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2750-550

근와(槿瓦) 2018. 4. 14. 03:03

대보적경-2750-55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2746 / 3476]

그때 제석천왕은 다시 사지부인(舍支夫人)과 일광부인(日光夫人)과 그리고 오계(五髻)의 여러 부인들이 보살이 있는 곳으로 가서 거듭 시험하여 그의 계율을 깨뜨리게 하였다.
사지(舍支)는 곧 5백여 명의 아리따운 성인 여자 등에게 향을 몸에 바르게 하고 꽃으로 장식하게 하여 함께 늦은 밤에 보살에게 가서 말하였다.
우리들 여인은 나이 젊고 예쁩니다. 당신과 잠자리를 같이하면서 서로 즐기게 하여 주십시오.”
그때 보살은 음심이 없는 눈으로 그 여인들을 바라보면서 말하였다.
지옥과 축생과 염라왕(閻羅王)의 세계의 미쳐서 어지러운 이와 마음이 바르지 않은 이들과 더럽고 냄새나고 피고름이 있는 부정(不淨)한 것을 좋아하여 빠져 헤매는 악한 나찰(羅刹)은 바로 그대들의 친한 벗이요, 모든 하늘 사람으로서 청정한 권속들은 그대들의 벗이 되지 못합니다.”
 

그때 보살은 거듭 게송으로 말하였다.

어리석은 사람은 혼미하고 생각이 부정하여
더럽고 피고름 나는 몸을 즐기거니와
모든 욕심 빨리 없애 항상한 데 돌아가지 못하면
영원히 지옥과 염라의 세계에 빠지게 됩니다.

가령 변화로 그대들과 같은
예쁜 이들이 세간에 가득 찼다 하여도
나는 찰나 동안도 음행을 탐하는 마음이 없으며
언제나 꿈과 같고 원수와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때 사지 등은 갖은 변태(變態)를 다 부려 보았으나 그 보살은 음행을 탐하는 일이 없었으므로 각기 하늘 궁전으로 돌아가서 제석천왕에게 말하였다.
저희는 선순의 뜻과 서원의 견고함을 보았습니다. 장차 틀림없이 정각(正覺)을 이룰 것입니다. 왜냐 하면 그는 저희들에게 조그마한 탐애(貪愛)도 없었고 모든 것을 싫어하여 여의었기 때문입니다.”


                                                                            [2747 / 3476]

그때 제석천왕은 이런 말을 들었으면서도 그래도 근심하고 괴로워함이 마치 몸에 화살을 맞은 것과 같았으므로 한결같이 생각하기를 '그 사람은 반드시 나의 자리를 빼앗으려 함이 틀림이 없다. 나는 이제 그에게로 가서 그가 원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거듭 시험하여 보아야겠다'고 하였다. 이런 생각을 한 뒤에 보살에게로 가서 교만한 마음을 버리고 머리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게송으로 물었다.

어진 이시여, 당신은 지금 청정한 범행을 힘써 닦고 계신데
당신이 바라는 소원이 무엇입니까?
해나 달이나 제석이나 범천(梵天)을 구하는 것입니까?
3()의 모든 왕위를 구하는 것입니까?

그때 선순 보살이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나는 해와 달과 제석과 범천이나
3유의 과보인 세간의 왕위 따위는
모두 덧없고 견고하지 않다고 보거늘
어찌 지혜 있는 이가 그런 원을 하겠습니까?

그때 제석천왕은 이런 게송을 들은 뒤에 다시 보살에게 아뢰었다.
만일 그렇다면 원하시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러자 보살은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나는 본래 세간의 즐거움을 탐내지 않고
다만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는 몸을 구할 뿐이며
힘써 방편을 닦아 중생을 제도하여
함께 저 보리(菩提)의 길에 오르기를 원합니다.

그때 제석천왕은 이 게송을 듣고 마음이 안락해져서 보살이 제석의 자리를


                                                                            [2748 / 3476]

구하지 않고 있음을 분명하게 알았기 때문에 기뻐 뛰면서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당신은 널리 중생은 제도하기 위함이라 하시니
그 마음 광대하여 견줄 데 없습니다.
악마 군사 깨뜨리고 감로(甘露)를 증득하여
항상 뛰어난 법륜(法輪)을 굴려 주소서.

