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620-124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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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士)이다. 이 여래의 성중(聖衆)은 존경할 만하고 높일 만하여 세상의 최상의 복밭[福田]이니라. 다음에는 마땅히 물들거나 더러움이 없고 지극히 고요하고 함이 없는 현성(賢聖)의 법과 도를 권하고 도와 행하게 하는 것이니라. 만일 비구가 도를 행하고자 하면 이 네 가지 법을 두루 다 행하도록 하라. 왜냐 하면 3존(尊)에 법으로 공경하는 것은 가장 거룩하고 가장 높아 그 어느 것도 거기에 미칠만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3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4행적(行跡)[4제(諦)의 이치를 통달하여 열반(涅槃)으로 향하는 네 가지 무루(無漏) 성도(聖道)이다. 첫째 낙지통행(樂遲通行), 둘째 낙속통행(樂速通行), 셋째 고지통행(苦遲通行), 넷째 고속통행(苦速通行)을 이르는 말이다.]이 있다. 어떤 것이 그 4행적인가? 첫째는 즐거움이 있는 행적이니, 그 행하는 것이 미련하다. 이것을 이름하여 첫 번째 행적이라고 한다. 다음에도 또 즐거움이 있는 행적이니, 그 행하는 것이 날카롭다. 다음에는 괴로움이 있는 행적이니, 그 행하는 것이 미련하다. 다음에도 또 괴로움이 있는 행적이니, 그 행하는 것이 날카롭다. 어떤 것을 즐거움이 있는 행적으로서 그 행하는 것이 미련하다고 하는가? 혹 어떤 사람은 탐욕이 불꽃처럼 왕성하고 성냄과 어리석음도 불꽃처럼 왕성하여, 그 행하는 것이 너무도 괴로워 행의 근본과 서로 호응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사람은 5근(根)이 어리석고 어두워 또한 민첩하지도 빠르지도 못하다. 어떤 것을 5근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신근(信根) · 정진근(精進根) · 염근(念根) · 정근(定根)· 혜근(慧根)이다. 그러나 만약 이 미련한 마음으로도 삼매(三 昧)를 구해 번뇌를 다 없애면, 이것을 일러 '즐거운 행적의 둔한 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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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鈍根]로서 도를 얻은 사람'이라고 하느니라. 저 어떤 것을 즐거운 근기[樂根]로서 그 행적이 신속하고 빠르다고 하는가? 혹 어떤 사람은 탐욕이 없고 음욕이 없다. 그리하여 탐욕에 대해 항상 치우치게 줄이고 애쓰지 않으며, 성냄과 어리석음도 자꾸 줄인다. 또 5근은 민첩하고 빠르며 방일(放逸)하지 않다. 어떤 것을 5근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신근 · 정진근 · 염근 · 정근 · 혜근이니, 이것을 5근이라고 한다. 그리하여 5근을 얻어 삼매를 성취하고 번뇌[有漏]를 다 끊고 번뇌가 없음을 이룩한다. 이것을 일러 '영리한 근기로 도적(道跡)을 행하는 것'이라고 하느니라. 저 어떤 것을 괴로운 행적으로서 그 행이 어리석고 미련하다고 하는가? 혹 어떤 사람은 음욕의 마음이 치우치게 많고, 성냄과 어리석음도 불꽃처럼 왕성하다. 그러나 그는 이 법으로 스스로 즐기면서도 번뇌를 다 끊어 번뇌가 없음을 성취한다. 이것을 일러 '괴로운 행적으로서 어리석고 미련한 근기'라고 하느니라. 어떤 것을 괴로운 행적으로서 그 행이 영리하다고 하는가? 혹 어떤 사람은 욕심도 적고, 음욕도 적으며, 성냄이 없고, 또 생각을 일으켜 이 세 가지 법을 행하지도 않는다. 그 때 그는 이 5근을 가져 조금도 이지러져 새는 것이 없다. 어떤 것을 5근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신근 · 정진근 · 염근 · 정근 · 혜근이니, 이것을 5근이라고 한다. 그는 이 법으로써 삼매를 얻고 번뇌를 다 끊어 번뇌가 없음을 성취한다. 이것을 일러 '괴로운 행적으로서 영리한 근기'라고 하느니라. 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4행적이라고 한다. 마땅히 방편을 구해 앞의 세 가지 행적은 버리고 뒤의 한 가지 행적을 마땅히 함께 받들어 행해야 하느니라. 왜냐 하면 괴로운 행적의 삼매는 얻기는 어렵지만, 이미 얻고 나면 곧 도를 이루어 이 세상에 오랫동안 머무르기 때문이다. 그 까닭은 즐거움으로는 즐거움을 구할 수가 없고, 괴로움을 말미암고서야 도를 이루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항상 방편을 구해 이 행적을 성취하도록 하라.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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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이 소경의 이역경(異譯經)으로는 후한(後漢) 시대 안세고(安世高)가 한역한 『불설바라문피사경(佛說婆羅門避死經)』이 있다.]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열성(羅閱城) 가란다죽원에서 대비구(大比丘)들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그 때 모두 다섯 가지 신통[五通]을 얻은 네 범지가 착한 법을 수행하면서 한곳에 모여 의논하였다. '죽음의 사자[伺命]가 오면 그 억센 힘을 피할 수 없다. 제각기 숨어서 그 사자로 하여금 어디로 와야 할지 모르게 하자.' 그 때 첫 번째 범지는 허공으로 날아 올라 죽음을 면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죽음을 면하지 못하고 공중에서 목숨을 마쳤다. 