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2810-562

근와(槿瓦) 2018. 4. 26. 01:30

대보적경-2810-562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2806 / 3476]

혹은 뾰족한 칼끝에 놓여 있게도 하며
혹은 죽게도 하고 혹은 물에 빠지게도 하며
혹은 큰 구덩이에 던져지기도 하는 등
모든 모진 고통을 다 받게 하느니라.

비록 이러한 고통을 당한다 해도
오히려 그 음행 하는 욕심 때문에
여인을 자랑하고 칭찬하면서
일찍이 싫증내거나 멀리하지 않느니라.

혹은 지혜가 적은 사람은
뭇 괴로움의 근본임을 알면서도
당하고 나서는 도로 가까이하는 것이
마치 아교[胡膠]가 불을 만난 것과 같으니라.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을 듣고
비록 믿으면서 받았다 하더라도
그대로 여인들을 많이 붙들어 두나니
그 무리는 마치 양 떼와 같으니라.

혹은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겨우 싫어하며 뉘우치다가도
잠깐 만에 탐욕이 다시 생김은
마치 악한 독이 다시 일어나는 것과 같으니라.

마치 두려운 일을 당했던 돼지가
잠시 동안은 그만두었다가도
만일 똥의 찌꺼기를 보면
탐애가 다시 나는 것과 같으니라.


                                                                            [2807 / 3476]

어리석은 범부가 불법을 들은 뒤에는
잠시 동안은 놀라고 두려워하다가도
뒤에 모든 음욕의 색()을 보게 되면
탐애가 다시 나는 것과 같으니라.

마치 어떤 장부가
자기 자신의 머리 위에 있던
금으로 된 꽃다발을 던져 버리고
도리어 이글이글한 쇠를 이는 것과 같으니라.

어리석은 범부는 음욕을 탐하는 까닭에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을 버리고
하열한 법을 탐하고 구하면서
모든 죄업을 짓고 있느니라.

모든 음욕에 미혹되고 취()한 이는
염라(閻羅)의 세계 안에 떨어져 있으면서
항상 이글거리는 쇠구슬을 삼키며
또 녹인 구리 즙을 마시게 되느니라.

음욕에 미혹되고 취한 이는
()을 등지면서 그른 일[]을 행하며
청정한 일을 버리고 멀리하면서
영원히 염라의 세계에 나아가느니라.

만일 지혜가 있는 사람이면
내가 말하는 이 법을 듣고
마땅히 온갖 음욕을 버리면서
빨리 벗어나기를 구해야 하느니라.


                                                                            [2808 / 3476]

그 때 세존께서 이 게송을 말씀하시고 나자 우다연왕은 곧 부처님께 아뢰었다.
지금 여기서 들은 바는 희유하고 희유하나이다. 여래·응공·정등각께서는 이 모든 음욕이 갖는 허물을 잘 말씀하여 주셨나이다. 저는 이제 불보·법보·승보에게 귀의하겠나이다. 지금부터는 이 몸이 다하도록 불··승에게 귀의하여 우바새(優婆塞)가 되겠사오니, 원하옵건대 세존께서는 저를 받아들이소서.”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여 마치시니 우다연왕과 모든 대중과 하늘·사람·아수라·건달바 등이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2809 / 3476]

대보적경 제98

대당 삼장 보리류지 한역

송성수 번역


30. 묘혜동녀회(妙慧童女會)


이렇게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王舍城) 기사굴산(耆闍崛山)에서 큰 비구 대중 1,250인과 보살마하살 십천(十千) 인과 함께 계셨다.
그 때 왕사성에 묘혜(妙慧)라는 장자의 딸이 있었는데 나이는 겨우 여덟 살이었다. 얼굴이 단정하게 생기고 용모와 안색이 아주 예뻤으며 모든 몸매를 두루 갖추었으므로 보는 이들이 모두 기뻐하셨으니, 일찍이 과거의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을 가까이 하고 공양하면서 모든 선근(善根)을 심었다.
그 때 그 여인이 여래에게로 가서 부처님 발에 머리 조아리고 오른 편으로 세 번 돌고 길게 무릎을 꿇고 합장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위없는 등정각(等正覺)이시고
세간을 위하여 크게 밝히시는 등불이시여,
보살로서의 행할 바를
제가 묻겠사오니 허락하여 주소서.

부처님께서 묘혜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너 마음대로 물어라. 해설하여 주어서 의심을 끊게 하리라.”
 

                                                                            [2810 / 3476]

그 때 묘혜는 곧 부처님 앞에서 게송으로 여쭈었다.

어떻게 하면 단정하게 생기고
큰 부자로서 존귀한 몸이 되며
또 어떠한 인연으로
권속들이 무너지지 않게 됩니까?

어떻게 하면 자기의 몸이
천 잎사귀의 연꽃 위에서
화생(化生)하게 되며
그 앞에서 모든 세존을 받들게 됩니까?

어떻게 하면 자재하고 수승한
신통을 증득해서
한량없는 세계를 두루 다니며
모든 부처님을 예배할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원한이 있는 이가 없고
말한 바를 사람들이 믿고 받아들이며
법에 대한 장애를 깨끗이 제거하고
모든 악마의 일[魔事]을 영영 멀리합니까?

어떻게 하면 목숨을 마칠 적에
모든 부처님을 뵙게 되고
말씀하는 청정한 법을 들으면서
고뇌를 받지 않게 됩니까?

대비(大悲)하시고 위없는 세존이시여,
원하옵건대 저를 위하여 말씀하여 주소서.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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