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630-126

근와(槿瓦) 2018. 4. 3. 03:07

증일아함경-630-126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626 / 1393]

그 때 사위성에 어떤 우바새(優婆塞)가 있었는데, 그는 목숨을 마치고 도로 사위성에 있던 어떤 장자(長者)의 집안에 태어났게 되어 그 장자의 큰 부인이 몸에 잉태되었다.
그 때 세존께서는 깨끗하여 더러운 티가 없는 천안(天眼)으로 그 우바새가 사위성 안의 제일 부자(富者)인 장자의 집에 태어난 것을 보셨다. 그리고 곧 그 날 어떤 범지(梵志)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지옥에 떨어졌다.
그 때 세존께서는 또 천안으로 바로 그 날 아나빈저(阿那邠邸) 장자가 목숨을 마친 뒤에 천상(天上)의 좋은 곳에 태어난 것을 보셨고, 그 때 또 세존께서는 천안으로 바로 그 날 어떤 비구가 멸도(滅度 : 涅槃)에 든 것을 보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이 네 가지 일을 보시고 나서 다음 게송을 읊으셨다.

어떤 사람은 포태(胞胎)를 받고
()을 행하면 지옥에 들어가고
선을 행한 이는 천상에 태어나며
번뇌가 없는 이는 열반에 든다.

저 현자(賢者)는 지금 태()에 들었고
범지는 지옥에 떨어졌으며
수달(須達)은 천상에 태어났고
저 비구는 열반에 들었네.

그 때 세존께서 조용한 방에서 일어나 보집강당(普集講堂)으로 가시어 자리에 앉았다. 그 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네 가지 일이 있다. 만약 사람이 그것을 닦아 행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인간 세계에 태어난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 일인가? 이른바 몸[[[생활[]이니, 그것이 청정하여 더러운 티가 없으면 목숨을 마친 뒤에는 인간 세상에 태어나느니라.
비구들아, 또 네 가지 법이 있다. 만약 사람들이 그것을 익혀 행하면 지옥


                                                                             [627 / 1393]

(地獄)에 떨어진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 이인가? 이른바 몸···생활이 청정하지 못한 것이다. 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네 가지 법이 있다고 하는데, 만약 사람이 그것을 친근히 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지옥에 태어나느니라.
비구들아, 또 네 가지 법이 있다. 그것을 익히고 수행하면 천상 같이 좋은 곳에 태어난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 법인가? 보시[惠施인애(仁愛남을 유익하게 함[利人평등한 이익[等利]이 그것이다. 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사람이 이 법을 실천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친 뒤에는 천상과 같은 좋은 곳에 태어나는 것이라 하느니라.
비구들아, 또 네 가지 법이 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이 법을 행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번뇌가 다 끊어지고 번뇌가 없음을 이룩하여, 마음이 해탈(解脫)하고 지혜로 해탈한다. 그래서 '나고 죽음은 이미 다하고 범행(梵行)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사실 그대로 다 아느니라.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과 관()이 있는 선정·각도 없고 관도 없는 선정·평정한 기억의 선정·괴로움도 즐거움도 다 사라진 선정이다. 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네 가지 법이라고 한다. 만일 어떤 사람이 그것을 익히고 행하면, 번뇌가 다 끊어지고 번뇌 없음을 이룩하여, 마음이 해탈하고 지혜로 해탈한다. 그리하여 '나고 죽음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그런 까닭에 모든 비구들아, 만일 족성자(族姓子)나 사부대중, 그 누구든지 인간 세계에 태어나고자 하거든 마땅히 방편을 구해 몸···생활에서 청정한 행을 닦아야 하느니라. 또 만일 천상에 태어나려고 하거든 또한 마땅히 방편을 구해 네 가지 은혜를 실천해야 하느니라. 또 만일 번뇌가 다 끊어지고 번뇌 없음을 이룩하여, 마음이 해탈하고 지혜로 해탈하려고 하거든 그 또한 마땅히 방편을 구해 4()을 닦아 행해야 한다.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28 / 1393]

[ 8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비사리성(毗舍離城) 밖 숲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옛날 불도(佛道)를 이루기 전이었다. 그 때 저 대외산(大畏山)을 의지하여 머물러 있었다. 그 때 그 산은 욕심이 있는 사람이던지 욕심이 없는 사람이던지 간에 누구나 그 산에 들어간 사람은 모두 두려워서 온몸의 털이 곤두섰다. 만약 또 한창 뜨거울 때에 아지랑이[野馬]가 이리 저리 아른거리면, 나는 몸을 드러내어 앉았다가 밤이 되어서야 곧 깊은 숲 속에 들어갔고, 또 몹시 추운 날에 바람과 비가 섞여 휘몰아치면 낮에는 곧 숲 속에 들어갔다가 밤에 한데로 나와 앉았다. 나는 그 때 한 게송을 읊었다. 그것은 일찍이 듣지도 보지도 못하던 것이었다.

나는 대외산 속에서
밤에도 담담하고 편안하네.
내 형체를 드러내는 것
이것이 나의 서원이었다.

