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530-106

근와(槿瓦) 2018. 3. 14. 02:27

증일아함경-530-106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526 / 1393]

...다."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의 발에 예를 올리고 이내 물러나 떠났다.
그 때 발제 장자와 그 누이 난다에게 우바가니(優婆迦尼)라는 동생이 있었다. 그는 아사세왕(阿闍世王)과 어릴 때부터 서로 친하게 사귀어 매우 사랑하는 사이었다. 그 때 우바가니 장자는 농사를 짓고 있고 있었는데 그의 형 발제와 누이 난다가 여래에게 법의 교화를 받았다는 말을 듣고는 기뻐서 어쩔 줄을 몰라 하며, 이레 동안 잠도 자지 않고 밥도 먹지 않았다. 그 때 장자는 농사일을 마치고 라열성으로 돌아가던 도중에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지금 먼저 세존께서 계시는 곳에 갔다가 다음에 집으로 가리라.'
그는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그 때 장자가 세존께 아뢰었다.
"저의 형 발제와 누이 난다가 여래의 교화를 받았습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장자야. 지금 발제와 난다는 네 가지 진리를 보고 온갖 착한 법을 수행하고 있다."
그 때 우바가니 장자가 세존께 아뢰었다.
"저희 집안이 큰 이익을 얻었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장자야, 네 말과 같다. 지금 너의 부모(父母)는 매우 큰 이익을 얻었고, 후세의 복()까지 심었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 장자(長者)를 위해 미묘한 법을 설명하셨다. 장자는 그것을 듣고 나서 곧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이내 물러나 떠나갔다.
그는 아사세왕의 처소를 찾아가 한쪽에 앉았다.
그 때 왕이 장자에게 물었다.
"너의 형과 누이가 여래의 교화를 받았느냐?"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대왕이시여."


                                                                             [527 / 1393]

왕은 이 말을 듣고 기뻐 뛰면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곧 종을 치고 북을 울려 성 안에 칙령을 내렸다.
"지금부터 이후로는 부처님을 섬기는 집안에는 세금을 받지 말고 또 부처님을 섬기는 사람은 마중하고 배웅하도록 하라. 왜냐 하면 그들은 다 도법(道法)으로서의 나의 형제이기 때문이다."
그 때 아사세왕은 갖가지 음식을 내어 장자에게 주었다. 그러자 장자는 갑자기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아직 우바새로서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고 어떤 장을 마셔야 하는가에 대해서 세존께 듣지 못하였다. 나는 지금 우선 세존께서 계신 곳을 찾아가서 그 법을 여쭈어 본 뒤에 이 음식을 먹으리라.'
그 때 장자는 측근에 있던 어떤 사람에게 말하였다.
"너는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내 말로 세존께 '우바가니 장자는 세존께 여쭙나이다. 대개 현자(賢者)의 법으로서는 몇 가지 계를 가져야 하며 몇 가지 계를 범하면 청신사(淸信士)가 아니옵니까? 또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고 어떤 장을 마셔야 합나까?' 하고 여쭈어 보아라."
그 때 그 사람은 장자의 부탁을 받고 세존께서 계신 곳을 찾아가서,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서 있었다.


그 때 그 사람은 장자의 이름으로 세존께 아뢰었다.
"대개 청신사의 법은 몇 가지 계를 가져야 하고, 몇 가지 계를 범하면 우바새가 아닙니까? 또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고 어떤 장을 마셔야 합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음식에는 두 종류가 있다. 친근히 해야 할 것이 있고 친근히 하지 않아야 할 것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두 종류인가? 만일 친근히 해서 먹었을 때, 착하지 못한 법을 일으키고 착한 법에 손해가 있으면, 그 음식은 친근히 하지 않아야 할 음식이고, 만일 그 음식을 먹어 착한 법이 늘어나고 나쁜 법은 줄어들면, 그 음식은 친근히 할 만한 음식이다. (漿)에도 또한 두 종류가 있다. 만일 장을 먹어서 착하지 않은 법을 일으키고 착한 법에 손해가 있으면, 그 장은 친근히 하지 않아야 하고, 만일 장을 먹어 착하지 않은 법은 줄어들고 착한 법에 이익이 있으면, 그 장은 친근히 해야


                                                                             [528 / 1393]

하느니라.
또 청신사가 지켜야 할 계에 다섯 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 한 가지 계·두 가지 계·세 가지 계·네 가지 계와 나아가 다섯 가지 계를 다 가질 수 있으면 모두 가져야 하고, 또 모두 가질 수 있다는 이에게는 두 번, 세 번 물어서 가지게 하라. 만일 청신사로서 한 가지 계를 범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또 만일 청신사로서 한 가지 계만이라도 받들어 가지면 천상(天上)처럼 좋은 곳에 태어날 것이다. 더구나 둘···다섯 가지 계를 다 지키는 것이겠느냐?"
그 사람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이내 물러나 떠나갔다


