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2925-585

근와(槿瓦) 2018. 5. 19. 01:15

대보적경-2925-58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2921 / 3476]

모든 대중으로 하여금 모두가 자신들도 도솔타천의 천궁으로 들어갔다고 여기게 하였다. 대중들은 도솔타천의 동산 숲과 궁전과 누각과 난간과 창문을 보았으며 사이사이에 섞인 장엄함과 층급이 높고 넓어서 스무 겹으로 된 보배누각과 뭇 보배로 된 그물 장막과 하늘의 꽃이 두루 퍼져서 피어 있고 새들이 지저귀며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았으며 공중에서는 여러 천녀(天女)들이 만다라(曼陀羅)꽃을 뿌리며 노래하고 찬탄하며 재미있게 놀면서 쾌락을 누리는 것을 보았다.
  
선덕 천자가 이런 광경을 보고 나서 문수사리에게 아뢰었다.
희유하십니다. 문수사리여, 어떻게 저희들이 이렇게도 속히 도솔타천궁으로 와서 이런 동산의 숲과 모든 하늘들을 보게 되었습니까? 문수사리여, 저희들을 위하여 설법하여 주십시오.”
그 때 장로 수보리가 선덕 천자에게 말하였다.
천자여, 그대는 대중의 모임을 떠나지 않은 채 다른 곳으로 간 것입니다. 이 문수사리께서 신통 변화를 일으켜 그대들이 도솔천궁에 들어가 있는 것을 스스로 보게 한 것입니다.”
그 때 선덕 천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희유하나이다. 세존이시여, 문수사리는 삼매(三昧)와 신통 변화를 유희하면서 한 찰나 동안에 이 대중이 모두 도솔천궁에 들어가 있음을 나타내 보였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천자야, 너는 문수사리의 신통 변화를 어찌 이 정도만 보았느냐. 내가 아는 바로도 문수사리가 만일 항하 모래만큼 많은 모든 부처님 세계의 공덕과 장엄을 하나의 불국토에 모으려고 하면 모두 다 그렇게 나타낼 수 있으며 혹은 손가락 끝으로 항하 모래만큼 많은 수의 모든 부처님 세계를 듣고 상방(上方)으로 항하 모래만큼 많은 수의 모든 부처님 국토를 지나가서 그 허공에다 놓아두기도 하며 또 모든 부처님세계에 있는 모든 4대해(大海)의 바닷물을 한 털구멍 속에다 넣어두어도 그 곳에 사는 물 속의 중생들은 좁아서 못 견디겠다는 생각은 내지 않고 모두들 자신들이 바다 속을 떠나지 않았다고 생각하기도 하느니라. 또 온갖 세계의 모든 수미산을 모두 다 겨자씨 속


                                                                            [2922 / 3476]

에다 넣어 두어도 수미산에 의지하여 살고 있던 모든 천자(天子)들은 여전히 자신들이 본 궁전에 있다고 여기며 또 모든 부처님 세계에 있는 온갖 5()의 중생들을 모두 다 그의 손바닥 안에다 편안하게 놓아두면 뭇 묘한 살림 기구들이 마치 온갖 즐겁고 장엄한 나라의 것과 같다고 여기게 하면서 모두가 함께 그것을 볼 수 있게 하느니라. 또 모든 세계에 있는 온갖 불무더기를 모두 다 하나의 도라(兜羅)솜 안에 편안히 놓아두기도 하며, 또 모든 부처님 세계에 있는 모든 해와 달을 한 털구멍에다 모두 숨길 수 있나니 하고자하는 일은 모두가 뜻대로 할 수 있느니라.”
그 때 악마가 비구로 모습을 바꾸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문수사리가 저희들의 눈앞에서 이러한 신통 변화를 짓는 것을 보고 싶나이다. 무엇 때문에 그런 거짓 말씀을 하시나이까? 모든 세간사람으로서는 믿지 못할 일이옵니다.”
그 때 세존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대중의 모임에서 신통 변화를 나타내 보여라.”
그 때 문수사리는 그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마음이 모든 법에서 자재한 장엄삼매(莊嚴三昧)에 들어가 그때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은 신통 변화를 모두 나타내 보이자 악마와 대중의 모임과 선덕 천자가 다 보았다.
그 때 대중들은 이런 신통변화를 보고 일찍이 없던 일이라고 찬탄하면서 말하였다.
장하고 장하십니다. 부처님께서 출현하셨기에 이런 정사(正士)가 있어서 세간에서 이런 법문을 열고 모든 신통 변화를 나타내십니다.”
 

