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565-113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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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
비구들아, 이와 같이 이 네 가지 일은 사유할 수 없는 것이며, 보통 사람이 사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 네 가지 일에는 선근(善根)이 없어서 그것으로 말미암아 범행을 닦을 수 없고, 휴식(休息)할 곳에 이를 수도 없으며, 나아가서는 열반에 이를 수도 없다. 다만 사람으로 하여금 의심하고 현혹하게 하여 마음을 어지럽게 하고 온갖 의심의 번뇌[疑結]를 일으키는 것이다.
왜냐 하면 비구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과거 구원겁(久遠劫)에 이 사위성 안에 어떤 평범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지금 이 세계를 생각해 보리라.'
그 사람은 곧 사위성을 나가 어떤 연못 곁에서 가부좌하고 앉아 이 세계를 생각해 보았다.
'이 세계는 어떻게 이루어졌으며, 어떻게 무너질 것인가? 누가 이 세계를 만들었는가, 이 중생들은 어디서 왔으며, 또 무엇으로부터 태어났고 언제 생겼는가?'
그 때 그는 이렇게 생각하다가 못 가운데에서 네 종류의 군사가 드나드는 것을 보았다. 이 때 그 사람은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의혹에 빠져 마음이 어지러워졌다. 이 세간은 없는 것이다. 나는 이제 보았다.'
그 때 그 사람은 사위성으로 도로 들어가 거리에서 이렇게 외쳤다.
'여러분, 마땅히 알아야만 하오. 세계(世界)란 없는 것이오, 나는 이제 그것을 보았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그 사람에게 말하였다.
'세상이 없는 것을 당신은 어떻게 보았오.'
그 때 그 사람은 많은 대중들에게 이렇게 대답하였다.
'나는 아까 이렇게 생각하였오.
(세계는 어디로부터 생겼는가?)
그리고는 곧 사위성을 나가 어느 연못 곁에서 이렇게 생각하였오.
(이 세계는 도대체 어디로부터 왔으며, 누가 이 세계를 만들었는가? 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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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들은 어디에서 왔으며, 누가 만들었는가? 또 목숨을 마친 뒤에는 장차 어느 곳에 태어날 것인가?)
이렇게 생각할 때에 연못 가운데에 네 종류의 군사가 드나드는 것을 나는 보았오. 세계는 없는 것이오. 나는 이제 보았오.'
그 때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였다.
'당신 같은 자는 정말 미친 어리석은 사람이오. 어떻게 연못 가운데에 네 종류의 군사가 있을 수 있단 말이오. 이 세계의 미치고 어리석은 사람들 중에서 당신이 제일이오.'
그러므로 비구들아, 나는 이런 이치를 보았기 때문에 너희들에게 말하는 것이다. 왜냐 하면 이것은 선의 근본이 되는 공덕도 아니고, 이것으로는 범행(梵行)을 닦을 수도 없으며, 또한 열반(涅槃)에도 이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을 헤아리는 사람은 곧 사람을 미치게 하고 마음을 어지럽게 하느니라.
그러나 비구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그 사람이 네 종류의 군사를 본 것은 사실이다. 그 까닭을 말하리라. 옛날에 여러 하늘들은 아수륜(阿須倫)과 싸움을 벌렸었다. 그 때 하늘이 이기고 아수륜이 졌다. 그래서 아수륜들은 너무도 두려워 몸을 아주 작게 변화시켜 연뿌리 구멍을 통해 지나갔다. 그것은 부처님의 눈으로나 볼 수 있는 것이요, 다른 사람은 볼 수 없는 것이었느니라.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네 가지 진리를 생각해야 하느니라. 왜냐 하면, 이 네 가지 진리는 뜻이 있고 이치가 있어 범행을 닦고 사문의 법을 행함으로써 열반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모든 비구들아, 이 세계의 법을 버리고 마땅히 방편을 구해 네 가지 진리를 생각해야 하느니라.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7 ]
이와 같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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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4신족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자재삼매행진신족(自在三昧行盡神足)·심삼매행진신족(心三昧行盡神足)·정진삼매행진신족(精進三昧行盡神足)·계삼매행진신족(誡三昧行盡神足)이 그것이다.
