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615-123

근와(槿瓦) 2018. 3. 31. 02:25

증일아함경-615-123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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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합니다. 지금부터는 5계(戒)를 받들어가져 다시는 살생하지 않고 우바새(優婆塞)가 되겠습니다."


그 때 생루 바라문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2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구심국(拘深國)에 있는 구사원(瞿師園)[구사미성(拘舍彌城)에 있던 구사라(瞿師羅) 장자가 부처님께 보시한 공원이다.] 과거에 네 분 부처님께서 계셨던 곳을 지나가셨다. 그 때 우전왕(優塡王)은 5백 여인(女人)과 사미(舍彌)부인 등과 같이 동산으로 놀이를 나갔다. 마침 그 때 사위성에 있던 어떤 비구가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세존과 헤어진 지 오래이다. 지금 가서 예를 올리고 문안을 드리리라.' 그 때 그 비구는 때가 되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乞食)한 뒤에 가사와 발우와 좌구를 챙겨두고, 신통력으로 허공을 날아 구심국 동산으로 갔다. 그 때 그 비구는 신통을 거두고 어떤 숲으로 들어가 한적하고 조용한 곳에서 가부좌하고 앉아, 몸과 마음을 바르게 가지고 생각을 매어 앞에 두고 있었다. 그 때 사미 부인이 5백 명의 여인들을 거느리고 그 숲으로 왔다. 그 때 사미 부인은 멀리서 어떤 비구가 신통으로 나무 밑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나서, 비구 앞으로 다가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린 뒤에 합장하고 서있었다. 5백 명의 부인들도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린 다음 그들도 또한 빙 둘러 서있었다. 그 때 우전왕은 5백 여인들이 합장한 채 그 비구를 둘러싸고 서 있는 것을 멀리서 보고 곧 이렇게 생각하였다.  '저 가운데에 틀림없이 사슴 떼든지 아니면 다른 짐승들이 있을 것이다. 의심할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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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왕은 곧 말을 타고 급히 달려 그 여인들이 모여있는 속으로 갔다. 그러자 사미 부인은 멀리서 왕이 오는 것을 보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저 우전왕은 매우 흉악(凶惡)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반드시 이 비구를 붙잡아 해칠 것이다.' 그 때 부인은 오른손을 들고 왕에게 아뢰었다. "대왕이시여, 마땅히 아셔야 합니다. 이 사람은 비구(比丘)입니다. 놀라지 마십시오." 그러자 왕은 곧 말에서 내려 활을 버리고 비구에게로 가서 그 비구에게 말하였다. "비구여, 나를 위해 설법하라." 그 때 그 비구는 눈을 들어 왕을 우러러보고는 잠자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왕이 다시 비구에게 말하였다. "빨리 나를 위해 설법하라." 그러자 비구는 또 눈을 들어 왕을 우러러보고는 잠자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때 왕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이제 선정을 닦을 적에 그 사이에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 물어보리라. 만일 지금 나를 위해 설법을 하면 그를 공양(供養)할 것이요, 또 이 한 목숨 다할 때까지 의복 · 음식 · 평상 · 침구 · 의약을 공급할 것이지만, 만일 나를 위해 설법하지 못한다면 당장 잡아죽이리라.' 왕이 다시 비구에게 말하였다. "비구여, 나를 위해 설법해 보라." 그런데도 비구는 여전히 잠자코 대답하지 않았다. 그 때 나무 신이 그 마음을 알고 멀리 사슴 떼를 변화로 만들어서 왕의 이목(耳目)을 어지럽혀 다른 생각을 일으키게 하였다. 그 때 왕은 멀리서 그 사슴 떼를 보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우선 이 사문은 버려 두자. 사문이야 결코 어디로 달아날 곳이 있겠는가?' 그리고는 곧 말을 타고 가서 사슴 떼를 쏘았다. 그 때 부인이 비구에게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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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여, 어디로 가시겠습니까?" 비구가 대답하였다. "부처님께서 머물고 계시던 곳으로 가서 세존(世尊)을 뵈려고 합니다." 부인이 말하였다. "비구여,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어서 빨리 그리로 가십시오. 여기에 머물지 마소서. 왕의 해침을 받으면 왕의 죄는 매우 중할 것입니다." 비구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가사와 발우를 챙겨 가지고 허공(虛空)을 날아 멀리 떠나버렸다. 그 때 부인은 도인(道人)이 허공을 높이 날아 멀리 떠나는 것을 보고 멀리에서 곧 왕에게 소리쳤다. "원하옵건대 대왕께선 저 비구를 보십시오. 저렇게 큰 신통이 있어 지금 허공에서 자유자재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고 있습니다. 저 비구도 저런 신통력이 있는데, 하물며 석가문(釋迦文) 부처님이겠습니까?" 그 때 그 비구는 구사원으로 가서 신통을 버리고 평상적인 법으로 돌아와 세존께 나아갔다. 그는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그 때 세존께서 그 비구에게 물으셨다. "어떤가? 비구야, 사위성에서 여름 안거(安居)를 지냈느냐? 때를 따라 걸식하기가 피곤하지 않더냐?" 비구가 아뢰었다. "저는 사위성에서 지내며 아무 괴로움도 없었습니다."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그러면 왜 여기 왔느냐?"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께 문안드리려고 일부러 왔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나와 네 부처님께서 사셨던 이 곳을 보느냐? 너는 지금 왕의 손아귀에서 벗어났으니 참으로 기이한 일이다. 너는 왜 왕을 위해 설법하지 않았느냐? 또 우전왕이 이렇게 말하지 않았느냐?  '비구여, 지금 나를 위해 설법하라. 너는 지금 왜 나를 위해 설법하지 않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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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야, 만일 네가 왕을 위해 설법하였더라면 우전왕은 매우 기뻐하였을 것이고, 이미 기뻐하고 나서는 목숨을 마칠 때까지 의복 · 음식 · 평상 · 침구 · 의약 등을 공양 받았을 것이다." 그 때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 때 그 왕은 선정 중에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물으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이치를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야, 너는 왜 왕을 위해 선정 중에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설명하지 않았느냐?" 비구가 대답하였다. "우전왕은 이 선정으로써 근본을 삼는다면서 흉포(凶暴)한 마음을 품고 자애로운 마음 없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중생들을 죽입니다. 그는 탐욕과 서로 호응하고 3독(毒)이 왕성하여, 깊은 구렁에 빠져 바른 법을 관찰하지 못하며, 의혹을 익혀 아는 것이 없고 온갖 악이 두루 모여 교만을 부리나이다. 그는 왕이라는 세력을 의지하여 재보(財寶)를 탐하고 집착하며, 세상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눈이 없는 장님입니다. 이런 사람에게 무슨 선정이 필요하겠습니까? 대개 선정법(禪定法)은 모든 법 중에서도 가장 묘(妙)하여 깨달아 알기 어렵고 형상(形相)이 없으며, 마음으로 헤아릴 수 없는 것이어서 보통 사람으로서는 미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지혜로운 사람이라야만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까닭에 왕을 위해 설법하지 않았습니다."


