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계(四法界)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화엄종의 宇宙觀. 4종法界라고도 한다. 전 우주는 일심으로 일괄할 수는 있지만 이것을 現象과 本體로 보면, 네 가지 뜻이 있다. 곧,
(1) 事法界. 차별적인 현상계를 말함. 事라 함은 事象, 界라 함은 分齊의 뜻으로, 곧 우주의 事事物物은 각기 구별을 가지고 한계가 있다는 뜻.
(2) 理法界. 평등적인 本體界를 말함. 理라 함은 理性, 界라 함은 性의 뜻이다. 곧 우주의 事事物物은 모두 그 본체가 眞如라는 뜻.
(3) 理事無礙法界. 현상계와 본체계는 一體不二의 관계에 있다. 곧 본체(理)는 無自性이며, 緣에 따라 일어난 현상(事)으로서 나타나 있는 것이고, 緣에 의해 생긴 현상(事)이기 때문에 그 본체(理)는 無自性일 수 밖에 없고, 理와 事는 서로 융합하여 방해하지 않는다는 뜻.
(4) 事事無礙法界. 현상계 그것이 절대 부사의한 것으로, 곧 모든 것에는 體와 用이 있고, 각각 緣起하는 것으로 서로가 自性을 지키지만 그러나 事와 事를 서로 상대시켜서 보면, 多緣이 서로 상응해서 1緣을 이루고, 1緣은 널리 多緣을 도와서, 서로 그 작용이 교섭하여, 事事無礙重重無盡임을 말하며 無盡法界라고도 한다. 이상의 4法界를 觀하는 것을 四法界觀이라 하고 따라서 그 하나하나를 事法界觀 내지 事事無礙法界觀이라 하고, 순차로 최초의 四法界觀을 근거로해 理法界觀에 들어가고, 다음으로 그 事와 理가 無礙인 것을 觀하면 理事無礙法界觀에 나가며, 최후로 최초의 事法界를 無礙로 觀해야만 事事無礙法界觀을 성취하게 된다. 이 가운데 뒤의 셋은 杜順의 作이라고 하는 華嚴法界觀門의 眞空 · 理事無礙 · 周遍含容의 三觀에 해당하고, 澄觀이 여기에 三觀의 所依가 되는 事法界의 觀을 더해서 4法界觀을 세운 것이라고 한다.
참고
화엄종(華嚴宗) : 八宗의 하나. 화엄경을 근본 경전으로 하여 세운 종파. 혹은 이 종의 敎義를 크게 大成시킨 賢首의 이름을 따서 賢首宗이라고도 한다. 隋 · 唐시대 인도불교의 굴레를 벗어나 중국적 불교의 전성시대에 삼론종 · 천태종 · 율종 · 정토종 등 여러 종파와 대립하여 통합적인 불교로서 성립되었다. 初祖에 관해서는 여러 說이 있는데, 전통설은 杜順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며, 제2조 智儼을 거쳐서, 제3조 法藏, 곧 賢首에 이르러 크게 이루어 놓았다. 中唐 무렵 한때 부진하였다가 澄觀 · 宗密에 의하여 진흥되었으므로, 이들은 중국의 華嚴五祖라 하며, 또 인도의 馬鳴과 龍樹를 더하여 7조라고도 한다. 會昌의 廢佛, 5대의 난 때 쇠퇴하였다가 송나라 시대에 재흥되었는데 元나라 이후는 미미해지고 말았다. 한국에서는 신라시대의 원효를 初祖로 하는 海東宗과 당나라에 가서 智儼의 종통을 전해온 義湘을 初祖로 하고, 태백산의 부석사를 宗刹로 하는 浮石宗이 있었으나, 후세에까지 오래 전해진 것은 부석종이다. 의상의 뒤를 이어, 勝詮 · 智通 · 無染 · 惠哲 · 緣起 · 道詵 · 賢俊 · 法印 · 圓融 · 智光 · 大覺 · 無碍 · 戒膺 · 普照友雲 등이 종풍을 선양하였다. 일본에는 736년 당나라 道璿이 화엄경의 주석서를 전한 것이 처음이며, 740년 신라의 審詳이 처음으로 일본에서 화엄경을 강하였고, 다음에 東大寺가 창건되어 일본 화엄종의 기초가 되었다.
우주관(宇宙觀) : ① 물리학 · 천문학의 입장에서 본 우주에 관한 관찰이나 견해. ② 세계에 있어서의 인간의 문제에 관한 관찰이나 견해.(국어사전)
일심(一心) : ① 우주의 근본원리로서 萬有의 實體인 절대 無二의 心性. 眞如, 如來藏心을 말한다. 舊譯의 화엄경 卷二十五의 十地品에「三界는 허망하여 다만 이 한 마음의 所作이다」라고 說한 것은 이런 뜻에 근거한 것이다. 또 宗密의 화엄경 行願品鈔 卷二에는, 華嚴宗의 五敎에 一心의 說을 배속하고, 小乘에서는 마음 밖에 外境의 존재를 인정하기 때문에 이름은 있어도 實다움이 없고(假說의 一心), 大乘權敎에서는 異熟阿賴耶識(事의 一心), 大乘實敎에서는 如來藏藏識(理事無礙의 一心), 大乘頓敎에서는 染淨을 함께 뛰어넘은 절대적인 一心 別敎一乘에서는 萬有를 다 거두어 들인 萬有總該의 一心을 말한다고 하고, 別敎의 一心은 一眞法界, 一心法界라 함과 같이 우주 그 자체에 지나지 않는, 곧 事事物物이 그대로 서로 장애하지 않고 절대적인 존재, 萬有를 만드는 眞如心에 거두어 一心으로 한다.
