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710-142

근와(槿瓦) 2018. 4. 19. 03:41

증일아함경-710-142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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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옵건대 이 백천 냥 금을 받아주십시오." 그러자 존자 시바라가 대답하였다.  "지금 장자로 하여금 무궁(無窮)한 복을 받게 할 것이요, 저절로 장수하게 할 것입니다. 그러나 여래께서는 비구가 백천 냥의 금을 받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십니다." 그 때 장자는 곧 세존의 처소로 찾아가서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그 때 그 장자가 세존께 아뢰었다.  "오직 바라옵건대 세존께서는 저 시바라 비구가 이 백천 냥 금을 받게 해주십시오. 그리하여 제가 복을 받을 수 있게 해주십시오." 그 때 세존께서 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저 시바라 비구에게 가서 내가 부른다고 전하여라." 비구가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비구는 부처님의 분부를 받고 곧 시바라에게 가서 여래의 말씀을 그에게 전했다. 그 때 존자 시바라는 그 비구의 말을 받들고 곧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그 때 세존께서 시바라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저 장자의 백천 냥 금을 받아라. 그리하여 그로 하여금 복을 받게 하라. 그것은 전생의 인연[宿緣]이니 그 과보(果報)를 받아야 하느니라." 시바라가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때 존자 시바라는 곧 게송으로 축원[達嚫][팔리어로는 dakkhi a라고 한다. 달친(噠嚫)으로 쓰기도 하는데 친(嚫)을 번역하면 재시(財施), 또는 우수(右手)라고 한다. 재식(齋食)이 끝난 뒤에 재주(齋主)가 스님에게 재물을 보시하면, 스님은 오른쪽 손으로 그 보시를 받고 설법하여 보답하거나 또는 시송(施頌)을 읊기도 한다.]을 하였다. 옷이나 그 밖의 물건을 보시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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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따른 복과 덕을 구하려고 하면 그는 저 천상이나 인간에 태어나 다섯 가지 즐거움을 스스로 누리리라. 그는 천상으로부터 인간에 태어나 존재를 끊고 의심이 없으리니 함이 없는 저 열반(涅槃)의 경계는 모든 부처님께서 즐기시는 것이다. 보시하면서 의심이 없으면  그것으로 말미암아 복 얻으리니  마땅히 사랑하고 은혜로운 마음 내어 복을 짓되 게으름 없이 하여라. 이 때 존자 시바라가 장자에게 말하였다.  "이 백천 냥의 금을 가져다 내 방에 두시오." 그러자 장자는 존자 시바라의 분부를 받고 그 백천 냥 금을 존자 시바라의 방에 가져다 두고 이내 떠나갔다. 그 때 시바라가 모든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부족한 것이 있는 이는 여기 와서 가져가라. 만일 의복 · 음식 · 평상과 침구 · 의약 등이 필요하거든 여기 와서 그런 것들을 다 가져가고 다른 데 가서 구하지 말라." 이렇게 서로서로 전하여 여러 사람들에게 알리게 하였다. 그 때 많은 비구들이 세존께 아뢰었다.  "이 시바라는 전생에 무슨 복을 지었기에 장자의 집안에 태어났으며, 단정하기 짝이 없고 복숭아꽃 빛깔처럼 저렇게도 아름답습니까? 또 무슨 복을 지었기에 두 손에 구슬을 쥐고 어머니의 태(胎)에서 나왔습니까? 또 무슨 복을 지었기에 5백 사람이나 거느리고 여래께 나아가 출가하여 도(道)를 배우면서 여래의 세상을 만났습니까? 또 무슨 복을 얻었기에 그는 가는 곳마다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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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과 음식이 거절로 생겨 부족한 것이 없어, 어떤 비구도 그를 따를 수 없습니까?"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먼 과거 91겁(劫) 전에 비바시(毗婆尸)[팔리어로는 Vipassin이라고 한다. 또는 유위(維衛)로 쓰기도 하며, 번역하여 승관(勝觀)이라고 한다. 과거 7불 중 첫 번째 분으로서 과거 장엄겁(莊嚴劫) 중에 출현하신 부처님이시다.] 여래 · 지진(至眞) · 등정각(等正覺) · 명행성위(明行成爲) · 선서(善逝) · 세간해(世間解) · 무상사(無上士) · 도법어(道法御) · 천인사(天人師) · 불세존(佛世尊)이라고 불리는 분이 세상에 출현하시어 반두(槃頭)[갖추어 말하면 반두바제(槃頭婆提, Bandhumat )라고 하며, 번역하여 친혜성(親惠城)이라고 한다. 비바시부처님의 부왕(父王)이 다스리던 나라의 도성(都城)이었다.]국 경계를 유행하면서 60만 8천 대중들과 함께 계셨다. 그리고 의복 · 음식 · 침구 · 의약 등의 네 가지 공양을 받았다." 그 때 야야달(耶若達)이라는 범지(梵志)가 그 나라에 살고 있었다. 그는 재물이 풍족하고 보배가 많아, 금 · 은 등 갖가지 귀중한 보배와 자거(車▩) · 마노(馬瑙) · 진주(眞珠) · 호박(琥珀) 따위가 이루 헤아릴 수 없었다. 그 때 야야달은 그 나라에서 나와 비바시 여래의 처소로 찾아가 서로 문안인사를 나누고 한쪽에 앉았다. 그 때 비바시 여래는 그를 위해 차례로 설법하여 기쁜 마음을 내게 하셨다. 그 때 야야달이 비바시 여래께 아뢰었다.  '부디 바라옵건대 제 청을 받아 주십시오. 저는 부처님과 비구 스님께 공양하고자 합니다.' 그러자 여래께서 잠자코 허락하셨다. 야야달 범지는 세존께서 잠자코 허락하신 것을 보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을 세 번 돌고 떠나갔다.


