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650-13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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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다시는 이 세상에 오지 않고 곧 반열반(般涅槃)을 취할 것이요, 그 행을 더욱 정진하여 번뇌[有漏]가 다하여 번뇌 없음[無漏]을 이룩하여 마음이 해탈(解脫)하고 지혜로 해탈하여 몸으로 증득(證得)하고는 스스로 유희(遊戱)할 것이다. 그리하여 '나고 죽음은 이미 다하고 범행(梵行)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다 마쳐 다시는 태(胎)를 받지 않는다'라고 사실 그대로 다 알 것이다.
선한 무더기란 곧 5근이 그것이다. 왜냐 하면 이것은 가장 큰 무더기요, 온갖 무더기들 중에서 묘(妙)한 것이기 때문이니라. 만약 이 법을 행하지 않으면 곧 수다원 · 사다함 · 아나함 · 아라한(阿羅漢) · 벽지불(辟支佛) 및 여래(如來) · 지진(至眞) · 등정각(等正覺)을 이루지 못할 것이다. 만약 이 5근을 얻은 사람은 곧 4과(果)[수다원·사다함·아나함·아라한의 성문 4과를 말한다.]와 삼승(三乘)의 도(道)를 지니게 될 것이다. 선한 무더기란 이 5근이 최상(最上)이 된다.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방편(方便)을 구해 이 5근을 행하여야 한다.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2 ][이 소경의 참고 경으로는 『잡아함경』 제28권 767번째 소경인 「취경(聚經)」이 있다.]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 선하지 않은 무더기[不善聚]를 말할 터이니, 너희들은 잘 사유하고 기억하라." 모든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고 있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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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어떤 것을 선하지 않은 무더기라고 하는가? 5개(蓋)를 이르는 말이다. 어떤 것을 그 5개라고 하는가? 탐욕의 덮개[貪欲蓋] · 성냄의 덮개[瞋恚蓋] · 수면의 덮개[睡眠蓋] · 들뜸의 덮개[調戱蓋] · 의심의 덮개[疑蓋]이니, 이것을 일러 5개라고 한다. 선하지 않은 무더기를 알려고 하면, 이것을 이름하여 5개라고 한다. 왜냐 하면 비구야,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 5개(蓋)가 있으면 곧 축생(畜生) · 아귀(餓鬼) · 지옥(地獄)의 갈래가 있고, 모든 착하지 않은 법은 다 이것으로 말미암아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방편을 구하여 탐욕의 덮개 · 성냄의 덮개 · 수면의 덮개 · 들뜸의 덮개 · 의심의 덮개를 없애야 한다. 이와 같이 비구들아, 꼭 이것을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3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부처님을 받들어 섬기고 예를 올리면 다섯 가지 공덕이 있다. 어떤 것을 그 다섯 가지 공덕이라고 하는가? 첫째는 단정한 것이요, 둘째는 음성이 좋은 것이며, 셋째는 재물이 많아지고 보배가 많아지는 것이요, 넷째는 장자의 집안에 태어나는 것이며, 다섯째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천상(天上)과 같은 좋은 곳에 태어나는 것이니라. 왜냐 하면 여래는 그 누구도 짝할 이가 없고, 여래는 믿음이 있고, 계(戒)가 있고, 들음이 있고, 지혜가 있고, 좋은 몸을 성취하였기 때문이니, 그런 까닭에 다섯 가지 공덕을 성취하느니라. 또 무슨 인연(因緣)으로 부처님께 예를 올리면 단정함을 얻을 수 있는가? 여래의 형상을 뵙고는 환희(歡喜)하는 마음을 일으키기 때문이니, 이런 인연으로 단정하게 되느니라. 또 무슨 인연으로 좋은 음성을 얻게 되는가? 여래의 형상을 뵙고는 '여래 · 지진 · 등정각께 귀의(歸依)하나이다' 하고 스스로 세 번 부르기 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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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이런 인연으로 좋은 음성을 얻느니라. 또 무슨 인연으로 재물이 많아지고 보배가 많아지는가? 저 여래를 뵙고는 꽃을 뿌리고 등불을 켜며, 다른 여러 가지 보시할 물건으로 크게 보시하기 때문이다. 이런 인연으로 많은 재보(財寶)를 얻게 되느니라. 또 무슨 인연으로 장자(長者)의 집안에 태어나는가? 여래의 형상을 뵙고는 마음에 물들고 집착함이 없이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꿇어앉아 합장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께 예를 올리기 때문이니, 이런 인연으로 장자의 집안에 태어나느니라. 또 무슨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천상과 같이 좋은 곳에 태어나는가? 모든 불세존(佛世尊)께 늘 있어온 법에 '모든 중생들이 다섯 가지 일로 부처님께 예를 올리면 곧 천상과 같은 좋은 곳에 태어난다'고 되어 있기 때문이니라. 