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860-172

근와(槿瓦) 2018. 5. 19. 01:13

증일아함경-860-172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856 / 1393] 쪽
"무상하오." "만일 무상하다면 그것은 변하고 바뀌는 법이다. 그런데도 너는 과연 그것을 있다고 보는가?."  "그것은 없는 것이오." "어떠냐, 니건자야. 너는 '영원하다'고 말했었는데, 그 말은 이 이치와 어긋나지 않는가?" 그 때 니건자는 세존께 아뢰었다. "제가 지금 어리석어 진리를 분별하지 못하고 그런 감정을 품어 구담과 논쟁하며 '색은 영원하다'고 말했습니다. 어떻게 맹수인 사자가 멀리서 사람이 오는 것을 보고 두려워하겠습니까? 끝내 그럴 일은 없습니다. 지금 여래께서도 그와 같아 털끝만큼도 두려움이 없으십니다. 제가 지금 미치고 어리석어 깊은 이치를 알지 못하고 감히 사문 구담을 괴롭혔습니다. 사문 구담께서 많은 말씀을 해주시니, 마치 장님이 눈을 뜨고 귀머거리가 소리를 듣게 되며 헤매던 이가 길을 발견하고 눈 없던 자가 빛깔을 보게 된 것과 같습니다. 사문 구담께서도 그처럼 무수한 방편으로 설법해주셨습니다. 저는 이제 사문 구담과 법과 비구스님들께 귀의합니다. 제가 우바새가 되도록 허락하소서. 지금부터 목숨을 마칠 때까지 살생하지 않겠습니다. 원컨대 구담과 비구스님들께선 제 청을 받아 주소서. 저는 부처님과 비구스님들께 공양을 올리고 싶습니다." 세존께서는 잠자코 그 청을 받아 주셨다. 니건자는 세존께서 잠자코 청을 받으신 것을 보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주위를 세 번 돈 뒤에 그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떠났다.


그는 비사리의 동자들이 있는 곳으로 가 동자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내게 공양할 재료를 지금 곧 내게 가져오고 때를 어기지 말라. 나는 지금 사문 구담과 그 비구스님들을 초청하였다. 내일 공양하리라." 동자들은 각기 공양거리를 마련해 가지고 와서 그에게 주었다. 니건자는 그날 밤으로 갖가지 맛있는 음식을 장만하고 좋은 자리를 펴고 때가 되어 세존께 아뢰었다. "이제 때가 되었습니다. 세존께서는 왕림하소서."


                                                                                                                   [857 / 1393] 쪽
세존께서는 때가 되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비구스님들을 데리고 비사리로 가시어 니건자의 집에 이르러 자리에 앉으셨다. 비구들도 차례로 앉았다. 니건자는 부처님과 비구들이 좌정한 것을 보고 갖가지 음식을 손수 돌렸다. 그리고 부처님과 비구들이 공양을 마치자 그는 깨끗한 물을 돌리고, 곧 작은 자리를 가지고 와서 여래 앞에 앉아 설법을 듣고자 하였다. 그 때 세존께서는 그를 위해 차근차근 미묘한 논을 말씀하셨다. 이른바 논이란, 보시론 · 계율론 · 하늘에 태어나는 것에 대한 논이요, 탐심은 더럽고 음욕은 깨끗지 못한 행이므로 그것을 벗어나는 것이 즐거움이라 하셨다. 세존께서는 니건자의 마음이 열리고 뜻이 풀린 것을 보시고는, 모든 부처님께서 항상 말씀하시는 괴로움과 괴로움의 발생과 괴로움의 소멸과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을 그 니건자에게 모두 말씀하셨다. 이 때 니건자는 곧 그 자리에서 온갖 번뇌가 없어지고 법안이 깨끗해졌다. 그 때 세존께서는 곧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다.


제사에선 불이 제일이 되고 문장에선 게송이 으뜸이 되며 사람 중에선 임금이 제일이고 모든 물은 바다가 근원이며  별 가운데에선 달이 가장 밝고 광명 중에선 해가 제일이라네. 위와 아래와 또 사방과 모든 땅에서 자라는 만물 하늘과 사람들 그 가운데서 부처님이 더 없이 높은 분이니  만일 그 덕을 구하고 싶다면  세 부처님을 최상으로 여겨라.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마치시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셨다.


