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2480-496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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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아서 전득아, 모든 중생의 행은 심히 깊고 미묘하고 은밀하여 알기 어려운 것이니라. 그러므로 전득아, 보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고자 하면 마땅히 중생의 근기와 행을 잘 알아서 모든 중생들에 대하여 평등한 마음과 걸림이 없는 마음에 머물러야 하며, 모든 법에 대하여 항상 물들거나 집착함이 없이 가진 모든 물건을 버리고 청정한 계율을 닦아 지니며, 인욕에 편히 머무르고, 정진을 일으키며, 모든 선정에 들어가서 사실대로 모든 법의 성품을 관찰할 것이니라.
전득아, 보살이 이러한 여섯 가지의 법을 원만하게 하면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게 되느니라. 어떻게 원만하게 하느냐 하면, 이른바 일체지지(一體智智)에 의지하여 수행하기 때문이니라.
전득아, 어느 것이 모든 보살의 법의 복장[法伏藏]인가 하면, 보살이 온갖 물질을 보고는 본래 나지도 않고, 제 성품이 청정하다 함을 사실대로 분명히 아는 것이니, 보살이 물질을 다스림에 뛰어난 솜씨를 얻은 까닭에 곧 네 가지의 무애변(無礙辯)을 성취하게 되느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하면, 의무애(義無礙)·법무애(法無礙)·사무애(詞無礙)·요설무애(樂說無礙)가 그것이니라.
의무애라는 것은 모든 물질의 이치[義]에 대하여 장애가 없기 때문이니라. 무엇을 물질의 이치라 하는가 하면, 제일의(第一義)를 말한다. 무엇이 제일의인가 하면, 물질은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 이와 같이 제일의의 지혜를 성취함을 의무애라 하느니라.
법무애라는 것은 모든 물질의 법을 사실대로 관찰하여 사실대로 분명히 아는 것이고, 사무애라는 것은 모든 물질에 대하여 장애 없는 지혜와 교묘한 언사로써 갖가지로 분별하는 것이며, 요설무애라는 것은 모든 물질에 대하여 중생의 근기를 따라 열어 보이고 연설하면서 물듦도 없고 집착함도 없는 것이니라.
보살이 이와 같은 지혜를 성취한 뒤에는 두루 모든 물질[色]의 법에 미혹되고 집착한 중생에 대하여 그의 근성과 욕망에 따라 공용이 없는 지혜[無功用智]로써 알맞게 설법을 하되, 법계에 대하여 두 모양을 짓지 않으며, 더 나아가 냄새[香]·맛[味]·감촉[觸]에 이르기까지도 역시 그와 같이 하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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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라.
전득아, 이것을 모든 보살마하살의 법의 복장이라 하느니라. 보살이 이 법의 복장을 증득한 뒤에는 이와 같은 모든 경계 중에서 미혹한 중생들을 조복하기 위하여 그들의 의요에 따라 낱낱의 처소에서 1겁 또는 1겁이 지나도록 갖가지의 언사로써 뛰어나게 연설하며, 역시 모든 처소의 맨 끝의 가장자리를 얻지는 못하나 보살의 지혜 또한 줄어듦이 없나니, 법계를 여의지 않으면서 둘이 없고 차별이 없음을 수순하기 때문이니라.
이것을 보살이 모든 법의 차별이 없는 모양을 훌륭하게 연설한다 하나니, 이와 같은 법의 복장을 획득한 뒤에는 중생들을 위하여 알맞게 설법하여 그지없는 법의 재물[法財]을 구족할 수 있게 하며, 생사에서 빈궁함을 영원히 끊게 하느니라.
전득아,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다섯 가지의 복장[五種伏藏]·대복장(大伏藏)·다함 없는 복장[無盡伏藏]·두루하고 다함 없는 복장[遍無盡伏藏]·끝없는 복장[無邊伏藏]이니라. 보살이 이와 같은 복장을 성취하여 수승한 모든 공덕을 원만하게 하기 때문에 조그마한 공력을 들여도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게 되느니라.”
이 복장의 법문을 말씀하실 때에 전득보살은 다라니(陀羅尼)를 얻었고, 5백의 보살은 전광명삼매(電光明三昧)를 얻었으며, 3만 6천의 천자(天子)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다.
그 때에 월당(月幢)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공용이 없는 지혜[無功用智]란 그 뜻이 어떤 것이옵니까?”
