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2490-498

근와(槿瓦) 2018. 2. 21. 01:59

대보적경-2490-498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2486 / 3476]

세존이시여, 이제 여래께 잘못을 참회하오며 사과드리나이다. 저는 먼저 부처님을 망령되이 속이려고 환술로써 갖가지의 장엄하는 일을 만들어 놓았으며 뒤에는 부끄러워하면서 뉘우쳤으나 없앨 수가 없었습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환술사에게 말씀하셨다.
온갖 중생과 모든 살림 기구는 환술로 만들어진 것[幻化]이니 이를테면 업()으로 된 환술이기 때문이요, 모든 비구 대중들도 역시 이는 환술로 만들어진 것이니 이를테면 법으로 된 환술이기 때문이며, 나의 몸도 역시 환술로 만들어진 것이니 지혜로 된 환술이기 때문이요, 삼천대천의 온갖 세계도 역시 온갖 중생과 같이 환술로 된 것이기 때문이며, 무릇 소유법(所有法)도 이는 환술 아닌 것이 없나니 인연이 화합하여 된 환술이기 때문이니라. 너는 이제 환술로써 만든 음식을 차례대로 돌리도록 하라.”
이리하여 그 환술사는 사천왕과 석제환인과 같이 온 권속들이며 그리고 환술로 만든 시중 드는 사람들과 함께 즉시 음식들을 가져다 부처님과 스님들에게 보시하였으며, 같이 모인 대중들도 모두가 다 배불리 먹었다.
 

그 때 마하가섭(摩訶迦葉)이 게송으로 말하였다.

음식 이것이 환술로 만들어진 것인 줄 알고
받는 이도 또한 그러하나니
이런 평등함을 분명히 알 때에야
비로소 청정한 보시라 하리라.

대목건련도 말하였다.

자리 이것이 환술로 만들어진 것인 줄 알고
앉은 이도 또한 그러하나니
이런 평등함을 분명히 알 때에야
비로소 청정한 보시라 하리라.

사리불(舍利弗)도 말하였다.


                                                                            [2487 / 3476]

변화로 만들어진 시중 드는 사람들과 같아서
받는 이의 마음 또한 그러하나니
보시하는 이도 그러할 수 있어야
비로소 청정한 보시라 하느니라.

수보리(須菩提)도 말하였다.

보시한다 하여 보시라고 여기지 말고
받는다 하여 받는다고 여기지 말라.
보시하는 이도 그러할 수 있어야
비로소 청정한 보시라 하리라.

아난다(阿難陀)도 말하였다.

보시한 바는 마치 허공과 같고
받는 이도 또한 얻을 수 없나니
몸과 마음에서 멀리 여의는
그 보시가 가장 청정하리라.

광당(光幢)보살도 말하였다.

비유하면 마치 저 환술사가
환술로써 장엄한 일들과 같아서
모든 법도 그와 같거늘
어리석은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네.

광엄(光嚴)보살도 말하였다.

마치 자리와 모든 나무들이


                                                                            [2488 / 3476]

모두 환술의 마음에서 만들어진 것처럼
이 환술같은 마음과 허공이
어찌 조금이라도 차별이 있으랴.

사자(師子)보살도 말하였다.

야간(野干)이 일찍이
사자의 울음소리 들은 일이 없는 지라
그의 마음에 두려워하는 일 없이
숲과 나무 사이를 울부짖고 다니다가

마침 사자의 울음소리를 듣고는
달아나 숨으려 해도 장소가 없듯이
환술사도 또한 그와 같아서
여래의 앞에서는 상대조차 안 되네.

항상 외도들 가운데서는
자기가 부처님보다 낫다고 하였으나
환술사가 아무리 조작한다 하더라도
그 환술은 끝이 있게 된다.

여래께서 성취한
환술은 다함이 없으므로
모든 하늘·악마로서는
그 맨 끝을 알아내지 못하리.

사자혜(師子慧)보살도 말하였다.

시중을 드는 사람과 음식과


                                                                            [2489 / 3476]

그리고 먹는 이 등이
다 허깨비임을 분명히 알면
훌륭한 보시이니 그보다 위가 없다네.

미륵(彌勒)보살도 말하였다.

마치 불에서 소유(蘇油)를 얻을 때에
차츰차츰 더 왕성하여지듯이
세존께서 환술사를 대하면서
환술하는 변화 또한 그와 같도다.

문수사리(文殊師利)보살도 말하였다.

이 모임의 뭇 착한 일들은
본래 그 전에부터 된 것이 아니듯이
온갖 법도 그러하여서
항상 과거와 동등하다네.

그 때에 세존께서는 그 환술사를 성숙시키기 위하여 한 명의 장자(長者)를 변화로 만드시어 모임 안으로 들어와서 환술사에게 말하게 하였다.
당신은 지금 여기서 무엇을 하려고 하십니까?”
환술사가 대답하였다.
나는 사문 구담에게 공양하기 위하여 온갖 음식들을 마련하였습니다.”
장자는 말하였다.
그런 말씀 마십시오. 여래께서는 지금 모든 비구들과 함께 사왕(闍王)의 궁전에 계시면서 공양을 받아 식사를 하고 계십니다.”
그 때에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말미암아 그 환술사가 여래와 모든 비구들이 그곳에 계시면서 공양하시는 것을 보게 하였다.
또 다시 변화로써 두 번째의 장자를 만들어서 환술사에게 말하게 하였다.
 

                                                                            [2490 / 3476]

당신은 무슨 일을 하고 계십니까?”
환술사는 대답하였다.
나는 사문 구담을 공양하려 하고 있습니다.”
장자는 다시 말하였다.
그런 말씀 마십시오. 여래께서는 지금 모든 비구들과 함께 범지(梵志)의 마을 안을 돌아다니시면서 걸식하고 계십니다.”
그 때에 부처님의 신력으로 말미암아 그 환술사가 도리어 여래와 모든 성인들이 마을 안을 돌아다니면서 걸식하고 계시는 것을 보게 하였다.
또 다시 변화로 세 번째의 장자를 만들어서 환술사에게 말하게 하였다.
여래께서는 지금 저 의왕(醫王) 기바(耆婆)의 동산 안에 계시면서 모든 사부대중들을 위하여 묘한 법을 연설하고 계십니다.”
그 때에 부처님의 신력으로 말미암아 그 환술사가 모두 그와 같은 일들을 보게 하였다.
다음에는 또 변화로 석제환인을 만들어서 환술사에게로 와서 다시 말하게 하였다.
여래께서는 지금 삼십삼천(三十三天)에 계시면서 대중들을 위하여 설법하고 계신다.”
그 때에 환술사는 다시 여래께서 하늘 대중들 안에 계시면서 모든 법요(法要)를 연설하시는 것을 보았다.
 

그 때에 환술사는 다시 숲과 나무와 꽃과 잎 사이와 모든 사자좌 위며, 그리고 왕사성과 마을의 담장과 집과 전각 등 모든 수승한 곳에서 모든 상호(相好)를 갖춘 여래를 보았고, 또한 모든 여래의 처소에서 스스로 참회하면서 사죄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 때에 환술사는 오직 부처님의 신체만을 보았고 다른 것은 보지 못했으므로 기뻐 펄쩍펄쩍 뛰면서 곧 염불삼매(念佛三昧)를 얻게 되었으며, 삼매로부터 일어나서는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다.

저는 옛날 염부제(閻浮提)에서
환술로서는 저보다 나은 이가 없었으나...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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