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575-115

근와(槿瓦) 2018. 3. 23. 03:02

증일아함경-575-11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571 / 1393] 쪽
"이 마갈국 경계는 유쾌한 이익을 얻었다. 수타 사미로 하여금 이 경계에서 유행하게 하였기 때문이다. 그에게 의복 · 음식 · 침구 · 의약을 공양한 이도 좋은 이익을 얻을 것이요, 그를 낳은 부모도 또한 훌륭한 이익을 얻을 것이니, 곧 수타 비구를 낳았기 때문이다. 또 수타 비구가 태어난 집도 곧 큰 이익을 얻을 것이다. 나는 지금 너희 모든 비구들에게 말하노라. 너희들은 마땅히 수타 비구처럼 되기를 배워야 한다. 왜냐 하면 이 수타 비구는 매우 총명하여 설법을 하는데 조금도 걸림이 없고 또 겁내거나 연약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수타 비구처럼 되기를 배워야 하느니라.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2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열성(羅閱城)의 가란다죽원(迦蘭陀竹園)에서 대비구들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무앙수(無央數 : 한량없이 많은 수) 대중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인 채 설법하고 계셨다. 그 때 어떤 장로(長老) 비구가 대중들 속에서 세존을 향해 발을 죽 뻗고 졸고 있었다. 그 때 수마나(修摩那)라고 하는 사미는 당시 나이가 겨우 여덟 살이었는데 세존에게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가부좌하고 앉아 생각을 매어 앞에 두고 있었다. 그 때 세존께서 발을 죽 뻗고 앉아서 졸고 있는 장로 비구와 단정히 앉아서 사유에 잠겨있는 사미를 보시고 곧 이 게송을 말씀하셨다.


수염과 머리를 깎았다 해서 반드시 그가 장로는 아니다. 그는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어리석은 그 행을 면치 못한다.


                                                                                                                   [572 / 1393] 쪽
만일 네 가지 진리를 보고  어떤 생명도 해치지 않고  더럽고 나쁜 온갖 행 버리면  그야말로 장로라 부르느니라. 내가 지금 말하는 이른바 장로란  반드시 남 먼저 출가한 이가 아니다. 착한 그 본업(本業)을 닦고  바른 행을 분별하는 자이다. 설령 나이가 어리다 하더라도  모든 감각기관[根]에 번뇌와 결함 없으면  그 사람이야말로 장로라 이름하리. 그는 바른 법행(法行)을 분별하기 때문이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혹 이 장로가 발을 죽 뻗고 졸고 있는 것을 보았느냐?" 모든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다 보았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이 장로 비구는 5백 생 동안 늘 용(龍)으로 살았다. 만일 지금 목숨을 마치면 틀림없이 다시 용으로 태어날 것이다. 왜냐 하면 그는 부처님과 법과 승가에 대해서 공경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만일 중생으로서 부처님과 법과 승가를 공경하는 마음이 없으면, 그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용으로 태어나리라. 너희들은 나이 겨우 여덟 살인데도 나에게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단정히 앉아 사유하고 있는 저 수마나 사미가 보이느냐?" 모든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예, 세존이시여."


                                                                                                                   [573 / 1393] 쪽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사미는 앞으로 이레 뒤에는 꼭 4신족(神足)과 4제진법(諦眞法)[4제(諦)라고도 하며, 고(苦)·집(集)·멸(滅)·도(道) 4성제(聖諦)를 말한다.]을 얻고, 4선(禪)에서 자재(自在)를 얻고, 4의단(意斷)을 잘 닦을 것이다. 왜냐 하면 이 수마나 사미는 부처님과 법과 승가를 향해 공경하는 마음을 가지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모든 비구들아, 언제나 힘써 부처님과 법과 비구를 공경하도록 하라.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3 ][이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한 경(經)으로는 송(宋) 시대 시호(施護)가 한역한 『불설급고장자여득도인연경(佛說給孤長者女得度因緣經)』과 오(吳) 시대 지겸(支謙)이 한역한 『수마제녀경(須摩提女經)』과 오 시대 축율염(竺律炎)이 한역한 『불설삼마갈경(佛說三摩竭經)』이 있다.]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舍衛國)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서 대비구들 1,250명과 함께 계셨다. 그 때 아나빈저(阿那邠邸)라는 장자가 있었다. 그는 재물이 풍족하고 보배가 많았으니, 그것은 곧 금(金) · 은(銀) · 진보(珍寶) · 자거(車▩) · 마노(馬瑙) · 진주(眞珠) · 호백(虎魄) · 수정(水精) · 유리(琉璃) · 코끼리 · 말 · 소 · 양 · 노비 · 하인 등 이루 다 헤아릴 수가 없었다. 또 그 때 만부성(萬富城)[팔리어로는 P r adhana라고 한다. 복증성(福增城)이라고도 하며 부루나발타나성(富樓那跋陀那城)이라고 한다.]안에는 만재(滿財)라는 장자가 있었다. 그 또한 재물이 풍부하고 보물이 많아 자거 · 마노 · 진주 · 호박 · 수정 ·유리 · 코끼리 · 말 · 소 · 양 · 노비 · 하인 등 이루 헤아릴 수가 없었다. 또 그는 아나빈저 장자와 어려서부터 서로 친해 사랑하고 공경하여 잊어버린 일이 없었다. 그러나 또 이 아나빈저 장자는 항상 수천만의 보배와 재물을 저 만부성 안에 두고 장사를 하면서 만재 장자로 하여금 기록하고 보호하게 하였다. 그리