천태종에서는 一心三觀, 一念三千의 說이 있어, 범부가 항상 일으키는 미혹의 一心에 우주의 전부가 원만히 갖추어 있다고 한다. 더욱이 一心이라고 하는 때는 主로 보는 자의 마음, 一念이라고 하는 때는 보는 대상에 대해서 말한다.
② 唯一의 根本識의 뜻. 곧 온갖 것을 變現시키는 마음으로서의 阿賴耶識. 成唯識論 卷二에는 이 의미에 따라서 一心이라고 한다.
③ 오로지 하나의 대상에 마음을 集注하여 생각을 어지럽게 하지 않는 마음. 雜念이 섞이지 않고, 一心으로 바르게 불타를 念하는 것을 一心正念, 불타를 念하여 오로지 하는 것을 一心專念이라고 하고, 淨土敎에서는 一心으로 彌陀를 念하는 것을 重視한다. 良忠의 選擇傳弘決疑鈔 卷二에는, 一心에 理 · 事, 定 · 散, 安心 · 起行의 구별이 있다고 하고, 理의 一心은 平等한 心性, 事의 一心은 定心과 散心중의 一心으로, 이것은 다 같이 起行에 속한다. 그리고 安心의 一心이라 함은, 無量壽經에 說하는 至心 · 信樂 · 欲生我國의 三信, 觀無量壽經에 說하는 至誠心 · 深心 · 廻向發願心의 三心, 阿彌陀經에 說하는 一心不亂의 一心을 가리키고, 이것들은 다 本願을 의심하지 않고 오로지 아미타불의 구제를 믿는 마음이다.
현상(現象) : 관찰할 수 있는 사물의 형상. 본질과의 상관적인 개념으로서의 본질의 외면적인 相.(국어사전)
본체(本體) : 諸法의 근본자체. 應身에 대하여 眞身을 본체라고 함.
사법계(事法界) : 차별적인 현상계를 말함. 事라 함은 事象, 界라 함은 分齊의 뜻으로, 곧 우주의 事事物物은 각기 구별을 가지고 한계가 있다는 뜻.
사상(事象) : 어떤 사정 밑에서 일어나는 일. 사건이나 사실의 현상.(국어사전)
분제(分齊) : 한계·차별. 차별된 내용·범위·정도·分位·계급·身分. 후세에는 分際라고도 한다.
사사물물(事事物物) : 모든 사물. 모든 현상.(국어사전)
이법계(理法界) : 四法界의 하나. 諸法萬有의 차별을 本體平等界의 방면에서 파악한 것.
평등(平等) : (1) 共通인 것.
(2) 공통으로 사용되는 것.
(3) 동등인 사람.
(4) 尊卑間의 평등. 거의 같은 사람.
(5) 憎愛好惡을 넘어 초연한 것.
(6) 한결같이 누구에게도 같이 함.
(7) 조화 신체구성 요소인 風과 熱과 痰(粘液)의 조화가 되어 있는 것.
(8) 무차별의 세계 모든 현상을 일관하는 절대의 진리.
(9) 진언밀교에서 말하는 32종 脈管의 하나.
(10) 推論(比量)의 일종. 현재 하나의 사실에서 현재의 다른 사실을 推知하는 것.
(11) 平等王의 약칭. 閻魔王을 말함.
염마왕(閻魔王) : 幽冥界의 王으로 흔히 염라대왕이라 함은 이 왕을 일컬음. 귀신 세계의 왕으로서 死後의 幽冥界를 지배하는 왕이다. 後世에 발달된 密敎에서는 胎藏界 만다라의 外金剛部 중에 있어서 護世八天·十方護法神王·12天의 하나이다.
본체계(本體界) : 현상 세계의 근본이 되는 세계.(국어사전)
진여(眞如) : 사물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 사물의 本體로서 진실로 영원불변한 것이란 의미로 眞如라고 이름한 것이다. 如如 · 如實 · 如 등으로 부르며, 대승에서는 萬有의 本體를 일컫는다.
① 阿含에서는 緣起의 理法이 영원불변의 진리임을 진여라고 한듯하다. 異部宗 輪論에 의하면 化地部에서는 九無爲를 설하는 가운데 善法眞如 · 不善法眞如 · 無記法眞如 · 道支眞如 · 緣起眞如를 들고 있는데, 이것은 善 · 惡 · 無記의 三性이나 八聖道나 緣起의 理法이 진실로 영원불변한 일을 진여라고 한다.
② 대승에서는 모든 존재의 본성이 人法二無我이며 모든 차별적인 相을 초월해서 절대의 하나인 것을 진여라 이름했으며, 또 이것을 여래의 법신의 自性으로 삼는다. 佛地經論卷七에는 진여란 모든 현상(諸法)의 實性이라고 하고 그 體는 一味이지만 相을 따라서 종종의 구별이 있으며 일체법과 不一不異로서 그 體를 보고자 하면 사고도 언어도 미치지 못하는 경지지만 모든 거짓이나 그릇된 견해를 여의고 있다는 점에서 억지로 진여라 이름했다. 또 모든 善이 의지하는 바가 되므로 法界, 損減의 謗을 여의었으므로 實有, 增益의 謗을 여의었으므로 空無, 다만 이것만이 진실이므로 實際, 無分別智의 깨달음이므로 勝義라고 거짓 이름했다고 한다.
