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2485-497

근와(槿瓦) 2018. 2. 20. 01:17

대보적경-2485-497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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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무소외(無所畏)4무애해(無礙解)18불공법(不共法)과 대자대비를 성취하신 이요, 5()을 완전히 갖추신 이며, 기설(記說)의 신비한 변화와 교회(敎誨)의 신기한 변화와 신통(神通)의 신비한 변화가 모두 다 원만하신 이며, 삼천대천세계의 대지(大地)와 성읍(城邑)과 초목과 우거진 숲과 수미산 등과 큰 바다와 강물이며 모든 하늘의 궁전을 한 털끝 위에다 놓고 허공에 세워두되, 혹은 1겁 또는 1겁을 지나도록 마음대로 하시면서도 기울거나 움직이지 않게 하실 수 있는 이였다.
이 때에 왕사성의 국왕과 대신·바라문·거사 등의 온갖 인민들이 모두가 여래에 대하여 존중하는 마음을 깊이 내었으므로 모든 훌륭한 음식과 의복과 침구와 탕약으로써 공경하고 공양하였다.
그 성 가운데에는 발타라(跋陀羅)라는 한 환술사(幻術師)가 있었는데 기이한 이론을 잘 익히고 주술(呪術)이 교묘하였으므로 모든 환술사 가운데 가장 우두머리였다.
마갈제국(摩竭提國)에서 오직 진리를 본 사람과 바르게 믿고 있는 우바새·우바이들만을 제외한 그 밖의 어리석은 사람들은 모두가 그의 환술에 현혹되어 귀의하고 믿지 않는 이가 없었다.
 

그 때 그 환술사는 여래의 공덕과 명성을 듣고 생각하였다.
'지금 이 성 안의 온갖 중생들은 모두가 다 나에게 존중하는 마음을 내고 있으나 오직 구담(瞿曇) 사문만은 아직도 믿지 않고 조복하지 않고 있다. 나는 이제 그에게로 가서 시험하여 보리라. 그가 만일 나에게 귀의하면 마갈제의 사람들은 반드시 모두 나를 갑절 더 공경할 것이다.'
그 때 그 환술사는 전생에 심은 좋은 인연이 성숙되어 때가 왔기에, 그리고 세존의 위덕의 힘 때문에 왕사성으로부터 기사굴산으로 갔다. 그리하여 부처님의 광명은 백천의 해보다 뛰어나고, 얼굴의 잘 생김은 마치 둥근 달과 같으며, 몸 형상의 원만함은 마치 니구타 나무[尼拘陀樹]와 같고, 백호상(白毫相)의 청정함은 마치 마니(摩尼)의 광명과 같으며, 그 눈은 감색(紺色)이어서 마치 푸른 연꽃과 같고, 나아가 범천(梵天)에서조차도 정수리를 볼 수 없으, 60종의 청정으로써 대중들을 위하여 설법을 하고 계신 것을 보았다. 이렇게 환술사는 여래의 위덕이 특히 높으신 것을 보았으면서도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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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려 삿된 교만을 품고 다시 생각하였다.
'나는 이제 그를 시험하여 보리라. 만일 그가 온갖 것을 알고 보는 이라면 나의 생각을 알아차릴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고 나서 나아가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말하였다.
내일 저의 미미한 공양이나마 받아 주시기 바랍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그 환술사와 왕사성의 모든 중생들이 근기가 성숙되어 때가 왔음을 관찰하시고 그들을 성숙시키기 위하여 잠자코 청을 받으셨다.
그 환술사는 세존께서 그의 청을 받아들인 것을 보고 다시 생각하였다.
'지금 이 구담이 나의 생각을 모르고 있으니, 틀림없이 그는 온갖 지혜[一切智]를 지닌 사람이 아니구나.'
그리고는 곧 하직인사를 하고 떠나갔다.
이 때 목련(目連) 존자는 그 모임 안에 있다가 이런 일을 보고 나아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 발타라가 여래와 비구들에게 속임수를 쓰려고 하고 있습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그의 청을 받아들이지 마옵소서.”
 

