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600-120

근와(槿瓦) 2018. 3. 28. 02:41

증일아함경-600-12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596 / 1393]

그 때 만재 장자는 멀리서 세존께서 오시는 것을 보았는데, 모든 감각기관[]이 담박하고, 세상에서 보기 드문 세존의 모습은 깨끗하기가 마치 천금(天金)과 같았으며, 32상과 80종호로 그 몸을 장엄한 것이 마치 모든 산들 중에서 가장 빼어난 수미산(須彌山)과 같고, 또 금 덩어리가 광명을 놓는 것 같았다.
장자는 다음 게송으로 수마제에게 물었다.

저것은 태양의 모습인가
내 일찍 저런 얼굴 본 적 없나니
저처럼 빛나는 수천 억 광명(光明)
감히 눈이 부셔 자세히 못 보겠네.

이 때 수마제 여인은 꿇어앉아 합장하고 여래를 향해 이런 게송으로 장자에게 대답하였다.

저 분은 태양도 태양이 아닌 것도 아닙니다.
그러면서도 1천 가지 광명을 놓으시니
그것은 모든 중생 위하기 때문이라
저 분이 바로 저의 스승이십니다.

온갖 중생들 여래 찬탄하는 것
그것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습니다.
지금 당장 큰 과보 얻으리니
온 정성을 다해 공양을 올리소서.

그 때 만재 장자는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다시 게송으로 여래를 찬탄하였다.

10력을 가진 분께 귀의하나니


                                                                             [597 / 1393]

원만한 광명에 황금빛 몸
천상과 인간의 찬탄을 받는 분
저는 오늘 당신께 귀의합니다.

거룩한 당신은 중생의 태양
뭇별 속에 빛나는 달님 같구려
건너지 못한 이를 건네주는 분
저는 오늘 당신께 귀의합니다.

거룩한 당신은 천제(天帝)의 형상
범행을 닦는 이의 자비심 같아
스스로 해탈하고 남도 해탈시키는 분
저는 오늘 당신께 귀의합니다.

천상과 인간에서 가장 높은 분
모든 귀신왕보다 더 뛰어난 분이여
저 모든 외도(外道)를 항복 받으셨으니
저는 오늘 당신께 귀의합니다.

그 때 수마제 여인도 꿇어앉아 합장하고 세존을 찬탄하였다.

자기도 항복 받고 남도 항복 받으며
스스로도 바르고 남도 바르게 하며
스스로도 벗어나고 남도 벗어나게 하며
스스로도 해탈하고 남도 해탈케 하시네.

스스로 때를 버리고 남도 버리게 하며
스스로도 비추고 중생들도 비추어
제도하지 못할 이 한 사람 없고


                                                                             [598 / 1393]

싸움을 버리시어 다툼이 없네.

스스로 지극히 깨끗하게 머물러
그 마음 조금도 흔들리지 않으며
10력으로 세상을 가엾이 여기나니
거듭거듭 머리 조아려 예를 올립니다.

자애로운 마음·불쌍히 여기는 마음·기뻐하는 마음·평정한 마음을 가지시고, (무상(無相무원(無願)을 갖추시어 욕계(欲界)에서 가장 높으시고 천상에서도 가장 뛰어나시며, 일곱 가지 재물을 원만하게 다 갖추시어 모든 천상이나 인간이나 자연이나 범들로서는 비교할만한 이도 없고 본뜰 이도 없습니다. 저는 지금 당신께 귀의합니다."
그 때 6천 범지들은 세존의 이러한 신통을 보고 서로들 말하였다.
"우리들은 이 나라를 떠나 다른 나라로 가야겠다. 이 사문 구담(瞿曇)이 이미 이 나라 백성들을 다 항복 받았다."
그 때 그 6천 범지들은 얼마 안 있어 그 나라를 떠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비유하면 마치 백수의 왕인 사자가 산골짜기에서 나와 사방을 돌아보다가 세 번 포효하고는 먹이를 찾아 나서면, 모든 짐승들은 제각기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갈 곳을 몰라 혹은 날아가고 혹은 엎드려 숨기도 하며, 또 힘이 센 코끼리도 사자 소리를 들으면 제각기 치달리며 안심하지 못하는 것과 같았다. 왜냐 하면 짐승들의 왕인 사자에게는 큰 위신(威神)이 있기 때문이다.

