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545-109

근와(槿瓦) 2018. 3. 17. 02:38

증일아함경-545-109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541 / 1393] 쪽
"가벼이 날리고 움직여 흔들리며 빨리 달리는 물질이니, 이것을 바깥의 바람의 요소라고 합니다. 세존이시여, 이것이 이른바 '두 가지 요소에 실제로는 넷이 있으나, 수효로는 여덟이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저는 이 이치를 관찰하고, 사람이 죽으면 4계(界)는 제각기 그 근본으로 돌아간다고 하나이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무상(無常)한 법은 영원한 법과 나란히 있지 못한다. 왜냐 하면 흙의 요소에 안과 바깥의 두 가지가 있다. 안의 흙의 요소는 무상한 것이어서 변하고 바뀌는 법이지만, 바깥의 흙의 요소는 항상 머물러 변하거나 바뀌지 않는다. 이것을 일러 '흙에는 두 가지 요소가 있는데 무상한 것과 영원한 것이 서로 호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른 세 가지 요소도 그와 같아서 무상한 것과 영원한 것이 서로 호응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녹두야, 비록 여덟 가지가  있지만 실제로는 네 가지가 있을 뿐이다. 녹두야, 꼭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그 때 녹두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5 ][이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한 경으로는 『장아함경(長阿含經)』 제2권 「유행경(遊行經)」이 있다.]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설명할 네 가지 큰 이치가 있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이른바 계경(契經) · 율(律) · 아비담(阿毘曇) · 계(戒)이니, 이것을 일러 네 가지라고 한다. 비구야, 마땅히 알아야 한다. 만일 어떤 비구가 동방(東方)에서 와서 경을 외우고 법을 가지며 금계(禁戒)를 받들어 가지면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능히 경을 외우고 법을 가지며 금계를 받들어 지키고 널리 배우고 많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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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저 비구가 이런 말을 하더라도,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독실하게 믿지 않고, 마땅히 그 비구를 붙들고 그 법을 따져 서로 변론해야 한다. 어떤 법을 따져 변론해야 하는가? 법을 따져 변론한다는 것은 이른바 자세히 설명할 네 가지 법이니, 즉 계경 · 율 · 아비담 · 계이다. 먼저 그 비구를 향해 계경을 설명하고 율을 펴 보이며 법을 분별해야 한다. 만일 그가 계경을 설명하고 율을 펴 보이고 법을 분별할 때에, 그 설명이 계경과 서로 호응하고 율과 법에 서로 호응하면 곧 받들어 가질 것이다. 만일 그것이 계경 · 율 · 아비담에 서로 호응하지 않거든 마땅히 그 사람에게 이렇게 대답하라.  '그대는 마땅히 알아야 한다. 그것은 여래의 말씀이 아니다. 그리고 그대가 한 말은 바른 경전의 근본이 아니다. 왜냐 하면, 내가 지금 설명한 계경 · 율 · 아비담과는 전연 서로 맞지 않기 때문이다.' 계경이 서로 맞지 않거든 마땅히 다시 계행(戒行)을 물어 보아라. 만일 그것이 계행과 서로 맞지 않거든 마땅히 그에게 말하라.  '이것은 여래의 본 뜻이 아니다.' 그래서 곧 떨쳐 보내야 한다. 이것이 큰 이치의 근본을 연설하는 그 첫 번째이니라. 또 비구들아, 만일 어떤 비구가 남방(南方)에서 와서 경을 외우고 법을 가지며 금계를 받들어 가지면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능히 경을 외우고 법을 가지며 금계를 받들어 지키고 널리 배우고 많이 들었다.' 가령 저 비구가 이런 말을 하더라도,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독실하게 믿지 않고, 마땅히 그 비구를 붙들고 그 법을 따져 서로 변론해야 한다. 가령 그 비구의 말이 이치에 맞지 않거든 마땅히 떨쳐 보내고, 만일 이치에 맞거든 마땅히 그에게 이렇게 대답하라.  '그것은 옳은 말이다. 그러나 바로 경의 근본은 아니다.' 그 때 마땅히 그 이치는 취하고 경책[經本]은 받지 말라. 왜냐 하면 이치는 경을 해설하는 근원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일러 큰 이치의 근본을 연설하는 두 번째라고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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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비구들아, 만일 어떤 비구가 서방(西方)에서 와서 '경을 외우고 법을 가지며 금계를 받들어 지키고 널리 배우고 많이 들었다'고 말하거든, 그 비구를 향해 계경 · 율 · 아비담을 설명하라. 그러나 그 비구가 문자만 이해하고 뜻을 이해하지 못하거든 마땅히 그 비구에게 이렇게 말하라.  '우리는 이 말이 여래의 말씀인지 아닌지 분명히 모른다.' 만일 그가 계경 · 율 · 아비담을 설명할 때에 문자만 이해하고 뜻은 이해하지 못하거든, 비록 그 비구의 말을 듣더라도 훌륭하다고 칭찬하지도 말고 나쁘다고 말하지도 말라. 또 계행을 물어 보아 이치에 맞거든 받들어 가져라. 왜냐 하면 계행은 문자와는 맞지만 그 뜻은 밝힐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것을 일러 이치를 연설하는 세 번째라고 하느니라.


