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445-89

근와(槿瓦) 2018. 2. 25. 00:31

증일아함경-445-89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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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이 목숨을 마칩니다. 목건련이여, 이것을 일러 '번뇌를 따르는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은 못나고 한 사람은 훌륭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목건련이 물었다. "그러면 또 무슨 인연(因緣)으로 저 두 사람은 똑같이 번뇌를 따르지 않는데, 한 사람은 못나고 한 사람은 훌륭하다고 하는가?"


사리불이 대답하였다. "저 세 번째 사람은 번뇌와 서로 따르지 않으면서도 마음에 번뇌가 없는 줄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는 방편을 구해 생각하지 않는데도, 얻지 못한 것을 얻었고 거두지 못한 것을 거두었으며 증득하지 못한 것을 증득하였다.' 그래서 그 사람은 욕심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생겨 거기에 얽매인 채 목숨을 마칩니다.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시장에 가서 구리 그릇을 샀는데, 그 그릇에 티끌과 때가 묻어 매우 더러웠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수시로 씻지도 않고 닦지도 않는 것처럼, 이 세 번째 사람도 또한 그와 같아서 번뇌를 따르지는 않지만 마음에 번뇌가 없는 줄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고 또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는 마땅히 방편을 구해 온갖 번뇌를 다 없애리라.' 이렇게 생각하고는 공부를 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가진 채 목숨을 마치고 맙니다.


저 네 번째 사람은 번뇌를 따르지도 않고, 또 마음에 번뇌가 없는 줄을 사실 그대로 압니다. 그리하여 그 사람은 곧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는 방편을 구해 얻지 못한 것을 얻고 거두지 못한 것을 거두며 증득하지 못한 것을 증득하리라.' 그래서 그는 이런 번뇌가 없이 목숨을 마칩니다.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시장에 가서 좋은 구리 그릇을 구했는데, 그 그릇이 매우 깨끗하였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또 수시로 닦고 씻어서 그 그릇을 더욱 깨끗하고 곱게 만듭니다. 그 네 번째 사람도 또한 그와 같아서 번뇌를 따르지도 않고, 또한 마음에 번뇌가 없는 줄을 사실 그대로 알면서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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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곧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는 방편을 구해 얻지 못한 것을 얻고 거두지 못한 것을 거두며 증득하지 못한 것을 증득하리라.' 그리하여 그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번뇌가 없이 목숨을 마치고 맙니다. 목건련이여, 이것을 일러 '번뇌를 따르지 않아 마음에 번뇌가 없는 두 사람 중에 그것을 사실 그대로 아는 사람은 훌륭하고 그것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은 못났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 때 존자 목건련이 물었다. "무슨 까닭에 번뇌라고 부릅니까?"


사리불이 대답하였다. "목건련이여,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은 온갖 삿된 소견[邪見]을 일으키기 때문에 번뇌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혹 어떤 사람은 생각하기를 '여래께서는 저에게 이치를 물으신 뒤에 모든 비구들을 위해 설법하시고, 여래께서 다른 비구들에게 그 이치를 물어 그 비구로 하여금 비구들을 위해 설법하시지 않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세존께서 다른 비구에게 말씀하시어 설법하게 하시고, 그 비구에게는 말씀하시지 않으면 그는 생각하기를 '여래께서 설법하시면서 저 여래께서 나에게는 아무 말씀도 하시지 않는다. 내가 비구들을 위해 설법해야 하겠다'라고 합니다. 이리하여 착하지도 못한 데다가 탐욕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이미 착하지도 못한데다 또 탐욕(貪欲)까지 갖추고 있으니, 이 두 가지는 다 좋지 않은 것입니다. 혹 때로 그 비구는 생각하기를 '내가 항상 모든 비구들 앞에 있으면서 마을에 들어가 걸식하고 다른 비구는 비구들 앞에 있으면서 마을에 들어가 걸식하지 못하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합니다. 그러나 혹 어떤 때는 다른 비구가 비구들 앞에 있으면서 마을에 들어가 걸식하고, 저 비구가 다른 비구들 앞에 있으면서 마을에 들어가 걸식하지 못하게 되면 그는 또 생각하기를 '나는 비구들 앞에 있으면서 마을에 들어가 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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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못했다' 라고 합니다. 이미 착하지도 못한 데다가 탐욕까지 있으니, 이 두 가지는 다 좋지 않은 것입니다. 목건련이여,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혹 때로 그 비구는 생각하기를 '내가 비구들 앞에 앉아 물과 밥을 다른 이들보다 먼저 받고, 다른 비구는 비구들 앞에 앉아 물과 밥을 다른 이들보다 먼저 받지 못하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다른 비구가 비구들 앞에 앉아 물과 밥을 다른 이들보다 먼저 받고, 자기 자신은 비구들 앞에 앉아 물과 밥을 다른 이들보다 먼저 받지 못하게 되면 그는 또 생각하기를 '나는 비구들 앞에 앉아 물과 밥을 다른 이들보다 먼저 받지 못했다'라고 합니다. 이미 착하지도 못한 데다가 탐욕까지 있으니, 이 두 가지는 다 좋지 못한 것입니다.