그와 같이 저 6천 범지들도 세존의 큰 음성이 한 번 울리는 것을 듣고 제각기 달아나며 어쩔 줄을 몰라했다. 왜냐 하면 사문 구담의 큰 위력(威力) 때문이었다. 그 때 세존께서는 온갖 신통을 다 거두시고 평상시와 같이 만부성 안으로 들어가셨다. 세존께서 성 문턱을 밟으시자 천지(天地)가 크게 흔들렸고 모든 신들은 꽃을 뿌려 공양(供養)하였다. 사람들은 감각기관이 고요하고, 32상과 80종호로 저절로 장엄(莊嚴)된 세존의 용모(容貌)를 보고, 성들이 곧 이렇게 게송으로 말하였다.


                                                                             [599 / 1393]

사람 중의 높은 이 매우 묘하여
범지들도 그 분을 감당 못하네.
이유 없이 저 범지들을 섬기다가
사람 중의 높은 분 잃을 뻔했네.

세존께서는 장자의 집으로 가 자리에 앉으셨다.
그 때 그 나라 백성들은 매우 번성하였다. 때마침 집에 있던 84천 사람들이 모두 구름처럼 몰려들어 세존과 비구 스님을 보기 위하여 장자(長者)의 방을 헐려고 하였다. 그러자 세존께서 이렇게 생각하셨다.
'이 사람들이 큰 일을 내고야 말겠구나. 신통력으로 온 나라 사람들이 모두 내 몸과 비구스님들을 볼 수 있게 하리라.'
세존께서는 곧 신통을 부려 장자의 방을 모두 유리처럼 만들어 안팎에서 서로 보기를 마치 손바닥 위에 있는 구슬을 보는 것같이 하셨다.
그 때 수마제 여인은 세존의 앞으로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슬픔과 기쁨이 한데 뒤엉킨 채 이렇게 게송으로 아뢰었다.

일체 지혜를 두루 갖추시고
일체의 법을 모두 벗어나셨네.
게다가 애욕의 결박마저 끊으신 분
저는 지금 당신께 귀의(歸依)합니다.

저는 차라리 제 부모에게
두 눈알을 뽑히는 일이 있더라도
삿된 소견으로 5역죄를 짓는
이곳으로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전생에 무슨 나쁜 인연을 지었기에
지금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까?
마치 그물에 걸린 새와 같으니
 

                                                                             [600 / 1393]

원컨대 이 의심을 풀어주소서.

그러자 세존께서 게송으로 그 여인에게 대답하셨다.

너는 지금 유쾌한 마음으로 아무 염려 마라.
담담하게 스스로 마음을 열어
집착하는 생각을 일으키지 말라.
여래가 이제 너를 위해 연설하리라.

네가 지금 이곳에 오게 된 것은
과거에 지은 죄 때문이 아니니라.
이런 중생들을 제도하겠노라고
서원(誓願)을 세운 과보(果報) 때문이니라.

이제 그 근원을 뽑아버렸으니
세 갈래 나쁜 길에 빠지지 않을 것이고
저 수천 중생들의 무리가
장차 네 앞에서 제도되리라.

오늘은 온갖 티끌 떨어버리고
그들로 하여금 지혜의 밝음 얻게 함으로
천상과 인간의 사람들로 하여금
너를 보기 구슬 보듯 하게 하리라.

그 때 수마제 여인은 이 말을 듣고 나서 기뻐 뛰면서 어쩔 줄을 몰라했다. 그 때 장자는 하인[從僕]들을 데리고 갖가지 맛있는 음식을 내어 공양하였다.
세존께서 공양을 마치시자 그는 깨끗한 물을 돌리고 조그만 자리를 가져다가 여래의 앞에 앉았다. 그리고 경영에 종사하는 84천 무리들도 저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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