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655-131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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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다.'
그 때 염라왕은 두 번째 천사를 시켜 다스리게 한다. 다시 세 번째 천사를 시켜 그 사람에게 묻는다.
'너의 전신(前身)이 이전에 사람의 몸으로 있었을 때에 똥오줌 위에 누워서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병든 사람을 보지 못하였는가?'
죄인이 대답한다.
'그렇습니다, 대왕이여. 저는 진실로 보았습니다.'
염라왕이 말한다.
'어떠냐? 남자야, 너는 스스로 내게도 저런 병이 있어 저런 걱정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알지 못하였느냐?'
죄인이 대답한다.
'실로 그랬습니다. 저는 그것을 생각지 못했습니다.'
염라왕은 말한다.
'나도 네가 그랬을 줄 안다. 어리석고 미혹하면 그것을 알지 못한다. 나는 지금 네 죄를 다스려 너로 하여금 다시는 범하지 않게 하리라. 그 죄는 네 부모가 지은 것도 아니고, 국왕이나 대신이 지은 것도 아니다.'
그 때 염라왕은 이렇게 가르치고 명령한다.
또 네 번째 천사를 시켜 그 사람에게 묻게 한다.
'어떤가, 남자야. 몸이 마른나무와 같이 되어서 바람은 떠나고 불도 꺼져서 아무 감정과 생각이 없을 때 다섯 친족들이 빙 둘러싸고 통곡하며 울부짖는 것을 보았는가?'
죄인이 대답한다.
'그렇습니다, 대왕이여. 저는 이전에 보았습니다.'
염라왕은 말한다.
'너는 왜 (나도 장차 이 죽음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라는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느냐?'
죄인이 대답한다.
'그렇습니다, 대왕이여. 저는 그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염라왕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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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또한 네가 그 법을 깨닫지 못하였으리라고 믿는다. 이제 너를 다스려 너로 하여금 다시는 범하지 않게 하리라. 그 착하지 않은 죄는 부모가 지은 것도 아니고, 국왕이나 대신이나 백성들이 지은 것도 아니다. 네가 본래 스스로 지어 지금 직접 그 죄를 받는 것이다.'
그 때 염라왕은 다시 다섯 번째 천사를 시켜 그 사람에게 말하게 한다.
'너는 이 전에 사람으로 있었을 때에 어떤 도둑이 담을 뚫고 집을 부수고서 남의 재산과 보물을 훔쳐서는 혹 불을 지르기도 하고, 혹은 도로(道路)에 숨겨두기도 하였다가, 만약 국왕에게 잡히게 되면 혹 손과 발이 잘리기도 하고 혹은 죽임을 당하기도 하며, 혹은 감옥에 갇히기도 하고 혹은 뒤로 묶인 채 시장에 끌려 다니기도 하며, 혹은 모래나 돌을 짊어지고 다니게 하기도 하고 혹은 거꾸로 매달기도 하며, 혹은 화살을 모아 쏘기도 하고 혹은 구리쇠를 녹여 그 몸에 붓기도 하며, 혹은 불로 지지기도 하고 혹은 그 가죽을 벗겨 도로 그것을 먹게 하기도 하며, 혹은 배를 갈라 풀을 채우기도 하고 혹은 끓는 물에 삶기도 하며, 혹은 칼로 쪼개거나 바퀴로 그 머리를 갈리기도 하고 혹은 코끼리 발로 밟아 죽이기도 하며, 혹은 머리를 나무 가지에 달아 죽이기도 하는 것을 보지 못하였는가?'
죄인이 대답한다.
'저는 그런 사실을 보았습니다.'
염라왕은 말한다.
'너는 왜 남의 물건을 몰래 훔쳤느냐? 마음으로 그런 일이 있을 줄 알면서 왜 범했느냐?'
'그렇습니다, 대왕이여. 저는 정말 어리석고 미혹하였습니다.'
염라왕은 말한다.