부처님께서 월당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보살이 훌륭한 법 가운데서 신심(身心)이 상응하게 반연하고 조작하면 이것을 공용이라 하느니라. 만일 어떤 보살이 몸과 마음이 고르고 부드러우면서 생각함도 없고 의지함도 없어 수행하는 모양을 여의며, 그가 예전에 세운 서원과 지혜가 성취되어 억천의 부처님세계에서 시행해야 할 바를 갖가지로 보이고 나타내되 법계에서 역시 움직이는 바가 없으며, 항상 법을 연설하면서도 조그마한 법의 모양도 없고 네 가지의 거두어 주는 법[四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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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으로써 중생을 성숙시키면서도 역시 중생으로서 제도해야 할 이가 없으며, 모든 부처님의 국토를 장엄하고 청정하게 하면서도 역시 청정하지 않은 부처님의 국토를 보지 못하고 항상 모든 부처님을 생각하면서도 색상(色相)을 보지 않으며, 모든 부처님세계에 노닐면서도 법계를 여의지 않으면, 이것을 보살의 공용이 없는 지혜라 하느니라.
보살은 이와 같은 지혜를 성취하는 까닭에 중생의 온갖 희망을 만족시키면서도 그 짓는 일에 역시 물들거나 집착함이 없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 이 공용이 없는 지혜를 말씀하실 때에 삼천대천세계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고, 석제환인(釋提桓因)과 도리천(忉利天)들은 위의 공중에서 만다라(曼陀羅) 꽃과 우발라(優鉢羅) 꽃과 구물두(拘物頭) 꽃과 파두마(波頭摩) 꽃과 분다리(分陀利) 꽃 등이 꽃비가 되어 전단향 가루를 부처님 위에다 뿌렸다. 하늘의 북은 저절로 울리고 큰 광명이 두루 비치는 등 일찍이 보지 못했던 일들이었으므로 중생으로써 이를 만난 이들은 몸이 맑아지고 서늘함을 느꼈다.
그 때에 세존께서 전득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과거의 여래·응공·정등각께서도 모두가 이곳에서 이와 같은 법문을 열어 보이고 연설하셨으며, 미래의 모든 부처님께서도 장차 세간에 출현하시면 역시 이곳에서 이와 같은 법문을 열어 보이고 연설하실 것이며, 현재 한량없는 아승기 세계 안에 계신 모든 여래께서도 이 법문이 끊어지지 않게 하기 위하여 큰 광명을 놓고 계시느니라.”
그 때에 장로 아난이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벗어 메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경의 이름은 무엇이라 하오며, 저희들은 장차 어떻게 받들어 지녀야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경의 이름은 『무진복장경(無盡伏藏經)』이라 하며, 또 『일체법무차별상경(一切法無差別相經)』이라고도 하나니, 이 이름으로 너희들은 받들어 지녀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여 마치시니, 전득보살과 장로 아난과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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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4부대중과 온갖 세간의 하늘·사람·아수라·건달바 등이 부처님의 하신 말씀을 듣고 모두 크게 기뻐하면서 믿고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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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적경 제85권
대당 삼장 보리류지 한역
송성수 번역
21. 수환사발타라기회(授幻師跋陀羅記會)
이렇게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王舍城) 기사굴산(耆闍崛山) 속에서 큰 비구 대중 1,250인과 함께 계셨다. 모두가 아라한으로서 대중이 잘 아는 이들이었다.
보살마하살도 50인이 있었으니, 큰 신통을 얻어 변현(變現)이 자재하였으며, 무생법인(無生法忍)과 다라니(陀羅尼)를 증득하였다. 그의 이름은 사자(師子)보살·사자혜(師子慧)보살·묘전단(妙栴檀)보살·조어(調御)보살·대조어(大調御)보살·광승(光勝)보살·광현(光現)보살·광위(光威)보살·광엄(光嚴)보살·명각(明覺)보살·중상(衆上)보살·조어중생(調御衆生)보살과 현겁(賢劫)중의 온갖 보살들이었으며, 미륵(彌勒)보살마하살과 문수사리(文殊舍利) 법왕자(法王子) 등이 그 상수(上首)였다.
또 사대천왕(四大天王)과 석제환인(釋提桓因)과 사바세계의 주인 대범천왕(大梵天王) 및 모든 한량없는 하늘·용·야차·아수라·건달바·긴나라·마후라가 등의 대중들이 에워싸고 있었다.
여래·세존께서는 명성이 크신 분이기 때문에 널리 세간에 떨친 이시니, 이른바 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세존이시며, 온갖 것을 아시는 이요 온갖 것을 보시는 이며, 10력...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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