진여의 異名으로 大般若經卷三百六十에는 眞如 · 法界 · 法性 · 不虛妄性 · 不變異性 · 平等性 · 離生性 · 法定 · 法住 · 實際 · 虛空界 · 不思議界의 十二名이라 함.
大乘阿毘達磨雜集論卷二에는, 眞如 · 空性 · 無相 · 實際 · 勝義 · 法界의 六名,
法華玄義卷八下에서는, 實相 · 妙有 · 眞善妙色 · 實際 · 畢竟空 · 如如 · 涅槃 · 虛空 · 佛性 · 如來藏 · 中實理心 · 非有非無中道 · 第一義諦 · 微妙寂滅의 14종의 이름을 들고 있다. 또 一如 · 一如法界 · 一法界 · 眞如實相 · 眞如一實 · 眞實際 · 眞勝義諦등으로도 이름하며 그 모습이 절대평등함을 뜻하며 一相이라고도 한다.
解深密經卷三에는 七眞如를 설하고,
(1) 緣起의 理法을 流轉眞如.
(2) 諸法의 實性을 實相眞如.
(3) 萬法唯識의 理法을 了別眞如.
(4)~(7) 고 · 집 · 멸 · 도의 四諦를 차례로 安立眞如 · 邪行眞如 · 淸淨眞如 · 正行眞如라고 하는데 實相眞如이외의 6종을 진여라고 일컫는 의미에 대해서는 그 각각의 理法이 그 자체 그대로 영원불변 하므로 진여라고 한다는 설과 그 理法자체를 진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實相眞如의 나타난 모습의 種別이라고 하는 설이 있다.
③ 法相宗說. 成唯識論卷九에서는 진여란 허망한 분별법을 여읜 人法二無我의 본성으로 三性 가운데 圓性實性에 해당한다고 했다. 이 宗에서는 모든 현상은 아뢰야식으로부터 생겨난 것이라고 주장하고, 진여는 현상을 초월한 絶對靜的한 것으로 그 자체는 결코 현상이 될 수 없는 것(眞如凝然不作諸法)이라고 한다. 또 成唯識論卷十에는 보살은 初地에 이르러서 비로소 진여의 진리를 깨닫고 차례로 十地에 이르기까지 그 깨달음의 내용이 깊어지게 되기 때문에 十眞如의 구별을 세운다. 곧,
(1) 遍行眞如. 널리 萬有에 미치는 二空의 이치.
(2) 最勝眞如. 戒를 몸에 완전히 익힘으로 해서 깨달은 진여로 거짓이 없는 德을 구족하게 갖추고 있으므로 최승이라고 한다.
(3) 勝流眞如. 진여로부터 流出한 敎는 그렇지 않은 다른 교보다 수승하다는 뜻이며 그 교의 근본이 되는 진여란 뜻.
(4) 無攝受眞如. 집착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뜻.
(5) 類無別眞如. 생사와 열반 등의 구별이 없는 迷悟一如의 뜻.
(6) 無染淨眞如. 진여는 본래 染淨을 초월했다는 뜻.
(7) 法無別眞如. 진여는 생멸의 相을 여의었으므로 諸種의 敎에 갖가지로 說示되어 있지만 그 體는 하나란 뜻.
(8) 不增減眞如. 번뇌의 더럽힘을 끊었지만 줄지 않고 청정한 법을 닦지만 더하지 않는, 집착을 여의었다는 뜻. 대번에 이 진여를 깨달으면 자유자재로 종종의 모습이나 국토를 나타낼 수 있으므로 相土自在所依眞如라고도 한다.
(9) 智自在所依眞如. 四無碍智에 의해 자재를 얻는다는 뜻.
(10) 業自在等所依眞如. 모든 神通 · 總持 · 禪定 등에 있어서 身 · 口 · 意의 활동의 자재를 얻는다는 뜻.
이상의 10은 차례로 初地로부터 十地까지 十波羅蜜을 행하여 十重障을 끊고 깨닫는다고 한다. 또 人無我의 진리를 人空眞如, 法無我의 진리를 法空眞如, 이 둘을 합해서 二空眞如라고 하며 二乘은 人空眞如만을 깨닫지만 보살은 二空眞如를 깨닫는다고 한다.
④ 地論宗에서는 제八阿賴耶識, 攝論宗에서는 제九阿摩羅識은 그 자체가 청정한 自性淸淨心 곧 진여라고 하고, 그 識이 무명의 熏習을 받아서 染淨의 諸現象을 나타낸다고 한다.
⑤ 기신론에서는 진여를 중생심의 본체라고 하고 그것은 언어나 사유를 초월해서 여의었으므로 離言眞如, 그것을 억지로 언어로 표현한 것을 依言眞如, 둘을 합하여 二眞如라고 하며, 依言眞如에 있어서 그 본체가 迷惑된 마음을 여의고 空한 점을 如實空(空眞如)이라고 한다. 또 중생심 곧 진여에는 절대부동의 心眞如門과 그것이 무명의 緣에 의해서 染淨의 현상으로 나타나는 心生滅門이 있어서 不動인 진여를 不變眞如, 그것이 緣을 따라 나타나는 染淨의 현상을 隨緣眞如라 하며 합해서 二眞如라라 한다. 일반으로 萬有가 生起하는 방법을 진여의 不變 · 隨緣에 의해서 설명하는 것을 眞如緣起(如來藏緣起)라고 한다. 또 이 二眞如라고 하는 같은 의미의 말에 淸淨眞如 · 染淨眞如, 혹은 非安立眞如 · 安立眞如(安立이란 만유를 내고 그 각각의 존립을 가능하게 한다는 뜻)가 있다.
