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385-77

근와(槿瓦) 2018. 2. 13. 01:09

증일아함경-385-77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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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가섭이 또 세존께 여쭈었다. "도끼가 무슨 까닭에 들리지 않습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도끼를 들고 싶은가?" "들고 싶습니다." 그런 일이 있고 나자 도끼는 곧 들렸다. 그 때 가섭의 제자들이 불을 붙이려고 하였으나 불이 붙여지지 않았다. 그 때 가섭이 다시 생각하였다.  '이것은 틀림없이 사문 구담의 짓이리라.' 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불이 왜 붙지 않습니까?"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불을 붙이고 싶으냐?" "붙이고 싶습니다." 조금 뒤에 불이 곧 붙었다. 그 때 그들이 다시 불을 끄려고 하였으나 불은 또 꺼지지 않았다. 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불이 왜 꺼지지 않습니까?" 세존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불을 끄고 싶으냐?" "끄고 싶습니다."그러자 불은 곧 꺼져버렸다. 가섭은 곧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사문 구담은 얼굴과 안목이 단정하여 세상에서 보기 드문 존재이다. 나는 내일 커다란 제사를 지내려고 한다. 국왕과 백성들이 모두 모여들 것이다. 만일 이제 그들이 이 사문을 보면 나는 공양을 얻지 못하게 될 것이다. 이 사문이 내일 여기에 오지 않는다면 얼마나 다행한 일이겠는가?' 그 때 세존께서는 가섭이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아시고 계셨다. 세존께서는 그 이튿날 이른 아침에 울단왈로 가셔서는 저절로 생산되는 쌀을 취(取)하시고, 구야니로 가셔서는 유즙(乳汁)을 취해 가지고 아뇩달(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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耨達)[팔리어로는 anotatta라고 한다. 또는 아나반답다(阿那般答多)·아나파달다(阿那婆達多)·아나발달다(阿那跋達多) 라고 음역하고, 아뇩달(阿耨達)·아나달(阿那達)은 무열뇌(無熱惱)·청량(淸凉)이라고 번역한다. 염부제의 4대하(大河)인 긍가·신도·박추·사다의 근원이라고 하면, 설산 북쪽, 향취산의 남쪽에 있다. 혹은 희말라야산 중의 항하강 수원(水原)을 가리키기도 하며, 서장의 모나사루완호라고도 하지만 미상이다.]이라는 우물로 가시어 그것을 드시고 온종일 거기에 머물러 계시다가 날이 저물어서야 돌집으로 돌아와 쉬고 계셨다. 가섭이 그 이튿날 세존의 처소를 찾아가서 여쭈었다. "사문이시여, 어제는 무슨 일로 오시지 않으셨습니까?"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어제 생각하기를 '이 구담은 얼굴과 안목이 단정하여 세상에서 보기 드문 존재이다. 나는 내일 큰 제사를 지내려고 한다. 만일 국왕들과 백성들이 이 사문을 보면 곧 나에게 올리던 공양이 끊어지고 말게 될 것이다. 이 사문이 내일 여기에 오지 않는다면 얼마나 다행한 일이겠는가?'라고 생각하고 있기에 나는 곧 네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알고, 그 길로 울단왈에 가서 저절로 생산되는 쌀을 취하고 다시 구야니로 가서 유즙을 취해 가지고 아뇩달 샘물 가로 가서 그것들을 먹고 온종일 거기에 머물고 있다가 날이 저물 무렵에 이 돌집에 와서 좀 쉬고 있는 중이다." 그 때 가섭은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큰 사문은 참으로 대단한 신통력과 위신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아직은 내가 얻은 참다운 도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그 때 세존께서 공양(供養)을 마치시고 돌집으로 돌아와 쉬고 계셨다.