두 번째 범지는 큰 바다 밑으로 들어가 죽음을 면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거기서 목숨을 마쳤다. 세 번째 범지는 죽음을 면하려고 수미산(須彌山) 중턱에 들어갔으나 거기서 죽고 말았다. 네 번째 범지는 땅 속으로 들어가 금강제(金剛際)에 이르러 죽음을 면하려고 하였으나, 그도 또한 거기서 목숨을 마치고 말았다. 그 때 세존께서는 네 범지들이 제각기 죽음을 피하려고 하였으나 모두 한꺼번에 목숨을 마친 것을 천안(天眼)으로 보셨다. 그 때 세존께서 곧 이런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허공도 아니고 바다 속도 아니며 험한 산의 바위 속에 들어갈 일도 아니다. 어디로 가도 숨을 곳이 없나니 이것을 벗어나면 죽음을 받지 않으리.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야, 어떤 네 명의 범지가 한곳에 모여 죽음을 면하려고 제각기 돌아가야 할 곳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죽음을 면하지 못하였다. 한 사람은 허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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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고, 한 사람은 바다 속으로 들어갔으며, 한 사람은 산 중턱으로 들어갔고, 한 사람은 땅 속으로 들어갔지만 모두 한꺼번에 죽고 말았다. 그런 까닭에 모든 비구들아, 죽음을 면하려고 하거든 마땅히 네 가지 법의 근본을 사유해야 한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일체의 행(行)은 무상(無常)한 것이다.' 이것을 일러 첫 번째 법의 근본이라고 하니, 마땅히 잘 사유해서 수행해야 한다. '일체의 행은 괴로운 것이다.' 이것을 일러 두 번째 법의 근본이라고 하니, 마땅히 다 함께 사유해야 한다. '일체의 법은 나라고 할만한 것이 없다.' 이것을 일러 세 번째 법의 근본이라고 하니, 마땅히 다 함께 사유해야 한다. '아주 사라져 다 없어진 것이 열반(涅槃)이다.' 이것을 일러 네 번째 법의 근본이라고 하니, 마땅히 함께 사유해야 한다.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이와 같이 이 네 가지 법의 근본을 다 함께 사유해야 하느니라. 왜냐 하면 곧 태어남 · 늙음 · 병듦 · 죽음 · 근심· 시름 · 걱정 · 괴로움 · 번민을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괴로움의 근본이다.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방편을 구해 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도록 하라.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5 ][이 소경에 대한 이해를 도울 만한 경으로는 『장아함경(長阿含經)』 제18권 30번째 소경인 「세기경(世記經)」이 있다.]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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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삼천(三十三天)에 네 개의 공원이 있다. 여러 하늘들은 거기에서 다섯 가지 욕망[五欲]을 누리면서 스스로 즐기고 논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난단반나(難檀般那) 공원 · 추삽(麤澁) 공원 · 주야(晝夜) 공원 · 잡종(雜種) 공원이다. 그리고 그 네 개의 동산 안에는 네 개의 목욕을 할 수 있는 못이 있다. 지극히 차가운 목욕 못[極冷浴池], 향기롭고 맛있는 목욕 못[香味浴池], 몸이 가벼워지는 목욕 못[輕便浴池], 몹시 맑은 목욕 못[淸澈浴池]이니,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첫 번째는 이름이 난타욕지(難陀浴池)이고, 두 번째는 이름이 난타정욕지(難陀頂浴池)이며, 세 번째는 이름이 소마욕지(蘇摩浴池)이고, 네 번째는 이름이 환열욕지(歡悅浴池)이다. 비구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그 네 개의 공원에는 네 개의 목욕 못이 있어 사람의 몸을 향기롭고 깨끗하게 하여 때가 없게 하느니라. 왜 그 이름을 난단반나 공원이라고 하는가? 만일 삼십삼천이 그 난단반나 공원에 들어가고 나면 심성(心性)이 기뻐 스스로 이기지 못하고 그 가운데에서 스스로 즐기며 논다. 그런 까닭에 난단반나 공원이라고 한다. 또 무슨 까닭에 추삽 공원이라고 하는가? 만일 삼십삼천이 그 공원에 들어가면 몸이 매우 거칠어진다. 비유하면 마치 겨울에 향(香)을 몸에 바르면 몸이 매우 거칠어지는 것처럼, 이 또한 그러하여 만약 삼십삼천이 그 공원에 들어가면 몸이 매우 거칠어져서 보통 때와 같지 않다. 그러므로 추삽 공원이라고 하느니라.
또 무슨 까닭에 주야 공원이라고 하는가? 만일 삼십삼천이 그 공원에 들어가고 나면, 그 때 모든 하늘들의 얼굴빛이 각각 달라져서 여러 가지 형체(形體)가 된다. 비유하면 마치 부녀자(婦女子)들이 여러 가지 옷을 입으면, 본래 형상과 같지 않은 것처럼, 그 또한 그러하여 삼십삼천이 그 공원에 들어가고 나면 여러 가지 모양으로 변하여 본래와 같지 않다. 그런 까닭에 주야 공원이라고 하느니라. 또 무슨 까닭에 잡종 공원이라고 하는가? 그 때 가장 높은 하늘과 중간 하늘과 맨 아래 하늘이 그 공원에 들어가고 나면 모두 동일한 종류가 되지만, 가령 맨 밑에 있는 하늘이면 다른 세 개의 공원에는 들어가지 못한다. 비유하면 마치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들어가는 공원이면 다른 왕은 그 공원에 들어...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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