⑥ 화엄종에서는 본체 즉 현상을 性起說에 입각해서 진여 그대로가 萬法, 萬法 그대로가 진여라고 했다. 또 진여를 一乘眞如와 三乘眞如로 나누고 前者에 別敎眞如 · 同敎眞如, 後者에 頓敎眞如 · 漸敎眞如가 있다고 하며, 이것은 진여의 이해의 방법이 諸敎說에 따라서 같지 않음을 보인 것이다.
⑦ 천태종에서는 性具說을 세워서 진여에도 본래부터 染淨善惡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⑧ 諸佛의 自性인 진여를 無垢眞如 혹은 出纏眞如라고 하고 중생의 體性인 진여는 번뇌에 더럽혀 있으므로 有垢眞如 혹은 在纏眞如라 하며 둘을 합하여 兩垢眞如라 한다.
⑨ 釋摩訶衍論卷三에는 始覺 · 本覺의 二智를 깨달음의 理로 하여 性眞如와 虛空의 理에 입각하여 淸淨虛空의 理라는 뜻으로 無障碍義 · 周徧義 · 平等義 · 廣大義 · 無相義 · 淸淨義 · 不動義 · 有空義 · 空空義 · 無得義의 十義가 있다고 하고 이것을 性虛空十義라고 한다.
이사무애법계(理事無礙法界) : 四法界의 하나. 華嚴宗의 敎義. 現象界와 本體界가 장애하지 않고 서로 융합한 방면에서 一體의 관계에 있음을 말한 것.
이사(理事) : 道理와 事相의 뜻. 이것을 眞·俗에 配對하여 理를 眞諦, 事를 俗諦라고도 한다. 곧 理와 事를 아울러 일컫는 말로, 理는 절대평등의 본체, 事는 만유차별의 현상계를 가리키는 말.
현상계(現象界) : 인간의 감각으로 느끼거나 인식할 수 있는 경험의 세계.(다음,한국어)
일체불이(一體不二) : 일체(一體)→사물의 外形은 각각 다르지만 그 體性으로 말하면 하나인 것.
무자성(無自性) : 무자성공(無自性空)→모든 것은 고정적인 실체라고 할 수 있는 自性(諸法 그 자체의 不變不改의 존재성을 말함. 또한 다른 것과 혼동하지 않고 改變함이 없는 獨自의 體性, 곧 本性을 말함. 그러나 中論 등에서는 일체의 현상계는 因緣을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無自性이라고 하여 自性을 부정하기도 함.)이 없고 대상적으로 인식할 수 없는 것이므로 無自性이며 그에 따라 空하므로 無自性空이라 함.
연(緣) : 범어 pratyaya.
① 협의로는 결과(果)를 끌어 일으키기 위한 직접적 내적원인을 因(內因)이라 하는데 대해서, 이것을 밖에서 돕는 간접적 원인을 緣(外緣)이라고 하는데, 廣義로는 둘을 합해서 因이라고도 緣이라고도 한다. 廣義의 緣은 四緣으로 분류된다.
(1) 因緣. 因인 緣. 因卽緣의 뜻. 果를 生하는 직접적 內的인 원인. 狹義로는 因을 말함. 六因중 能作因을 除한 다른 五因을 말한다.
(2) 等無間緣. 앞의 刹那의 마음 · 마음의 작용(心所)이 뒤의 찰나의 마음 · 心所를 生하는 원인(장소를 열어서 인도해 들임. 곧 開避와 引導)이 되는 것을 말한다.
(3) 所緣緣(緣緣). 所緣 곧 外境이 마음이 생하는 緣이 되는 것을 말한다. 唯識宗에서는 이것을 疎所緣緣(所緣의 相分을 引起하는 본질이, 동시에 見分의 所緣이 되는 것을 말한다)과 親所緣緣(所緣을 緣하는 見分과 여의지 않는 相分을 말한다)으로 나눈다.
(4) 增上緣. 一切法이 果인 一法에 대해서 모두 緣이 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六因중의 能作因과 같다. 또 淨土敎에서는 아미타불의 本願은 凡夫가 淨土에 往生하기 위한 增上緣이 된다고 한다. 이 경우의 增上緣은 果에 대해서 작용하는 강한 힘이란 뜻.
② 心과 心所(개별적인 마음의 작용)가 對境을 향해서 작용하고, 그 모습(相)을 취하는 것을「緣한다」고 한다. 心識은 스스로 緣하는 것이기 때문에 能緣이라고 하고, 對境은 心識에 의해서 緣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所緣이라고 한다.
사사무애법계(事事無礙法界) : 四法界의 하나. 화엄종의 世界觀의 하나로, 現象界 萬有의 하나하나가 서로 장애되지 않고, 重重無盡하게 서로 융합하며, 낱낱 事物 가운데, 宇宙의 重重無盡한 緣起를 나타내는 것을 보이는 것이다.