또 때로 그 비구는 생각하기를 '내가 밥을 먹은 뒤에 시주(施主)들을 위해 설법하고, 다른 비구는 밥을 먹은 뒤에 시주들을 위해 설법하지 못하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다른 비구가 공양을 든 뒤에 시주를 위해 설법하고, 자기는 공양을 든 뒤에 시주를 위해 설법하지 못하게 되면 그는 또 생각하기를 '나는 밥을 먹은 뒤에 시주를 위해 설법하지 못하였다'라고 합니다. 이미 착하지도 못한 데다가 탐욕까지 있으니, 이 두 가지는 다 좋지 못한 것입니다. 또 때로 그 비구는 생각하기를 '내가 공원으로 가서 장자(長者)나 바라문(婆羅門)을 위해 설법하고, 다른 비구는 공원으로 가서 장자나 바라문을 위해 설법하지 못하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다른 비구가 공원으로 가서 장자나 바라문을 위해 설법하고, 자기는 공원으로 가서 장자나 바라문을 위해 설법하지 못하게 되면 그는 또 생각하기를 '나를 공원으로 가서 장자나 바라문을 위해 설법하지 못하였다'라고 합니다. 이미 착하지도 못한 데다가 탐욕까지 있으니, 이 두 가지는 다 좋지 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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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입니다. 혹 때로 그 비구는 생각하기를 '나는 지금 계(戒)를 범했다. 여러 비구들로 하여금 내가 계를 범한 것을 알지 못하게 하였으면 좋겠다'라고 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그 비구가 계를 범하였을 적에, 여러 비구들이 그 비구가 계를 범한 것을 압니다. 이미 착하지도 못한데 게다가 탐욕까지 있으니, 이 두 가지는 다 좋지 못한 것입니다. 또 때로 그 비구는 생각하기를 '나는 지금 계를 범했다. 다른 비구들로 하여금 계를 범한 것을 나에게 말하지 않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그 비구가 계를 범하였을 적에, 다른 비구가 그에게 계를 범한 것을 말합니다. 이미 착하지도 못한 데다가 탐욕까지 있으니, 이 두 가지는 다 좋지 못한 것입니다. 또 때로 그 비구는 생각하기를 '나는 지금 계를 범했다. 청정한 비구가 내게 말하고, 청정하지 않은 비구로 하여금 내게 말하지 못하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청정하지 않은 비구가 그에게 '너는 계를 범했다'라고 말합니다. 이미 착하지도 못한 데다가 탐욕까지 있으니, 이 두 가지는 다 좋지 못한 것입니다.


또 때로 그 비구는 생각하기를 '나는 계(戒)를 범하였다. 만일 어떤 비구가 내게 말하려면 대중들 앞에서 말하지 말고 아무도 없이 은밀한 곳에서 했으면 좋겠다'라고 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그 비구가 계를 범했을 때, 대중들 앞에서 말하고, 아무도 없이 은밀한 곳에서 말하지 않으면 비구는 또 생각하기를 '아무도 없이 은밀한 곳에서 말하지 않고, 대중들 앞에서 나에게 말하였다'라고 합니다. 이미 착하지도 못한 데다가 탐욕까지 있으니, 이 두 가지는 다 좋지 못한 것입니다. 목건련이여,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이것이 모든 법의 근본으로서,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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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行)을 일으키기 때문에 번뇌라고 하는 것입니다. 또 목건련이여,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모든 사부대중들이 이런 행을 범하는 이를 다 함께 듣고 보고 생각해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나는 아련야(阿練若)를 행하고, 한가하고 조용한 곳에서 가령 다섯 가지 누더기 옷[五納衣][첫째 길가에 버린 옷, 둘째 쓰레기를 버리는 곳에 있는 옷, 셋째 물가에 버려진 옷, 넷째 벌레들이 구멍을 뚫은 옷, 다섯째 다 떨어져 너덜너덜한 옷을 기워 만든 옷을 말한다.]을 입고, 항상 걸식하되 가난하거나 부유함을 가리지 않으며, 행동은 조급하거나 사납지 않으며, 가고 오고 서고 움직임이 조용하고, 말하고 잠자코 있는 것이 법에 꼭 맞다.' 이와 같이 말하고 나서 또 그 비구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비구 · 비구니 · 우바새(優婆塞) · 우바이(優婆夷) 등 이런 모든 범행(梵行)을 닦는 이들이 항상 와서 나에게 공양하였으면 좋겠다.' 그는 이렇게 생각하지만 사부대중들은 또 때를 따라 공양하지 않습니다. 왜냐 하면 그 비구가 악하고 착하지 않은 행을 버리지 못한 것을 그들이 보고 듣고 생각해 알기 때문입니다.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아주 깨끗한 구리 그릇에 깨끗하지 못한 것을 가득 담고는 다른 뚜껑을 그 위에 덮고, 그것을 가지고 다른 국경으로 나가면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나서 그 사람에게 물을 것입니다. '그대가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우리는 그게 무엇인지 보고 싶다.' 그 때 그 사람들은 본래 매우 굶주리고 있던 터였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은 '이것은 좋은 음식일 것이다'라고 하면서 이내 그 그릇의 뚜껑을 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곧 아주 더러운 것임을 그들 모두는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비구도 또한 그와 같아서 아무리 아란야행이 있고 수시로 걸식하며, 다섯 가지 누더기 옷[五衲衣]을 입고 몸과 마음을 바르게 가지며, 생각을 매어 앞에 두고, 또 온갖 범행을 닦는 이로 하여금 수시로 와서 공양하게 해야 하겠다고 생각하더라도 그 범행을 닦는 모든 이들은 수시로 와서 공양하지 않습니다. 왜냐 하면 그 비구는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과 번뇌[結]가 없어지지 않았기...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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