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745-149

근와(槿瓦) 2018. 4. 26. 01:29

증일아함경-745-149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741 / 1393]

선을 행하면 뒤에 과보 받나니
그건 모두 현세의 과보로 인해서이다.

여기서도 근심하고 저기서도 근심하나니
악을 지으면 두 곳에서 다 근심하네.
악을 행하면 뒤에 과보 받나니
그건 모두 현세의 과보로 인해서이다.

이 때 5백 명 석가족 여자들은 스스로 귀의하고는 여래의 명호를 칭송하여 부르며 이렇게 말하였다.
"여래께서는 이 나라에서 태어나셨고, 또한 이곳에서 출가하여 도를 배운 뒤에 깨달음을 얻으셨습니다. 하온데 지금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괴로운 일을 당해 모진 고통을 겪는데도 끝내 돌보지 않으십니다. 세존이시여, 왜 돌보지 않으시나이까?"
세존께서는 맑고 트인 천이(天耳)로 여러 석가족 여자들이 부처를 향해 원망하는 소리를 들으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모두 오라. 우리 다같이 가서 저 가비라월을 살펴보고 또 죽은 친척들을 살펴 보자."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비구들을 데리고 사위성을 나가서 가비라월로 가셨다.
이 때 5백 명 석가족 여자들은 세존께서 비구들을 데리고 오시는 것을 보고 모두들 벗은 몸을 부끄러워하였다.
그 때 석제환인(釋提桓因)과 비사문왕(毗沙門王)이 세존의 뒤에서 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세존께서 석제환인을 돌아보며 말씀하셨다.
"저 석가족 여인들이 모두들 부끄러워하는구나."
석제환인이 아뢰었다.


                                                                             [742 / 1393]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석제환인은 곧 하늘나라 옷으로 그 5백 명 여자들의 몸을 가려 주었다.
세존께서 비사문왕에게 말씀하셨다.
"저 여인들은 굶주리고 목말라한 지가 오래되었다. 어떻게 하면 좋은가?"
비사문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비사문왕은 곧 천연의 하늘나라 음식을 마련해 모든 석가족 여자들에게 주어 배불리 먹게 하였다. 그 때서야 세존께서는 그 여자들에게 미묘한 법을 차근차근 설명하셨다.
"이른바 법()이란 모두 흩어지기 마련이니, 만남이 있으면 반드시 이별이 있다. 여인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5성음(盛陰 : )은 다 이와 같은 고통과 온갖 번민을 받다가 다섯 갈래의 세계에 떨어지는 것이다. 5성음의 몸을 받으면 반드시 행()의 과보를 받기 마련이고, 행의 과보로 곧 태()에 들어가게 되며, 태에 들어가고 나면 다시 괴롭고 즐거운 과보를 받아야 하느니라.
 

그러나 만일 이 5성음이 없다면 곧 몸을 받지 않을 것이요, 몸을 받지 않는다면 태어남이 없을 것이며, 태어남이 없기 때문에 늙음이 없고, 늙음이 없기 때문에 병이 없으며, 병이 없기 때문에 죽음이 없고, 죽음이 없기 때문에 만났다 헤어지는 괴로움이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여인들아, 5()이 이루어지고 없어지는 변화를 잘 사유(思惟)해야 하느니라.
왜냐 하면 5음을 알면 곧 다섯 가지 욕망[五欲]을 알게 되고, 다섯 가지 욕망을 알면 애욕[]이라는 법을 알게 되며, 애욕이라는 법을 알면 곧 물들고 집착함[染著]이라는 법을 알게 될 것이다. 이런 여러 가지를 알고 나면 다시는 태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요, 태에 들어가지 않으면 태어남·늙음·병듦·죽음이 없을 것이다."
그 때 세존께서는 여러 석가족 여인들에게 차례로 이런 법을 말씀하셨다. 즉 보시에 대한 논[施論]과 계율에 대한 논[戒論]과 천상에 태어나는 데 대한 논[生天論]과 탐욕은 더러운 것이므로 그것을 벗어나는 것이 즐거움이라는 가르침이었다. 그 때 세존께서는 그들의 마음이 열리고 뜻에 이해가 생긴


                                                                             [743 / 1393]

것을 아시고, 모든 불세존(佛世尊)께서 항상 말씀하셨던 법인 괴로움[괴로움의 발생[괴로움의 소멸[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을 모두 설명하셨다.
그 때 그 모든 여자들은 온갖 티끌과 때가 완전히 다해 법안(法眼)이 깨끗해졌고, 제각기 그 자리에서 목숨을 마치고는 모두 천상에 태어났다.
 

그 때 세존께서는 성() 동쪽 문으로 다가갔고 성 안에서 연기와 불꽃이 왕성히 일어나는 것을 보시고 곧 다음과 같은 게송을 읊으셨다.

