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430-86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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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들을 다 생각하였다.
그 때 세존께서는 사자원(師子園)으로 가셨다. 그 때 동산을 지키던 사람은 멀리서 세존이 오시는 것을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사문(沙門)께서는 이 동산 안으로 들어오지 마시오. 왜냐 하면 이 동산에는 세 족성자가 있소. 그들의 이름은 아나율·난제·금비라입니다. 부디 시끄럽게 굴지 마시오."
그 때 존자 아나율은 깨끗한 천안(天眼)과 청정한 천이통(天耳通)으로, 동산지기가 세존에게 그런 말을 하여 세존을 동산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을 들었다. 존자 아나율이 곧 밖으로 나아가서 문지기에게 말하였다.
"막지 말아라. 세존께서 지금 여기 오시고 계신다. 세존께서 오시는 것을 뵙고 싶다."
그 때 아나율이 곧 안으로 들어가 금비라에게 말하였다.
"빨리 나오시오. 세존께서 지금 문 밖에 와 계십니다."
그러자 존자 세 사람은 곧 삼매(三昧)에서 일어나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의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서서 제각기 칭송하며 말하였다.
"잘 오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존자 아나율은 앞으로 나아가 세존의 발우를 받고, 존자 난제는 앞으로 나아가 자리를 펴고 존자 금비라는 물을 가져다 세존의 발을 씻어드렸다.
그 때 세존께서 아나율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 세 사람은 이곳에 있으면서 서로 화합(和合)하여 다른 생각이 없고 걸식도 마음대로 잘 되느냐?"
아나율이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걸식하기는 그리 힘들지 않습니다. 왜냐 하오면, 만일 제가 첫 번째 선정을 생각하면 난제와 금비라도 첫 번째 선정을 생각하고, 만일 제가 두 번째·세 번째·네 번째 선정과, 공처·식처·불용처·유상무상처와 멸진삼매를 생각하면, 그 때 난제와 금비라도 또한 첫 번째 선정·두 번째·세 번째·네 번째 선정과, 공처·식처·불용처·유상무상처와 멸진삼매를 생각합니다. 이와 같이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런 법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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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아나율아, 너희들은 혹 그 때에도 또한 상인(上人)의 법을 얻느냐?"
아나율이 대답하였다.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다시 상인의 법을 얻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것이 상인의 법이냐?"
아나율이 대답하였다.
"이러한 묘한 법이 있는데 그게 바로 상인의 법입니다. 또 저희들은 자애로운 마음을 1방에 두루 채우고, 다시 2방·3방·4방·4유(維)·상하까지도 또한 그렇게 하며, 일체 중생 모두에게까지 자애로운 마음을 두루 채워 수없이 많고 한량없이 많으며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그리하여 스스로 유희(遊戱)하고 있습니다. 다시 가엾이 여기는 마음·기뻐하는 마음·보호하는 마음을 1방에 두루 채우고, 2방·3방·4방·4유·상하에까지도 그렇게 하며 스스로 유희하고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이것을 일러 '저희들이 다시 상인의 법을 얻었다'라고 말합니다."
그 때 존자 난제와 금비라가 아나율에게 말하였다.
"우리들이 어느 날 그대에게 가서 그런 이치를 물었기에 지금 세존의 앞에서 스스로 그렇게 말하십니까?"
아나율이 말하였다.
"그대들은 예전에 나에게 와서 그 이치를 물은 일이 없다. 다만 모든 하늘이 나에게 와서 그 이치를 말하였다. 그런 까닭에 나는 세존의 앞에서 그 이치를 말하였을 뿐이다. 다만 나는 오랜 세월 동안 그대들의 마음을 알고 있다. 그런데 그대들도 그 삼매를 얻었기 때문에 세존의 앞에서 이렇게 말하였을 뿐이다."
이 법을 말할 때에 장수(長壽) 대장(大將)이 세존께 찾아와서 머리를 조아려 그의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그 때 장수 대장이 세존께 아뢰었다.
"세존께서는 오늘 이 사람들을 위해 설법하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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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세존께서는 지금까지 있었던 사실들을 장수 대장에게 자세하게 말씀하셨다. 그 때 대장이 세존께 아뢰었다.
"이 발기국은 통쾌하게도 큰 이익을 얻었습니다. 그것은 이 아나율·난제·금비라, 세 족성자가 스스로 놀면서 교화하기 때문입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대장이여. 네 말과 같다. 발기국은 대단한 이익을 얻었다. 발기국은 고사하고 마갈타(摩竭陀)도 유쾌하게 좋은 이익을 얻었다. 그것은 곧 이 세 족성자가 있기 때문이다. 만일 마갈타 대국(大國)의 백성들로서 이 세 족성자를 잘 기억한다면 언제나 편안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대장이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만일 현(縣)·읍(邑)·성곽(城郭) 안에 이 세 족성자가 있으면 그 성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오랜 세월 동안 편안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세 족성자가 태어난 집도 큰 이익을 얻을 것이요, 나아가서는 이 거룩한 사람을 낳은 부모들이나 다섯 친척들까지도 만약 이 세 사람을 기억하면 역시 큰 이익을 얻을 것이다. 또 하늘·용·귀신들도 이 세 족성자를 기억하면 아주 큰 이익을 얻을 것이다.
