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2820-564

근와(槿瓦) 2018. 4. 28. 00:39

대보적경-2820-564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2816 / 3476]

여인이라는 이름조차도 없을 것입니다. 만일 저의 이 말이 거짓이 아니라면 이 대중들의 몸이 모두 금빛으로 될 것입니다.”
이런 말을 마치자마자 대중들의 몸이 모두 금빛으로 되었다.
그 때 존자 대목건련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부처님의 발에 머리 조아리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처음 발심한 보살과 모든 보살마하살들에게 예배하옵니다.”
그 때 문수사리 법왕자(文殊師利法王子)께서 묘혜에게 말하였다.
너는 어떠한 법에 머물렀기에 이런 정성스런 원을 세우는 것이냐?”
묘혜가 대답하였다.
문수사리시여, 물으실 바가 아닙니다. 왜냐 하면 법계(法界)에서는 머무를 바가 없기 때문입니다.”
또 물었다.
어떤 것을 보리라 하느냐?”
대답하였다.
분별이 없는 법을 바로 보리라 합니다.”
어떤 것을 보살이라 하느냐?”
답하여 말하였다.
모든 법은 허공의 모양과 같나니, 이것을 보살이라 합니다.”
어떤 것을 보리의 행이라 하느냐?”
마치 아지랑이와 골짜기에서 나는 메아리와 같은 행을 바로 보리의 행이라 합니다.”
어떠한 비밀한 뜻에 의거하기에 그렇게 말을 하는 것이냐?”
저는 이 가운데서 조그마한 법도 비밀이니 비밀이 아니니 하는 것을 보지 못합니다.”
또 물었다.
만일 그와 같다면 온갖 범부도 곧 보리이어야 합니까?”
대답하였다.
문수사리시여, 보리와 범부가 다르다고 여기십니까? 그런 소견은 가지지


                                                                            [2817 / 3476]

마십시오. 왜냐 하면 이들 모두는 동일한 법계의 모양이어서 취하는 것도 없고 버리는 것도 없으며 이루어지거나 무너짐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치에 대하여 분명히 알 수 있는 이가 얼마나 되느냐?”
마치 약간의 허깨비의 심심소(心心所) 만큼의 수량이며 약간의 허깨비인 중생이 이 이치를 분명히 압니다.”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허깨비는 본래부터 없는 것이어늘 어떻게 이러한 심심소의 법이 있겠느냐?”
대답하였다.
법계도 역시 그러하여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며 나아가 여래도 역시 그와 같습니다.”
그 때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지금의 이 묘혜는 심히 희유합니다. 이러한 법인(法忍)을 성취할 수 있었으니 말씀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하느니라, 그러하느니라. 진실로 말한 바와 같으니라. 그러나 이 동녀는 이미 지나간 세상에 보리의 마음을 일으켜 온 지 30겁을 지냈느니라. 나는 위없는 보리에 나아가게 하였고 그도 역시 너로 하여금 무생인(無生忍)에 머무르게 하였느니라.”
 

그 때 문수사리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예배한 뒤에 묘혜에게 아뢰었다.
나는 옛날 한량없는 겁 전에 이미 공양한 일이 있었습니다마는 오늘날 다시 가까이서 뵙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하였습니다.”
묘혜가 말하였다.
문수사리시여, 당신은 지금 그러한 분별을 일으키지 마십시오. 왜냐 하면 분별이 없음으로서 무생인을 얻기 때문입니다.”
또 물었다.
묘혜여, 당신은 왜 아직도 여인의 몸을 바꾸시지 않으십니까?”
묘혜가 대답하였다.
여인의 모양을 끝내 얻을 수조차도 없거늘 지금 무엇으로 바꾼다는 것입니까? 문수사리시여, 저는 당신의 의혹을 끊어드려야겠습니다. 저의 이와 같


                                                                            [2818 / 3476]

은 진실한 말로 말미암아 장차 오는 세상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할 때에는 저의 법 가운데서 모든 비구들은 '어서 오십시오' 하는 명()을 들으면 출가하여 도()에 들 것이요, 저의 국토 안에 있는 모든 중생들의 몸은 모두가 금빛일 것이며, 입고 쓰는 살림 기구는 마치 제육천(第六天)과 같을 것이요, 음식은 풍요하여 생각하는 대로 이룰 것이며, 악마의 일과 모든 나쁜 길도 없고 또한 여인이라는 이름조차도 없을 것이요, 7보로 된 자리 위에는 보배 그물이 걸리고 7보로 된 연꽃은 보배 장막으로 덮일 것이니, 마치 문수사리께서 이루시는 청정한 세계에서 꾸미고 장엄한 것과 똑같아서 다름이 없을 것입니다.
만일 저의 이 말이 거짓이 아니라면 이 대중들의 몸이 금빛이 되고 저의 이 여인의 몸도 남자로 변하여 서른 살쯤의 법을 아는 비구가 될 것입니다.”
이때 모든 대중들은 모두가 금빛으로 되었고 묘혜 보살은 여인의 몸을 바꾸어 서른 살쯤의 법을 아는 비구가 되었다.
 