그 때 악마가 문수사리의 위신력으로 인해 이런 말을 하였다.
희유하나이다. 세존이시여, 과연 문수사리는 그런 신통이 있사옵니다. 지금의 이 대중의 모임에서도 역시 희유하게 여기면서 문수사리의 신통 변화를 믿고 이해하게 되었나이다. 세존이시여, 설령 항하 모래만큼 많은 모든 악마들이 있다 하여도 이를 믿고 이해하는 선남자와 선여인에게 어려움을 주지 못할 것이옵니다. 악마 파순(波旬) 역시 항상 부처님의 틈을 구하면서 중생을 괴롭혀 왔으나 이제부터 스스로 서원을 세우나니 '만일 이 법문이 유행하는 곳에서 어떤 이라도 믿고 이해하여 좋아하면서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2923 / 3476]

연설하는 이가 있으면 사방으로 백 유순에 이르는 그 안은 지나가지도 않겠나이다. 세존이시여, 그러나 저의 권속은 여래의 법을 끊어 없애려는 이가 있기 때문에 수행하는 이로 하여금 그 마음을 산란하게 할 것이오니, 저는 그들을 항복시키기 위하여 다라니를 설하겠나이다. 만일 선남자나 선여인이 이 법문을 쓰고 베끼어 읽고 외며 사람들에게 연설하면 모든 하늘의 악마들도 좋은 이익을 얻게 되고 그 설법하는 이도 몸과 마음이 즐거워서 부지런히 수행하게 하고 걸림 없는 변재와 다라니를 주어 받들어 섬겨서 의복과 음식과 침구와 탕약을 공양하되 모자람이 없게 하겠나이다.
 

그 주문은 곧 이러하나이다.


세존이시여, 만일 선남자나 선여인이 일념으로 이 다라니를 받아 지니어 마음이 산란하지 않으면 항상 모든 하늘···야차·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 및 마후라가들의 수호를 받을 것이며 온갖 악귀(惡鬼)가 그를 노리지 못하리이다.”
저 악마 파순이 이 주문을 말할 때 삼천대천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다.
그 때 세존께서 악마 파순에게 말씀하셨다.
장하고 장하구나. 너의 변재는 이 문수사리의 신통 경계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2924 / 3476]

이 문수사리가 신통 변화를 나타내고 악마 파순이 주문을 말하는 때에 32천의 하늘과 사람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다. 그 때에 문수사리는 신통의 힘을 거두어들이면서 이 대중의 모임으로 하여금 모두 다 스스로 본래 그 자리에 머무르고 있었음을 보게 하였다.
그 때 문수사리가 선덕 천자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야 그대는 도솔천궁으로 가서 내가 그곳에 갈 것이라고 하늘들에게 알릴 지니라.”
그러자 선덕 천자는 이 말을 듣자마자 세존의 발과 모든 보살과 대덕 성문에게 예배하고 그의 권속들을 공손하게 둘러싸면서 대중들 앞에서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순식간에 도솔타천에 이르러 선덕 천자는 모든 천자들에게 널리 알렸다.
그대들은 알아야 합니다. 문수사리께서 그대들을 가엾게 여기시어 일부러 이곳에 오십니다. 그대들은 마땅히 모든 욕락(欲樂)을 버리고 교만을 버리고 공경하고 존중하면서 수순하게 법을 들어야 할 것입니다.”
선덕 천자는 훌륭하게 도량을 장엄한 뒤에 합장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문수사리여, 지금이 바로 모셔야 할 때입니다.”
이 때 문수사리는 1만의 보살과 5백의 성문 그리고 하늘··야차·건달바들의 호위를 받으면서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는 그 모임에서 사라져 도솔타천에 나타났다. 모든 보살과 성문과 대중들도 함께 따라가 그 도량에 마련해 놓은 자리에 앉았다. 때에 모든 대중들은 사천왕(四天王)과 삼십삼천(三十三天야마(夜摩도솔(兜率화락(化樂타화자재(他化自在)의 모든 천자들과 악마 범천(梵天유정천(有頂天)에 이르기까지 서로 외치기를 문수사리께서 지금 도솔타천에 오셔셔 막 설법하려 하십니다고 하였다. 이 소리를 들은 백천의 모든 하늘들이 빠짐없이 와서 모이어 이 욕계(欲界)의 천궁을 다하여도 수용할 데가 없었다.


