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775-15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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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는 튼튼한 다리를 놓아
강나루 사람들을 건너게 해주며
또 나그네 위해 좋은 집을 짓는 자
그런 사람은 밤이건 낮이건
언제나 그 복을 누리게 되리니
계율과 선정을 두루 성취한
그 사람 반드시 천상에 태어나리.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이 다섯 가지 보시 닦기를 생각해야 한다.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4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여자는 다섯 가지 힘을 가지고 그 남편을 가볍게 본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색(色)의 힘이요, 둘째는 친척의 힘이며, 셋째는 농사의 힘이요, 넷째는 아이의 힘이며, 다섯째는 스스로 지키는 힘이다. 이것을 일러 '여자에게는 다섯 가지 힘이 있다'고 하는 것이니라.
비구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여자들은 이 다섯 가지 힘에 의지해 남편을 가볍게 여기느니라. 그러나 만일 남편에게 한 가지 힘만 있으면 그 여자를 눌러 버리고 만다. 어떤 것이 그 한 가지 힘인가? 그것은 이른바 부귀(富貴)의 힘이니라.
남편이 부하고 귀하면 색의 힘도 당하지 못하고, 친척과 농사와 아이와 스스로를 지키는 힘도 당하지 못한다. 그것은 이 한 가지 힘으로 저러한 힘들을 이기기 때문이니라.
저 악마 파순(波旬)에게도 다섯 가지 힘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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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빛깔의 힘·소리의 힘·냄새의 힘·맛의 힘·감촉의 힘이 그것이다. 저 어리석은 사람들은 빛깔·소리·냄새·맛·감촉의 법에 집착하기 때문에 파순(波旬)의 경계를 벗어나지 못하느니라.
그러나 만일 성인의 제자로서 한 가지 힘만 성취한다면 그러한 힘들을 이길 수 있다. 어떤 것이 그 한 가지 힘인가? 이른바 방일(放逸)하지 않는 힘이다. 만일 성인의 제자가 방일하지 않음[無放逸]를 성취한다면 그는 빛깔·소리·냄새·맛·감촉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다. 5욕(欲)에 얽매이지 않기 때문에 능히 태어남·늙음·병듦·죽음의 법을 분별해 악마의 다섯 가지 힘을 이기고 악마의 경계에 떨어지지 않으며, 온갖 두려움을 벗어나 함이 없는 곳에 이르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 곧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다.
계율은 달콤한 이슬 같은 길이요
방일은 죽음으로 가는 길이라네.
탐하지 않으면 죽지 않나니
도를 잃으면 스스로 죽느니라.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기억해 수행하며 방일하지 말라.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5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여자들에겐 다섯 가지 욕망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 욕망인가? 첫째는 호화롭고 귀한 집안에 태어나는 것이요, 둘째는 부귀한 집으로 시집을 가는 것이며, 셋째는 남편으로 하여금 제 말을 따르게 하는 것이요, 넷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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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아이를 많이 두는 것이며, 다섯째는 집에서 혼자 마음대로 하는 것이다. 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여자들에게는 다섯 가지 욕망이 있다'는 것이니라.
비구들아, 이와 같이 우리 비구들에게도 욕심 낼 만한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이른바 계율[禁戒]·많이 들음[多聞]·삼매(三昧)·지혜(智慧)·지혜해탈(智慧解脫)을 성취하는 것이다. 이것을 일러 '비구들에게도 욕심 낼 만한 다섯 가지 법이 있다'고 하는 것이니라."
그 때 세존께서 곧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다.
나는 호화로운 종족으로 태어나
부유하고 귀한 집으로 시집가고
남편도 마음대로 부려 보았으면
그러나 복 없으면 되지 않는다네.
나는 많은 자식을 두고
향과 꽃으로 아름답게 꾸몄으면
비록 이러한 욕심은 있어도
그러나 복 없으면 되지 않는다네.
믿음과 계율을 완전히 이루고
삼매에 들어 흔들리지 않으며
지혜 또한 성취하는 것
이는 게으르면 되지 않는다네.
도의 과위를 빨리 얻고 싶고
생사의 깊은 연못을 벗어나
열반에 이르기를 바라고 원하지만
이는 게으르면 되지 않는다네.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방편을 구해 선(善)한 법을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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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선하지 않은 법은 버리며, 점차적으로 앞으로 나아가고 중간에 후회하는 마음을 가지지 말아야 한다.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6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남을 향해 예배하지 않아야 할 다섯 때가 있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 때인가? 만일 탑 가운데 있을 때라면 예배하지 않아야 하고, 대중 가운데 있을 때라면 예배하지 않아야 하며, 길을 가고 있을 때라면 예배하지 않아야 하고, 병으로 누워 있을 때라면 예배하지 않아야 하며, 음식을 먹고 있을 때라면 예배하지 않아야 한다. 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다섯 가지 경우에는 예배하지 않아야 한다'고 하는 것이니라.
또 때를 알아 예배해야 하는 다섯 가지 경우가 있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탑 가운데 있지 않을 때, 대중 가운데 있지 않을 때, 길을 가고 있지 않을 때, 병들지 않았을 때, 음식을 먹고 있지 않을 때이니, 그럴 때에는 예배해야 하느니라.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때를 따라 행하는 방편을 쓰도록 해야 한다."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7 ][이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한 경으로는 『잡아함경』 제44권 1,181번째 소경과 『별역잡아함경』 제5권 95번째 소경이 있다.]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열성(羅閱城)의 가란다죽원(迦蘭陀竹園)에서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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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들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우두반(優頭槃)[팔리어로는 Upav a이다. 우파마나(優波摩那)라 음역하기도 하고, 백정(白淨)으로 한역하기도 한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라열성에 들어가 더운물을 조금 구해 오너라. 왜냐 하면 내가 오늘은 척추에 풍병(風病)을 앓고 있어 아프기 때문이다."
우두반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때 우두반은 부처님의 분부를 받고, 때가 되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라열성에 들어가 더운물을 구하였다. 그 때 존자 우두반은 이런 생각을 하였다.
'세존께서는 무슨 이유로 나에게 더운물을 구해오라고 하신 걸까? 여래께선 모든 번뇌가 이미 없어지고 온갖 선을 두루 가지셨다. 그런데도 여래께서는 '나는 지금 풍병으로 앓는다'고 말씀하셨다. 또 세존께서는 누구네 집으로 찾아가라고 성명(姓名)도 가르쳐 주시 않으셨다.'
그 때 존자 우두반은 라열성의 남자들 중에 반드시 제도해야 할 사람을 천안(天眼)으로 살펴보았다. 이 때 선근(善根)을 심지 않고 계율도 없으며 믿음도 없고 사견을 가졌으며 부처님과 법과 승가에 대해 치우친 견해를 가진 비사라선(毗舍羅先)이라는 장자가 라열성에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보시의 덕도 없고 주는 일도 없고 받는 자도 없으며, 또 선악의 과보도 없다. 현세도 후세도 없고 아버지도 어머니도 없으며, 세상에는 현세와 후세에서 몸소 증득 하여 스스로 노닐며 교화하는 사문 바라문 등의 성취자도 없다'는 이런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수명이 극히 짧아 닷새 뒤에는 반드시 목숨을 마치게 되어 있었고, 또 오도대신(五道大神)을 섬기고 있었다.
그 때 우두반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여래께서는 반드시 저 사람을 제도하고 싶어하실 것이다. 왜냐 하면 이 장자는 목숨을 마친 뒤에 반드시 제곡지옥(啼哭地獄)에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
-나무 관 세 음 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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