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625-12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621 / 1393] 쪽
...가 목욕하지 못하고, 백성들은 멀리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것처럼, 가장 높은 하늘이 들어가 목욕한 공원에는 다른 작은 하늘들은 들어갈 수가 없다. 그런 까닭에 잡종욕지라고 하느니라. 또 무슨 까닭에 그 이름을 난타욕지라고 하는가? 만약 삼십삼천이 그 못에 들어가고 나면, 매우 기쁜 마음이 생긴다. 그런 까닭에 난타욕지라고 한다. 또 무슨 까닭에 이름을 난타정욕지라고 하는가? 만일 삼십삼천이 그 못에 들어가고 나면, 서로 두 손을 마주잡고 그 정수리를 문질러 씻는다. 가령 천녀(天女)라 하더라도 역시 그와 같이 한다. 그런 까닭에 난타정욕지라고 하느니라. 또 무슨 까닭에 그 이름을 소마욕지라고 하는가? 만약 삼십삼천이 그 못에 들어가고 나면 그 때 모든 하늘들의 얼굴 모습이 모두 사람의 모양과 같아져서 조금도 다름이 없다. 그런 까닭에 소마욕지라고 하느니라. 또 무슨 까닭에 그 이름을 환열욕지라고 하는가? 만일 삼십삼천이 그 못에 들어가고 나면, 모두들 높으니 낮으니 하는 교만한 생각이 없고, 바라는 마음이 아주 적어져서 그 때는 꼭 같은 마음으로 목욕을 한다. 그런 까닭에 환열욕지라고 한다. 비구들아, 이런 인연이 있어 그런 이름이 있게 되었느니라.
여래의 바른 법 안에도 또한 이와 같은 네 공원의 이름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자원(慈園)이요, 둘째는 비원(悲園)이며, 셋째는 희원(喜園)이요, 넷째는 호원(護園)이다. 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여래의 바른 법 안에 있는 네 공원이라 하느니라. 어떤 것을 자원이라고 하는가? 비구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 자원으로부터 범천(梵天)에 태어나고 범천에서 죽으면 귀족의 집안에 태어나 재물이 풍족하고 보배가 많으며, 항상 다섯 가지 즐거움[五樂]이 있어 스스로 즐기면서 잠깐도 눈을 떼지 않는다. 그런 까닭에 그 이름을 자원이라고 하느니라. 또 무슨 까닭에 비원이라고 하는가? 비구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만일 불쌍하게 여김으로 해탈(解脫)하는 마음을 친근하면 범광음천(梵光音天)에 태어나고, 만약 인간 세상에 오면 귀족의 집안에 태어나서 성냄이 없고 재물이 풍족하며 보배도 많다. 그런 까닭에 그 이름을 비원이라고 하느니라.
[622 / 1393] 쪽
또 무슨 까닭에 희원이라고 하는가? 만일 희원을 친근히 하면 광음천(光音天)에 태어나고, 만약 인간 세상에 오면 국왕의 집안에 태어나서 언제나 기쁨을 누린다. 그런 까닭에 그 이름을 희원이라고 하느니라. 또 무슨 까닭에 호원이라고 하는가? 만일 어떤 사람이 평정함을 친근히 하면 무상천(無想天)에 태어나서 8만 4천 겁(劫)을 살고, 만약 인간 세상에 오면 마땅히 중심국의 집안에 태어나서 성냄이 없고 언제나 법답지 않은 모든 행(行)에서 평정을 지킨다. 그런 까닭에 그 이름을 호원이라고 하느니라. 비구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여래의 바른 법 안에는 이 네 개의 공원이 있어 모든 성문들로 하여금 그 안에서 즐거이 놀게 하느니라. 그런데 여래의 이 네 개 공원 안에는 또 네 개의 목욕할만한 못이 있어서, 우리 성문(聲聞)들로 하여금 그 안에서 목욕을 하면서 즐거이 놀게 한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 못인가? 첫째는 각(覺)과 관(觀)이 있는 못이요, 둘째는 각도 관도 없는 못이며, 셋째는 평정한 기억의 못이요, 넷째는 괴로움도 즐거움도 없는 못이니라. 어떤 것을 각과 관이 있는 못이라고 하는가? 만일 어떤 비구가 초선을 얻고 나면, 모든 법 안에서 항상 각과 관이 있어서, 온갖 법을 생각하여 결박[結纏]을 다 제거하여 영원히 남음이 없게 한다. 그런 까닭에 각과 관이 있는 못이라고 하느니라. 또 어떤 것을 각도 관도 없는 못이라고 하는가? 만일 어떤 비구가 제2선을 얻고 나면 각과 관을 없애고 선정으로 음식을 삼는다. 그런 까닭에 그 이름을 각도 관도 없는 못이라고 하느니라. 또 어떤 것을 평정한 기억의 못이라고 하는가? 만일 어떤 비구가 제3선을 얻고 나면, 각과 관을 없애버려 각도 없고 관도 없이 항상 제3선을 평정하게 기억한다. 그런 까닭에 그 이름을 평정한 기억의 못이라고 하느니라. 또 어떤 것을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못이라고 하는가? 만일 어떤 비구가 제4선을 얻고 나면, 즐거움도 생각하지 않고 괴로움도 생각하지 않으며, 또한 과거(過去)와 미래(未來)의 법도 생각하지 않고 다만 현재(現在)의 법에만 마음을 쓴다. 그런 까닭에 그 이름을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못이라고 하느니라.