그때 제석천왕은 이런 게송을 말하고 난 뒤 공경하여 주위를 돌고 보살의 발에 예배하고는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그때 선순 보살은 그 다음날 이른 아침에 사위성(舍衛城)으로 들어가서 교화하며 돌아다니다가 겁초(劫初) 때에 염부금(閻浮金)으로 만든 방울을 얻었다. 그 방울의 값어치는 염부제(閻浮提)보다 더한 것이었다.
그때 보살은 이 금방울을 가지고 네거리에서 큰 소리로 외쳤다.
이 사위성에서 누가 가장 가난한가? 이 방울을 그에게 주겠다.”
그러자 가장 나이 많은 어느 장자(長者)가 이 말을 듣고 달려 와서 보살에게 아뢰었다.
제가 이 성에서 가장 가난합니다. 그 방울을 저에게 주십시오.”
그때 보살은 장자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가난한 이가 아닙니다. 왜냐 하면 이 성 안 선남자(善男子) 중에 가장 가난한 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방울은 그에게 주어야 합니다.”
장자가 물었다.
누가 그런 사람입니까?”
보살이 대답하였다.
바사닉왕이 이 성 안에서는 가장 가난한 사람입니다.”
그러자 장자가 보살에게 말하였다.
그런 말씀은 마십시오. 왜냐 하면 바사닉왕은 부하고 귀하며 재물이 많아서 창고마다 가득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 그 진기한 재물은 아무리 써도 다함이 없겠거늘 어떻게 가난한 이 중에서도 가장 가난하다고 말씀하십니


                                                                            [2749 / 3476]

?”
 

그때 보살은 대중 가운데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설령 천억여 개의 창고가 있다 해도
탐애(貪愛)하는 마음으로 만족함이 없으면
마치 큰 바다가 여러 흐름을 받아들이는 것 같나니
이러한 어리석은 사람이 가장 가난합니다.

이 때문에 또한 탐욕(貪慾)은 더욱 자라고
차츰차츰 무성한 덩굴이 서로 잇닿아 생겨나니
현재의 세상이나 미래의 세상에서
그 지혜 없는 이는 항상 가난합니다.

그때 선순 보살이 이 게송을 말하고 나서 모든 대중들과 함께 곧 바사닉왕에게로 갔다. 그 왕은 지금 한창 장자 5백여 명과 함께 창고 안의 재물과 보배를 계산하고 있던 참이었다. 보살은 그때에 그 왕의 앞으로 가서 말하였다.
내가 이 성에 와서 이리저리 다니며 교화하다가 겁초 때에 염부금으로 만든 방울을 얻었는데 그 방울의 값어치는 염부제보다 더한 것입니다. 나는 그때 가만히, '이 성 가운데서 가장 가난한 이가 있으면 이 방울을 그에게 보시하여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생각해보니 '성 가운데서 가장 가난한 이는 왕보다 더한 이가 없다'고 여겨, 이제 이 방울을 가지고 와서 왕에게 드리려고 합니다. 왕은 이미 가난한 사람이니, 나를 위하여 이것을 받
으십시오.”
 

그때 보살은 이렇게 말한 뒤에 거듭 게송으로 말하였다.

사람이 탐내어 구함이 많고
재물을 쌓아두어도 만족함이 없으면
이러한 미치고 어지러운 사람을
가장 가난한 이라 말한답니다.
 

                                                                            [2750 / 3476]

왕은 항상 세금을 많이 부과하고
허물없는 사람들을 멋대로 처벌하며
나라와 성에 애착하면서
오는 세상의 업을 살펴보지 않습니다.

세간에서는 자재로우면서도
중생에게 음덕을 베풀지 않으며
가난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을 보고도
가없이 여기는 생각조차 없습니다.

여인들에게 흠뻑 빠지고
악도(惡道)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삿되고 산란하여 깨어 있지 못하거늘
어찌 가난한 이가 아니겠습니까?

만일 사람이 청정한 믿음으로
부처님·교법·승가대중에 귀의하고
몸과 목숨과 재물에 대하여는
항상 견고하지 않음을 알아야 합니다.

견고하지 않음을 알고 나서는
그것에 대하여 미혹되지 않으면
몸과 목숨과 재물에 대해서
영원히 견고함을 얻습니다.

만일 4념주(念住)를 부지런히 닦아서
방일하지 않음을 좋아하게 되면
그 사람을 귀한 자라고 하며
좋은 재물에 언제나 안락합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대보적경(大寶積經)'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보적경-2760-552  (0) 2018.04.16
대보적경-2755-551   (0) 2018.04.15
대보적경-2745-549  (0) 2018.04.13
대보적경-2740-548   (0) 2018.04.12
대보적경-2735-547   (0) 2018.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