모든 현상은 덧없는 것이라서
태어나면 반드시 죽음이 있네.
태어나지 않으면 죽지 않나니
이 열반이 최고의 즐거움이네.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너희들은 모두 나를 따라 오라"고 하시고는 니구류원(尼拘留園)으로 가서 자리를 잡고 앉으셨다. 그 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여기가 니구류원이다. 나는 옛날 여기서 여러 비구들에게 법을 자세히 설명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텅 비어 아무도 없구나. 옛날 수천만 사람들이 이곳에서 도를 얻어 법안이 깨끗해졌느니라. 오늘 이후로 여래는 다시는 이곳에 오지 않을 것이다."
그 때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설법을 마치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으로 가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저 유리왕과 그 군사들은 이 세상에 오래 살지 못할 것이다. 오늘부터 이레 뒤에는 모두 없어지고 말 것이다."
유리왕은 세존께서 '유리왕과 그 군사들은 지금부터 이레 뒤에 모두 없어지리라'고 예언하셨다는 말을 듣고는 매우 두려워하며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여래께서 오늘 예언하시기를 '유리왕은 이 세상에 오래 살지 못하고 지금부터 이레 뒤에 군사들과 함께 모두 없어지리라'고 하셨다고 한다. 너희들은


                                                                             [744 / 1393]

도적이나 수재(水災)나 화재(火災)의 변이 우리나라를 침노하는 일은 없는지 바깥 경계를 잘 살펴보아라. 왜냐 하면, 모든 불여래(佛如來)께서는 두 갈래 말을 하지 않으신다. 그 말씀은 결국 틀림이 없기 때문이다."
그 때 호고 범지가 왕에게 아뢰었다.

"왕께선 두려워 마소서. 지금 바깥 경계에는 도적의 두려움도 없고 수재나 화재의 변도 없습니다. 지금 대왕께서는 마음껏 즐기소서."
유리왕이 말하였다.
"범지여, 모든 불세존(佛世尊)의 말씀은 틀림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때 유리왕이 사람을 시켜 날짜를 세게 하였는데, 이레가 되자 대왕은 너무 기뻐 어쩔 줄을 몰라했다. 그는 여러 군사들과 시녀들을 데리고 아지라(阿脂羅)라는 강 가에 나가 즐기면서 놀다가 바로 그곳에서 밤을 보내게 되었다.
그런데 그 날 한밤중에 갑자기 구름이 일어나더니 사나운 비바람이 몰아쳤다. 유리왕과 그 군사들은 모조리 물에 휩쓸려 모두 사라졌고,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친 뒤에는 아비지옥(阿鼻地獄)에 떨어졌다. 또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성 안에 있는 모든 궁전을 모두 불살랐다.
그 때 세존께서는 천안으로 유리왕과 그 네 종류 군사들이 물에 휩쓸려 모조리 목숨을 마치고 지옥에 떨어지는 것을 관찰하셨다


세존께서 곧 이런 게송을 읊으셨다.

악을 행하되 매우 심하게 하는 것
그 모두는 몸과 입으로 행한 것이다.
지금 세상에서 몸으로도 고통 받지만
타고 난 목숨도 짧아지리라.

만일 집에서 지낼 때라면
그 집은 모두 불에 살리고
만일 목숨을 마치게 되면
반드시 지옥에 떨어지리라.


                                                                             [745 / 1393]

그 때 많은 비구들이 세존께 아뢰었다.
"유리왕과 그 네 종류의 군사들은 지금 목숨을 마치고 어디에 태어났습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유리왕은 지금 아비지옥에 떨어졌느니라."
모든 비구들이 세존께 아뢰었다.
"저 석씨들은 과거에 무슨 인연을 지었기에 지금 유리왕에게 해침을 당하였습니까?"
그러자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옛날 이 라열성(羅閱城)에 한 어부들이 모여 살던 마을이 있었다. 마침 흉년이 들어 사람들은 풀뿌리를 먹었으니, 금 한 되로 쌀 한 되를 바꿀 정도였다. 그 마을에는 큰 못이 있었는데 또 그 못에는 고기도 많았다. 그래서 라열성 사람들은 그 못으로 가서 고기를 잡아먹고 살았었다. 그 때 그 못에는 두 종류의 물고기가 살고 있었는데, 하나는 이름이 구소(拘璅)이고 다른 하나는 양설(兩舌)이라고 하였다. 그 두 물고기는 서로 의논하였다.
'우리는 이전에 이 사람들에게 잘못을 저지른 적이 없다. 또 우리는 물에서 사는 짐승이라서 땅에서는 살지 못한다. 그런데도 이 사람들이 모두 와서 우리를 잡아먹고 있으니, 만일 우리가 전생에 조그만 복이라도 지은 것이 있다면 그것으로 원수를 갚자.'
 

그 때 그 마을에 나이가 겨우 여덟 살쯤 되는 어린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물고기를 잡지도 않고 또 목숨을 죽이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는 물고기들이 언덕 위에 모두 죽어있는 것을 보고는 매우 재미있어 했다.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알아야 한다. 너희들은 그 때 라열성 사람들이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지금의 석가족이 바로 그들이었느니라. 그 때 그 구소라는 물고기는 지금의 저 유리왕이고, 그 때 저 양설이라고 하는 물고기는 지금의 호고 범지이며, 그 때 언덕에 죽어있는 물고기를 보고 웃었던 어린애는 바로 나였느니라.
그 때 그 석가족은 앉아서 물고기를 먹었는데, 그 인연으로 무수한 겁 동안 지옥에 떨어졌다가 지금 이 지경이 된 것이다. 나는 그 때 앉아서 바라보며...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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