만일 어떤 사람이 아라한을 찬탄하여 말하면 그것은 또 이 세 사람을 찬탄하는 것이고, 만일 어떤 사람이 탐욕이 없고 어리석음이 없으며 성냄이 없는 사람을 찬탄하면 그 또한 이 세 사람을 찬탄하는 것이며, 만일 어떤 사람이 복밭[福田]을 찬탄하면 그 또한 이 세 사람을 찬탄하는 것이다.
나는 3아승기겁(阿僧祇劫) 동안 부지런히 애써 위없는 도[無上道]를 성취하여, 이 세 사람으로 하여금 이 법을 이루게 한 것이다. 그런 까닭에 대장이여, 마땅히 이 세 족성자에 대하여 기뻐하는 마음을 내어야 한다. 대장이여,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대장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9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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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결사(結使 : 번뇌)가 있어서 중생들을 얽어매어 이 언덕에서 저 언덕으로 건너가지 못하게 한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몸에 대한 그릇된 소견[身見]과 계율에 대한 그릇된 소견[戒禁取見]과 의심[疑]을 일컫는 말이니라.
저 어떤 것을 몸에 대한 그릇된 번뇌[邪結]라고 하는가? 몸이 곧 나라고 헤아려 나라는 생각을 내고, 중생(衆生)이라는 생각을 가져 명(命)이 있고, 수(壽)가 있으며, 사람이 있고 사부(士夫)가 있으며, 인연이 있고 집착함이 있다고 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을 일러 몸에 대한 그릇된 소견의 결박이라고 하느니라.
저 어떤 것을 의심의 번뇌[疑結]라고 하는가? '나라고 하는 것이 있는가, 나라고 하는 것이 없는가? 생(生)이 있는가, 생이 없는가? 나라고 하는 것·남이라고 하는 것·수명이라고 하는 것이 있는가, 나라고 하는 것·남이라고 하는 것·수명이라고 하는 것이 없는가? 부모라고 하는 것이 있는가, 부모라고 하는 것이 없는가? 금생(今生)과 후생(後生)이 있는가, 금생과 후생이 없는가? 사문(沙門)과 바라문(婆羅門)이 있는가, 사문과 바라문이 없는가? 세상에 아라한이 있는가, 세상에 아라한이 없는가? 증득한 이가 있는가, 증득한 이가 없는가?'라고 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니, 이것을 일러 의심의 번뇌라고 하느니라.
저 어떤 것을 계(戒)에 대한 그릇된 소견이라고 하는가? 말하자면 '나는 장차 이 계를 지킴으로써 큰 족성의 집안에 태어나고, 장자(長者)의 집안에 태어나며, 바라문의 집안에 태어나고, 혹은 천상(天上)이나 여러 신(神)의 세계에 태어날 것이다'라고 하는 것이니, 이것을 일러 계에 대한 그릇된 소견이라고 하느니라.
비구들아, 이것이 이른바 '3결사(結使)가 있어서 중생들을 얽어매어 이 언덕에서 저 언덕으로 건너가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니라.
비유하면 마치 두 마리 소가 한 멍에 속에서 끝내 서로 떨어지지 못하는 것처럼, 이 중생들도 다 그와 같아서 3결사에 얽매어 이 언덕에서 저 언덕으로 건너가지 못하느니라.
어떤 것이 이 언덕이며, 어떤 것이 저 언덕인가? 이 언덕이라고 말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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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몸에 대한 그릇된 소견이 바로 그것이요, 저 언덕이라고 말하는 것은 몸에 대한 그릇된 소견이 사라져 없어진 것을 말한다. 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3결(結)이 중생을 얽어매어 이 언덕에서 저 언덕으로 건너가지 못하게 한다'고 하는 것이니라.
그런 까닭에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방편을 구해 이 3결을 없애도록 해야 하느니라.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10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세 가지 삼매(三昧)가 있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공삼매(空三昧)·무원삼매(無願三昧)·무상삼매(無想三昧)이다.
어떤 것을 공삼매라고 하는가? 공(空)이라고 말하는 것은, 모든 법은 다 공허(空虛)한 것이라고 관(觀)하는 것이니, 이것을 일러 공삼매라고 말한다.
어떤 것을 무상삼매라고 하는가? 무상(無想)이라고 말하는 것은, 모든 법은 조금도 생각할 것이 없고 또한 볼만한 것도 없다고 관하는 것이니, 이것을 일러 무상삼매라고 말한다.
어떤 것을 무원삼매라고 하는가? 무원이라고 말하는 것은, 모든 법을 구하기를 원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을 일러 무원삼매라고 말한다.
이와 같이 비구들아, 만일 이 세 가지 삼매를 얻지 못하면, 오래도록 나고 죽음에 있으면서 스스로 깨닫지 못할 것이다. 이와 같아서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방편을 구해 이 세 가지 삼매를 얻어야 하느니라.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당기[幢]·비사(毗舍)·법왕(法王)과
구묵(瞿默)과 신통의 교화[神足化]와...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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