부사의(不思議) : 불가사의(不可思議)→不思議 · 難思議라고도 한다. 말로 할 수도, 마음으로 생각할 수도 없는 것. 增一阿含經卷十八에는 세계와 중생과 龍과 佛土境界를 불가사의라 했고, 大寶積經卷八十六 등에는 業과 龍과 禪과 佛의 四種境界를 불가사의라고 했다(四不可思議). 智度論卷三十에는 衆生多小(중생에는 增減이 없는 것) · 業果報(온갖 것의 차별은 業力에 의해서 생기는 것) · 坐禪人力(禪定의 힘에 의해서 신통력 등의 작용을 나타내는 것) · 諸龍力(龍이 한방울의 물로 큰 비를 내리는 것) · 諸佛力(佛法에 의해서 깨달음을 얻는 것)의 五不可思議를 밝혔고, 그 가운데 佛力이 가장 殊勝한 불가사의라고 했다. 또 舊譯의 華嚴經卷三十의 佛不可思議品에는, 諸佛에게 刹土 · 淨願 · 種姓 · 出世 · 法身 · 音聲 · 智慧 · 神力自在 · 無碍住 · 解脫의 열 가지 불가사의가 있다고 說하고 있다. 이것은 다 모든 불 보살의 解脫 · 智慧 · 神力 등을 생각하여 예측할 수 없는 것을 밝힌 것. 또 화엄경이나 유마경을 不思議解脫經이라 하고 아미타불을 不可思議光如來라고 했으며, 보살에도 不思議慧보살 · 難思議보살 등의 이름이 있다.
연기(緣起) : ① 모든 존재(有爲法)는, 여러가지 조건 곧 인연에 의해서 잠정적으로 그와같은 모습으로 성립되어 있을 뿐이다. 따라서 조건 여하에 따라 여러가지로 변화하므로(無常), 독립적 존재성을 가질 수 없고(空 · 無我), 서로 의존한다. 이와 같이 인연에 의해서 성립되어 있는 존재를 緣生, 緣生法, 또는 緣已生, 緣已生法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서 모든 현상은 무수한 원인의 因과 조건인 緣이 상호 관계하여 성립된다는 것으로 獨立 · 自存적인 것은 없으며 제 조건 · 원인이 없으며 결과(果)도 없다는 說이다. 나아가 일체 현상의 生起消滅의 법칙을 연기라 한다. 그 간단한 형태는 중아함경 권47에「이것이 있으면 그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면 그것이 없고, 이것이 생기면 그것이 생긴다. 이것이 멸하면 그것도 멸한다(因此有彼 · 無此無彼 · 此生彼生 · 此滅彼滅)」는 등으로 표현된다.
이와같이 중생이 생사 · 유전의 고통을 받는 경우의 연기는 流轉연기, 수행하여 해탈로 향하는 연기를 還滅연기라고 한다. 원시불교 이래의 四諦說(4종의 근본진리)도 일종의 연기설로서 苦 · 集 2諦는 유전연기, 滅 · 道는 환멸연기를 나타낸다. 연기설의 일반적 형태는 無明 · 行 · 識 · 名色 · 六入 · 觸 · 受 · 愛 · 取 · 有 · 生 · 老死의 12항목(十二緣起)이 순차적으로 발생 · 소멸하는 것을 나타내는 12연기이다.
아함경에「緣起를 보는 자는 法을 보고, 法을 보는 자는 緣起를 보고, 緣起를 보는 자는 佛을 본다」고 說하는 것과 같이 연기는 법과 동일한 것으로 불교의 중심사상이다. 따라서 연기에 대하여 원시불교 이래 대승 · 소승 불교에서 여러 가지 이론이 제시되었다. 이렇게 볼 때 緣起의 思想은 불교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세계관이라 할 수 있는 것으로서, 阿含經典의 十二緣起說(十二因緣)을 처음으로 하여, 唯識宗의 賴耶緣起說, 楞伽經등의 如來藏緣起說, 華嚴宗의 法界緣起說, 眞言宗의 六大緣起說 등 불교의 역사를 통해 일관하고 있는 사상이다. 大衆部나 化地部에서는 이 緣起의 도리(緣起法)를 九無爲의 하나로 했다. 部派불교에서는 業說이 부가되어 12연기의 12支를 우리의 과거 · 현재 · 미래의 三世에 걸쳐 있는 것으로 하는 三世兩重因果로 설명하였다. 이는 시간적인 生起를 중심으로 연기설을 해석한 것이다. 이러한 해석을 타파한 것이 대승불교 운동으로서 특히 그 최초에 등장한 般若經류는 一切皆空을 주장하였다. 이는 용수에 의해 연기와 밀접히 관련지워져 연기 → 無自性 → 空의 해석이 확립되었다. 즉 일체는 다른 것에 연하여 현상계에 존재하는 것으로서 상호의존하고 있는 相因相待에 관계해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각각은 자성을 갖고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이것이 바로 空이라는 것이다.
중기 대승불교의 하나에 일체의 현상을 마음의 활동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는 唯識說이 있으며 瑜伽師地論 · 成唯識論 등에서는 외계의 일체현상은 末那識의 활동과 이 말나식을 내포하고 있는 아뢰야식에 내장되어 있다고 한다.
또한 중기 대승불교의 또 하나에 중생 속에 깨달음의 가능성 즉 여래의 인자가 있다고 하는 여래장사상이 있다. 여기에서는 본래 自性淸淨心을 둘러싼 외계의 번뇌(客塵煩惱)에 의해 생사에 유전하는 연기를 설명하고 있다. 여래장사상은 대승기신론 등의 진여연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또한 화엄경의 법계연기는 모든 연기를 이상세계로서의 법계의 전개라고 하며 일체의 사물은 一卽多 多卽一의 重重無盡의 관계에 있다고 한다. 이를 緣起無礙門이라고도 한다.