'나도 네 말을 믿는다. 이제 네 죄를 다스려 너로 하여금 다시는 범하지 않게 하리라. 이 죄는 부모가 지은 것도 아니고, 국왕이나 대신이나 백성들이 지은 것도 아니다. 네 스스로 그 죄를 지어 네 자신이 직접 그 과보를 받는 것이다.'
그 때 염라왕은 죄를 다 묻고 나서는 곧 옥졸들에게 명령하여, 빨리 그 사람들을 끌고 가서 감옥에 가두라고 한다. 그 때 옥졸들은 왕의 명령을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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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죄인들을 끌고 가서 옥에 가둔다.
그 지옥 왼쪽에는 불이 훨훨 타오르는데 안팎의 성은 모두 쇠로 되어있고 땅도 쇠로 되어 있었다. 네 군데에 성문이 있는데, 지독히 더러운 냄새가 나서 마치 똥오줌이 있는 변소와 같다. 칼로 된 산과 칼로 된 나무들이 사방을 빙 둘러쌌으며, 또 쇠로 만든 듬성듬성하게 얽어진 그물이 그 위를 덮었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 곧 이 게송을 말씀하셨다.
네 벽과 네 성문은
넓고도 길어 진실로 든든하며
쇠 그물이 그 위를 덮었으니
나오려 해도 기약이 없다.
그 때 다시 쇠로 된 땅은
불이 붙어서 지극히 치성(熾盛)한데
사방 벽은 1백 유순(由旬)이나 되고
동일한 빛으로 벌겋게 달아 있다.
그 한 복판에는 네 기둥이 있어
바라보기만 해도 진실로 두렵다.
그리고 칼로 된 나무 위에는
쇠 부리의 까마귀가 앉아 있다.
냄새나는 곳 실로 살기 어렵나니
보기만 해도 온 몸의 털 일어선다.
여러 가지 무서운 기구가 있는
거기에는 작은 지옥 열 여섯이 있다.
"비구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그 때 옥졸들은 여러 가지 고통스러운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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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 이 사람을 친다. 그래서 그 죄인들이 다리를 들어 지옥에 들어갈 때에는 피와 살은 거기서 다 없어지고 오직 뼈만 남게 된다. 그 때 옥졸들이 그 죄인들을 끌어다가 다시 날카로운 도끼로 그 몸을 쪼개면 그 고통이 이루 다 헤아리기 어려워 죽기를 바라지만 죽지도 않고, 반드시 그 죄가 다 없어진 뒤라야 비로소 그 곳을 벗어나게 된다. 그들은 인간 세계에서 지은 죄업(罪業)이 반드시 다 사라지고 나서야 비로소 거기에서 나오게 되느니라.
그 때 그곳 옥졸들은 그 죄인들을 데려다가 칼로 된 나무에 매달고는 혹은 올리고 혹은 내린다. 그 때 죄인들은 나무 위에 있을 때면 쇠 부리가 달린 까마귀에게 먹히는데, 혹은 그 머리를 쪼아 뇌(腦)를 꺼내 먹기도 하고, 혹은 손과 발을 움켜쥐고 뼈를 쪼아 골수를 뽑아 먹기도 한다. 그러나 그 죄는 다 끝나지 않고, 만약 그 죄가 다 끝난 사람은 그때야 비로소 나오게 되느니라.
그 때 옥졸들은 그 죄인들을 붙들어다가 뜨거운 구리쇠 기둥에 앉힌다. 그것은 전생에 음일(淫泆)한 짓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죄를 받는 것이다. 그 죄를 받았지만 그래도 끝내 벗어나지 못하느니라.
그 때 옥졸들은 발뒤꿈치에서부터 정수리에 이르기까지 힘줄을 뽑아 앞에서 당기기도 하고, 혹은 수레에 싣고는 혹 앞으로 나아가기도 하고 혹은 뒤로 물러가기도 하면서 꼼짝 못하게 하는데, 거기서 받는 고통은 이루 다 헤아릴 수가 없다. 그리하여 반드시 그 죄가 없어진 뒤라야 그곳에서 벗어나게 된다.
