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640-128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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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룬 것도 다 이 네 가지 법으로 말미암아 그 과(果)를 이룩한 것이다.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9 ][이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한 경으로는 『잡아함경』 제22권 576번째 소경인 「난타림경(難陀林經)」과 『별역잡아함경(別譯雜阿含經)』 제9권 161번째 소경이 있다.]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과거 구원겁(久遠劫)에 삼십삼천(三十三天)의 석제환인(釋帝桓因)이 여러 옥녀(玉女)들을 거느리고 난단반나(難檀般那) 공원으로 나가 놀았었다. 그 때 어떤 천인(天人)이 곧 이런 게송을 읊었다. 난다 공원을 보지 않고는 어떠한 즐거움도 알지 못하리 모든 하늘들이 사는 곳으로 이보다 더 나은 곳 없으리. 그 때 다시 어떤 하늘이 그 하늘에게 말하였다. '네가 지금 무지(無智)하여 바른 이치를 분별하지 못하는구나. 근심스럽고 괴로운 것을 도리어 즐거운 것이라고 말하고, 견고하지 못한 것을 견고하다 말하며, 무상(無常)한 것을 도리어 영원하다 말하고, 긴요하지 않은 것을 또한 긴요한 것이라고 말한다. 무슨 까닭인가? 너는 끝내 여래께서 말씀하신 이런 게송을 듣지 못하였는가?
일체의 행은 덧없는 것이어서 태어난 것은 반드시 죽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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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지 않으면 결코 죽지 않나니 그러므로 열반이 가장 즐거우니라. 저기에 이런 이치가 있기 때문에 또 이런 게송을 읊으신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이 가장 즐겁다고 말하는가? 너는 이제 마땅히 알아야 한다. 여래께서는 또 네 가지 흐름[四流]의 법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만약 일체 중생들이 누구나 이 흐름에 빠져 있으면, 그는 끝내 도를 얻지 못할 것이다. 어떤 것을 그 네 가지 흐름[四流]이라고 하는가? 탐욕의 흐름[欲流] · 생존의 흐름[有流] · 소견의 흐름[見流] · 무명의 흐름[無明流]을 말한다.
어떤 것을 탐욕의 흐름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다섯 가지 욕망[五欲]이 바로 그것이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 욕망인가? 가령 눈으로 빛깔을 보면 빛깔이라는 분별을 일으키고, 귀로 소리를 들으면 소리라는 분별을 일으키며, 코로 냄새를 맡으면 냄새라는 분별을 일으키고, 혀로 맛을 보면 맛이라는 분별을 일으키며, 몸으로 부드러움을 알면 부드럽다는 분별을 일으킨다. 이것을 탐욕의 흐름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생존의 흐름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3유(有)가 곧 그것이다. 어떤 것이 그 3유(有)인가? 이른바 욕유(欲有) · 색유(色有) · 무색유(無色有)이다. 이것을 일러 생존의 흐름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소견의 흐름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소견의 흐름이란, 이 세상은 항상하다고 하는 소견과 무상하다고 하는 소견, 이 세상은 끝이 있다고 하는 소견과 끝이 없다고 하는 소견, 이 몸이 곧 목숨이라는 소견과 이 몸은 목숨이 아니라는 소견, 여래에게 죽음이 있다는 소견, 여래에게 죽음이 없다는 소견, 여래에게 죽음이 있기도 하고 죽음이 없기도 하다는 소견, 여래에게 죽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죽음이 없는 것도 아니라고 하는 소견이니, 이것을 일러 소견의 흐름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무명의 흐름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무명이란 앎이 없고[無知], 믿음이 없고[無信], 소견이 없으며[無見], 마음에 항상 탐욕이 있고 항상 희망(希望)하는 것이 있으며, 또 탐욕의 덮개[貪欲蓋] · 성냄의 덮개[瞋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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蓋] · 수면의 덮개[睡眠蓋] · 들뜸의 덮개[調戱蓋] · 의심의 덮개[疑蓋], 이 5개(蓋)가 있다. 그리고 또 괴로움[苦]을 알지 못하고, 괴로움의 발생[集]을 알지 못하며, 괴로움의 소멸[盡]을 알지 못하고,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道]을 알지 못한다. 이것을 일러 무명의 흐름이라고 한다. 천자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여래께서는 이 네 가지 흐름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사람이든지 간에 여기에 빠져 있으면 역시 도를 얻을 수 없느니라.' 