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660-132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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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내고 나서 겨우 그곳에서 나오게 되는데, 인간 세상에서 지은 죄가 반드시 끝나야만 한다. 옥졸들은 다시 죄인들을 잡아다가 쇠도끼로 죄인의 몸을 쪼개고, 얼마만큼 죄를 받은 뒤에 다시 받게 하는 등, 반드시 그 죄가 다 끝난 뒤라야 비로소 그곳에서 나오게 되느니라. 비구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혹 때로는 그 지옥의 동쪽 문이 다시 한번 열린다. 그 때 그곳에 있던 중생들은 다시 동쪽 문으로 달려나간다. 그러면 문은 다시 저절로 닫혀서 나갈 수가 없다. 가령 혹 나갈 수 있다 해도 다시 큰 산이 놓여있어서 그곳으로 가게 되어 있다. 그 산 속에 들어가면 두 산이 양쪽에서 합해지나니, 비유하면 마치 삼씨로 기름을 짜는 것과 같다. 그 가운데에서 받는 고통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으나 반드시 그 고통이 끝 난 뒤라야 그곳을 빠져 나올 수가 있다. 그 때 그 죄인들이 앞으로 더 나아가게 되면 다시 열회지옥(熱灰地獄)을 만나게 된다. 그 지옥의 길이와 너비는 수천만 유순(由旬)이며, 그 안에서 받는 고통도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다. 그러나 반드시 죄의 근본이 끝난 뒤라야 그곳에서 나올 수 있다.
거기에서 더 나아가면 다음에는 도자지옥(刀刺地獄)이 있다. 그 때 그 죄인들이 다시 도자지옥에 들어가면 곧 큰 바람이 일어나 이 죄인의 몸과 힘줄과 뼈를 파괴한다. 거기에서 받는 고통 또한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다. 그러나 반드시 죄가 다 끝난 뒤라야 그곳을 빠져 나올 수 있다. 그 다음에는 또 대열회지옥(大熱灰地獄)이 있다. 그 때 그 죄인들이 다시 이 대열회지옥에 들어가면, 몸이 문드러져 녹아내려 그곳에서 받는 고통이 한량없이 많다. 그러나 반드시 죄가 다 없어진 뒤라야 그곳에서 나오게 된다. 그 때 그 죄인들은 비록 이 열회지옥에서 나오게 되더라도 다시 도검지옥(刀劍地獄)을 만나게 되는데, 그 지옥의 길이와 너비는 수천만 리(里)나 된다. 그 때 죄인들이 이 도검지옥에 들어가면 그 가운데에서 받는 고통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다. 그러나 반드시 죄가 다 없어진 뒤라야 그곳에서 나오게 된다. 또 비시지옥(沸屎地獄)이 있다. 그 지옥 안에는 미세한 벌레가 있어서 뼈 속까지 파고 들어가 이 죄인을 먹어치운다. 비록 그 지옥에서 나오게 되더라도 앞으로 나아가다가 옥졸들을 만난다. 그 때 옥졸들은 죄인들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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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은 어느 곳으로 가려고 하는가? 또 어디서 오는 것인가?' 죄인들이 대답한다. '저희들은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겠고 또 장차 어디로 가야할 지도 모릅니다. 그저 저희들은 너무도 배가 고프고 목이 말라 무엇이든 먹고 싶을 뿐입니다.' 옥졸들은 대답한다. '우리들이 지금 공급해 주리라.' 그 때 옥졸들은 죄인들을 붙잡아 반듯이 눕히고 매우 뜨거운 큰 쇠 구슬을 가져다가 죄인들로 하여금 삼키게 한다. 그래서 죄인들이 받는 고통은 이루 다 헤아릴 수가 없다. 그 때 뜨거운 쇠 구슬은 입을 통해 아래로 내려가면서 창자와 밥통을 다 태우는데, 그 받는 고통은 한량이 없다. 그러나 반드시 죄가 다 없어진 뒤라야 그곳에서 나오게 된다. 그리하여 그 죄인들은 받는 고통을 견디지 못해 다시 열시지옥(熱屎地獄) · 도검지옥 · 대열회지옥으로 다시 들어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많은 지옥을 거친다. 그 때 그 중생들은 받는 고통을 견디지 못해 머리를 돌려 열시지옥으로 들어간다. 그 때 옥졸들은 그 중생들에게 말한다. '그대들은 어디로 가려고 하며 또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죄인들 대답한다. '저희들은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고 또 앞으로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릅니다.' 옥졸들이 묻는다. '지금 무엇이 필요한가?' 죄인들이 대답한다. '저희는 몹시 목이 마릅니다. 물을 마시고 싶습니다.' 그 때 옥졸들은 죄인들을 붙잡아서 반듯이 눕히고 구리쇠 녹인 물을 입에 쏟아 부어 밑으로 내려가게 한다. 그 속에서 받는 고통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다. 그러나 반드시 죄가 다 없어진 뒤라야 그곳에서 빠져 나오게 되느니라. 그 때 그 사람은 받는 고통을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서 비시지옥 · 검수지옥 · 열회지옥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돌아와 큰 지옥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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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그 때 죄인들의 고통은 이루 다 헤아리기 어렵다. 