② 尼陀那라고 音譯하고, 인연이라고도 번역함. 이 말은 ①과 같은 뜻으로 쓰이는 경우와, 十二部經(곧 원시불교경전의 기본적인 型)의 하나를 가리키는 경우가 있다. 뒤의 것은 經 · 律등이 說해진 그 由來 · 緣由 · 理由를 밝히는 說話의 뜻.
③ 또 세속에 吉凶의 조짐을 연기라 하고, 延喜 · 緣喜라고도 쓴다.
④ 화엄종에서는 우주의 모든 현상이 나타나 일어나는 것을, 부처가 되는 因의 입장에서는, 緣起 곧 인연에 의해서 生起한다고 하고, 佛果의 입장에서는 性起 곧 깨달음 그 자체의 本性(法性)에서 現起한다고 說한다. 또 중생의 機緣에 응해서 敎를 說하는 것을 緣起라고 하고, 性海果分에 대한 緣起因分이라고 한다.
⑤ 機緣說起의 뜻. 중생의 지혜로 이해할 수 있는 정도로 설법하는 것.
⑥ 寺院 등을 건설하기까지에 이른 유래와 부처 · 고승들의 염험을 말한다.
자성(自性) : 諸法 그 자체의 不變不改의 存在性을 말한다. 다른 것과 混同하지 않고 改變함이 없는 獨自의 體性, 곧 本性을 말한다. 여기에 徧計自性 · 依他自性 · 圓成自性의 三性을 말하기도 하고 四卷楞伽經卷一에는 集成自性 · 性自性 · 相性自性 · 大種性自性 · 因性自性 · 緣性自性 · 成性自性의 7종自性을 說하고 있다. 또 中論 등에서는 일체의 현상계는 인연을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無自性이라고 하여 自性을 부정하기도 한다.
① 七種自性. 여래에 7종의 性自性이 있으니, 性은 곧 不變遷의 뜻이니, 이 不變遷의 性 곧 如來의 自性이므로 性自性이라 한다.
(1) 集性自性. 집은 곧 聚의 뜻이니 그 性自性은 곧 萬善聚集의 因이 되므로 이렇게 말함.
(2) 性自性. 앞의 第一義心에 의해 集聚된 바의 萬善의 因의 근원이 되는 自性이 그 안에 존재하므로 이것을 性自性이라 한다.
(3) 相性自性. 보아서 분별할 수 있는 것이 相이다. 앞의 第一義心에 의해 集聚된 바 萬善의 因으로 말미암아 각 自性이 밖으로 나타나므로 相性自性이라 한다.
(4) 大種性自性. 大種은 곧 地 · 水 · 火 · 風의 四大의 종자이다. 이 四大가 각각 自性이 있음을 표준하여 말한 것이며, 大種은 본래 凡聖에 속하지만 여기서는 聖報에 준해서 말한 것이다. 이 大種의 性自性이 곧 法性五陰의 果이므로 이것을 大種性自性이라 한다.
(5) 因性自性. 因은 能生의 뜻이니 무엇을 생겨나게 함을 말한다. 앞의 제 4의 大種의 果는 반드시 그 因을 내는 因이 되는데, 그것이 곧 제一義因인 心이므로 因性自性이라 한 것.
(6) 緣性自性. 緣은 緣助의 뜻이니 第一義의 自性의 果德을 證得하는 것은 因心으로 말미암는데, 모름지기 뭇 緣助를 빌려서 顯成하므로 이것을 緣性自性이라 함.
(7) 成性自性. 成은 곧 成就의 뜻이다. 因緣和合하여 果를 이루는 것으로, 如來第一義의 果德을 成就하기 때문에 成性自性이라 한다.
② 因明(論里學)에서는 論證할 바의 名題(宗이라 함)의 主語를 自性이라 한다.
③ 數論哲學에서는 神我와 결합하는 것에 의해서 일체의 현상을 展開하는 물질적 원리, 물질적 根本因을 自性이라고 한다.
사사무애(事事無礙) : 현상계의 제사상(諸事象)이 서로 융합하여 방해하는 것이 없는 것을 말함. 일체의 사물이 서로 상즉무애(相即無礙)인 것을 말함.
중중무진(重重無盡) : 十十無盡이라고도 하며 華嚴宗의 용어. 1 가운데 10이 있고 10가운데도 역시 10이 있는 것처럼 우주만유 일체의 事物이 相互無限의 관계를 가지고 一體化되어 있음을 일컬으며, 또 그렇게 작용하고 있음을 가리킨다.
무진법계(無盡法界) : 塵은 色 등의 六塵으로 즉 三界의 모든 法을 말하며, 法界는 진리의 다른 이름. 理體는 청정하여 일체의 三界諸法은 오직 理緣으로 말미암아 일어나며 이치 밖에 塵境이 없으므로 無塵法界라 한다.
사법계관(四法界觀) : 4종의 法界를 관찰하는 觀法. 이 가운데 事法界의 하나는 단독으로 觀法이 되지 않으나 그 밖의 三觀은 事法界를 여의지 않으므로 相續하여 四法界觀이라 한다.