부처님께서 목련에게 말씀하셨다.
그런 생각은 하지 말라. 그리고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이에게는 그런 속임수를 쓸 수 있지만, 나는 이런 일을 오래 전에 이미 끊어 없앴다. 모든 법이 본래 남이 없음[無生]을 실제로 증득하였기 때문에 나는 오랜 겁 동안 바른 행에 편히 머물러 있거늘 그 어떤 사람이 나를 속일 수 있단 말이냐? 너는 이제 알아야 한다. 그가 짓는 것은 진실된 환술이 아니지만 여래가 짓는 바는 바로 진실된 환술이니라.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모든 법은 환술과 같다 함을 실제로 증득하고 있기 때문이니라.
가령 모든 중생들이 발타라와 같은 환술을 성취하였다 하여도 여래에 견주면 백 분의 일, 천 분의 일 내지 산수와 비유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느니라.”
다시 이어서 목련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저 환술사가 삼천대천에 있는 모든 세계를 변화로 나타내어서 장엄하게 꾸밀 수 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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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이 대답하였다.
아니옵니다.”
목련아, 알아야 하느니라. 나는 이제 하나의 털끝 가운데에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를 변화로 나타내어 장엄할 수 있되, 오히려 여래의 신력을 다하지 않느니라.
목련아, 알아야 하느니라. 쇄괴(碎壞)라는 큰 풍륜(風輪)이 있는데 그 바람은 삼천대천세계를 파괴할 수 있고, 다시 비람바(毘嵐婆)라는 풍륜이 있는데 세계를 파괴할 수도 있고 다시 설립시킬 수도 있으며, 다시 고동(鼓動)이라는 풍륜이 있는데 그 바람은 항상 세계를 뱅뱅 돌릴 수 있고, 다시 안주(安住)라는 풍륜이 있는데 그 바람은 유정천(有頂天)까지 갈 수 있으며, 다시 표산(飄散)이라는 풍륜이 있는데 그 바람은 수미산과 흑산(黑山) 등을 날려 흩어버릴 수가 있고, 다시 맹염(猛焰)이라는 풍륜이 있는데 겁화(劫火)로 불이 탈 때에 그 사나운 불길을 위로 범천(梵天)까지 치솟게 할 수 있으며 다시 지식(止息)이라는 풍륜이 있는데 겁화로 불이 탈 때에 그 바람으로 겁화로 탄 불을 꺼서 그치게 할 수 있고, 다시 청량(淸凉)이라는 풍륜이 있는데 하나의 구름을 부려서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덮을 수 있으며 다시 변주(遍霔)라는 풍륜이 있는데 겁화로 불이 탈 때에 두루 세계에 큰비를 내릴 수 있, 다시 건갈(乾竭)이라는 풍륜이 있는데 겁수(劫水)로 떠내려보낼 때에 그 물들을 바짝 마르게 할 수 있나니, 이와 같은 풍륜을 내가 만일 자세히 다 말하려면 겁을 다하여도 다하지 못할 것이니라.
 

목련아, 알아야 하느니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환술사는 이러한 모든 풍륜 가운데서 잠시라도 편안히 머무를 수 있겠느냐?”
목련이 대답하였다.
아니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목련아, 여래는 이러한 풍륜 가운데서도 가고 서고 앉고 눕되 동요됨이 없을 수 있고, 또 다시 이와 같은 풍륜에다 겨자씨를 넣어 놓고 모든 풍륜이 짓는 일을 그 속에서 나타낼 수 있으며, 그리고 겨자씨에는 더함도 없고 줄어짐도 없으면서 모든 풍륜과는 서로 방해가 되지 않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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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아, 알아야 하느니라. 여래가 성취한 환술의 법은 한도 없고 끝도 없느니라.”
그 때에 대목건련(大目乾連) 존자와 모든 대중들은 여래의 이런 말씀을 듣고 희유하다는 마음을 내면서 머리 조아려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소리를 같이하여 부르짖었다.
저희들은 지금 큰 위덕과 신통을 지닌 길잡이를 만났으므로 큰 이익을 얻고 있습니다. 만일 어떤 이라도 여래·세존의 이러한 신력을 듣게 되면 믿음과 이해를 깊이 낼 것이요, 이 사람들은 반드시 크고 좋은 이익을 얻게 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일으키게 될 것입니다.”
그 환술사는 곧 그 밤에 왕사성으로 나아가서 가장 지저분하고 더러운 곳에다 변화로 도량(道場)을 만들어 넓고 편편하게 해 놓고, 비단의 번기와 일산으로 갖가지로 장엄하고는 모든 꽃과 향을 뿌리고 보배의 장막으로 덮어두었으며, 다시 8천의 모든 보배로 된 나무를 늘어 세우고 그 보배 나무 아래에는 낱낱이 사자좌(師子座)를 놓고 한량없는 깔개로 장엄하게 꾸몄으며, 모든 비구들에게 공양하기 위하여 다시 변화로 온갖 음식을 만들었고 아울러 5백의 시중들 사람들을 만들어서 흰옷을 입히고 장엄한 꾸미개로써 장식하여 놓았다.
 

