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535-107

근와(槿瓦) 2018. 3. 15. 02:03

증일아함경-535-107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531 / 1393]

동자가 대답하였다.
"편히 잘 수 없을 것입니다. 왜냐 하면 그 3()의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지금 여래에게는 그런 마음이 아주 다 없어져서 남은 것이 없고, 또 그 뿌리까지도 없느니라. 동자야, 마땅히 알아야 한다. 내가 지금 네 가지 자리에 대하여 설명하리라. 어떤 것이 그 네 가지 자리인가? 낮은 자리[卑座하늘 자리[天座범 자리[梵座부처 자리[佛座]가 그것이다.
동자야, 마땅히 알아야 한다. 낮은 자리라는 것은 곧 전륜성왕(轉輪聖王)의 자리이고, 하늘 자리라는 것은 바로 석제환인(釋帝桓因)의 자리이며, 범 자리라는 것은 곧 범천왕(梵天王)의 자리이고, 부처님의 자리라는 것은 바로 네 가지 진리의 자리이니라.
또 낮은 자리라는 것은 수다원(須陀洹)으로 향()하는 자리이고, 하늘 자리라는 것은 수다원을 얻은 자리이며, 범 자리라는 것은 사다함(斯陀含)으로 향하는 자리이고, 부처 자리라는 것은 4의지(意止)의 자리이니라.
또 낮은 자리라는 것은 사다함을 얻은 자리이고, 하늘 자리라는 것은 아나함(阿那含)으로 향하는 자리이며, 범 자리라는 것은 아나함을 얻은 자리이고, 부처 자리라는 것은 네 가지 평등한 자리이니라


또 낮은 자리라는 것은 욕계(欲界)의 자리이고, 하늘 자리라는 것은 색계(色界)의 자리이며, 범 자리라는 것은 무색계(無色界)의 자리이고, 부처 자리라는 것은 4신족(神足)의 자리이니라.
그러므로 동자야, 여래는 이 4신족의 자리에 누워 유쾌하게 잘 잘 수 있고, 그 가운데에서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마음을 일으키지 않느니라. 3()의 마음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곧 무여열반(無餘涅槃)의 세계에서 반열반(般涅槃)하였느니라. 그래서 나고 죽음이 이미 끝났고 범행(梵行)이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다 마쳐 다시는 후생에서 몸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사실 그대로 알았느니라. 그러므로 장자야, 나는 이런 이치를 보았기 때문에, 그래서 '여래는 유쾌하게 잘 잘 수 있다'고 말한 것이다."
그 때 동자가 곧 이런 게송을 말하였다.


                                                                             [532 / 1393]

서로 뵈온 지 얼마나 오래인가?
범지는 그 동안에 반열반하여
여래의 힘을 얻음으로써  
자나깨나 언제나 열반에 드시네.

낮은 자리와 하늘 자리와
범 자리와 부처 자리를
여래는 모두 분별하나니
그러므로 그는 잘 자게 되었네.

사람 중의 높은 이께 귀의하옵고
사람 중의 어른에게 귀의합니다.
그래도 나는 아직 알 수 없나니
그 어떤 선정(禪定)을 의지해야 합니까?

장자가 이렇게 말하자 세존께서는 옳다고 하셨다. 이 때 장자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세존께서 옳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얼마나 기쁜지 스스로 어찌 할 바를 모르겠다.'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조아려 세존의 발에 예를 올리고 물러나 떠나갔다.
 

그 때 저 동자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4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열성 기사굴산(耆闍崛山)에서 대비구(大比丘)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고요한 방에서 나와 영취산(靈鷲山)으로 내려가시어 녹두(鹿頭)라는 범지(梵志)를 데리고 자꾸 걸어서 크게 무서운 묘지 가까이에


                                                                             [533 / 1393]