그 때에 문수사리는 곧 신통력으로 그 모든 하늘들로 하여금 스스로 넓혀져 서로 거리낌이 없음을 보게 하였다.
그 때 선덕 천자가 문수사리에게 아뢰었다.
모든 대중들이 이미 모였나이다. 저희들을 위하여 설법하여 주소서.”


                                                                            [2925 / 3476]

문수사리가 선덕 천자에게 말하였다.
네 가지 법이 있으니, 보살이 방일(放逸)하지 않고 머무르면 곧 온갖 부처님의 법을 섭취(攝取)하게 되리라. 어떤 것이 법인가? 첫째는 계율(戒律)을 지키면서 많은 견문[多聞]을 갖추는 것이요, 둘째는 선정(禪定)에 머무르면서 지혜(智慧)를 수행하는 것이며, 셋째는 신통(神通)에 머무르면서 큰 지혜[大智]를 일으키는 것이요, 넷째는 고요함[寂靜]에 머무르면서 항상 관찰(觀察)하는 것이니라.
천자들이여, 여덟 가지 법이 있어 계율에 들어가니 그 여덟 가지 법이란 무엇인가. 첫째는 몸[]이 청정하고, 둘째는 말[]이 청정하며, 셋째는 뜻[]이 청정하고, 넷째는 소견[]이 청정하며, 다섯째는 두타의 공덕(頭陀功德)이 청정하고 여섯째는 생활[] 이 청정하며, 일곱째는 온갖 거짓으로 나타내는 기이한 모양을 버리고 이익으로써 이익을 구함이 청정하고, 여덟째는 온갖 지혜를 버리지 않는 마음이 청정한 것이니 이것을 계율에 들어가는 여덟 가지 법이라 하느니라.
천자들이여, 다시 여덟 가지 법이 있어 많은 견문[多聞]에 들어가나니, 그 여덟 가지 법이란 첫째는 존중하는 것이요, 둘째는 마음을 낮추는 것이며, 셋째는 정진을 일으키는 것이요, 넷째는 바른 기억을 잃지 않는 것이며, 다섯째는 들은 대로 받아 지니는 것이요, 여섯째는 마음으로 잘 관찰하는 것이며, 일곱째는 들은 그대로 다른 이에게 다시 가르쳐 주는 것이며, 여덟째는 자신을 칭찬하거나 다른 이를 헐뜯지 않는 것이니 이것을 많은 견문에 들어가는 여덟 가지 법이라 하느니라.
 

천자들이여, 다시 여덟 가지 법이 있어 선정(禪定)에 들어가나니 여덟 가지 법이란 첫째는 고요히 아란야(阿蘭若)에 머무는 것이요, 둘째는 시끄러운 곳을 버리고 떠나는 것이며, 셋째는 경계에 물들지 않는 것이요, 넷째는 몸과 마음이 가뿐하고 편안한 것이며, 다섯째는 마음이 선정[]의 경계에 반연하는 것이요, 여섯째는 모든 음성의 모양을 끊는 것이며, 일곱째는 음식을 줄이면서 몸을 지탱하는 것이요, 여덟째는 성현의 즐거움을 취하지 않는 것이니이것을 선정에 들어가는 여덟 가지 법이라 하느니라.
천자들아, 다시 여덟 가지 법이 있어 지혜(智慧)에 들어가나니, 여덟 가지...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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