그 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가령 낡고 더러운 옷이라면 반드시 씻어야 깨끗해지고, 왕성한 욕심(欲心)은 반드시 깨끗하지 못한 생각을 관찰한 뒤라야 비로소 없어지며, 만약 성내는 마음이 왕성하면 자애로운 마음으로 없애고, 어리석음으로 인한 어두움은 12인연법(因緣法)을 써야 없앨 수 있다. 그런데 비구야, 너는 왜 그 우전왕을 위해 설법하지 않았느냐? 만일 그때 그를 위해 설법해주었더라면 그 왕은 매우 기뻐하였을 것이다. 아무리 왕성한 불이라 해도 끌 수 있는 것이거늘 하물며 사람이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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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그 비구는 잠자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때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여래의 처세(處世) 방법은 참으로 기이하고 특별하다. 설령 하늘 · 용 · 귀신 · 건답화(乾沓和)가 와서 여래에게 이치를 묻더라도 나는 그들을 위해 설명할 것이요, 가령 국왕(國王) · 대신(大臣) · 인민(人民) 등의 무리들이 여래에게 이치를 묻더라도 또한 설명해 줄 것이며, 만약 찰리(刹利) 등 네 가지 족성(族姓)이 와서 이치를 묻더라도 역시 설명해줄 것이다. 왜냐 하면 지금 여래는 네 가지 두려움 없음을 얻었기 때문에 설법하는 데에 겁을 내거나 나약하지 않고, 또 4선(禪)을 얻었기 때문에 거기에서 자재(自在)로울 수 있으며, 또 4신족(神足)을 얻었기에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신통력이 있고, 또 4등심(等心)을 실천하기 때문에 여래는 설법하는 데에 겁을 내거나 나약하지 않다. 이런 것들은 아라한이나 벽지불(辟支佛)로서는 미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런 까닭에 여래는 설법하는 일에 있어서 아무 어려움이 없느니라. 지금 너희 비구들도 마땅히 방편을 구해 4등심(等心)인 자애로운 마음 · 불쌍히 여기는 마음 · 기뻐하는 마음 · 평정한 마음을 닦도록 하라.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왜냐 하면 만일 비구라면 중생이나 선지식(善知識)을 위하거나 부모 또는 친척들을 만나면, 그 때마다 마땅히 네 가지 일로써 그들을 가르쳐 법을 알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부처님을 공경하는 것이다. 이 때 여래란 지진(至眞) · 등정각 · 명행성위 · 선서 · 세간해 · 무상사 · 도법어 · 천인사· 불중우를 말하는데, 그 분은 한량없이 많은 사람들을 제도하신 분이시니라. 다음에는 마땅히 법을 구하는 것이다. 바르고 진실한 법을 수행하여 더럽고 나쁜 행을 제거해 버리는 것이니, 이것은 곧 지혜로운 사람이 닦고 실천하는 것이니라. 다음에는 마땅히 방편을 구해 비구를 공양하는 것이다. 여래 대중이란, 항상 서로 화합하여 다툼이 없고, 법을 성취하고 계(戒)를 성취하며, 삼매(三昧)를 성취하고 지혜(智慧)를 성취하며, 해탈(解脫)을 성취하고 해탈지견(解脫知見)을 성취한 사람으로서, 이른바 4쌍8배(四雙八輩)와 12현사(賢...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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