또 비구들아, 만일 어떤 비구가 북방(北方)에서 와서 경을 외우고 법을 가지며 금계를 받들어 행하면서 '여러분, 의심이 있거든 곧 내게 와서 그 뜻을 물어라. 내가 마땅히 설명하리라' 하고 설령 그 비구가 말하더라도,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외우지 말고, 그 비구에게 계경 · 율 · 아비담 · 계를 물어 보아라. 그래서 서로 맞거든 곧 그 이치를 묻고 또 이치가 옳거든 그 비구를 이렇게 칭찬해 주어라.  '훌륭하고 훌륭합니다! 현사(賢士)여, 그것은 진실로 여래께서 말씀하신 이치와 어긋나지 않고, 계경 · 율 · 아비담 · 계에 잘 맞습니다.' 그리고 공양으로 그 비구를 대접하라. 왜냐 하면, 여래는 법을 공경하기 때문에 법을 공양하는 이는 곧 나를 공경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법을 본 이라면 그는 곧 나를 보는 것이다. 법이 있으면 곧 내가 있고 법이 있으면 곧 비구승(比丘僧)이 있으며, 법이 있으면 곧 사부대중이 있고 법이 있으면 4성(姓)이 세상에 있다. 왜냐 하면 법이 세상에 있으므로 말미암아 이 현겁(賢劫) 중에 큰 위엄스런 왕이 나오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로부터 곧 4성이 이 세상에 있게 된 것이다. 법이 이 세상에 있기 때문에 곧 4성이 이 세상에 있게 되었으니 곧 찰리(刹利) · 바라문(婆羅門) · 공사(工師) · 거사종(居士種)이 그것이다. 만약 법이 있으면 곧 전륜성왕(轉輪聖王)의 자리가 끊어지지 않고, 만약 법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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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있으면 사천왕(四天王)의 종족과 도술천(兜術天) · 염천(艶天) · 화자재천(化自在天) ·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이 이 세상에 존재하게 된다. 만약 법이 이 세상에 있으면 욕계천(欲界天) · 색계천(色界天) · 무색계천(無色界天)이 이 세상에 존재하게 된다. 만약 법이 이 세상에 있으면 곧 수다원(須陀洹) · 사다함(斯陀含) · 아나함(阿那含) · 아라한(阿羅漢) · 벽지불(辟支佛)과 불법(佛法)이 이 세상에 나타나느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아, 마땅히 법을 잘 공경해야 하느니라. 그 비구가 수시로 공양하고 그대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이바지하거든 그에게 이렇게 말하라.  '훌륭하고 훌륭하다! 네 말과 같다. 그대가 오늘 말한 것은 바로 여래의 말씀이다.' 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자세히 연설해야 할 네 가지 큰 이치라고 하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마음과 뜻을 바로 잡아 이 네 가지 일을 행하되 실수가 없도록 해야 하느니라.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6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파사닉왕(波斯匿王)이 이른 아침에 네 종류의 군사를 거느리고 보배 깃털로 장식한 수레를 타고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그 때 세존께서 대왕에게 물으셨다.  "대왕이시여, 어디서 오시기에 그렇게 먼지를 뒤집어 쓰고 네 종류의 군사를 모았습니까? 무슨 일이 있습니까?" 파사닉왕이 세존께 아뢰었다.  "지금 이 나라에 큰 도적이 일어났기 때문에 어제 밤중에 군사를 일으켜 그들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래서 몸이 매우 피곤하여 바로 궁(宮)으로 돌아갈까 하다가 도중에서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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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래를 먼저 찾아가 뵙고 그 다음에 궁전으로 돌아가자.' 이러한 인연 때문에 자나깨나 편치 못하였더니, 지금은 도적을 쳐부순 공로(功勞)가 있어서 너무도 기뻐 어쩔 줄을 몰라 일부러 이렇게 와서 뵈옵는 것입니다. 만일 내가 어젯밤에 군사를 일으키지 않았더라면 도적을 잡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 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대왕이시여, 대왕의 말과 같습니다. 왕은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먼저는 괴로우나 뒤에는 즐거운 네 가지 일이 있습니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은 먼저는 괴로우나 뒤에는 즐겁습니다. 기름과 소(酥)를 마시는 것은 먼저는 괴로우나 뒤에는 즐겁습니다. 쓴 약을 마시는 것은 먼저는 괴로우나 뒤에는 즐겁습니다. 살림살이와 혼인을 하는 것은 먼저는 괴로우나 뒤에는 즐겁습니다. 대왕이시여, 이것을 일러 먼저는 괴로우나 뒤에는 즐거운 네 가지 일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그 때 파사닉왕이 세존께 아뢰었다.  "세존의 말씀은 참으로 옳으신 말씀입니다. 그런 네 가지 일은 먼저는 괴로우나 뒤에는 즐겁습니다. 왜냐 하오면 나는 오늘 그 네 가지 일을 손바닥 위에 있는 구슬 보듯이 환히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다 먼저는 괴로우나 뒤에는 즐거운 것들입니다." 그 때 세존께서는 왕을 위해 미묘한 법을 설하시어 기쁜 마음을 내게 하셨다. 왕은 설법을 듣고 나서 세존께 아뢰었다.  "나라 일이 너무 많아 돌아가고자 하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그 때를 알아야만 할 것입니다." 그 때 파사닉왕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조아려 세존의 발에 예를 올리고 부처님을 세 번 돌고 곧 물러갔다. 왕이 떠난 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아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먼저는 괴로우나 뒤에는 즐거운 네 가지 일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범행을 닦는 일은 먼저는 괴로우나 뒤에는 즐겁다. 경문(經文)을 외우는 일은 먼저는 괴로우나 뒤에는 즐겁다. 선정(禪定)을 닦는 일은 먼저는 괴...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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