ᄇ(비읍)

본생담(本生譚)

근와(槿瓦) 2018. 3. 5. 02:20

본생담(本生譚)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범어 Jataka. 부처님의 전생의 생활을 묘사한 설화. 이 설화가 생겨난 의의는 일찍이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부처의 깨달음은 만고불변의 진리로서 너무나도 위대하고 장엄한 것인데 단순히 출가 후 6년의 고행만으로서는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그래서 그의 고행은 무한한 시간 위에 끝없이 연결되고 무수한 세계 가운데로 한없이 확대되어 전생의 모습을 이야기 형식으로 만들게 되었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모습은 사람에 국한하지 않고 동물 · 금수 · 신화 · 전설에 이르기까지 당시 유행하던 口碑傳承譚은 모두 부처의 전생의 모습에 假托되어 본생설화로 구성되었다.


한편 부처는 오랫동안 브라만교의 사상에 물들어 있다가 전향한 敎徒들을 일시에 불교사상으로 변혁시킨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깨닫고 이와 같은 본생설화의 형식을 써서 현재의 선악업은 과거의 선악업의 결과라고 설명하고 그 설화 가운데에 因果의 진리를 분명히 해설하여 불교의 大道에 들어오도록 시도하였다.


경전 중에는 이같은 설화가 일종의 삽화로서 들어가 있는 것도 있으나 大度集經 · 菩薩本生經 · 本生經 · 菩薩本行經 · 菩薩本生鬘論 같이 집중적으로 조직되어 있는 것도 있으며, 南方所傳小阿含 중에는 550편이나 되는 본생설화가 편집되어 있다. 이 설화의 구성은 대개 序分 · 本分 · 流通分으로 되어 있다. 서분은 설화의 인연유래를 설한 것으로 본생설화를 설하였던 경우와 장소 등을 밝힌 부분이며, 다음 부분은 正宗分으로 이야기의 핵심이 되는 부분인데 부처의 전생의 경력을 설한 부분이며, 끝으로 유통분은 결론 부분으로서 본 설화 가운데 나타난 인물이 누구인가를 밝히는 부분이다.


이 설화의 내용은 위로 佛道를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하는 보살도를 표방한 것으로 다 같이 권선징악의 행을 실천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또 그 배역에 나타나는 주인공들은 다양하여 위로 天人으로부터 아래로 용이나 뱀에 이르기까지 36의 모든 중생이 나타나지 않음이 없다. 그러나 이같은 본생설화는 경전에 있는 다른 모든 설화들 즉 비유설화 · 인연설화와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완전한 형태로 갖추어진 것이 아니고, 처음 아함경 등의 옛 경전에서는 일종의 훈화로 간략히 설해져 있었던 것인데 그것을 설명하기 위하여 새로운 비유가 부설되고, 또 그 비유가 사실적 설화로 구성되면서 새로운 글(偈頌) 등이 씌어지게 되고, 여기에 서분과 유통분이 가해져서 본생설화가 구성된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出曜經이나 法句譬喩經 · 大善見本生經을 보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본생설화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편성되어 어디로 전해졌는가에 대해서는 확실히 알 수 없으나, 인도를 비롯한 동남아 여러 나라에 유포된 것은 2~3세기로부터 5~6세기에 이르기까지로 보며, 사실적으로 신봉되었다고 한다.


중국은 67년에 축법란이 도래한 때로부터 285년 축법호의 生經 번역이 나온 때까지 약 218년간 다섯 차례에 걸쳐 20700여 편의 본생설화가 번역되었다. 540년 경 페르시아왕 아누시루반 때에 중세 페르시아어로 번역되어 나왔고 그것은 다시 아라비아어 · 근세 페르시아어 · 그리이스어 · 스페인어 · 독일어 · 프랑스어 · 영어 등으로 번역되어 아라비안 나이트를 비롯하여 유럽 여러 나라의 속담 동화에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우리 나라에도 佛塔이나 석굴 등의 미술 조각을 중심으로 시 · 소설 · 전기 · 속담 등에 이르기까지 많은 영향을 끼쳤다. 특히 구비 전승되어 오는 설화 가운데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불교설화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많다.

 

참고

범소유상(凡所有相) : 대저 온갖 모양은,

개시허망(皆是虛妄) : 모두 허망한 것이니,

약견제상비상(若見諸相非相) : 만약 모든 모양이 모양 아닌 줄을 본다면,

즉견여래(卽見如來) : 바로 여래를 보리라.

 


출전 : 불교학대사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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