두순(杜順) : 557년 雍州 萬年에서 태어나고, 속성은 杜, 이름은 法順이라고 하는 중국 화엄종 승려. 18세에 출가하여 因聖寺의 魏珍에게 禪業을 받다. 일대 불교를 판단하여 5문으로 나누고, 또 10玄門의 단서를 열어 화엄종의 敎網을 크게 펼치니, 당나라 태종이 지성으로 귀의하고 帝心尊者란 호를 내리다. 항상 여러 곳으로 다니면서 “아미타불”을 염하라고 권하고, 淨土를 찬탄한 五悔란 글을 지었고, 그 외의 저서로 종남산에 숨어 지낼 때 지은 <五敎止觀> <華嚴法界觀門>이 있다. 貞觀 14(640)년 11월에 84세로 入寂하다. 후세에 그를 화엄종의 초조라 부르다.
화엄법계관문(華嚴法界觀門) : 1권. 당나라의 杜順 지음. 화엄법계의 관법을 밝힌 것. 眞空觀 · 理事無礙觀 ·周遍含容觀의 三重이 있다.
진공관(眞空觀) : 화엄종에서 세운 三觀의 하나. 곧 一心法界를 觀하는데 그 지혜의 高下가 있어서, 觀하는 대상인 동일한 一心法界이지만 觀하는 지혜에 따라 3종으로 나누었는데 그 첫째 단계로 現法界를 觀하는 것을 眞空觀이라 했다. 곧 삼라만상의 體性은 항상하고 普邊한 眞如平等한 眞空임을 觀하는 것.
이사무애관(理事無礙觀) : 화엄종에서 세운 法界三觀의 하나. 평등한 진리의 體가 理가 되고 有爲의 形相이 事가 된다. 理는 물과 같고, 事는 파도와 같다. 즉 차별있는 事法과 평등한 理法은 분명하게 존재하면서도 서로 융합하는 것임을 觀하는 것.
주변함용관(周遍含容觀) : 三重觀門의 하나. 法界 하나하나의 事象이 그대로 眞如의 隨緣性의 일어남을 觀하는 것. 곧 하나의 事象이 일체 법계를 두루 含容하고 있어 重重無盡함을 觀하는 觀法.
삼관(三觀) : 3종의 觀法.
① 천태종에서는 모든 존재가 그대로 眞如에 합당한 것을 3종의 방면에서 觀察한다. 三觀은 瓔珞本業經 卷上의 從假入空二諦觀 · 從空入假平等觀 · 中道第一義諦觀을 바탕으로 세운 것이며, 空觀 · 假觀 · 中觀이라고도 약칭하고, 空假中 三觀이라고도 한다. 三觀은 化法의 四敎중 別 · 圓 二敎의 觀法이지만, 이 三觀을 四敎에 배열하면 空觀은 藏 · 通의 2敎에 속한다. 즉 藏敎에서는 모든 物心의 존재를 분석하여 실체적인 것은 없다고 하여 空理에 들어가게 하는 析空觀이고, 通敎에서는 모든 존재는 환상처럼 있는 그대로 곧 空이라고 하여 空理에서 일으키는 體空觀을 쓰고, 이로써 三界의 안에서 일어나는 思見의 惑을 끊는다. 이들의 空觀은 함께 空理에 기울어지므로 但空觀이라 하고 이에 대해 別 · 圓 二敎의 공관을 不但空觀이라 한다. 假觀은 別敎에 속하는데 別敎에서는 空위에서 건립된 현상 그대로를 觀하여 이것에 의해 塵沙의 惑을 끊는다. 別敎의 假觀과 圓敎의 假觀과의 相違는 전자가 空 · 中과 別視되는 것에 대하여, 후자는 同一視되는 점에 있다. 中觀은 圓敎에 속하고 空 · 假의 둘을 지양하여 하나라고 觀하므로서 이것에 의해 無明의 惑을 끊는다. 別敎에서도 十住 · 十行의 階位에서 空 · 假의 二觀을 닦은 뒤에 따로 中道를 觀하는 中觀(但中觀)을 닦지만, 이에 대해 圓敎의 中觀은 空 · 假와 融合하는 三即一, 一即三의 不但中觀이다. 즉 別敎의 三觀은 三觀을 별개의 것으로 나누고 그 다음에 세월을 두고 觀하는 것이므로 別相三觀 · 次第三觀 · 隔歷三觀 등으로 불려지고, 그 다음에 三惑을 끊고 三智를 얻는 것이지만 圓敎의 三觀은 一念 중에 空 · 假 · 中이 融合된 三諦의 진리를 觀하는 것이니, 觀의 대상은 一念의 心이고, 一空一切空 · 一假一切假 · 一中一切中으로서 即空 · 即假 · 即中의 觀이라 한다. 즉 사로잡히는 마음을 破하고 모든 것이 그대로 現象하고 있는 것을 깨닫고(假) 절대적 세계에 體達하는 것(中)을 一念 가운데 거두어 觀하는 것이다. 이 一念에 관해서 趙宋 天台의 山家派에서는 이것을 妄心, 山外派에서는 眞心이라 한다. 山家派에서는 觀의 대상(境)을 妄心으로 하는 유력한 이유의 하나로서, 摩訶止觀卷五下 三科 揀境의 說을 든다. 즉「觀의 대상을 定함에 있어서 五陰 · 十二入 · 十八界의 三科의 境을 가리어 三科 가운데 五陰을 취하고 五陰 가운데 識陰을 취하며 識陰중 第六識을 취하고 第六識중 無記(善惡 어느 쪽도 아닌 것)의 識을 취하고 心王 · 心所중 心王을 취하여 觀의 대상으로 한다」라고 說해져 있는 것은 가장 직접적인 凡夫無記의 妄心을 가지고 觀의 대상으로 定한 것을 나타내고 있다고 했다. 또한 圓敎의 三觀은 一觀 가운데서 원만하게 三諦를 觀하는 점에서 通相三觀, 一念의 마음 가운데 원만하게 三諦를 觀하는 점에서 一心三觀으로 이름지어지고, 여기에 別敎의 別相三觀을 더하고 三種三觀이라고 하는 수도 있다.
