는지 그것만 논하라." 니건자가 대답하였다. "전륜성왕도 아마 늙을 것이오." "전륜성왕은 자기 나라에서는 언제나 자유로울 수 있는데, 왜 늙음과 병듦과 죽음은 물리치지 못하는가? 만일 '내게는 늙음과 병과 죽음이 필요 없다. 나는 영원히 이러하리라'고 하며 그렇게 하고 싶어한다면 그것이 과연 이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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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겠는가?" 그 때 니건자는 잠자코 대답하지 않았고, 근심과 걱정으로 괴로워하며 잠자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니건자는 온몸에서 땀을 흘렸고 그 땀은 옷을 적시고 또 앉은자리와 땅까지 적셨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니건자여, 그대는 대중들이 있는 자리에서 이렇게 사자처럼 외쳤었다.  '너희 동자들은 나와 함께 저 구담에게로 가자. 그와 변론하여, 마치 털이 긴 양을 손으로 잡고 동·서로 마음대로 끌되 아무 어려움이 없는 것처럼, 또 큰 코끼리가 깊은 산중에 들어가 마음대로 노닐되 두려움이 없는 것처럼, 또 건장한 두 사내가 연약한 한 사람을 잡고 불에 지지며 마음대로 뒤적거리는 것처럼 그를 항복 받으리라.'너는 또 '나는 항상 변론으로 큰 코끼리를 죽일 수 있다. 이런 들보나 기둥이나 초목들은 다 마음이 없는 것이지만, 이런 것들과도 변론해 굽히고 펴고 숙이고 쳐들게 할 수 있고 또 겨드랑 밑으로 땀을 흘리게 할 수도 있다'고 하지 않았느냐?" 그 때 세존께서 세 가지 법의를 들추어 니건자에게 보이면서 말씀하셨다. "너는 여래의 겨드랑이에 흐른 땀이 없는 것을 보라. 그런데 지금 너는 땀을 흘려 땅까지 적시는구나." 니건자는 또 잠자코 대답하지 않았다.그 때 모여 있던 대중들 가운데에 두마(頭摩)[팔리어로는 Dummukha이고, 또는 돌목가(突目佉)라고도 한다.]라는 동자가 있었는데, 두마 동자가 세존께 아뢰었다. "저는 지금 베풀어주신 것을 감당할 수 있고, 또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마음대로 말하라." 두마 동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마치 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목욕하기 좋은 연못이 있는데, 그 목욕하는 연못에 다리가 많은 벌레가 있는 경우와 같습니다. 그러면 그 마을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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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 할 것 없이 그 목욕하는 연못으로 가 그 벌레를 잡아내고 제각기 기왓장이나 돌로 그 팔과 다리를 때려 잘라버립니다. 결국 그 벌레는 물로 도로 들어가고 싶어도 끝내 그리될 수 없습니다. 이 니건자도 그와 같습니다. 그는 처음에는 서슬이 시퍼런 마음으로 여래와 변론하려 하며 마음에 질투와 교만을 품었었는데, 이제 여래께서 그것을 완전히 없애 영원히 남김 없게 하셨습니다. 따라서 이 니건자는 다시는 여래께 찾아와 변론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 때 니건자가 두마 동자에게 말하였다. "너는 지금 어리석어 참과 거짓도 분별하지 못하는구나. 또 나는 너하고 변론하는 것이 아니라 사문 구담과 변론하고 있는 것이다." 니건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치를 물어주시오. 내가 다시 말하겠소."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어떤가? 니건자여, 전륜성왕이 늙음 · 병듦 · 죽음이 닥치지 않게 하려 한다면, 그럴 수 있겠는가? 그 성스러운 대왕은 그 소원을 이룰 수 있겠는가?" "그 소원은 이룰 수 없소." "이 색은 있게 하고 이 색은 없게 하려고 한다면 될 수 있겠는가?"  "될 수 없소, 구담이여." "어떤가? 니건자여, 이 색은 영원한가, 무상한가?" "색은 무상한 것이오." "만일 무상하다면 그것은 바뀌고 변하는 법이다. 너는 그래도 '이것은 나다'라거나 '나는 저것의 소유이다'라고 보겠는가?"  "아니오, 구담이여." "그러면 통 · 상 · 행 · 식은 영원한가, 무상한가?"  "무상하오." "만일 무상하다면 그것은 변하고 바뀌는 법이다. 그런데도 너는 과연 그것을 있다고 보는가?"  "그것은 없는 것이오." "이 5성음(盛陰)은 영원한가, 무상한가?"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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