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755-151

근와(槿瓦) 2018. 4. 28. 00:37

증일아함경-755-151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751 / 1393]

이렇게 세존께서 설법하시자, 그 자리에 있던 60여 명은 온갖 번뇌가 사라져 법안(法眼)이 깨끗해졌고, 60명 대신들과 5백 명 하늘 신들도 온갖 번뇌가 다 사라져 법안(法眼)이 깨끗해졌다


그 때 세존께서 빈비사라왕과 그 백성들을 위해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다.

제사에는 불이 제일이 되고
글 중에는 게송이 으뜸이며
임금은 사람 중에 높은 이요
모든 물은 바다가 그 근원이며
별들 중에는 달이 가장 빛나고
광명 중에선 해가 제일이네.

위와 아래와 또 사방에
존재하고 있는 모든 만물과
하늘과 세상 사람 중에는
부처님이 가장 높은 분이시니
만일 그 복을 구하려거든
마땅히 부처님께 공양하여라.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마치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셨다.
그 때 라열성 사람들은 그 귀하고 천함과 부유하고 가난한 형편에 따라 부처님과 비구들께 공양하였다.
그래서 세존께서 가란다죽원에 계시자 그 나라 사람으로 공양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그리고 그 라열성 안의 모든 범지들도 차례로 음식을 장만하였다. 그 범지들은 한곳에 모여 의논하였다.
'우리 각자 세 냥씩 돈을 내어 음식을 공양하자.'
그 때 라열성에 계두(鷄頭)라는 범지가 있었다.
그는 너무도 가난해 달리는 업으로 겨우 살아갔으므로 거기 낼 돈이 없었다. 그래서 여러 범지들에게 내몰려 대중들로부터 쫓겨났다. 계두 범지는 집


                                                                             [752 / 1393]

에 돌아가 그 아내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지금 알아야 하오. 나는 범지들 틈에 있지 못하고 쫓겨났소. 왜냐 하면 돈이 없었기 때문이오."
아내가 대답하였다.
"저 성으로 도로 들어가 남에게 빚을 내면 틀림없이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주인에게 '이레 뒤에 반드시 갚겠습니다. 만일 갚지 못하면 우리 부부가 모두 노비가 되겠습니다'라고 하십시오."
범지는 아내의 말을 따라 곧 성 안에 들어가 여러 곳을 다니며 빚을 구했지만 끝내 얻지 못하였다. 그는 아내에게 다시 돌아와서 말하였다.
"나는 여러 곳을 다니며 구해보았으나 끝내 얻을 수 없었소. 어떻게 하면 좋겠소?"
이 때 아내가 대답하였다.
"라열성 동쪽에 불사밀다라(不奢蜜多羅)라는 큰 장자가 있는데 그는 재물과 보배가 많습니다. 그에게 가서 빚을 구하되 '돈 세 냥만 빌려 주십시오. 이레 뒤에는 반드시 갚겠습니다. 만일 갚지 못하면 우리 부부가 모두 노비가 되겠습니다'라고 해 보셔요."
 

그 범지는 아내의 말을 따라 불사밀다라에게 가서 돈을 구했다.
'이레 안에는 반드시 갚겠습니다. 만일 갚지 못하면 우리 부부가 모두 노비가 되겠습니다.'
그 때 불사밀다라는 곧 돈을 주었고, 계두 범지는 그 돈을 가지고 그 아내에게 돌아와 아내에게 말하였다.
"돈은 얻었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소?"
아내가 대답하였다.
"그 돈을 가지고 가서 대중들에게 내십시오."
그 범지는 곧 그 돈을 가지고 가서 대중들에게 내었다. 범지들은 그 범지에게 말하였다.
"우리가 벌써 다 마련하였다. 그 돈은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라. 이 대중 속에 있을 필요가 없다."
그 범지는 집으로 돌아가 그 아내에게 이 사실을 말하였다. 그 아내가 말하


                                                                             [753 / 1393]

였다.
"우리 두 사람이 함께 세존께 찾아가 이 심정을 호소해 봅시다."
범지는 그 아내를 데리고 세존께 나아가 문안드리고 한쪽에 앉았다. 그의 아내도 세존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이 때 범지는 앞에 있었던 일을 세존께 자세히 아뢰었다.
그 때 세존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여래와 비구들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라."
그 때 범지가 그의 아내를 물끄러미 쳐다보자 아내가 말하였다.
"부처님의 분부만 받들 뿐 어려워할 것은 없습니다."
범지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앞으로 나아가 아뢰었다.
"원컨대 세존과 비구들께서는 저의 청을 들어주소서."
세존께서는 잠자코 범지의 청을 들어주셨다. 그 때 석제환인(釋提桓因)은 세존 뒤에서 합장하고 모시고 서 있었다. 세존께서 석제환인을 돌아보시고 말씀하셨다.
"너는 이 범지를 도와 함께 음식을 마련하라."
석제환인이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때 비사문천왕(毗沙門天王)은 여래에게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귀신들을 거느리고 세존께 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석제환인이 비사문천왕에게 말하였다.
"너도 이 범지를 도와 음식거리를 준비하라."
비사문이 대답하였다.
"매우 훌륭합니다. 천왕이여."
비사문천왕이 세존 앞에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부처님을 세 번 돌고 제 몸을 숨기더니 사람 모양으로 변해 5백 명 귀신들을 데리고 음식거리를 준비하였다. 그 때 비사문천왕이 귀신들에게 명()하였다.
"너희들은 속히 저 전단(栴檀)숲으로 들어가 전단 나무를 가져다 쇠로 만든 부엌에 두어라."
부엌에서는 5백 귀신들이 음식을 장만하였다. 그 때 석제환인은 자재천자