                                                                                                                   [574 / 1393] 쪽
고 만재 장자 역시 수천만의 보배와 재물을 사위성 안에 두고 장사하면서 아나빈저 장자로 하여금 기록하고 돌보게 하였다. 이 때 아나빈저 장자에게는 수마제(修摩提)[팔리어로는 C a-sudhadda라고 한다. 또는 수마가제(修摩迦提)라고도 하고, 번역하여 선무독(善無毒)이라고 한다. 급고독(給孤獨) 장자(長者)의 딸이다.]라는 딸이 있었다. 그녀는 얼굴이 단정(端正)하고 도화(桃花) 빛처럼 고와서 세상에서 보기 드문 존재였다. 그 때 만재 장자는 작은 볼일이 있어서 사위성의 아나빈저 장자 집으로 찾아가 자리에 나아가 앉았다. 그 때 수마제는 고요한 방에서 나와 먼저 그 부모에게 무릎을 꿇어 절하고 다음에는 만재 장자에게 꿇어앉아 절하고는 고요한 방으로 다시 들어갔다. 그 때 만재 장자는 수마제의 얼굴이 단정하고 도화 빛처럼 고와 세상에 보기 드문 존재라는 것을 알고는 아나빈저 장자에게 물었다.  "저 여인은 어느 집 딸입니까?" 아나빈저 장자가 대답하였다.  "아까 본 그 아이는 내 딸입니다." 만재 장자가 대답하였다.  "내게 아들이 있는데 아직 혼인을 시키지 못했으니, 저희 집으로 시집보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이 때 아나빈저 장자가 대답하였다.  "그것은 마땅치 않습니다." 만재 장자가 대답하였다.  "무엇 때문에 마땅치 않다고 하십니까? 족성(族姓) 때문입니까, 아니면 재물 때문입니까?"


아나빈저 장자가 대답하였다.  "종성(種姓)이나 재물은 서로 걸맞습니다. 다만 섬기는 신[神祠]이 우리와 다르기 때문입니다. 딸아이는 부처님을 섬기는 석가(釋迦)의 제자이고, 당신들은 외도(外道)를 섬기는 이학(異學)의 무리들입니다. 그 때문에 그 청을


                                                                                                                    [575 / 1393] 쪽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그 때 만재 장자가 말하였다.  "우리들이 섬기는 것은 스스로 따로 특별하게 제사를 지내고, 그 처녀가 섬기는 것은 또 따로 공양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아나빈저 장자가 말하였다.  "만일 내 딸이 당신 집안으로 시집보낸다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재보(財寶)를 내놓아야 할텐데, 당신이 헤아릴 수 없는 재보를 내놓으시겠습니까?" 만재 장자가 말하였다. "당신은 지금 얼만큼의 재보를 요구하는 것입니까?" 아나빈저 장자가 말하였다.  "나는 지금 금 6만냥을 요구하려고 합니다." 그 때 만재 장자는 즉시 금 6만냥을 주었다. 이 때 아나빈저 장자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가 방편을 써서 먼저 거절하려고 한 것이었는데, 오히려 물리치지 못했다.' 다시 그 장자에게 말하였다.  "만일 내가 딸을 보내려면 마땅히 부처님께 가서 여쭈어 보아야 합니다. 만일 세존께서 무슨 분부가 계시면 나는 그대로 받들어 행할 것입니다."


아나빈저 장자는 거짓으로 일을 만들어 마치 무슨 일이 있어서인 것처럼 곧 성을 빠져나가 세존께서 계신 곳을 찾아갔다. 그는 머리를 조아려 세존의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섰다. 그 때 아나빈저 장자가 세존께 아뢰었다.  "제 딸 수마제를 만부성의 만재 장자가 며느리로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보내야합니까, 보내지 말아야합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그대의 딸 수마제가 그 나라에 간다면 그 나라에 많은 이익을 주고 한량없이 많은 사람들을 제도할 것이다." 아나빈저 장자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세존께서는 방편의 지혜로써 틀림없이 저 나라로 가실 모양이다.' 그는 머리를 조아려 세존의 발에 예를 올리고 부처님을 세 번 돌고 떠나왔...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증일아함경-585-117  (0) 2018.03.25
증일아함경-580-116   (0) 2018.03.24
증일아함경-570-114  (0) 2018.03.22
증일아함경-565-113  (0) 2018.03.21
증일아함경-560-112  (0) 2018.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