가령 그 죄인들은 눈으로 빛깔을 보더라도 마음으로 사랑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으며, 또 귀로 소리를 듣고, 코로 냄새를 맡으며, 혀로 맛을 보고, 몸으로 부드럽고 섬세한 감촉을 느끼며, 뜻으로 법을 알더라도 모두 성만 낸다. 왜냐 하면, 그것은 본래 착한 행을 짓지 않은 과보(果報)를 말미암고 항상 나쁜 업(業)만 지었기 때문에 그런 죄를 받는 것이니라. 그 때 염라왕은 그 죄인들에게 명령한다. '그대들은 좋은 이익을 얻지 못하였다. 전생에 인간 세상에 있으면서 세간의 복(福)을 받았으나 몸 · 입 · 뜻으로 지은 행이 서로 호응하지 않았고, 또 보시[惠施] · 인애(仁愛) · 남을 이롭게 함[利人] · 평등한 이익[等利]을 행하지 않았었다. 그런 까닭에 지금 이런 고통을 받는 것이다. 이 나쁜 행(行)은 부모가 지은 것도 아니고, 국왕이나 대신이 지은 것도 아니다. 모든 중생들이 몸 · 입 · 뜻이 청정(淸淨)하여 더러움이 없으면 흡사 저 광음천(光音天)과 같을 것이고, 모든 중생들이 온갖 악행(惡行)을 지으면 흡사 지옥과 같을 것이다. 너희들은 몸 · 입 · 뜻이 청정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지금 이런 죄를 받는 것이다.' 비구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염라왕은 곧 이렇게 말한다. '나는 장차 언제나 이 고난을 벗어날 수 있을까? 인간 세계에 태어나 사람의 몸을 얻으면, 곧 출가하여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의(法衣)를 입고 비구가 되어 도(道)를 배우리라.' 염라왕도 오히려 이런 생각을 하거늘 하물며 너희들은 이제 사람의 몸을 얻어 사문이 되지 않았는가? 그런 까닭에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항상 몸 · 입 · 뜻으로 짓는 행을 염두에 두고 행하여 이지러짐이 없게 하라. 마땅히 5결(結)을 끊고, 5근(根)을 닦고 행해야 한다. 이와 같이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5 ][이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한 경으로는 『잡아함경(雜阿含經)』 제45권 1,212번째 소경인 「회수경(懷受經)」과 『별역잡아함경(別譯雜阿含經)』 제12권 228번째 소경과 『중아함경(中阿含經)』 제29권 121번째 소경인 「청정경(請請經)」이 있고, 이역경(異譯經)으로는 송(宋) 시대 법현(法賢)이 한역한 『불설해하경(佛說解夏經)』과 동진(東晋) 시대 축담무란(竺曇無蘭)이 한역한 『불설신세경(佛說新歲經)』과 서진(西晉) 시대 축법호(竺法護)가 한역한 『불설수신세경(佛說受新歲經)』이 있다.]
이와 같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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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舍衛國)의 동원(東苑) 녹모원(鹿母園)에서 대비구들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이 때 세존께서는 7월 15일에 한데다 자리를 펴고 앉으셨고, 비구들은 앞뒤로 빙 에워쌌다. 부처님께서 아난(阿難)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한데서 빨리 건추(揵椎)를 쳐라. 왜냐 하면 오늘 7월 15일은 수세(受歲)[승가 대중이 여름 안거(安居)를 결속(結束)하는 날에 대중들 앞에서 자신의 죄를 참회(懺悔)하고 아울러 지정(指正)을 청하는 일로써 자자(自恣)라고 말한다. 여름 안거를 끝내고 자자행법(自恣行法)을 지내 3업(業)을 청정하게 할 때마다 승랍 하나를 더하기 때문에 수세(受歲)라고 한다.]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그 때 존자 아난은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꿇어앉아 합장하고 곧 이 게송을 읊었다.
깨끗한 눈은 짝할 이 없고 단련하지 않은 일도 없으며 지혜롭고 집착이 없는 분이시여 무엇을 수세라 부르나이까? 그 때 세존께서 다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수세란 세 가지 업을 깨끗이 하는 것이니 몸과 입과 뜻으로 행한 일이니라. 비구들은 서로서로 마주 대하여 저마다 제 잘못을 고백(告白)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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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중들이 수세를 하려고 제각기 제 이름을 스스로 일컫나니 나도 깨끗한 마음으로 수세하련다 원컨대 내 허물을 들추어내라. 그 때 아난이 다시 게송으로 그 뜻을 여쭈었다.
항하(恒河)의 모래처럼 많은 과거 부처님과 벽지불(辟支佛)과 그리고 모든 성문(聲聞)들 그들도 모두 이런 부처님 법입니까? 오직 이 석가문(釋迦文)만 그러합니까? 그 때 부처님께서 다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항하의 모래처럼 많은 과거 부처님과 그 제자들의 맑고 깨끗한 마음 그것은 모두 다 부처님의 법이요 지금의 석가문만이 아니다. 그러나 벽지불에게는 이 법이 없나니 수세도 없고 또 제자(弟子)도 없다. 짝 되는 동무 없이 홀로 가면서 남을 위해서 설법도 하지 않는다. 미래에 오실 불세존(佛世尊)항하의 모래 같아 셀 수 없지만 그들도 모두 다 수세하나니 마치 지금 구담(瞿曇)의 법과 같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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