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모든 것은 자성이 없다

근와(槿瓦) 2015. 2. 27. 01:13

모든 것은 자성이 없다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문수보살이 각수(覺首)보살에게 물었다.

「마음의 본성은 하나인데 어째서 이 세상에는 여러 가지 차별이 있습니까? 행복한 사람도 있고 불행한 사람도 있으며, 이목구비가 제대로 된 사람도 있고 불구자도 있으며, 잘생긴 사람도 있고, 못생긴 사람도 있으며, 괴로와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즐거워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안으로 살펴보면 업(業)은 마음을 모르고 마음은 업을 모릅니다. 느낌은 그 결과를 모르고 결과는 느낌을 모릅니다. 마음은 느낌을 모르고 느낌은 마음을 모릅니다. 인(因)은 연(緣)을 모르고 연은 인을 알지 못합니다.

 

각수보살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서 보살은 잘 물으셨습니다. 나는 사실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모든 것은 자성(自性)을 갖지 않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보려고 해도 알 수 없습니다. 따라서 무엇이건 서로 알지 못합니다. 이를테면 시냇물은 끊임없이 흐르지만 그 한 방울 한 방울은 서로 모르는 것과 같습니다. 또 타오르는 불길은 잠시도 멈추지 않지만 그 속에 있는 불꽃끼리는 서로 모르듯이 모든 것도 그렇습니다. 우리의 눈과 귀 코 혀 몸과 생각이 고통을 받는 것 같지만 사실은 어떤 고통도 받고 있지 않습니다. 존재 그 자체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지만 나타난 쪽에서 보면 항상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나타난 것에도 자성은 없습니다. 바르게 생각하고 있는 그대로 관찰하면 모든 것에는 자성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마음의 눈은 청정하고 불가사의합니다. 그러므로 허망하다거나 허망하지 않다거나 진실하지 않다고 하는 것은 거짓 이름에 불과합니다.

 

 

출전 : 화엄경 보살명난품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불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은 돌려 보낼 수 없다   (0) 2015.03.27
가난한 아이의 욕심  (0) 2015.03.07
탐(貪)   (0) 2015.02.04
용수(龍樹)   (0) 2014.09.09
색즉시공(色卽是空)   (0) 2014.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