그는 집에 돌아와 갖가지 맛있는 음식을 장만하였다. 그 때 야야달은 밤중에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가 지금 갖가지 음식을 만들었다. 그런데 낙(酪)이 없다. 내일 아침 일찍 성에 들어가 낙을 파는 이가 있으면 그것을 모두 사 가지고 오리라.' 그 때 야야달은 이튿날 아침에 좋은 자리를 펴 두고 이내 성으로 들어가 낙을 찾았다. 때마침 시바라(尸婆羅)라는 소치는 사람이 낙을 가지고 제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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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내기 위해 사당으로 가고 있었다. 그 때 야야달 범지가 소치는 사람에게 말하였다.  '그대가 낙을 판다면 내 후한 값을 치르리라.' 시바라가 대답하였다.  '저는 지금 이것으로 제사를 지내려고 합니다.' 바라문이 말하였다.  '너는 하늘에 제사를 올려 무엇을 구하려고 하느냐? 그러지 말고 내게 팔아라. 그러면 매우 후한 값을 주리라.' 소치는 사람이 대답하였다. '범지여, 이 낙을 사서 어디다 쓰려고 하십니까?' 범지가 대답하였다.  '나는 지금 비바시 여래와 비구 스님을 초청했다. 음식은 다 준비되었는데 다만 낙이 없다.' 이 때 시바라가 범지에게 물었다. '비바시 여래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범지가 대답하였다.  '그 여래는 아무도 짝할 이가 없다. 계(戒)를 갖추어 청정하고 지혜와 삼매는 천상이나 인간 세상에서 아무도 따를 이가 없다.' 그 때 야야달 범지는 이렇게 여래의 덕을 찬탄하였다. 시바라는 그 말을 듣고 마음이 열리고 뜻에 이해가 생겼다. 이 때 시바라가 범지에게 말하였다. '제가 지금 직접 이 낙(酪)을 가지고 가서 여래께 보시하겠습니다. 그 뒤에 다시 하늘에 제사지내겠습니다.' 그 때 야야달 범지는 이 소치는 사람을 데리고 집으로 갔다가 다시 부처님께 나아가 아뢰었다.  '때가 되었습니다.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원컨대 여래께서는 왕림하소서.' 여래께서는 때가 된 줄을 아시고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비구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인 채 야야달 범지의 집으로 가셨고, 저마다 차례대로 자리에 앉았다. 이 때 소치는 사람은 여래의 모습이 세상에 보기 드물고 모든 감각기


                                                                                                                   [710 / 1393]

관은 담박하며, 32상과 80종호로 장엄(莊嚴)한 그 몸은 해와 달과 같고, 또 숱하게 많은 산 위로 불쑥 솟은 수미산(須彌山)과 같으며, 그 광명이 멀리 비추어 혜택을 입지 않는 곳이 없는 것을 보았다. 그는 매우 기뻐하면서 세존 앞으로 나아가 이렇게 아뢰었다.
'만일 여래의 공덕이 저 범지가 말한 대로라면 이 한 병의 낙을 가지고도 저 비구 스님들에게 충분하게 다 나누어 줄 수 있으리라.'
그 때 시바라가 세존께 아뢰었다.
'바라옵건대 이 낙을 받아 주십시오.'
그러자 여래께서 곧 발우를 내밀어 낙을 받으시고 다시 비구 스님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그랬는데도 낙은 아직 남아 있었다. 그 때 소치는 사람이 세존께 아뢰었다.
'아직도 낙이 남았습니다.'
그러자 여래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다시 그 낙을 가져다가 부처님과 비구 대중에게 돌려라.'
그러자 소치는 사람이 말하였다.
',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 때 소치는 사람은 다시 낙을 돌렸다. 그래도 낙은 남았다. 소치는 사람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직도 낙이 남았습니다.'
그러자 여래께서 그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그 낙을 가지고 가서 저 비구니(比丘尼)들과 우바새(優婆塞) 대중과 우바이(優婆夷) 대중들에게 나누어주어 배불리 먹게 하라.'
그래도 낙은 남았다.
그 때 부처님께서 소치는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그 낙을 가지고 가서 저 시주[檀越]들에게 나누어주어라.'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는 곧 그 낙을 가져다가 시주들에게 나누어주었다. 그런데도 낙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다시 걸인(乞人)들과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주었다. 그래...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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