어떤 것을 자재삼매행진신족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모든 삼매가 자유로와 뜻대로 마음대로 몸을 가볍고 편리하게 하여, 몸을 아주 작게 만들어 숨기는 것이니, 이것을 일러 첫 번째 신족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심삼매행진신족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마음으로 아는 법이 시방에 두루 차서 석벽(石壁)을 지나가더라도 아무런 걸림이 없는 것이니, 이것을 일러 심삼매행진신족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정진삼매행진신족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이 삼매는 게으름이 없고 두려움이 없으며 용맹스러운 뜻이 있는 것이니, 이것을 일러 정진삼매행진신족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계삼매행진신족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이 삼매는 중생들이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알아서 태어날 때와 사라지는 때를 모두 알며, 욕심(欲心)이 있는 것, 욕심이 없는 것, 성내는 마음이 있는 것, 성내는 마음이 없는 것, 어리석은 마음이 있는 것, 어리석은 마음이 없는 것, 미워하는 마음이 있는 것, 미워하는 마음이 없는 것, 어지러운 마음이 있는 것, 어지러운 마음이 없는 것, 작은 마음이 있는 것, 작은 마음이 없는 것, 큰 마음이 있는 것, 큰 마음이 없는 것, 헤아리는 마음이 있는 것, 헤아리는 마음이 없는 것, 고요한 마음이 있는 것, 고요한 마음이 없는 것, 해탈한 마음이 있는 것, 해탈한 마음이 없는 것을 모조리 다 아는 것이니, 이것을 일러 계삼매행진신족이라고 하느니라.
비구들아, 이와 같은 4신족이 있다. 만일 모든 중생들이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알고자 하거든, 마땅히 이 4신족을 닦아야 하느니라.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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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애착[愛]을 일으키는 네 가지 법이 있다. 비구가 집착을 일으킬 때에는 곧 거기에 애착이 생긴다. 그러면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비구는 의복으로 말미암아 애착을 일으키고, 음식으로 말미암아 애착을 일으키며, 좌구(坐具)로 말미암아 애착을 일으키고, 의약(醫藥)으로 말미암아 애착을 일으킨다. 비구들아, 이것이 '애착을 일으키는 네 가지 법이 있어 거기에 집착한다'고 하는 것이니라.
어떤 비구가 의복에 집착하면 나는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 하면, 그는 의복을 얻지 못할 때에는 곧 불평하게 되고 아쉬워하는 마음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어떤 비구가 음식에 집착하면 나는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 하면 그는 음식을 얻지 못했을 때에는 곧 불평을 하게 되고 아쉬워하는 생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어떤 비구가 좌구에 집착하면 나는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 하면 그는 좌구를 얻지 못했을 때에는 곧 불평을 하게 되고 아쉬워하는 생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어떤 비구가 의약에 집착하면 나는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 하면 그는 의약을 얻지 못했을 때에는 곧 불평을 하게 되고 아쉬워하는 생각을 일으키기 때문이니라.
비구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나는 지금 의상(衣裳)에 대해 가까이해야 할 것과 가까이하지 않아야 할 것, 이 두 가지에 대해 말하리라. 어떤 것을 가까이해야 하며, 어떤 것을 가까이하지 않아야 하는가? 만일 의상을 얻어 그 의상에 지나치게 집착하여 착하지 않은 법이 일어나면, 그런 의상은 가까이하지 말아야 한다. 만일 의상을 얻어 착한 법이 일어나고 마음에 애착이 없으면 그것은 가까이할 만한 것이다.
만일 걸식(乞食)을 할 때에 착하지 않은 법이 일어나면 그것은 가까이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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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아야 하고, 만일 걸식을 할 때에 착한 법이 일어나면 그것은 가까이할 만한 것이다.
만일 좌구를 얻었을 때에 착하지 않은 법이 일어나면 그것은 가까이하지 않아야 하고, 만일 좌구를 얻었을 때에 착한 법이 일어나면 그것은 가까이할 만한 것이다. 의약에 있어서도 그와 같으니라.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좋은 법을 가까이하고 나쁜 법을 버리도록 하라. 모든 비구들아, 이와 같이 시주[檀越]로 하여금 그 공덕을 거두어 끝없이 복을 받게 하고 감로(甘露)의 열반을 얻게 하려거든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 곧 이 게송을 말씀하셨다.
의상을 보시 받고
음식과 침구를 보시 받더라도
거기서 애착을 일으키지 않아
온갖 세계에 태어나지 않도록 하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9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여기에 네 개의 큰 강이 있다. 그 강은 아누달(阿耨達)이라고 하는 샘에서 흘러나온 것이다. 어떤 것이 그 네 개의 강인가? 이른바 항가(恒伽 : 갠지스강)·신두(新頭)·바차(婆叉)·사타(私陀)가 그것이다.
저 항가의 물은 물소[水牛]의 입에서 나와 동쪽으로 흐르고, 신두는 사자(師子) 입에서 나와 남쪽으로 흐르며, 사타는 코끼리의 입에서 나와 서쪽으로 흐르고, 바차는 말의 입에서 나와 북으로 흐른다.
이 네 강이 아누달이라는 샘을 에워싸고는 항가는 동쪽 바다로 흘러들고, ...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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