[623 / 1393] 쪽
모든 비구들아, 이와 같이 여래의 바른 법 안에는 이 네 개의 목욕하는 못이 있어서, 우리 성문들로 하여금 그곳에서 목욕하여 21결(結)[진(瞋)·에해(恚害)·수면(睡眠)·조희(調戱)·의(疑)·노(怒)·기(忌)·뇌(惱)·질(嫉)·증(憎)·무참(無慚)·무괴(無愧)·환(幻)·간(姦)·위(僞)·쟁(諍)·교(憍)·만(慢)·투(妬)·증상만(增上慢)·탐(貪) 등 21가지 번뇌를 말한다.]을 없앤 뒤, 죽음의 바다를 건너 열반성(涅槃城)에 들어가게 하느니라. 그런 까닭에 모든 비구들아, 만일 이 나고 죽음의 바다를 건너려고 하거든, 마땅히 방편을 구해 21결(結)을 없애고, 열반성에 들어가도록 해야 한다.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6 ][이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한 경으로는 『잡아함경』 제43권 1,172번째 소경인 「독사경(毒蛇經)」이 있다.]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매우 사나운 네 마리 큰 독사(毒蛇)를 상자에 넣어 둔 것과 같다. 그 때 어떤 사람이 사방에서 찾아왔는데, 그는 살기를 좋아하고 죽기를 싫어하였으며, 즐거움을 구하고 싶어하고 괴로움을 바라지 않았다. 또 그는 어리석지도 않고 어둡지도 않으며, 마음이 어지럽지도 않고 어디에 얽매인 데도 없었다. 그 때 왕이나 혹은 대신이 그 사람을 불러 말하였다. '여기 매우 사납고 흉악한 네 마리 큰 독사가 있다. 너는 지금 그것을 수시로 목욕시켜 깨끗하게 기르되 수시로 먹이를 주어 그 뱀들이 굶어죽는 일이 없도록 하라. 지금 당장 가서 시행(施行)하라.' 그 때 그 사람은 매우 두려운 생각이 들어 감히 그 앞에 나아가지 못하고, 곧 그것을 버리고 내달려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하였다. 왕은 다시 그 사람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624 / 1393] 쪽
'지금 다섯 사람을 시켜 칼을 들고 네 뒤를 따르게 하리라. 그가 너를 잡으면 곧 죽일 것이니 너는 우물쭈물 하지 말라.' 그 사람은 네 마리 큰 독사와 또 칼을 든 다섯 사람에게 잡힐까봐 두려워서 동서(東西)로 치달리며 어찌할 바를 몰라 하였다. 왕은 다시 그 사람에게 말하였다. '다시 너와 원수진 사람 여섯 명을 시켜 네 뒤를 따르게 하리라. 만일 그들이 너를 잡으면 곧 죽일 것이다. 무슨 방법이 있거든 곧 마련하라.' 그 사람은 네 마리 큰 독사와 또 칼을 든 다섯 사람과 또 여섯 명의 원수가 두려워 동서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였다. 그 사람은 혹 빈 마을을 보고 거기에 숨으려고 들어갔으나 담이 무너져 허술하여 든든한 곳이 없었고, 또 빈 그릇에는 남아있는 음식이 하나도 없었다. 그 때 이 사람과 친한 어떤 사람이 그를 구원하기 위하여 그에게 말하였다. '이 쓸쓸하고 빈 마을에는 온갖 도적들이 수없이 많다. 무슨 방법이 있으면 네 마음대로 하라.' 그는 네 마리 큰 독사와 또 칼을 든 다섯 사람과 그리고 여섯 사람 원수와 또 빈 마을이 두려워 곧 동서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였다. 그는 다시 앞으로 나아가다가 큰 강물을 만났다. 그 물은 너무도 깊고 또 넓은데다가 사람도 없고 다리도 없어 그 물을 건너 저쪽 언덕으로 갈 수가 없었다. 그런데 또 그 사람이 서있은 곳에는 온갖 악한 도둑들이 많았다.