② 律宗에서는 性空 · 相空 · 唯識의 三觀(南山의 三觀)說을 세우고, 각각 二乘 · 小菩薩 · 大菩薩의 法이 있다고 했다. 性空觀은 천태종에서 말하는 析空觀 및 體空觀에 상당하고 相空觀은 모든 존재의 본래의 모습이 無相空이라고 觀하는 것이며, 唯識觀은 마음 밖에는 아무 것도 없다고 하고 오직 識만을 실다운 本體라고 觀하는 것이니, 唯識觀에는 뛰어난 이가 닦는 直爾總觀과 初心者가 닦는 歷事別觀이 있다고 한다.
③ 화엄종에서는 一心法界를 觀하는 지혜의 高下에 따라 觀하는 대상은 같은 一心法界일지라도, 거기에 3종의 구별이 있다고 한다. 眞空觀(理法界) · 理事無礙觀(理事無礙法界) · 周遍含容觀(事事無礙法界)의 셋이 그것이니 이것을 三重觀門 · 法界三觀이라 한다. 杜順의 法界觀門에는 眞空觀을 열어서 會色歸空觀 · 明空即色觀 · 空色無礙觀 · 泯絶無寄觀의 四句를 들었고 理事無礙觀을 열어서 理徧於事門 · 事徧於理門 · 依理成事門 · 事能顯理門 · 以理奪事門 · 事能隱理門 · 眞理即事門 · 事法即理門 · 眞理非事門 · 事法非理門의 十門으로 나누고, 周徧含用觀을 열어서 理如事門 · 事如理門 · 事含理事門 · 通局無礙門 · 廣狹無礙門 · 徧用無礙門 · 攝入無礙門 · 交涉無礙門 · 相在無礙門 · 漙融無礙門의 十門을 들고 있다.
④ 원각경의 說에 기준하여 觀을 닦는 정신상태에 奢摩他 · 三摩鉢底 · 禪那의 세가지가 있다고 하고, 宗密은 이것을 泯相澄神觀(靜觀) · 起幻銷塵觀(幻觀) · 絶待靈心觀(寂觀)이라 이름하고 이것을 닦는데 25종이 있다고 하고, 또한 이 三觀은 분류의 의도에 따라 마음의 상태에 관한 분류이므로 天台의 三觀과는 다르지만 그 의미 내용으로 말하면 空 · 假 · 中에 해당한다고 했다.
⑤ 천태종에서 말하는 止觀義例의 說에 의하면 十乘觀法을 닦는데 모든 대상에 따라서 一心을 觀하는 從行觀(約行觀), 四諦五行 등의 法相에 觀해서 一心을 觀하는 附法觀, 事象의 意義에 託하여 一心을 觀하는 託事觀의 3종의 방법이 있다고 했다.
징관(澄觀) : (738~839) 중국 당나라 승려. 화엄종의 제4조. 속성은 夏侯. 자는 大休. 호는 淸凉. 탑호는 妙覺. 월주 산음 사람으로 청량산에 있었으므로 청량대사라 하다. 11세에 출가하여 霈禪氏를 섬기고, 14세에 계를 받다. 계율을 醒선사와 曇一에게, 삼론종을 玄璧에게, 기신론 · 화엄종을 法藏과 法詵에게, 천태종을 湛然에게 남종선을 惟忠과 道欽에게, 北宗禪을 慧雲에게 배우는 등 불교의 교학과 내외 많은 學藝를 널리 연구하다. 특히 화엄교에 관한 저술과 宗義를 밝혀 넓히기에 노력하였다. 賢首가 입적한 뒤에 그의 제자인 慧苑이 스승의 학설에 어기는 의논을 주장하므로 이에 분개, 宗旨의 전통을 바로 세우기 위해 五敎의 교판을 확실히 하며, 4종 法界의 性起說을 大成하였다. 그 때에 극히 성하던 禪宗과의 융화를 꾀하여, 敎禪一致論의 기초를 마련하고 唐貞元 12(796)년 반야삼장이 40권 화엄경을 번역하는데 참여하고, 뒤에 그 疏 10권을 저술하다. 경을 내전에서 講하매 그 묘법이 임금의 마음을 청량케 하였으므로, 德宗임금이 淸凉법사라 하고, 敎授和上으로 삼다. 또 憲宗이 화엄법계의 뜻을 물어 깨닫고 大統淸凉國師라 號하다. 839년(唐開成 4) 나이 102세에 입적함. 저서에 華嚴經註疏 · 華嚴經隨疏演義鈔 · 華嚴經綱要 · 華嚴玄談 · 華嚴略義 · 法界玄鏡 · 三聖圓融觀 등 4백여 권 등이 있음. 그의 법을 이은 제자로는 宗密 · 僧叡 · 寶印 · 寂光 등 1백여 명이 있다.
범소유상(凡所有相) : 대저 온갖 모양은,
개시허망(皆是虛妄) : 모두 허망한 것이니,
약견제상비상(若見諸相非相) : 만약 모든 모양이 모양 아닌 줄을 본다면,
즉견여래(卽見如來) : 바로 여래를 보리라.
출전 : 불교학대사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