이르셨다. 그 때 세존께서 죽은 사람의 두개골을 집어 범지에게 주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범지야, 너는 지금 별[星宿]에 밝고 또 의술까지 겸하고 있어 온갖 병()을 다 고치고 모든 갈래의 세계를 다 알며, 또 사람들의 죽은 인연(因緣)까지 다 잘 안다. 나는 지금 너에게 묻는다. 이것은 어떤 사람의 두개골인가? 남자인가, 여자인가? 또 무슨 병으로 목숨을 마쳤는가?"
이 때 범지는 곧 두개골을 들고 이리 저리 뒤척거리면서 관찰하다가 손으로 쳐보기도 하다가 세존께 아뢰었다.
"이것은 남자의 두개골이요, 여자가 아닙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범지야, 네 말과 같다. 이것은 남자이지 여자가 아니다."
세존께서 다시 물으셨다.
"무슨 이유로 죽었느냐?"
범지는 다시 손으로 툭툭 쳐보더니 세존께 아뢰었다.
"이 사람은 온갖 병이 한꺼번에 생겨 온 뼈마디에 산통(酸痛)을 겪다가 죽었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무슨 약을 썼더라면 나았겠느냐?"
녹두범지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하리륵(呵梨勒)의 열매에 꿀을 섞어 먹었으면 그 병은 나았을 것입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구나. 네 말과 같다. 만일 이 사람이 그 약을 먹었더라면 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면 이 사람은 지금 여기서 죽어 어디에 태어났겠느냐?"
그 때 범지는 그 말을 듣고 나서 다시 두개골을 잡아 툭툭 쳐보더니 세존께 아뢰었다.
"이 사람은 목숨을 마치고 세 갈래 나쁜 길에 태어났을 것입니다. 좋은 곳에 태어나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범지야, 네 말과 같다. 세 갈래 나쁜 길에 태어났느니라. 좋은 곳


                                                                             [534 / 1393]

에 태어나지 못했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 다시 두개골 하나를 집어 범지에게 주면서 물으셨다.
"이것은 어떤 사람인가? 남자인가, 여자인가?"
범지는 다시 손으로 툭툭 쳐보고는 세존께 아뢰었다.
"이것은 여자의 두개골입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무슨 병으로 목숨을 마쳤느냐?"
범지는 다시 손으로 툭툭 쳐보고는 세존께 아뢰었다.
"이 여자는 아기를 배었다가 목숨을 마쳤나이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이 여인은 무슨 이유로 아기를 배었다가 죽었느냐?"
범지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 여자는 아기 낳을 달이 차지 않았는데, 아기를 낳다가 목숨을 마쳤나이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범지야, 네 말과 같다. 그러면 그는 그 때 어떤 약을 썼더라면 치료가 되었겠느냐?"
범지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와 같은 병자(病者)는 좋은 소()나 제호(醍醐)를 먹었더라면 곧 나았을 것입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렇다. 네 말과 같다. 지금 이 여자는 여기에서 죽어 어디에 태어났겠느냐?"
 

범지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 여자는 여기서 죽어 축생(畜生) 속에 태어났을 것입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범지야, 네 말과 같다."
그 때 세존께서 다시 두개골 하나를 집어 범지에게 주면서 물으셨다.
"이것은 남자냐, 여자냐?"


                                                                             [535 / 1393]

그 때 범지는 다시 손으로 툭툭 쳐보더니 세존께 아뢰었다.
"이 해골은 남자의 두개골입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네 말과 같다. 그럼 무슨 병으로 죽었느냐?"
범지는 다시 손으로 툭툭 쳐보더니 세존께 아뢰었다.
"이 사람은 목숨을 마칠 무렵 음식을 너무 많이 먹고 심한 설사를 만나 죽었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런 병은 무슨 약으로 고칠 수 있느냐?"
 

범지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사흘 동안 음식을 끊고 먹지 않으면 곧 나을 것입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네 말과 같다. 그러면 이 사람은 여기에서 죽어 어디에 태어났겠느냐?"
그 때 범지는 다시 손으로 해골을 툭툭 쳐보더니 세존께 아뢰었다.
"이 사람은 여기서 죽어 아귀(餓鬼)로 태어났을 것입니다. 왜냐 하오면 그는 물에 집착하였기 때문입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네 말과 같다." 


그 때 세존께서 다시 두개골 하나를 집어 범지에게 주면서 물으셨다.
"남자냐, 여자냐?"
그러자 범지는 다시 손으로 그 두개골을 툭툭 쳐보더니 세존께 아뢰었다.
"이 해골은 여자의 몸입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네 말과 같다. 이 사람은 무슨 병으로 죽었겠느냐?"
범지는 다시 손으로 툭툭 쳐보더니 세존께 아뢰었다.
"아기를 낳다가 죽었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왜 아기를 낳다가 죽었느냐?"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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