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415-83

근와(槿瓦) 2018. 2. 19. 01:45

증일아함경-415-83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411 / 1393] 쪽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라면 마땅히 방편을 구해 이 세 가지 법을 성취해야 할 것이니라.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8 ][이 소경에 대한 이해를 도울만한 전적로는 요진(姚秦) 시대 불타야사(佛陀耶舍)와 축불염(竺佛念)이 함께 한역한 『사분율(四分律)』 제43권과 유송(劉宋) 시대 불타집(佛陀什)과 축도생(竺道生)이 공역(共譯)한 『오분율(五分律)』 제25권이 있으며, 비슷한 내용의 소경으로는 『중아함경』 제16권 72번째 소경인 「장수왕본기경(長壽王本記經)」과 『중아함경』 제48권 184번째 소경인 「우각사라림경(牛角娑羅林經)」과 오(吳) 시대 강승회(康僧會)가 한역한 『육도집경(六度集經)』 제1권 10번째 소경과 실역(失譯) 『장수왕경(長壽王經)』이 있다.]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구심성(拘深城)[팔리어로는 Kosamb 라고 한다. 또는 교상미(憍賞彌) 혹은 구섬미(拘睒彌)라고도 하며, 번역하여 부정(不靜)이라고 한다. 고대 인도 16대국 중의 하나이다.]의 구사라원(瞿師羅園)[팔리어로는 Ghositarama라고 한다. 번역하여 미음정사(美音精舍)라고도 하는데, 이는 구사라 장자가 석존(釋尊)께 보시한 원림(園林)이다.]동산에 계셨다. 그 때 거기에는 구심(拘深)이라는 비구가 있었는데 그는 항상 싸우기를 좋아하여 온갖 악행(惡行)을 저지르고 얼굴을 맞닥뜨리고 말을 하며, 때로는 칼이나 몽둥이를 휘두르기도 하였다. 그 때 세존께서 이른 아침에 그 비구의 처소에 가셔서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비구들은 부디 싸우지 말고 서로 시비(是非)하지 말라. 모든 비구들은 마땅히 서로 화합(和合)해야 한다. 한 스승을 섬기는 제자들로서 물과 젖처럼 그래야 하겠거늘 왜 그렇게 서로 싸우느냐?" 구심 비구가 세존께 아뢰었다. "바라옵건대 세존께서는 그런 일에 대해서는 걱정하시지 마십시오. 저도 지금 그런 이치를 스스로 생각하고 지나온 일들에 대하여 저의 허물이 있음


                                                                                                                   [412 / 1393] 쪽
을 잘 알고 있나이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어떠냐? 너희들은 임금을 위해 도를 닦느냐, 아니면 그 누구를 두려워하여 도를 닦느냐, 그도 아니면 세상이 험하기 때문에 도를 닦느냐?" 모든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어떠한가? 비구들아, 너희들은 나고 죽음을 여의고 싶어서 함이 없는 도[無爲道]를 구하여 그 도를 닦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5음(陰)으로 이루어진 몸은 진실로 영원히 보전하기가 어려우니라." 모든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의 말씀과 같이 저희 족성(族姓)의 집안 자제들이 출가하여 도를 닦는 까닭은 함이 없는 도를 구해 5음으로 이루어진 이 몸을 없애기 위해서입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비구들아, 이제부터는 도를 닦으면서 서로 싸우지 말아야 한다. 주먹으로 서로 가격하지도 말고 얼굴을 맞닥뜨리고 시비하지도 말며, 서로 대하여 욕설도 하지 말라. 너희들은 마땅히 이런 행(行)을 성취하여 같은 스승에게서 똑 같이 법을 배워야 한다. 또한 반드시 이 여섯 가지 법을 실천하고 몸과 입과 뜻으로도 이 행을 실천하고 온갖 범행(梵行)을 닦는 이를 공양해야 하느니라." 모든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그것은 저희들의 일입니다. 세존께서는 이 일에 대하여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 때 세존께서 구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어떤가? 이 어리석은 사람들아, 너희들은 왜 여래의 말을 믿지 않느냐? 너희들은 이제 '여래께서는 이 일에 대하여 걱정하지 마십시오'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너희들은 스스로 그 삿된 소견의 과보를 받게 될 것이다." 그 때 세존께서 그 비구에게 거듭 말씀하셨다.


                                                                                                                   [413 / 1393] 쪽
"과거 아주 오랜 옛날에, 이 사위성(舍衛城)에 장수(長壽)라는 왕이 살고 있었다. 그는 총명하고 슬기로워 모르는 일이 없었고 더구나 칼 쓰는 솜씨가 매우 능숙했다. 그러나 보물이 모자라 창고를 채운 일이 한 번도 없었고, 재물은 점점 줄어들었으며, 네 가지 군사도 그리 많지 않았고, 대신들도 자꾸만 줄어들었다. 그 때 바라내국(婆羅▩國)에 범마달(梵摩達)이라는 왕이 있었다. 그 왕은 용맹스럽기 짝이 없었고 굳세고 건장하여 모두를 항복 받지 못한 이가 없었고, 돈과 재물, 그리고 7보가 창고에 가득했으며, 네 부류의 군사들도 또한 모자람이 없었으며, 대신들도 수없이 많았다. 그 때 범마달왕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저 장수왕(長壽王)은 도와주는 신하들도 없고 재물도 모자라며 게다가 보물도 없다. 나는 이제 가서 그 나라를 공격하리라.' 그 때 범마달왕은 곧 군사를 일으켜 그 나라를 공격했다. 그 때 장수왕은 범마달왕이 군사를 일으켜 자기 나라를 공격해 온다는 말을 듣고 곧 계책을 세웠다. '나는 지금 비록 7보와 재물, 그리고 대신들과 네 가지 군사가 하나도 없고, 저 왕은 비록 온갖 군사들이 많지만, 나는 오늘 내 한 사람의 힘으로도 충분히 저 백천 군사들을 무너뜨리고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중생들을 다 죽일 수 있다.


