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395-79

근와(槿瓦) 2018. 2. 15. 02:13

증일아함경-395-79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391 / 1393] 쪽
그 때 우비가섭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세존께서는 왜 가비라위를 바라보면서 앉아 계실까?' 그는 곧 앞으로 나아가 꿇어앉아 세존께 아뢰었다. "알지 못할 일입니다. 세존께서는 왜 가비라위를 향해 돌아앉으셨습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여래는 세간에 있으면서 마땅히 다섯 가지 일을 행해야 한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법륜(法輪)을 굴리는 것이요, 둘째는 아버지를 위해 설법하는 것이며, 셋째는 어머니를 위해 설법하는 것이요, 넷째는 범부(凡夫)를 인도해 보살행(菩薩行)을 하도록 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보살에게 기별(記莂)을 주는 것이다. 가섭아, 이것을 일러 여래께서 세간에 출현하여 마땅히 행해야 할 다섯 가지 일이라고 하는 것이니라."


이 때 우비가섭은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여래께서는 짐짓 친족(親族)이 있는 본국[本邦]을 생각하기 때문에 그 쪽을 향해 앉으신 것이리라.' 그 때 다섯 비구들은 니련강 가로 와서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그 때 존자 우다야(優陀耶)는 멀리 세존께서 가비라위를 향해 앉아 계신 것을 보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세존께서는 틀림없이 가비라위로 가시어 여러 친척들을 만나고 싶어하시는구나.' 그 때 우다야는 곧 앞으로 나아가 꿇어앉아 세존께 아뢰었다. "제가 지금 여쭐 말씀이 있습니다. 세존께서 허락하여 주소서."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묻고 싶은 일이 있으면 어서 물어보아라." 우다야가 세존께 아뢰었다. "여래의 생각을 살펴보오니 세존께서는 아마도 가비라위로 마음이 향해 있는 듯하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네 말과 같다. 우다야야, 마땅히 알아야 한다. 너는 먼저 백정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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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淨王)[팔리어로는 Suddhodana라고 하며, 또는 진정왕(眞淨王)·정반왕(淨飯王)이라고도 하는데, 석가(釋迦) 세존의 아버님이며, 그 당시 가비라위(迦毗羅衛) 성의 성주로 있었다.]에게 가거라. 내가 바로 뒤에 따라가리라. 왜냐 하면 찰리(刹利) 종족을 먼저 사자(使者)로 보내어 알리고 나서 나 여래(如來)가 가야 하기 때문이다. 너는 왕에게 가서 '이레 뒤에 여래가 와서 왕을 뵈올 것이라'고 말하여라. 우다야가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때 우다야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여민 뒤에 세존의 발에 예를 올리고, 세존의 앞에서 사라지고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 길로 가비라위의 진정왕(眞淨王)의 처소를 찾아가서 백정왕의 앞에 섰다. 그 때 진정왕은 대전(大殿) 위에서 여러 채녀(婇女)들과 함께 앉아 있었다. 그 때 우다야는 허공을 날고 있었다. 진정왕은 우다야가 손에 발우와 지팡이를 들고 앞에 서 있는 것을 보고는 곧 두려워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이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사람인가, 사람이 아닌가? 하늘인가, 귀신인가? 야차인가, 나찰[閱叉]인가? 용인가, 귀신인가?" 진정왕이 우다야에게 물었다. "너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다시 다음 게송으로 우다야에게 말하였다.