이 때 옥졸들은 다시 그 죄인들을 붙들어 화산(火山) 위에 올려두고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게 한다. 그리하여 몸이 다 문드러진 뒤라야 비로소 벗어나게 된다. 그 때 그 죄인들은 이런 고통스러운 일 때문에 죽기를 바라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반드시 그 죄가 다 없어진 뒤라야 비로소 거기에서 나오게 된다.
이 때 옥졸들은 또 그 죄인들을 붙잡아 혀를 뽑아 등 뒤로 던진다. 그곳에서 받는 고통 또한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지만 죽기를 바라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 때 옥졸들은 다시 그 죄인들을 붙잡아 칼 산 위에 올려놓고 혹은 다리를 끊기도 하고, 혹은 머리를 베기도 하며, 혹은 팔을 자르기도 한다. 그러나 꼭 그 죄가 다 없어진 뒤라야 비로소 나오게 된다.
그 때 옥졸(獄卒)들은 다시 뜨겁게 달군 큰 무쇠 잎사귀로 죄인들의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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덮는데, 살았을 때에 옷을 입히듯이 한다. 그 당시의 고통 또한 너무도 혹독하여 견디기가 어렵다. 그것은 다 탐욕(貪欲) 때문에 그런 죄를 받는 것이다. 옥졸들은 다시 그 죄인들에게 다섯 가지 노역을 시킨다. 휘몰아 비스듬히 뉘이고 쇠못을 가져다가 그의 손과 발에 박고, 또 한 개의 못을 그 심장(心臟)에 박는다. 거기에서 받는 고통도 실로 말할 수 없는데, 반드시 그 죄가 다 없어진 뒤라야 비로소 그곳에서 나오게 된다.
그 때 옥졸들은 다시 죄인들을 붙잡아 거꾸로 들어 끓는 가마솥에 집어넣는다. 그 때는 몸이 내려갈 때에도 다 문드러지고 또 다시 올라갈 때에도 다 문드러지며, 사방으로 돌 때에도 다 허물어져 그 고통과 쓰라림은 이루 다 헤아릴 수가 없다. 떠올라도 문드러지고 가라앉아도 문드러진다. 비유하면 마치 큰 가마솥에다 팥을 삶을 때에 팥이 떴다 잠겼다 하는 것처럼 지금 그 죄인들도 역시 그와 같아서, 떠올라도 문드러지고 가라앉아도 문드러진다. 거기에서 받는 고통 또한 이루 다 헤아릴 수가 없다. 그러나 반드시 그 죄를 다 받고 난 뒤라야 비로소 그곳에서 나오게 되느니라.
비구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혹 어떤 때는 그 지옥에서 여러 해를 지나 동쪽 문이 열린다. 그 때 죄인(罪人)들이 그쪽으로 달려가면 문은 저절로 닫힌다. 그러면 죄인들은 모두 땅바닥에 쓰러진다. 그 가운데에서 받는 고통은 이루 다 헤아릴 수가 없다. 그 때 그들은 저마다 '너 때문에 문을 나가지 못했다'고 서로들 원망한다."
그 때 세존께서는 곧 게송을 설하셨다.
어리석은 이 항상 기뻐하는 것이
마치 저 광음천(光音天) 같고
지혜로운 이 항상 근심하는 것
마치 옥중에 갇힌 사람 같다.
그 때 큰 지옥에서 백천만 년이 지나 다시 북쪽 문이 열린다. 그 때 또 죄인들이 북쪽 문을 향해 달려가면 문은 곧 닫히고 만다. 반드시 죄가 다 없어진 뒤라야 비로소 그곳을 벗어날 수 있다. 그 때 그 죄인들은 다시 수백만 년을...
-나무 관 세 음 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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