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525-105

근와(槿瓦) 2018. 3. 13. 03:16

증일아함경-525-10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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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장자가 한쪽에 앉았다. 목련은 그를 위해 묘한 논(論)을 설하였다. 그 논은 보시에 대한 논, 계(戒)에 대한 논, 천상에 태어나는 데 대한 논이었으며, 또 덧붙여 탐욕은 더러운 것이므로 그것을 벗어나는 것이 즐거운 일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모든 불세존(佛世尊)이 말씀하신 괴로움 · 괴로움의 발생 · 괴로움의 소멸 ·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그 때 목련이 그를 위해 이렇게 설법하자, 그는 곧 그 자리에서 법안(法眼)이 깨끗하게 되었다.


비유하면 마치 매우 깨끗한 옷에는 물감에 쉽게 물 드는 것처럼, 이 발제 장자도 그와 같아서 그 자리에서 바로 법안이 깨끗하게 되었다. 그래서 법을 얻고 법을 보아 조금도 의심이 없었으며, 5계(戒)를 받고 부처님과 법과 승가에 귀의하였다. 목련은 장자의 법안이 깨끗해진 것을 보고 곧 이 게송을 설하였다.


여래께서 말씀하신 법은  그 근원이 다 갖추어졌으니  눈이 깨끗해 더러운 티가 없고  의심도 없고 망설임도 없다네. 이 때 발제 장자가 목련에게 아뢰었다.  "지금부터 이 뒤로는 사부대중들과 함께 항상 내 공양을 받아 주십시오. 마땅히 의복 · 음식 · 평상 · 침구 · 의약 등을 공급(供給)해 드리되 조금도 아까워하지 않겠습니다." 그 때 목련은 장자를 위해 설법하고 나서 곧 자리에서 일어나서 떠나갔다. 다른 큰 성문(聲聞)인 존자 대가섭(大迦葉)과 존자 아나율(阿那律)이 존자 빈두로(賓頭盧)[범어로는 Pi ola-bharadvaja라고 하며, 16라한의 하나. 부동이근(不動耳根)이라고 번역하며, 석존의 제자이다. 빈두로는 이름이고 파라타는 성이다. 하얀 머리와 기다란 눈썹을 가진 라한이다. 원래는 발차국(跋蹉國) 구사미성 재상의 아들이다. 어렸을 때 불교에 귀의. 출가하여 구족계(具足戒)를 받고, 여러 곳으로 다니며 전도(傳道)하였다. 부처님께서 성도한 지 6년에 이 라한이 왕사성에서 신통을 나타냈다가 외도(外道)들의 조소를 받았으므로 부처님께서 이 뒤에는 부질없이 신통을 나타내지 말라 하고, 서구야니주(西瞿耶尼洲)에 가서 교화하게 하다. 뒤에 다시 돌아오게 되고 부처님의 명(命)을 받아 열반에 들지 않고, 남인도의 마리산에 있으면서 부처님 멸도(滅度)하신 후에 중생들을 제도하며, 말세(末世)의 공양을 받아 대복전(大福田)이 되었으므로 주세(住世) 아라한(阿羅漢)이라고 일컫는다. 우리나라에서는 독성(獨聖) 나반존자(那般尊者)라고 하여 절마다 봉안하고 있다.]에게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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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이제 발제 장자를 제도하였소. 이제는 그대가 저 늙은 할미 난다에게 가 보시오." 빈두로가 대답하였다.  "그 일이 매우 좋습니다." 그 때 노모(老母) 난다는 소병(酥餠)을 만들고 있었다. 존자 빈두로는 때가 되어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라열성(羅閱城)에 들어가 걸식(乞食)하면서 점점 노모 난다의 집으로 다가가서 땅 속으로부터 솟아 나와, 손에 들고 있던 발우를 내밀고 노모 난다에게 먹을 것을 빌었다. 그러자 노모는 빈두로를 보고는, 벌컥 화를 내면서 욕설을 퍼부었다.  "비구여, 마땅히 알아야 하오. 네 눈알이 빠지는 한이 있더라도 나는 끝내 너에게 밥을 주지 않을 것이오." 그 때 빈두로는 곧 삼매(三昧)에 들어 두 눈을 뽑아 내었다. 그러자 난다는 갑절이나 더 화를 내며 이렇게 욕하였다.  "설령 너 사문이 공중에 거꾸로 매달린다 하더라도 나는 끝내 너에게 밥을 주지 않으리라." 존자 빈두로는 다시 삼매의 힘으로 공중에 거꾸로 매달렸다. 그러자 노모 난다는 배나 더 화를 내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설령 너 사문의 온 몸에 연기가 난다 하더라도 나는 끝내 너에게 밥을 주지 않으리라." 그 때 빈두로는 다시 삼매의 힘으로 온 몸에 연기를 내었다. 노모는 그것을 보고는 더욱 화를 내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설령 너 사문의 온 몸이 다 타서 없어진다 하더라도 나는 끝내 너에게 밥을 주지 않으리라." 그 때 빈두로는 곧 삼매에 들어 온 몸에 불을 내어 다 태웠다. 노모는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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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보고 나서 다시 이렇게 말하였다.  "설령 너 사문의 온 몸에서 물을 낸다 하더라도 나는 끝내 너에게 밥을 주지 않을 것이다." 빈두로는 다시 삼매의 힘으로써 온 몸에서 물을 내었다. 노모는 그것을 보고 다시 이렇게 말하였다.  "설령 너 사문이 내 앞에서 죽는다 하더라도 나는 끝내 너에게 밥을 주지 않을 것이다." 그 때 존자 빈두로는 곧 멸진삼매(滅盡三昧)에 들어가서 내쉬고 들이쉬는 숨이 없이 그 노모의 앞에서 죽었다. 그러자 노모는 들이쉬고 내쉬는 숨길이 없어진 것을 보고 곧 두려운 마음이 생겨 온 몸의 털이 다 곤두선 채 이렇게 말하였다.  "석씨의 아들인 이 사문은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고 또한 국왕(國王)의 존경까지 받고 있는 자이다. 만일 우리 집에서 죽었다는 소문이 나면 틀림없이 관청에 붙잡혀 가서 그 죄를 면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이어 중얼거렸다.  '만일 이 사문이 도로 살아난다면 나는 반드시 그에게 밥을 줄 터인데…….' 그러자 빈두로는 곧 삼매에서 깨어났다. 그 때 노모 난다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떡은 너무 크다. 지금 작은 것을 새로 만들어 주리라.' 그 때 노모는 밀가루를 조금 가져다가 반죽을 하여 조금만 떼어내 떡을 만들었다. 그런데 그 작은 떡은 웬일인지 점점 더 커졌다. 노모는 그것을 보고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떡은 너무 크다. 지금 다시 작은 것을 새로 만들어야겠다.' 그러나 떡은 더욱 커졌다.  '이제 먼저 만든 것을 가져다주자.' 그리고는 먼저 만든 것을 집었다. 그러나 모든 떡이 한데 다 붙어 있었다. 그 때 노모 난다가 빈두로에게 말하였다.  "비구여, 떡이 그렇게 먹고 싶으면 직접 집어먹을 일이지, 왜 이렇게 못 살게 구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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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두로가 말하였다.  "큰 누이여,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나는 음식이 필요 없습니다. 다만 노모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뿐입니다." 노모 난다가 말하였다.  "비구여, 무슨 경계하여 부탁할 말이 있습니까?" 빈두로가 대답하였다.  "노모여,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우리 지금 이 떡을 가지고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가자. 만일 세존께서 무슨 경계하여 분부하시는 말씀이 있으시면 우리 그대로 받들어 실천하자." 노모가 대답하였다.  "그거 매우 통쾌한 일이다." 그 때 노모는 몸소 그 떡을 들고 존자 빈두로의 뒤를 따라 세존의 처소로 갔다. 그곳에 이르러 그는 머리를 조아려 세존의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섰다. 그 때 존자 빈두로가 세존께 아뢰었다.  "이 노모 난다는 발제 장자의 누이입니다. 인색하고 탐욕이 많아 혼자서만 먹으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기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바라건대 세존께서는 그를 위해 독실히 믿는 법을 말씀하시어 깨우쳐 주소서."