그 때 그 하늘은 이 말을 듣고 나서 마치 역사(力士)가 팔을 굽혔다 펴는 것 같은 짧은 시간에 삼십삼천에서 사라져 내게로 왔다. 그는 머리를 조아려 내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서있었다. 그 때 그 하늘이 나에게 아뢰었다.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그런 말씀을 속 시원하게 해주셨습니다. 여래께서는 곧 네 가지 흐름에 대하여 말씀하셨습니다. 만일 범부가 이 네 가지 흐름에 대한 설법을 듣지 못하면 그는 네 가지 즐거움을 얻지 못할 것입니다. 어떤 것을 그 네 가지라고 하는가? 이른바 휴식하는 즐거움[休息樂] · 바르게 깨닫는 즐거움[正覺樂] · 사문의 즐거움[沙門樂] · 열반의 즐거움[涅槃樂]입니다. 만일 범부가 이 네 가지 흐름을 알지 못하면 그는 이 네 가지 즐거움을 얻지 못할 것입니다.' 이런 말을 마치자 나는 그에게 말하였다. '그렇다, 천자여. 네 말과 같다. 만약 이 네 가지 흐름을 깨닫지 못하면 이 네 가지 즐거움을 깨닫지 못할 것이다.' 나는 곧 그를 위해 차례로 설명해주었었다. 그 때 설해준 논은 시론(施論) · 계론(戒論), 그리고 천상에 태어나는 법에 대한 논[生天論]이었으며, 탐욕은 깨끗하지 못하다는 생각과 번뇌는 큰 근심거리이므로 그것을 벗어나는 것이 즐거움이라고 말하였다. 그 때 천자는 기뻐하는 마음을 내었느니라. 그 때 나는 다시 네 가지 흐름[四流]의 법과 네 가지 즐거움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그 때 그 천자는 전일한 마음과 한결같은 뜻으로 이 법에 대하여 사유하고 나서 온갖 번뇌가 다 없어지고 법안(法眼)이 깨끗하게 되었다. 나도 그 때 이 네 가지 법과 네 가지 즐거움에 대해 설명하고는 곧 네 가지 진리의 법을 얻었었다.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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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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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무상한 것이라는 생각을 닦고 무상한 것이라는 생각을 널리 펴라. 이미 무상한 것이라는 생각을 닦고 무상한 것이라는 생각을 널리 폈다면 욕계(欲界)의 애욕을 끊고 색계(色界)의 애욕을 끊으며 무색계(無色界)의 애욕을 끊을 것이다. 무명을 다 끊어 없애고 교만을 다 끊어 없애게 될 것이다. 비유하면 마치 초목(草木)에 불을 놓아 태우면 모두 다 없어지고 마는 것처럼, 이 또한 그와 같아서 만일 무상한 것이라는 생각을 닦으면 일체 번뇌를 다 끊어 없앨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그 이유를 설명하리라.
먼 옛날 구원겁에 어떤 천자가 5백 옥녀(玉女)를 데리고 앞뒤로 둘러싸인 채 난단반나 공원의 유희장(遊戱場)에 나가 놀다가, 다시 가니(迦尼)라는 나무 밑으로 가서 다섯 가지 욕망을 스스로 즐겼었다. 그 때 그 천자는 나무에 올라가 놀고 있었다. 그는 나무 위에서 마음이 어수선해졌었는데, 또 거기에서 꽃을 꺾다가 나무에서 떨어져 목숨을 마쳤다. 그리하여 그는 이 사위성 안의 큰 장자 집에 태어났다. 그 때 5백 옥녀들은 가슴을 치고 울부짖으면서 어쩔 줄을 몰라했다. 나는 그 때 천안으로 천자가 목숨을 마치고 사위성 안에 살고 있는 큰 장자의 집에 태어난 것을 보았다. 8 · 9개월이 지나 곧 그는 사내아이를 낳았는데, 단정하기 짝이 없었고 도화(桃華) 빛처럼 아름다웠다. 그 때 장자의 아들이 점점 자라 어른이 되자, 그 부모는 그의 아내를 구해 장가를 드렸다. 그러나 아내를 맞이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 그는 곧 죽었고 큰 바다의 용(龍)으로 태어났다. 이 때 그 장자는 문에 서서 아들을 생각하며 울부짖고 통곡하면서 마음 아파하였다. 그 때 그 용은 다시 금시조(金翅鳥)에게 잡아 먹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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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난 뒤에 지옥에 떨어졌다. 그 때 모든 용녀(龍女)들이 추모(追慕)한 간절한 정(情)은 이루 다 말할 수가 없었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 곧 이 게송을 말씀하셨다.
그 하늘 신 꽃을 꺾을 때 마음이 어지러워 편하지 못했네. 마치 큰물이 마을을 쓸어버릴 때 모두 빠져 구할 수 없는 것 같았네. 그 때 아름다운 여인들 그를 둘러싸고 통곡하였네. 얼굴 모습은 너무도 단정했건만 그는 꽃을 사랑하다가 목숨 마쳤네. 인간으로 태어나서도 그 부모 통곡했으니 내 속으로 난 아들 잃어 버렸다 했네. 아이를 갖자마자 목숨을 마쳤으니 그것은 다 무상함으로 무너진 것이라. 용녀가 용의 뒤를 따를 때 모든 용들 다 모여들었네. 머리 일곱 달린 용 용맹했지만 이내 금시조에게 잡아먹혔네. 모든 하늘도 근심하고 걱정하고 세상 사람들도 또한 그러하였으며 용녀도 근심하고 걱정하였으나 그는 지옥에서 고통 받았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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