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부처님께 예를 올린 인연으로 얻게 되는 다섯 가지 공덕이라고 한다. 그런 까닭에 모든 비구들아, 어떤 선남자(善男子)와 선여인(善女人)이 부처님께 예를 올리려고 하면, 마땅히 방편을 구해 이 다섯 가지 공덕을 성취해야 한다. 이와 같이 모든 비구들도 꼭 이렇게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4 ][이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한 경으로는 『중아함경』 제12권 64번째 소경인 「천사경(天使經)」과 동진(東晋) 시대 축담무란(竺曇無蘭)이 한역한 『불설철성니리경(佛說鐵城泥犁經)』·『오고장구경(五苦章句經)』과 유송(劉宋) 시대 혜간(慧間)이 한역한 『불설염라왕오천사자경(佛說閻羅王五天使者經)』이 있고, 참고할 경으로는 동진 시대 축담무란이 한역한 『불설니리경(佛說泥犁經)』이 있다.]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마치 두 문이 마주하고 있는 어떤 집이 있고 그 안에 사람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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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있고 있을 때, 어떤 사람이 그 위에 살고 있다면 그는 그 아래에서 사람들이 나고 드는 것과 가고 오는 것을 모두 다 보고 아는 것과 같다. 나도 그와 같아서 천안(天眼)으로 중생들을 다 관찰하여 태어나는 이 · 죽는 이 · 좋은 세계 · 나쁜 세계 · 좋은 빛깔 · 나쁜 빛깔 · 혹은 좋은 것 · 혹은 추(醜)한 것이 다 그들이 행하고 심은 그대로 된다는 것을 모두 아느니라. 만일 어떤 중생이 몸으로 선을 행하고 입으로 선을 말하며 뜻으로 선을 행하여 현성(賢聖)을 비방(誹謗)하지 않고, 바른 소견의 법을 행하고 평등한 소견과 서로 호응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천상과 같은 좋은 곳에 태어날 것이니, 이것을 일러 '중생들이 선(善)을 행하는 것'이라고 하느니라. 또 어떤 중생은 이 착한 법을 행하고 나쁜 행을 짓지 않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인간 세상에 와서 태어날 것이다. 또 어떤 중생이 몸과 입과 뜻으로 악(惡)을 행하고 착하지 않은 행을 지으면 목숨을 마친 뒤에는 아귀(餓鬼)의 세계에 태어날 것이다. 또 어떤 중생은 몸과 입과 뜻으로 악을 행하고 현성을 비방하며, 삿된 소견과 서로 호응하고는 목숨을 마친 뒤에 축생으로 태어날 것이다. 또 어떤 중생은 몸과 입과 뜻으로 악을 행하고 착하지 않은 행을 지으며, 현성을 비방하고는 목숨을 마친 뒤에는 지옥 속에 떨어질 것이다.
그 때 옥졸(獄卒)은 그 죄인을 끌고 가서 염라 대왕에게 보이면서 모두 이렇게 말한다. '대왕이여, 마땅히 아셔야만 합니다. 이 사람은 전생에 나쁜 마음을 먹고 온갖 악한 행을 저지르고 나서는 이 지옥에 태어났습니다. 대왕이여, 마땅히 관찰하셔야만 합니다. 이 사람은 무슨 죄로 다스려야 하겠습니까?" 그 때 염라왕(閻羅王)은 가만히 그 사람에게 죄를 묻는다. '어떤가? 남자야. 너는 전생에 사람의 몸으로 있을 때, 어떤 태어나려고 하는 사람이 사람의 몸을 얻어 태(胎) 안에 있을 때에 너무도 괴롭고 힘들어 그 고통이 실로 감당하기 어렵고, 또 커서는 키우고 젖을 먹이며 목욕시켜야 하는 것을 보지 못하였는가?' 죄인이 대답한다. '진실로 보았습니다, 대왕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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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라왕은 말한다. '어떠냐? 남자야. 너는 스스로 살아가는 법의 요긴한 행인, 몸과 입과 뜻으로 온갖 선한 무더기를 닦아야 한다는 것을 알지 못했던가?' 죄인이 대답한다. '그렇습니다, 대왕이여. 대왕의 가르침처럼 다만 어리석고 미혹하여 착한 행을 분별하지 못하였습니다.' 염라왕이 말한다. '그대의 말은 사실로서 틀림이 없다. 또 그대는 몸과 입과 뜻으로 착한 행을 짓지 않았으므로 오늘과 같은 일이 있을 줄을 나는 알았다. 그런 까닭에 지금 너의 방일(放逸)한 죄를 다스리리라. 그것은 부모가 지은 것도 아니고, 국왕이나 대신들이 지은 것도 아니다. 본래 네 스스로 죄를 지어 오늘 그 과보(果報)를 받는 것이다.' 그 때 염라왕은 먼저 그 죄를 묻고는 칙명에 의하여 다스리라고 한다.
또 두 번째 천사(天使)는 다시 그 사람에게 묻는다. '너는 전에 사람으로 있었을 때, 몸이 매우 연약하여 길을 걸을 때에는 헐떡거리고, 옷은 더럽기 그지없으며, 움직일 때마다 벌벌 떨고, 숨을 쉴 때는 끙끙 앓으면서 다시는 젊었을 때의 마음이 없는 노인을 보지 못하였느냐?' 이 때 죄인이 대답한다. '그렇습니다, 대왕이여. 저는 이미 보았습니다.' 염라왕이 말한다. '너는 마땅히 (나도 지금 또한 이 몸에 저렇게 늙는 법이 있다. 늙는 것은 싫다. 마땅히 착한 행을 닦아야 한다)고 스스로 알았어야 했다.' 죄인이 대답한다. '그렇습니다, 대왕이여. 그 때는 실로 그것을 믿지 않았습니다.' 염라대왕이 말한다. '나는 진실로 그것을 알고 있다. 너는 몸과 입과 뜻으로 착한 행을 짓지 않았다. 그래서 이제 마땅히 네 죄를 다스려 다시는 범하지 않게 하리라. 네가 지은 악(惡)은 부모가 지은 것도 아니고, 국왕이나 대신이나 백성들이 지은 것도 아니다. 네가 스스로 그 죄를 지었으므로 마땅히 스스로 그 과보를 받는...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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