그러자 세존께서 노모 난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이 떡을 가지고 여래와 비구 스님에게 돌려라." 그러자 노모 난다는 곧 그 떡을 여래와 다른 비구 스님에게 바쳤다. 그래도 떡은 아직 남아 있었다. 노모 난다가 세존께 아뢰었다.  "아직 떡이 남았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부처님과 비구 스님에게 다시 돌려라." 노모 난다는 부처님의 분부를 받고, 다시 그 떡을 부처님과 비구 스님에게 돌렸다. 그런데도 아직 떡은 남았다. 그 때 세존께서 노모 난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제 이 떡을 가지고 가서 저 비구니(比丘尼) · 우바새(優婆塞) · 우바이(優婆夷)에게 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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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떡은 여전히 남았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이 떡을 가져다 저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주어라." 시키는대로 다 했는데도 떡은 아직 남았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이 떡을 가져다가 깨끗한 흙이나 또는 깨끗한 물에 버려라. 왜냐 하면, 여래 · 지진 · 등정각을 제외하고는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그리고 하늘과 사람으로서는 이 떡을 다 소화할 이를 나는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때 노모 난다는 곧 그 떡을 가져다가 깨끗한 물에 버렸다. 그러자 곧 불꽃이 일어났다. 노모 난다는 그것을 보고 나서 곧 두려운 마음이 생겨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그 때 세존께서는 그를 위해 점차로 설법하셨다. 그 때 설법한 논은, 보시에 대한 논, 계(戒)에 대한 논, 천상에 태어나는데 대한 논이었으며, 또 탐욕은 더러운 것이므로 그것을 벗어나는 것이 즐거운 일이라고 하는 것 등이었다. 그 때 세존께서는 노모 난다가 마음에 이해가 생긴 것을 보시고, 다시 모든 부처님께서 항상 설하셨던 법인, 괴로움 · 괴로움의 발생 · 괴로움의 소멸 ·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하여 노모 난다에게 말씀해 주셨다. 그러자 그 노모는 곧 그 자리에서 법안이 깨끗하게 되었다. 비유하면 흰 천은 물감에 물들기 쉬운 것처럼 이 또한 그와 같아서 그 때 노모 난다는 모든 번뇌가 다 없어지고 법안이 깨끗하게 되었다. 그는 법을 얻고 법을 이루어 아무 의심이 없었고, 이미 망설임을 벗어나 두려운 것이 없게 되었다. 그래서 3존(尊)을 받들어 섬기고 5계(戒)를 받들어 가졌다. 그 때 세존께서 그를 위해 거듭 설법하시어 그로 하여금 기쁜 마음을 내게 하셨다. 그 때 난다가 세존께 아뢰었다.  "지금부터 이후로는 사부대중들이 저의 집에서 보시를 받게 하소서. 지금부터는 항상 보시를 행하고 온갖 공덕을 닦으며, 모든 성현들을 받들겠습니...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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