                                                                                                                   [858 / 1393] 쪽
 이 때 니건자의 5백 제자는 자신들의 스승이 부처님의 교화를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저희들끼리 말하였다. "우리 스승께서 어쩌다 구담을 스승으로 섬기게 되었을까?" 그래서 그 제자들은 비사리성을 나서 길에 서서 기다렸다. 그 때 니건자는 부처님께 나아가 법을 듣고자 하였고, 세존께서는 그를 위해 설법하시어 기뻐하게 하셨다. 니건자는 설법을 듣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그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물러나 떠났다. 니건자의 제자들은 멀리서 그들의 스승이 오는 것을 보고 저희끼리 말하였다. "저 사문 구담의 제자가 지금 저기 온다." 그리곤 제각기 기왓장과 돌을 들고 그를 때려 죽였다. 그 때 여러 동자들은 니건자가 그 제자들에게 맞아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세존께 나아가 세존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그 때 동자들이 세존께 아뢰었다.  "여래께서 교화하신 니건자가 지금 제자들에게 살해당했습니다. 그는 지금 목숨을 마치고 어디에 태어났습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덕이 있는 사람으로서 네 가지 진리를 완전히 갖추고 세 가지 번뇌[結使]를 없애 수다원(須陀洹)을 이루었으니 반드시 괴로움을 벗어날 것이다. 지금 그는 목숨을 마치고 삼십삼천에 태어났다. 그는 미륵 부처님을 뵙고는 완전히 괴로움을 벗어날 것이니, 이것이 곧 그 이치이다. 그것을 생각하며 수행하라."


그 때 동자들은 세존께 아뢰었다. "참으로 이상하고 참으로 놀랍습니다. 그 니건자는 세존께 찾아와 변론으로 겨루려다가 도리어 제 변론에 스스로 묶여 여래의 교화를 받았습니다. 여래를 뵙는 일은 결코 허망하지 않습니다. 마치 사람들이 바다에 들어가 보배를 구하면 반드시 그것을 얻고 끝내 헛되이 돌아오지 않는 것처럼, 어떤 사람이 여래께 찾아온다면 그는 반드시 법의 보배를 얻고 끝내 헛되이 돌아가지 않습니다." 그 때 세존께서는 동자들을 위해 미묘한 법을 말씀하시어 그들을 기쁘게


                                                                                                                    [859 / 1393] 쪽
하셨다. 그러자 동자들은 부처님으로부터 설법을 듣고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주위를 세 번 돈 뒤에 부처님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곧 물러나 떠났다.


그 때 동자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860 / 1393] 쪽
증일아함경 제31권

동진 계빈삼장 구담 승가제바 한역


38. 역품(力品) ①


[ 1 ][이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한 경으로는 『잡아함경』 제26권 692번째 소경인 「팔력경(八力經)」과 693번째 소경인 「광설팔력경(廣說八力經)」이 있다.]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여섯 가지 보통의 힘이 있다. 어떤 것이 여섯 가지인가? 어린애는 울음으로 힘을 삼아 할 말이 있으면 반드시 먼저 운다. 여자는 성냄으로 힘을 삼아 성을 낸 뒤에 말을 한다. 사문과 바라문은 참음으로 힘을 삼아 항상 겸손할 것을 생각하고 남들보다 낮춘 뒤에 자신의 말을 한다. 국왕은 교만으로 힘을 삼아 그 큰 권력으로 자신의 말을 한다. 그리고 아라한은 골똘하고 정밀함으로 힘을 삼아 자신의 말을 한다. 모든 불세존(佛世尊)께서는 큰 자비를 성취하고 그 큰 자비로 힘을 삼아 중생들에게 널리 이익을 주느니라. 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여섯 가지 보통의 힘이 있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항상 큰 자비를 수행할 것을 생각하라.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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