이 때 지거천(地居天)들이 여기저기서 찬탄하였다.
훌륭하시고 훌륭하십니다. 묘혜 보살마하살께서는 오는 세상에 보리를 증득하실 때에 장엄하고 청정한 부처님 세계의 공덕과 같으실 것입니다.”
그때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이 묘혜 보살은 장차 오는 세상에 등정각(等正覺)을 이루어서 수승공덕보장(殊勝功德寶藏) 여래라는 명호로 세간에 출현할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실 때에 30구지(俱胝)의 중생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는 지위[不退轉位]에 머물렀고 80구지의 중생들이 티끌을 멀리하고 때[]가 없어 법 눈[法眼]이 깨끗해졌으며 8천의 중생들이 모두가 지증(智證)을 얻게 되었고, 5천의 비구들은 묘혜 보살의 의요(意樂)와 선근과 유덕이 훌륭한 것을 보고서 보살승(菩薩乘)을 수행하기 위하여 마음으로 물러나려 하면서 저마다 몸에 입고 있던 웃옷을 벗어서 여래에게 보시하였다.
 
이와 같이 보시하고 나서 큰 서원을 세웠다.
저희들은 이 선근으로 기필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겠으며 저 모든 선남자들은 이 선근으로 위없는 보리에 회향하는 까닭에 90겁 동안의 나고


                                                                            [2819 / 3476]

죽는 괴로움을 초월하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게 하겠습니다.”
그때 세존께서는 곧 그들에게 수기(授記)하여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장차 오는 세상에 천 겁을 지난 뒤의 무구광명겁(無垢光明劫) 동안에 양염(陽焰) 세계의 난인불(難忍佛) 세계에서 일 겁 동안에 서로가 차례로 성불하여 모두가 변재장엄(辯才莊嚴) 여래라는 동일한 명호로 세간에 출현할 것이니라. 문수사리야, 이와 같은 법문에는 큰 위덕이 있으므로 보살마하살과 성문승을 닦는 이로 하여금 큰 이익을 얻게 하느니라. 문수사리야, 혹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보리를 구하기 위하면서 방편선교(方便善巧)가 없이 육바라밀을 천 겁 동안 수행하고, 또 다른 어떤 사람은 반 달 동안을 지나면서 때에 한 번 이 경을 베껴 쓰고 읽고 외운다 할 때에 그가 얻게 되는 복덕은 앞사람의 공덕에 비교한다면 앞의 공덕은 백 분의 일, 천 분의 일, 백천 구지(俱胝) 나아가 산수(算數) 비유(譬喩)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느니라. 그러므로 문수사리야, 이와 같은 미묘한 법문은 곧 모든 보살의 계경(契經)의 근본인 것이니, 나는 이제 너에게 부촉(付囑)하느니라. 너는 장차 오는 세상에 받아 지니어 읽고 외면서 사람들에게 해설하도록 하라. 비유하면 마치 전륜성왕이 세상에 나올 때에는 7보가 모두 다 그의 앞에 있게 되다가 그 왕이 죽게 되면 따라서 없어져버리는 것처럼 이와 같은 미묘한 법문이 세간에 유행할 적에는 곧 모든 여래의 칠보리분(七菩提分) 등의 법 눈이 소멸되지 않거니와 만일 유행하지 않게 되면 바른 법은 소멸할 것이니라. 그러므로 문수사리야,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보리를 구하려고 하면 마땅히 정진해서 이 경을 베껴 쓰고 받아 지니어 읽고 외우며 사람들에게 널리 설해야 되느니라. 이것이 바로 나의 가르침이니, 오는 세상에 뉘우치거나 한탄하는 마음이 없도록 하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여 마치니, 묘혜 보살과 문수사리 보살과 그리고 모든 대중인 하늘·사람·아수라·건달바 등이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을 듣고 모두 크게 기뻐하면서 믿고 받아들여 받들고 행하였다.


31. 항하상우바이회(恒河上優婆夷會)


이렇게 내가 들었다.


                                                                            [2820 / 3476]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사위성 안에 항하상(恒河上)이라는 우바이가 있었는데 그는 그가 살고 있던 곳으로부터 부처님께로 와서 머리 조아려 부처님께 예배하고 물러나 한 쪽으로 가서 앉았다.
그 때 세존께서 항하상에게 물으셨다.
너는 어디서 왔느냐?”
그 우바이는 곧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거짓으로 된 사람에게 '너는 어디서 왔느냐'고 묻는다면 그러한 물음에는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합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환술로 된 사람이란 오고 가는 것도 없고 또한 나고 없어지는 것도 없거늘 어떻게 '어디서 왔느냐'고 물을 수 있겠느냐.”
또 물었다.
모든 법이 어찌 모두가 환술과 같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하느니라, 그러하느니라. 너의 말과 같으니라.”
항하상이 말하였다.
만일 온갖 법이 모두 환술과 같다면 어떻게 '너는 어디서 왔느냐'라고 물으십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이 환술로 된 사람은 나쁜 길[惡趣]에도 가지 않고 천상에 나지도 않으며 열반도 증득하지 않느니라. 항하상아, 너도 역시 그러하느니라.”
항하상이 아뢰었다.
제가 만일 몸이 허깨비[幻化]와 다르다고 본다면 착한 길과 나쁜 길에도 가고 열반을 증득한다고 말할 수 있겠으나 저는 몸이 허깨비와 다르다고 보지 않거늘 어떻게 모든 나쁜 길에 가고 나아가 열반을 증득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또 세존이시여, 마치 열반의 성품은 마침내 다시는 착한 길이나 나쁜 길에 나지도 않고 열반에 들지도 않는 것처럼 저도 이 몸을 역시 그와 같다고...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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