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670-134

근와(槿瓦) 2018. 4. 11. 00:39

증일아함경-670-134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666 / 1393]

그 때 석제환인이 그 천자에게 말하였다.
"너는 여래의 게송을 듣지 못하였는가?

모든 현상은 덧없는 것이어서
태어나면 반드시 죽음이 있네.
태어나지 않으면 또한 죽지도 않나니
저 멸도(滅度 : 涅槃)의 경계 가장 즐겁다.

너는 지금 무엇 때문에 그처럼 근심하고 괴로워하느냐? 모든 현상은 덧없는 것이다. 그런 것은 오래도록 보전하려고 애써도 그렇게 되지 않느니라."
천자가 대답하였다.
"어떻습니까? 천자여, 내가 어떻게 걱정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지금 내 몸은 하늘의 몸이라 청정하여 때가 없고, 그 광명은 해와 달에 비유할 만해서 비추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 몸을 버리고 나면 장차 저 라열성 안에 있는 돼지의 뱃속에 태어날 것입니다. 그곳에 태어나서는 항상 똥을 먹을 것이요, 죽임을 당할 때에는 칼에 베이게 될 것입니다."
그러자 석제환인이 그 천자에게 말하였다.
"너는 지금 부처님과 법과 승가에 귀의(歸依)하라. 그러면 설령 그 때를 당하더라도 세 갈래 나쁜 세계에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 때 천자가 대답하였다.
"지금 3()에 귀의하면 세 갈래 나쁜 세계에 떨어지지 않습니까?"
석제환인이 말하였다.
"그렇다, 천자여. 스스로 3존에 귀의하면 마침내 세 갈래 나쁜 세계에 떨어지지 않는다. 여래께서도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다."

부처님께 귀의하는 모든 사람은
세 갈래 나쁜 세계에 떨어지지 않는다.
번뇌 다하여 하늘 위에 살다가
장차 곧 열반에 이를 것이다.


                                                                             [667 / 1393]

그 때 그 천자는 석제환인에게 물었다.
"여래는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그 때 천왕이 대답하였다.
"지금 여래께서는 마갈국(摩竭國) 라열성(羅閱城) 안에 있는 가란다죽원에서 대비구 5백 명과 함께 계신다."
천자가 대답하였다.
"내겐 지금 그곳에 가서 여래를 뵐만한 그런 기력이 없습니다."
석제환인이 말하였다.
"천자여,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끓어 앉아 합장하고 아래 방향에 있는 세계를 향해 이렇게 말하라.
'원컨대 세존께서는 잘 관찰하소서. 저는 지금 곧 목숨이 끊어질 처지에 있습니다. 원컨대 가엾이 여기소서. 지금 저는 3()과 여래·무소착(無所着)께 귀의합니다.'"
그 때 그 천자는 석제환인의 말에 따라 곧 꿇어앉아 아래 방향의 세계를 향해 자신의 성명을 일컫고 이렇게 말하였다.
'지금 저는 부처님과 법과 승가 대중에게 스스로 귀의하오며, 목숨을 마칠 때까지 부처님의 참 제자가 되겠습니다. 천자의 자리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이렇게 세 번 말하고는 '돼지의 태()에 들어가지 않고 장차 장자(長者)의 집에 태어나리라'고 하였다.
그 때 그 천자는 이런 인연을 보고 나서 곧 석제환인을 향해 이 게송을 읊었다.

좋은 인연이요 나쁜 인연 아니며
법을 위함이요 재물을 위함이 아니다.
바른 도()로써 인도하는 것
그것은 거룩한 이 찬탄하는 것이다.

악한 세계에 떨어지지 않는 천왕 말씀 들었거니


                                                                             [668 / 1393]

돼지의 태는 참으로 인연하기 어렵다.
스스로 관찰하여 장자의 집에 태어나
그로 인해 장차는 부처님을 뵈리라.

그 때 천자는 수명(壽命)의 길고 짧음을 따라 라열성에 살고 있는 큰 장자의 집에 태어나게 되었다.
그 때 장자의 부인은 자신이 아기를 밴 줄을 알았다. 그 부인은 열 달이 차서 한 사내아이를 낳았다. 그 아이는 단정(端正)하기 짝이 없어 세상에서 보기 드문 존재였다. 그 때 석제환인은 그 아이가 열 살이 가까워진 줄을 알고 자주 찾아가 그 아이에게 말하였다."
너는 과거에 지은 인연을 기억해 보아라. 너는 스스로 '나는 장차 이 인연으로 부처님을 뵈리라'고 말했었다. 지금이 바로 그 때이다. 어서 가서 세존을 뵈어라. 만일 가지 않으면 뒤에 반드시 후회하는 일이 있을 것이다."
그 때 존자 사리불이 때가 되어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라열성에 들어가 차례로 걸식하다가 그 장자 집에 가까이 이르러 문밖에서 조용히 서있게 되었다.
그 때 장자의 아들은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있는 사리불의 얼굴이 특별하게 뛰어난 것을 보고 나서, 곧 사리불 앞에 나아가 이렇게 말하였다.
"여기 있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어느 분의 제자이며 어떤 법을 수행하십니까?" 