그 때 그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강은 매우 깊고 넓다. 게다가 온갖 도둑들도 많다. 나는 어떻게 해야 저쪽 언덕으로 건너갈 수 있을까? 나는 지금 나무와 풀을 모아 뗏목을 만들어 그 뗏목을 타고 이쪽 언덕에서 저쪽 언덕으로 건너가야겠다.' 그 때 그 사람은 곧 나무와 풀을 모아 뗏목을 만들어 그것을 타고 이쪽 언덕에서 저쪽 언덕에 이르러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느니라.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내가 지금 비유를 들어 말했으니 너희들은 마땅히 잘 생각하여 이해해야 할 것이다. 이 말을 했을 때 그 말에 어떤 뜻이 들어 있느냐? 네 마리 독사란 곧 4대(大)를 가리킨 것이다. 어떤 것이 그 4대인가? 말하자면 흙의 요소[地種] · 물의 요소[水種] · 불의 요소
[625 / 1393] 쪽
[火種] · 바람 요소[風種]이니, 이것을 일러 4대(大)라고 한다. 칼을 든 다섯의 사람이란 곧 5성음(盛陰)을 가리킨 것이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말하자면 색음(色陰) · 통음(痛陰 : 受陰) · 상음(想陰) · 행음(行陰) · 식음(識陰)이니라. 여섯 명의 원수란 욕애(欲愛)가 바로 그것이다. 빈 마을이란 6입(入)을 가리킨 것이다. 어떤 것이 그 여섯 가지인가? 이른바 6입이란 안입(眼入) · 이입(耳入) · 비입(鼻入) · 구입(口入 :舌入)· 신입(身入) · 의입(意入)이니라. 만일 지혜가 있는 이라면 이 눈을 관찰할 때에 그것은 모두 공한 것이어서 아무 것도 없으며 또한 견고한 것도 아니다. 또 귀 · 코 · 혀 · 몸 · 뜻을 관찰할 때에도 그것은 모두 공한 것이어서 아무 것도 없는 것이고, 모두가 공허하고 고요한 것이며, 또 단단한 것도 아니다. 강물이란 네 갈래 흐름을 가리킨 것이다. 어떤 것이 그 네 갈래 흐름인가? 이른바 욕망의 흐름[欲流] · 생존의 흐름[有流] · 무명의 흐름[無明流] · 소견의 흐름[見流]이니라. 뗏목이란 현성(賢聖)의 8품도(品道)를 가리킨 것이다.
어떤 것이 그 여덟 가지인가? 바른 소견[正見] · 바른 다스림[正治] · 바른 말[正語] · 바른 방편[正方便] ·바른 업[正業] · 바른 생활[正命] · 바른 기억[正念] · 바른 선정[正定]이다. 이것을 일러 현성의 8품도라고 하느니라. 물에서 건너기를 구하는 것이란 훌륭한 방편을 써서 정진(精進)하는 힘이다. 이쪽 언덕이란 몸에 대한 삿된 견해이고, 저쪽 언덕이라 그 삿된 견해가 사라져 없어진 것이다. 또 이쪽 언덕이란 아사세국(阿闍世國) 경계이고, 저쪽 언덕이란 빈비사라(頻毗沙羅) 왕의 국경이니라. 또 이쪽 언덕이란 파순(波旬)의 나라 경계이고, 저쪽 언덕이란 여래의 경계이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7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대비구(大比丘)들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증일아함경-635-127 (0) | 2018.04.04 |
---|---|
증일아함경-630-126 (0) | 2018.04.03 |
증일아함경-620-124 (0) | 2018.04.01 |
증일아함경-615-123 (0) | 2018.03.31 |
증일아함경-610-122 (0) | 2018.03.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