나는 무덤 사이로 가게되면 저 죽은 사람들의 옷을 주워 내 몸을 덮었다.
그 때 저 안타(案陀) 마을 사람들은 내게 와서 나무 가지를 꺾어 내 귓구멍을 찌르기도 하고, 혹은 콧구멍을 찌르기도 하였다. 혹은 침을 뱉는 이도 있었고 오줌을 깔기는 이도 있었으며, 혹은 흙을 내 몸에 끼얹기도 하였다. 그러나 나는 그 때에도 끝내 그들에게 화를 내지 않았다. 그 때 이런 평정한 마음[護心]을 가졌었느니라.
그 때는 외양간에 가서 만약 송아지의 똥을 보면 곧 그것을 집어먹었고, 만약 송아지의 똥이 없으면 큰 소의 똥을 집어먹었다. 그 때 나는 그것을 먹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제 나는 먹었으니 오늘은 왼 종일 아무 것도 먹지 않으리라.'
마침 내가 이렇게 생각했을 때 저 모든 하늘들이 곧 나에게 와서 이렇게


                                                                             [629 / 1393]

말하였다.
'너는 이제 단식(斷食)하지 말라. 그래도 굳이 단식을 하겠다면 우리는 마땅히 감로(甘露)로써 정기(精氣)를 유익하게 해주어 목숨을 보전하게 할 것이다.'
그 때 나는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지금 단식하고 있다. 그런데 무슨 일로 저 모든 하늘들로 하여금 감로를 내게 보내오게 하겠는가? 그것은 지금의 내 자신을 속이는 짓이다.'
그 때 나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금부터는 깨와 쌀을 먹자.'
그때부터 나는 하루에 깨 한 알과 쌀 한 알씩을 먹었다. 그리하여 몸은 점점 쇠약해져 뼈와 뼈가 서로 맞붙고 정수리에는 부스럼이 생겼으며 가죽과 살이 저절로 떨어져 나갔다. 비유하면 마치 깨진 조롱박은 그 머리도 다시 온전할 수 없는 것처럼, 그 당시 나는 정수리에 부스럼이 생겨 가죽과 살이 저절로 떨어져 나갔다. 그것은 다 음식을 먹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또한 깊은 물 속에 별이 나타나는 것처럼 그 당시 내 눈도 그와 같았다. 그것도 다 음식을 먹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비유하면 오래된 수레가 낡아 부서지는 것처럼 내 몸도 또한 그와 같아서 모두 부서져서 뜻대로 되지 않았다. 또 낙타(駱駝)의 다리처럼 내 두 엉덩이도 그와 같았었다. 만약 내가 손으로 배를 어루만지면, 그 때 곧 등뼈가 손에 만져지고 또 등을 어루만지면 뱃가죽이 손에 만져졌었다. 몸이 이처럼 쇠약해진 것은 다 음식을 먹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 때 깨 한 알과 쌀 한 알로 음식을 삼았으나 끝내 아무 이익이 없었고, 또 그 최상의 거룩한 법도 얻지 못하였느니라.
 

또 나는 대소변(大小便)이 보고 싶어 변소에 가려고 일어나면 곧 땅에 넘어져서 혼자서는 일어나지도 못하였다. 그 때 저 여러 하늘들은 그것을 보고 나서 이렇게 말하였다.
'이 사문 구담(瞿曇)은 이미 열반[滅度]에 들었다.'
또 어떤 하늘들은 이렇게 말하였다.
'이 사문은 아직 목숨을 마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사문은 곧 죽고 말 것이


                                                                             [630 / 1393]

.'
또 어떤 하늘들은 이렇게 말하였다.
'이 사문은 역시 죽지 않았다. 이 사문은 진실로 아라한(阿羅漢)이다. 대개 아라한의 법에는 이런 고행(苦行)이 있다.'
나는 그 때 그래도 아직 의식이 있어서 밖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죄다 알 수 있었다. 그 때 나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금 숨이 없는 선정에 들자.'
나는 곧 숨이 없는 선정에 들어 드나드는 숨을 헤아렸다. 나는 그 드나드는 숨을 헤아리다가 어떤 기운이 귀로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그 때 그 바람 소리는 우레가 울리는 소리 같았다. 그 때 나는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지금 입을 막고 귀를 막아 숨이 나가지 못하게 하자.'
그러자 숨이 나가지 않았다. 그 때 안의 기운은 손과 다리로부터 나가고 정녕 기운으로 하여금 귀··입으로 나가지 않게 하였다.
그 때 내 안에서 우레와 같은 소리가 울렸다. 나는 그 때 또한 그와 같았다. 그 때에도 의식[神識]은 여전히 온 몸을 따라 돌았다. 그 때 나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다시 숨이 없는 선정에 들어야겠다.' 


나는 곧 모든 구멍의 숨을 다 막았다. 내가 드나드는 모든 숨을 다 막자 그 때 곧 머리와 이마가 아픈 병이 생겼다. 마치 어떤 사람이 송곳으로 머리를 쑤시는 것처럼, 나 또한 그와 같아서 머리가 아파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
그런데도 나는 아직 의식이 있었다. 그 때 나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이제 다시 선정에 들어 숨길을 드나들지 못하게 하리라.'
그 때 나는 곧 드나드는 숨을 막았다. 그러자 모든 숨은 다 끊어지고 뱃속에 모였다. 그 때 나는 숨을 굴릴 때 그 움직임이 지극히 미세하였다.
그러나 비유하면 마치 백정이 칼로 소를 죽이는 것처럼 그 당시 나도 또한 그와 같아서 그 고통이 극심하였다. 또 건장한 두 사람이 연약한 사람을 함께 잡아다가 불 위에 구우면 그 고통이 지독하여 견딜 수 없는 것처럼, 그 때의 내 고통도 그와 같아서 이루 다 말할 수가 없었다. 그 때에도 나는 오히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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