그러나 한 세상의 영화를 위해 영원한 죄를 지을 수는 없다. 나는 차라리 지금 이 성을 내주고 다른 나라로 가서 살지언정 저들과 싸우지 않으리라.' 그 때 장수왕은 대신들에게는 알리지 않고, 첫째 부인과 단 한 사람만을 데리고 사위성(舍衛城)을 나와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갔다. 그 때 사위성 안에 있던 대신들은 장수왕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곧 범마달왕에게 사신[信使]을 보내 이렇게 말하라고 하였다. '원컨대 대왕은 우리나라로 오십시오. 지금 장수왕은 어디로 갔는지 그가 간 곳을 모르겠습니다.' 그러자 범마왕은 가시국(迦尸國)[팔리어로는 Kas 라고 한다. 또는 가이(迦夷)라고도 하고, 번역하여 광유체(光有體)·노위(蘆葦)라고 한다. 중인도(中印度)에 위치하고 있으며, 고대(古代) 인도 16대국의 하나이다.]으로 가서 그 나라를 다스렸다. 그 때 장수왕의 둘째 부인(夫人)은 아이를 배어 아이를 낳을 때가 되었다.


                                                                                                                    [414 / 1393] 쪽
그 때 부인은 꿈을 꾸었다. 그 꿈은 이러했다.  '사위성에서 아이를 낳았다. 해가 뜰 때에 네 부류의 군사가 모두 손에 다섯 자쯤 되는 칼을 들고 빙 둘러싸고 있었는데, 혼자서 아이를 낳는데도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다.' 이런 꿈을 꾸고 깨어나 그 사실을 장수왕에게 아뢰었다. 왕이 부인에게 말하였다. '우리는 지금 이렇게 깊은 산 속에 있소. 무슨 인연으로 저 사위성에서 아이를 낳겠오. 당신이 지금 아이를 낳고자 하면 사슴처럼 그렇게 낳을 것이오.' 부인이 말하였다. '만일 제가 그렇게 낳지 못하면 바로 죽고 말 것입니다.' 그 때 장수왕은 이 말을 듣고 나서 곧 그 날 밤에 옷을 갈아입고 아무도 거느리지 않고 혼자서 사위성으로 들어갔다. 그 때 장수왕에게는 한 대신(大臣)이 있었는데, 그 이름은 선화(善華)라고 하였다. 그는 조그만 일이 있어서 성을 나오다가, 성으로 들어오는 장수왕을 보았다. 저 선화라는 대신은 왕을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왕을 버려 두고 가버렸다. 그는 한숨을 쉬고 눈물을 흘리면서 되돌아갔다. 그 때 장수왕은 곧 그를 좇아가다가 아무도 없는 으슥한 곳에 이르러 말하였다.  '제발 소문을 내지 말라.' 대신이 대답하였다. '예, 대왕님의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알 수 없는 일입니다만 대왕께서는 무슨 하교하실 말씀이 있으십니까?' 장수왕이 말하였다. '나의 옛 은혜를 기억하거든 곧 그것을 되돌려 갚아야 할 것이다.' 그 때 신하가 대답하였다.


                                                                                                                    [415 / 1393] 쪽
'대왕이여, 무슨 분부이던 다 시키시면 제가 마땅히 그대로 하겠습니다.' 장수왕이 말하였다.  '내 아내가 어젯밤 꿈에 이 성 안에서 아이를 낳았다. 그런데 네 부류의 군사들이 빙 둘러싸고 있었는데, 매우 단정한 한 사내아이를 낳았다고 한다. 만일 꿈대로 아이를 낳지 못하면 이레 안에 반드시 죽고 말 것이다.' 대신이 대답하였다.  '제가 이제 왕의 명령대로 그 일을 감당할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서 그는 떠나갔다. 그 때 그 대신은 즉시 범마달왕에게로 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이레 안으로 대왕의 군사들 중 상병(象兵) · 마병(馬兵) · 차병(車病) · 보병(步兵)이 얼마나 되는지 보고 싶습니다.' 그러자 범마달왕이 곧 곁에 있는 신하들에게 명령하였다. '즉시 가장 뛰어난 군사들을 재촉하여 선화의 말대로 하라.' 그 때 선화 대신은 이레 안에 곧 군사들을 모아 사위성에 배치해 놓았다. 이 때 저 부인은 이레 안에 그 도시 안으로 왔다.


그 때 선화 대신은 멀리서 부인이 오는 것을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잘 오셨습니다. 어지신 부인이여.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그 때 그 부인은 네 부류의 군사들을 보고는 매우 기뻐하며 좌우 신하들에게 명(命)하여 큰 장막을 치게 하였다. 부인은 해가 뜰 때가 되어 한 사내아이를 낳았다. 그 아이는 단정하기가 세상에 보기 드물었다. 부인은 아기를 안고 산 속으로 돌아갔다. 장수왕은 멀리서 아기를 안고 오는 부인을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저 아이의 수명(壽命)이 길게 하여지이다.' 부인이 왕에게 아뢰었다. '바라건대 왕께서는 아기의 이름을 지어 주십시오.' 왕은 곧 그 아이의 이름을 장생(長生)이라고 지었다. 장생 태자의 나이 여덟 살 때에 부왕(父王) 장수는 조그만 일이 있어 사위성에 들어갔다. 그 때 장수왕의 옛날 신하 겁비(劫比)는 성(城)으로 들어오는 장수왕을 만나자,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뚫어지게 보고 나서는, 곧 범마왕이 있는 곳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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