                                                                             [754 / 1393]

(自在天子)에게 말하였다.
"비사문은 지금 쇠로 부엌을 만들고 부처님과 비구들께 드릴 음식을 만들고 있다. 너는 지금 신통으로 강당을 만들어 부처님과 비구들께서 그곳에서 공양할 수 있도록 하라."
자재천자가 대답하였다.
"그것은 매우 아름다운 일입니다."
자재천자는 석제환인의 말을 듣고, 라열성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신통으로 7보인, ··수정·유리·마노·적주·자거로 된 강당을 만들었다. 그리고 다시 금··수정·유리의 네 층계를 만들었다.
금 층계 위에는 은 나무를 만들고 은 층계 위에는 금 나무를 만들었는데, 금 뿌리에 은 줄기와 은 가지와 은 잎이었다. 또 금 층계 위에는 은 잎과 은 가지를 만들고, 수정 층계 위에는 유리 나무를 만들어 그 갖가지들을 이루 다 말할 수 없이 많았다. 또 여러 가지 보배로 그 사이사이를 장식하고 다시 7보로 그 위를 덮었다.
4방에는 좋은 금방울을 두루 달아놓았는데 그 방울들은 모두 여덟 가지 소리를 내었다. 다시 좋은 평상을 만들어 좋은 자리를 펴고, 비단과 번기와 일산을 달아 두었으니 세상에서 보기 드문 것들이었다.
그 때 우두전단(牛頭栴檀)[팔리어로는 gosisa-candana이고 적동색을 띠며 전단향 중 최고로 좋은 향을 가졌다고 한다. 옛날부터 불상과 전각 등을 조성하는데 사용되었던 고급목재이다.]에 불을 붙여 밥을 짓자 그 향기가 라열성에서 12유순 안에 가득 찼다.
 

그 때 마갈국의 왕이 신하들에게 물었다.
"나는 깊은 궁중에서 나서 거기서 자랐지만 이런 향내는 전혀 맡아보지 못하였다. 그런데 라열성 근처에서 무슨 일로 이런 향냄새가 나는가?"
신하들이 아뢰었다.
"이것은 계두 범지가 부엌에서 하늘나라의 전단을 태우는데 거기에서 나는 향내입니다."
그 때 빈비사라왕이 신하들에게 명하였다.


                                                                             [755 / 1393]

"보배 깃털로 장식한 수레를 속히 준비하라. 내가 세존께 나아가 어떻게 된 영문인지 여쭈어보리라."
그러자 모든 신하들이 아뢰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대왕이시여."
빈비사라왕은 곧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서 있었다. 그 때 국왕은 쇠로 만든 부엌에서 5백 명이 음식을 만들고 있는 것을 보고 말하였다.
"이것은 누가 장만하는 음식인가?"
귀신들이 사람 모양을 하고 대답하였다.
"계두 범지가 부처님과 비구들을 청해 공양하려는 것입니다."
국왕은 또 멀리서 높고 넓은 강당을 보고 시자(侍者)에게 물었다.
"저것은 누가 지은 강당인가? 전에는 없었는데 누가 지었는가?"
신하들이 대답하였다.
"그게 어찌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이 때 빈비사라왕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가 지금 세존께 가서 그 까닭을 여쭈어 보아야겠다. 세존께서는 모르시는 일이 없고 못 보시는 일이 없다.'
 

그 때 마갈국의 빈비사라왕이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그 때 빈비사라왕은 세존께 아뢰었다.
"전에는 이런 높고 넓은 강당을 보지 못하였사온데 오늘 이것을 보나이다. 전에는 이 쇠로 만든 부엌을 보지 못하였사온데 오늘 이것을 보나이다. 이것은 도대체 무슨 물건이며, 누구의 조화입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마땅히 아셔야 합니다. 이 부엌은 비사문천왕이 만든 것이고, 또 이 강당은 자재천자가 만들었습니다."
그 때 마갈국의 왕은 그 자리에서 슬픔과 울음이 북받쳐 어쩔 줄 몰라 하였다. 세존께서는 그것을 보고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무슨 까닭에 그리 슬피 우십니까?"
빈비사라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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