사리불이 말하였다.
"내 스승은 석씨 종족에서 태어났다가 지금은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계신다. 스승님의 명호는 여래·지진(至眞등정각(等正覺)이라고 하신다. 나는 항상 그 분을 따라 법을 받아 배운다."
그 때 그 아이는 곧 사리불을 향해 게송으로 말하였다.

존자께선 지금 조용히 서 계시며
발우를 들었고 용모 또한 단정하네.
존자께선 지금 무엇을 구하며


                                                                             [669 / 1393]

누구와 이곳에 머물고 계십니까?

그 때 사리불은 다시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나는 지금 재물을 구하는 것도 아니고
음식이나 옷이나 장식을 구하지도 않는다.
너를 위해 일부러 여기 왔으니
잘 살펴보고 내 말 들어 보아라.

과거에 네가 한 말 기억하는가?
너는 천상에서 맹세하며 말하기를
인간 세상에서 장차 부처님을 뵈리라고 했기에
그래서 일부러 여기 와서 말할 뿐이다.

세상에 부처님이 나타나기 어렵고
설법을 듣는 것도 또한 그러하며
사람의 몸을 얻기도 매우 어려우니
마치 우담(優曇)꽃 피는 것과 같다네.

너는 지금 곧 나를 따라와
함께 가서 여래의 모습 뵙자 .
그 분은 반드시 너를 위하여
극히 요긴한 좋은 이치 말해주시리라.

그 때 장자의 아들은 사리불의 말을 듣고 나서 곧 그 부모에게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서있었다. 그 때 장자의 아들이 부모님께 아뢰었다.
"원컨대 허락하소서. 저는 지금 세존께 나아가 받들어 섬기고 예를 올리고 강녕(康寧)하신 지 문안을 드리고싶습니다."


                                                                             [670 / 1393]

부모가 대답하였다.
"지금이 정녕 그 때이니라."
장자의 아들은 곧 향과 꽃과 좋고 흰 천을 준비해 가지고 존자 사리불을 따라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서있었다.
그 때 사리불이 세존께 아뢰었다.
"이 장자의 아들은 저 라열성에 살고 있는데 3()을 알지 못합니다. 원컨대 세존께서 잘 설법하시어 이 사람으로 하여금 해탈(解脫)을 얻게 하소서."
그 때 장자의 아들이 멀리서 세존을 뵈오니, 위엄스런 모습이 단정하고 모든 감각기관은 고요하며, 32상과 80종호로 그 몸을 장엄한 것이 마치 수미산왕(須彌山王)과 같았으며, 얼굴은 해와 달 같아서 아무리 바라보아도 싫증이 나지 않았다. 그는 앞으로 나아가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서있었다. 그 때 장자의 아들은 곧 향과 꽃을 여래 위에 뿌리고, 다시 새롭고 흰 천을 여래에게 바친 뒤에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섰다.
그 때 세존께서 그를 위해 차례로 설법하시니, 그 때 설하신 논은 시론(施論계론(戒論)과 천상(天上)에 태어나는 데 대한 논[生天論]이었다. 그 때 또 탐욕(貪欲)은 깨끗하지 못한 번뇌로서 그것은 큰 근심거리이고, 출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말씀하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그 어린아이의 마음이 열리고 뜻에 깨달은 바가 있음을 아셨다. 그래서 불세존(佛世尊)께서 항상 말씀하셨던 법인, 괴로움과 괴로움의 발생과 괴로움의 소멸과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하여 연설하셨다.
 

이 때 그 장자의 아들은 그 자리에서 모든 티끌과 때가 다 없어지고 법안(法眼)이 깨끗해져 다시는 더러운 티가 없었다. 이 때 그 장자의 아들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세존께 아뢰었다.
"오직 바라옵건대 세존이시여, 제가 출가하여 사문(沙門)이 되는 것을 허락하소서."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대개 도를 닦으려는 사람은 부모에게 하직인사를 하지 않으면 사문이 될...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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