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830-166

근와(槿瓦) 2018. 5. 13. 01:40

증일아함경-830-166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826 / 1393] 쪽
"목련께서는 지금 어디서 이 게송을 읊습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목련 비구는 이 부처님 세계에서 동방으로 항하의 모래알 같은 세계를 일곱 번 지난 곳에서, 그물 망에 그곳의 5백 비구를 담고는 왼쪽 다리로 수미산을 밟고 오른쪽 다리로 범천을 디디며 그 게송을 읊었느니라." 비구들은 처음 보는 일이라며 찬탄하였다. "참으로 기이하고 놀랍습니다. 목련 비구께 그런 큰 신통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희들은 목련께 업신여기는 생각을 가졌었습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목련 비구로 하여금 그 5백 비구들을 데리고 이리 오게 해주소서." 이 때 세존께서는 도력을 멀리까지 나타내 목련이 그 뜻을 알아차리게 하셨다. 그래서 목련은 5백 비구들을 데리고 사위성 기수급고독원으로 돌아왔다. 그 때 세존께서는 수천만 대중들에게 설법하고 계셨다. 목련은 5백 비구를 데리고 세존께 나아갔다.


석가문 부처님의 제자들은 그 비구들을 우러러 보았다. 동방세계 비구들은 세존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그 때 세존께서 그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비구들은 어디서 왔는가? 누구의 제자인가? 도중에 며칠이나 걸렸는가?" 5백 비구들은 석가문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들의 세계는 동방에 있습니다. 그 곳의 부처님 이름은 기광여래이시고, 저희는 그 분의 제자입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오늘 어디로 왔으며 며칠이나 걸렸는지 모르겠습니다."  "너희들은 부처님의 세계를 아는가?" "모릅니다, 세존이시여." "너희들은 지금 그 세계로 돌아가고 싶은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세계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그 때 세존께서 그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 너희들을 위해 6계(界)의 법을 설명하리니, 잘 사유하고 기억하라."


                                                                                                                    [827 / 1393] 쪽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있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어떤 것을 6계(界)의 법이라 하는가? 비구들이여, 알아야 한다. 6계로 이루어진 사람은 부모의 정기를 받아 세상에서 태어난다. 그 6계(界)란 이른바 흙의 요소[地界] · 물의 요소[水界] · 불의 요소[火界] · 바람의 요소[風界] · 허공의 요소[空界] · 식의 요소[識界]이니 비구들이여, 이것을 6계라 하느니라.


또 사람의 몸에는 부모의 정기를 받아 6입(入)이 생긴다. 어떤 것이 여섯 가지인가? 이른바 안입(眼入) · 이입(耳入) · 비입(鼻入) · 설입(舌入) · 신입(身入) · 의입(意入)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이른바 '이 6입은 부모로 말미암아 생기게 된다'는 것이니라. 또 이 6입을 의지함으로써 곧 6식신(識身)이 있게 된다. 어떤 것이 여섯 가지인가? 만일 안식(眼識)[고려대장경 원문의 '안식(眼識)'은 문맥으로 보아 '안(眼)'이라야 옳다. 즉 '만일 눈에 의지하면……'이 되어야 한다.]에 의지하면 안식신(眼識身)이 있게 되고, 이식신(耳識身) · 비식신(鼻識身) · 설식신(舌識身) · 신식신(身識身) · 의식신(意識身)이 있게 된다. 비구들이여, 이것을 6식신이라 하느니라. 만일 이 6계(界) · 6입(入) · 6식(識)을 아는 비구가 있다면 그는 여섯 하늘[곧 욕계(欲界) 6천을 말한다.]을 건너 다시 몸을 받을 것이요, 만일 거기서 목숨을 마치고 이곳으로 와 태어난다면 총명하고 재주가 뛰어나 현재의 몸으로 번뇌[結使]를 없애고 열반에 이르게 될 것이다." 그 때 세존께서 목련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이 비구들을 저 부처님 세계로 다시 데려다 주라."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목련은 다시 그 5백 비구들을 그물 망에 담아 부처님 주위를 세 번 돌고 곧 물러나, 팔을 굽혔다 펼 정도의 시간에 그 부처님 세계에 이르렀다. 목련은 그 비구들을 거기 두고 그 부처님의 발에 예배한 뒤 다시 이 인계(忍界)로 돌아왔다.


                                                                                                                    [828 / 1393] 쪽
그 때 그 세계 비구들은 이 6계(界)에 대한 설법을 듣고 모든 번뇌가 없어져 법안(法眼)이 깨끗해졌다. 그 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제자 중에서 성문(聲門)으로서 그 신족을 따를 이 없기 제일인 자는 바로 대목건련(大目乾連) 비구이니라."


그 때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3 ][이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한 경으로는 『중아함경』 제48권 184번째 소경인 우각사라림경(牛角娑羅林經)과 서진(西晉) 시대 축법호(竺法護)가 한역한『생경(生經)』 제2권 비구각언지경(比丘各言志經)이 있다.]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발기국(拔耆國)의 사자원(師子園)[팔리어로는 gosi gas la vanad ya이고 우각사라림(牛角娑羅林)이라고도 한다.]에서 신통이 있고 덕이 높은 비구인 현자(賢者) 사리불(舍利弗) · 현자 대목건련(大目乾連) · 현자 가섭(迦葉) · 현자 리월(離越) · 존자 아난(阿難) 등 5백 비구와 함께 계셨다. 그 때 목건련과 대가섭과 아나율은 이른 아침에 사리불이 있는 곳으로 갔다. 아난은 그 세 분의 큰 성문이 사리불이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을 멀리서 보고 리월에게 말하였다. "저 세 성문들이 사리불께서 계시는 곳으로 가시는군요. 우리 두 사람도 사리불께 가십시다. 왜냐 하면 사리불의 기묘한 법을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리월이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십시다." 그래서 리월과 아난은 사리불이 있는 곳으로 갔다. 사리불은 말하였다. "잘 오셨습니다. 여러분, 이 자리에 앉으십시오." 그 때 사리불이 아난에게 말하였다.