이렇게 다 변화로 만들고 나자마자 사천왕(四天王)이 그곳으로 와서 환술사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내일 여래께 공양하기 위하여 변화로 한량없이 장엄한 기구들을 만들어 놓았도다. 이런 인연으로 큰 공덕을 얻게 될 것이다. 나는 이제 그대를 돕고 여래께 공양하기 위하여 여기에다 변화로 두 번째 도량을 만들고자 하는데 허락하겠는가?”
환술사는 이 말을 듣고 나서 기이하다는 마음을 내며 곧 허락하였다. 그러자 사천왕은 곧 한량없이 수승하고 미묘하며 장엄한 기구를 변화로 만들어 놓았는데, 환술사가 만든 환술보다 갑절 더 뛰어났다.
이때에 제석천왕(帝釋天王)은 다시 3만의 모든 하늘들과 함께 도량으로 내려와서 환술사에게 말하였다.
나도 이제 그대의 공양을 돕기 위하여 도량을 장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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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술사는 놀라고 두려워하면서 또 허락하였다. 그러자 제석천왕은 여래를 위하여 변화로 당우(堂宇)를 만들었는데 마치 삼십삼천에 있는 수승한 궁전과 같았고, 다시 변화로 파리질다(波利質多)와 구비다라(俱佉陀羅) 등의 하늘의 묘한 나무들을 만들어서 차례로 줄을 지어 벌여 세웠다.
환술사는 그 때에 그런 일들을 보고 나서 감탄하고 놀라고 후회하면서 그 변화로 된 것을 거두려고 그의 주술을 다 부렸으나 변화로 만든 일들은 완연하면서 본래 그대로였으므로 생각하였다.
'이것은 아주 기이한 일이다. 나는 옛날부터 변화로 된 것이면 마음대로 없애 버리기도 하고 나타내기도 하였는데 지금은 없애지 못하겠구나. 반드시 저 여래가 그렇게 하는 까닭이리라.'
그 때에 제석천왕은 그의 마음속을 알고 환술사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지금 여래를 위하여 장엄해 놓은 도량을 없애지 못하는구나. 그러므로 알아야 한다. 만일 또 어떤 사람이 여래께 한 생각의 마음이라도 일으키면 이 착한 근본으로 말미암아 마침내는 반열반(般涅槃)의 인()을 지을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제석천왕이 하는 이런 말을 듣고 마음에 몹시 기뻐하다가 그 밤을 지난 뒤에 여래께로 가서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다 마련하여 놓았습니다. 가엾이 여겨 주시옵소서.”
 

그 때에 세존께서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대중들에게 공경히 둘러싸여서 왕사성으로 들어가 그 환술사가 만든 도량으로 나아갔다.
마갈제국의 외도와 범지(梵志)며 바라문 등은 모두가 여래께서 환술사에게 현혹되기를 바랐으므로 그것을 보기 위하여 모두가 여래께 와서 모였으며, 모든 비구와 비구니·우바새·우바이들도 여래의 신비한 변화와 사자후(師子吼)를 보고자 하여 역시 모두가 와서 모였다.
그 때에 여래께서는 부처님의 신력으로서 그 환술사와 제석천왕과 사천왕으로 하여금 각각 세존께서 자기가 장엄하여 놓은 곳에 계신 것을 보게 하였다. 그 때에 환술사는 그것을 보고 나서 교만을 버리고 나아가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아뢰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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