그가 돌아간 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아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지금부터 이후로는 우바새들에게 5계와 세 가지에 스스로 귀의(歸依)하는 것을 허락한다. 만일 비구가 청신사와 청신녀(淸信女)에게 계를 주려고 할 때에는 그로 하여금 팔을 드러내어 합장하게 하고 자기 성명을 대게 한 뒤에 '부처님과 법과 승가에 귀의하나이다' 하고 두 번, 세 번 외치게 하라. 즉 자기 성명(姓名)을 대게 하고 '부처님과 법과 승가에 귀의하나이다' 하고 말하게 하라. 그리고 나서 다시 스스로 일컬어 '나는 이제 이미 부처님과 법과 비구 스님에게 귀의하였습니다'라고 말하게 하라.
그것은 석가문(釋迦文) 부처님께서 세 가지에 스스로 귀의한다는 장사꾼 5백 명의 말을 최초로 받아들이고 '목숨을 마칠 때까지 살생(殺生)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음행(淫行)하지 않고, 속이지 않으며, 술을 마시지 않겠습니다' 하고 말하게 한 것과 같으니라.
만일 한 가지 계를 가지면 다른 네 가지 계를 봉()하고, 만약 두 가지 계를 받으면 다른 세 가지 계를 봉하며, 세 가지 계를 받으면 다른 두 가지 계를 봉하고, 네 가지 계를 받으면 다른 한 가지 계를 봉하며, 만일 다섯 가지 계를 받으면 모두 다 갖추어 가지게 하였느니라." 


그 때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529 / 1393]

[ 2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해와 달에는 네 가지로 그늘이 드리워져 있어 광명(光明)을 들어 내지 못하게 한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구름이요, 둘째는 티끌이며, 셋째는 연기요, 넷째는 아수륜(阿須倫)이다. 그것들이 해와 달을 가려 광명을 나타내지 못하게 한다. 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네 가지 가리움이 있어 해와 달이 광명을 들어 내지 못하게 한다'고 말하는 것이니라


비구들아, 이와 같아서 사람에게도 4()이 있어 사람의 마음을 덮고 가려 열어 깨닫지 못하게 한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탐욕의 번뇌[欲結]이니 그것이 사람의 마음을 덮고 가려서 열어 깨닫지 못하게 한다. 둘째는 성냄이고, 셋째는 어리석음이며, 넷째는 이양(利養)이니, 이런 것들이 사람의 마음을 덮고 가려서 열어 깨닫지 못하게 한다. 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4()이 있어 사람의 마음을 덮고 가려서 열어 깨닫지 못하게 한다'고 하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마땅히 방편(方便)을 구해 이 4()을 없애도록 해야 한다.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3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아라비(阿羅毗)라고 하는 사당 곁에 계셨다.
그 때 한 겨울이어서 나뭇잎은 모두 말라 떨어졌다. 그 때 수아라바(手阿羅婆)[팔리본에서는 Hatthako, 즉 왕자(王子) 하다(訶多)라고 하였다.]라고 하는 장자의 아들이 성을 나와 밖에서 거닐다가 점점 세존께서 계신 곳에 이르러 세존을 뵙고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그 때 그 장자가 세존께 아뢰었다.


                                                                             [530 / 1393]

"살피지 못했습니다. 어젯밤에 잘 주무셨습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동자야, 기분 좋게 잘 잤다."
그 때 장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지금은 한창 추운 때라 만물(萬物)이 모두 시들어 떨어졌습니다. 더구나 세존께서는 풀 자리를 쓰고 계시며 입으신 옷도 매우 얇습니다. 그런데도 세존께서는 어떻게 잘 주무셨다고 말씀하십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동자야, 자세히 들어라. 내가 이제 너에게 물을 터이니 마음대로 대답하라. 만일 어떤 장자가 집을 단단하게 단속해서 바람이나 먼지가 없고, 방 안에는 짐승들의 가죽과 비단으로 된 침구가 있어 아무 불편이 없으며, 얼굴이 단정하고 낯은 도화(桃華) 같으며 세상에 보기 드물게 아름다워 아무리 보아도 싫증이 나지 않은 미녀[玉女] 네 명이 있고, 또 등불이 켜져 있다면 그 장자는 유쾌하게 잘 잘 수 있겠느냐?"
장자가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좋은 침상(寢牀)이 있으면 유쾌하게 잘 수 있을 것입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어떠냐? 장자야, 또 그 사람이 유쾌하게 잘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때때로 탐욕이 일어난다면 그 탐욕으로 말미암아 유쾌하게 잘 수 없지 않겠느냐?"
장자가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그 사람에게 탐욕이 일어나면 유쾌하게 잘 수 없을 것입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 사람은 탐욕이 왕성하지만, 지금 나는 그런 탐욕이 아주 다 끊어져서 남은 것이 없고, 또 근본이 없어 다시는 일어나지 않는다. 어떠냐? 장자야, 만일 성내는 마음과 어리석은 마음이 일어난다고 하면 그래도 유쾌하게 잘 수 있겠느냐?"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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