하늘인가, 귀신인가? 혹은 건답화(乾沓和 : 乾闥婆)인가? 네 이름은 무엇인가? 나는 당장 알고 싶구나. 그러자 우다야가 다시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저는 하늘도 아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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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건답화도 아닙니다. 저는 이 대왕의 나라인 가비국(伽毗國)에 사는 사람입니다. 옛날에는 18억(億)이나 되는 폐마(弊魔) 파순(波旬)의 무리를 무너뜨리신 분 그는 저의 스승 석가문(釋迦文)이시고 저는 그 분의 진정한 제자입니다. 그러자 진정왕도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그 누가 18억이나 되는 폐마 파순의 무리를 부수었느냐? 누구의 이름이 석가문이기에 너는 지금 찬탄하여 말하느냐? 이 때 우다야가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여래가 처음 세상에 태어나셨을 때 천지(天地)가 두루 크게 진동하였다. 그 서원(誓願) 이제 다 이루었기에 지금은 실달(悉達)이라 이름하였네. 그는 18억이나 되는 폐마 파순의 무리를 항복 받았으니 그 이름은 석가문이라 하시며 그는 이제 불도(佛道)를 이루셨네. 그 사람은 석씨의 사자(師子)이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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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구담(瞿曇)의 제자로서 오늘 사문(沙門)이 되었는데 내 본래 이름은 우다야라 합니다. 이 때 진정왕은 이 말을 듣고 곧 기쁜 마음을 품고 어쩔 줄을 몰라 하면서 우다야에게 말하였다. "어떠냐? 우다야여, 실달 태자는 지금도 그대로 계시느냐?" 우다야가 대답하였다. "석가문 부처님은 현재 살아 계십니다." 그 때 왕이 물었다. "이제 부처가 되었느냐?" 우다야가 대답하였다. "이제는 벌써 부처가 되었습니다." 왕이 또 물었다. "지금 여래는 어디 계시느냐?" 우다야가 대답하였다. "여래는 지금 마갈국(摩竭國) 경계 안에 있는 니구류 나무 밑에 계십니다." 그러자 왕이 대답하였다. "그를 따르는 제자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우다야가 대답하였다. "수억의 여러 하늘들과 1천 비구들과 사천왕(四天王)들이 항상 그의 곁에 있습니다." 그 때 왕이 물었다. "그가 입은 옷은 어떤 옷이냐?" 우다야가 대답하였다. "여래께서 입으신 옷은 가사(袈裟)라고 부릅니다." 그러자 왕이 물었다. "어떤 음식을 드시느냐?" 우다야가 대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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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의 몸은 법을 음식으로 삼습니다." 왕이 다시 물었다. "어떠냐? 우다야여, 여래를 뵈올 수 있겠느냐?" 우다야가 대답하였다. "왕은 시름하거나 답답해하지 마십시오. 이레 뒤에는 여래께서 이 성(城)으로 들어오실 것입니다." 그 때 왕은 매우 기뻐서 어쩔 줄 몰라하면서 손수 음식을 주어 우다이를 공양하였다. 그 때 왕은 큰 북을 울려 그 나라 백성들에게 칙명을 내려, 길을 편편하게 닦고 더러운 것들을 다 치우고 향수(香水)를 땅에 뿌리며, 비단으로 만든 번기와 일산을 달고 광대로 하여금 풍류를 울리게 하는 등 이루 헤아릴 수가 없었다. 다시 나라에 명령을 내려 '모든 귀머거리 · 장님 · 벙어리들은 한 사람도 나타나지 못하게 하라. 지금부터 이레 뒤에는 실달(悉達)이 이 성으로 들어오실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 때 진정왕은 부처님이 장차 성에 들어오실 것이라는 말을 듣고 이레 동안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그 때 세존께서 이레가 지나자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이제 신통력[神足力]으로 가비라위에 가는 것이 좋겠다.' 그 때 세존께서 곧 모든 비구들에게 앞뒤로 빙 둘러싸여 가비라위로 가셨다. 그곳에 이르러 곧 성 북쪽에 있는 살로원(薩盧園)으로 가셨다. 그 때 진정왕은 실달께서 가비라위의 북쪽에 있는 살로원에 도착하셨다는 말을 듣고, 여러 석씨(釋氏)들을 데리고 세존께서 계시는 곳으로 갔다. 이 때 세존께서 다시 이렇게 생각하셨다.  '만일 진정왕께서 직접 여기에 오시게 한 것은 나의 처신이 옳지 못하다. 내가 지금 가서 만나 뵈리라. 왜냐 하면 부모님의 은혜(恩惠)는 막중하고 나를 기르신 정(情)은 매우 깊기 때문이다.' 이 때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들을 데리고 성문(城門)으로 나아가 땅에서 일곱 길쯤 떨어진 허공 위를 날고 있었다. 그 때 진정왕은 세존께서 단정하기 비길 데 없어 세상에 아주 드물고 모든...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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