                                                                                                                   [829 / 1393] 쪽
"제가 지금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이 우사자원(牛師子園)은 너무도 즐거운 곳으로, 천연의 향기는 사방에 가득합니다. 무엇이 이 동산을 이처럼 즐겁게 할까요?" 아난은 대답하였다. "어떤 비구는 듣고 잊지 않는 것이 많으며, 모든 법의 의미를 빠짐없이 기억하고, 범행을 갖추어 수행합니다. 그는 이런 법을 모두 완전히 갖추고 빠뜨리지도 않으며, 또 사부대중에게 설법하되 차례를 잃지 않고 사납지도 않으며 어지러운 생각이 없습니다. 그런 비구는 이 우사자원에서 지내며 즐거워할 것입니다." 사리불은 다시 리월에게 말하였다. "아난께서 지금 설명하셨으니, 나는 다시 당신에게 그 뜻을 묻고 싶습니다. 우사자원은 이처럼 즐겁습니다. 당신이 다음으로 그 말씀해 주십시오. 그 이유는 또 어떤 것입니까?" 리월이 대답하였다. "이곳에서 비구들은 한적한 곳을 즐기며 고요히 생각하고 좌선하여 지관(止觀)과 상응합니다. 그런 비구는 이 우사자원에서 지내는 것을 즐거워할 것입니다."


존자 사리불은 다시 아나율에게 말하였다. "이번엔 당신이 즐거운 이유를 말씀해 보십시오." 아나율은 대답하였다. "어떤 비구는 천안(天眼)으로 환히 보아 중생들을 관찰하고는 죽는 이와 태어나는 이, 좋은 형상과 나쁜 형상, 좋은 세계와 나쁜 세계, 예쁜지 추한지 등을 모두 압니다. 어떤 중생이 몸과 입과 뜻으로 악을 행하고 성현을 비방했다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지옥에 태어나는지, 또 어떤 중생이 몸과 입과 뜻으로 선을 행하고 성현을 비방하지 않았는지, 마치 사람이 허공을 두루 살피듯, 천안을 가진 비구 또한 그와 같이 세계를 관찰하는데 조금도 어려움이 없습니다. 그런 비구는 이 우사자원에서 지내며 이처럼 즐거워할 것입니다." 사리불은 다시 가섭에게 말하였다.


                                                                                                                   [830 / 1393] 쪽
"제가 이번엔 당신에게 묻겠습니다. 이와 같이 여러분들이 즐거운 이유를 말하였습니다. 다음에는 당신께서 말씀해 보십시오." 가섭은 대답하였다. "어떤 비구는 스스로도 아련야행(阿練若行)을 행하고 또 남들도 아련야행을 행하게 하며, 또 한적한 것의 덕을 칭찬합니다. 스스로도 기운 누더기 옷을 입고 남들도 두타행(頭陀行)을 하게 하며, 또 스스로도 만족할 줄을 알아 한적한 곳에서 살고 남들도 그런 행을 닦게 합니다. 스스로도 계덕(戒德)을 구족하여 삼매(三昧)를 성취하고 지혜(智慧)를 성취하고 해탈(解脫)을 성취하고 해탈지견(解脫知見)을 성취하며, 또 남들도 그런 법을 행하게 합니다. 스스로도 그 법을 칭찬하고 남을 교화하며, 남들도 그런 법을 행하고 가르치기를 싫어하지 않게 합니다. 이와 같은 비구는 이 우사자원에서 지내며 견줄 데 없이 즐거워할 것입니다".


존자 사리불은 다시 대목련에게 말하였다. "여러분께서 모두 즐거운 이유를 말하였습니다. 다음에는 당신께서 즐거운 이유를 말씀해 보십시오. 지금 이 우사자원은 비할 바 없이 즐겁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목련은 대답하였다. "어떤 비구는 큰 신통이 있고 그 신통에서 자재를 얻었습니다. 그는 수천 가지로 변화하는 데 조금도 어려움이 없고, 또 한 몸을 나누어 무수한 몸을 만들기도 하고, 혹은 그것을 다시 모아 하나가 되기도 하며, 석벽을 그대로 지나가고 거센 강물처럼 솟았다 사라지기를 마음대로 하며, 나는 새처럼 흔적도 없이 허공에 머물고, 사나운 불처럼 산과 들을 태우며, 해와 달처럼 비추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또 손을 들어 해와 달을 만질 수도 있고, 또 몸을 변화시켜 범천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이런 비구는 이 우사자원에 알맞을 것입니다," 그 때 목련이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우리는 제각기 분별해 말하였습니다. 이번엔 우리가 사리불께 그 이유를 묻겠습니다. 이 우사자원은 너무도 즐거운데 어떤 비구가 이곳에 알맞겠습니까?"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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