그 날 밤에 사천왕(四天王)들이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가서 경법(經法)을 들었다. 사천왕들에게도 큰 광명(光明)이 발산하였고 부처님께서도 또 큰 광명을 놓아 그 산과 들을 환하게 비추어 똑같은 빛으로 밝게 하였다. 그 때 저 가섭도 밤에 그 광명을 보았다. 그는 이튿날 이른 아침에 세존께 나아가 아뢰었다. "어제 밤에 어떤 광명이 이 산과 들을 비추었습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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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사천왕이 나를 찾아와서 나에게 법(法)을 들었다. 그 광명은 저 사천왕들의 광명이었다." 이 때 가섭은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사문은 큰 신통력이 있어 저 사천왕들이 와서 경법을 들은 것이다. 아무리 이런 힘이 있다고 하더라도 아직 내가 얻은 참다운 도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이 때 세존께서 공양을 마치시고 돌아가 쉬시었다. 밤중에 석제환인(釋帝桓因)이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와서 법을 들었다. 그 천제(天帝)의 광명이 다시 그 산을 비추었다. 그 때 저 가섭이 밤에 일어나 별자리를 관찰하다가 그 광명을 보았다. 이튿날 이른 아침에 가섭이 세존께 나아가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어젯밤의 비추던 광명은 매우 특별하였습니다. 무슨 인연(因緣)이 있기에 그런 광명이 있었습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어젯밤에는 천제석(天帝釋)이 나를 찾아와서 나에게 법을 들었다. 그 때문에 그런 광명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자 가섭은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사문 구담은 큰 신통력이 있어 곧 저 천제석으로 하여금 와서 경법을 듣게 하였구나.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아직 내가 얻은 참다운 도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그 때 세존께서는 공양을 마치시고 돌아가 쉬고 계셨다. 밤중에 범천왕(梵天王)이 큰 광명을 놓아 그 산을 온통 비추면서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와서 경법을 들었다.  그 때 가섭이 밤에 일어나 그 광명을 보았다. 그는 이튿날 세존께 나아가 여쭈었다. "어젯밤에 비춘 광명은 전보다 몇 갑절이나 더 빛나서 해와 달빛보다 더 밝았습니다. 무슨 인연이 있었기에 그런 광명이 있었습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가섭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대범천왕(大梵天王)이 나를 찾아와서 경법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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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가섭은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사문 구담은 대단한 신통력이 있어, 곧 우리 조부(祖父)까지 와서 경법을 듣게 하였구나. 그러나 아직 내가 얻은 참다운 도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그 때 세존께서는 다 떨어진 누더기 옷 다섯 벌을 얻어 가지고 그것을 빨려고 하면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장차 어디로 가서 이 옷을 빨아야 하나?' 그 때 석제환인이 세존께서 마음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시고 있는가를 알고 곧 조화로 목욕할 못을 만들고는 세존께 아뢰었다. "여기서 옷을 빠는 것이 좋겠습니다." 세존께서 다시 이렇게 생각하셨다.  '내 장차 어디에다 이 옷을 치댈까?' 그 때 사천왕들은 세존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곧 네모 반듯한 커다란 돌을 들어다 물가에 놓아두고 세존께 아뢰었다. "여기에다가 옷을 치대소서." 이 때 세존께서 다시 생각하셨다. '나는 어느 곳에서 이 옷을 말릴까?' 그 때 나무 신[樹神]은 세존께서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알고는 곧 나무 가지를 느려 드리우면서 세존께 아뢰었다. "원컨대 여기에다가 옷을 말리소서." 이튿날 이른 아침에 가섭이 세존의 처소를 찾아가 세존께 여쭈었다. "본래 이 못이 없었는데 지금 여기에 이런 못이 생겼고, 본래 이런 나무가 없었는데 지금 여기에 이 나무가 있으며, 본래 이 돌이 없었는데 지금 여기에 이 돌이 있으니 무슨 인연이 있었기에 이런 변화가 일어났습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이것들은 어젯밤에 제석천이 내가 옷을 빨려고 하는 줄을 알고 여기에 이 못을 만들었다. 내가 또 '장차 어디에다가 이 옷을 치댈까?' 하고 생각하였더니, 그 때 사천왕들이 나의 이런 마음을 알고 곧 이 돌을 가지고 왔다. 내가 다시 '장차 어느 곳에다가 이 옷을 말리까?' 하고 생각하였더니, 그 때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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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내 마음을 알고 곧 나무 가지를 아래로 느려 드리웠다." 이 때 가섭은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사문 구담이 아무리 신통력이 있다 하더라도 아직 내가 얻은 참다운 도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그 때 세존께서는 공양을 마치시고 돌아가 쉬고 계셨다. 이 날 밤중에 새까만 구름이 일어나더니 큰 비가 막 쏟아졌다. 빗물이 연이어 큰 강으로 흘러들어 넘쳐흘렀다. 가섭은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강이 사납게 넘쳐흐르고 있다. 사문은 틀림없이 저 강물에 떠내려가고 말 것이다. 내 이제 그 일을 구경하리라.' 이 때 가섭과 그의 5백 제자들은 모두 강 가로 나갔다.


그 때 세존께서 물 위로 걸어다니시는데 발이 물에 젖지 않으셨다. 이 때 가섭이 멀리서 물 위를 걸어다니시는 것을 보았다. 그 때 가섭은 곧 이런 생각을 하였다.  '참으로 기이한 일이로다. 사문 구담이 저렇게 물 위를 걸어다니고 있구나. 나도 물 위로 걸어다닐 수 있다. 다만 발이 물에 젖지 않게 하지 못할 뿐이다. 그러나 이 사문이 아무리 신력이 있다해도 내가 얻은 참다운 도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이 때 세존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아라한이 아니다. 또한 아라한의 도(道)도 알지 못하고 있다. 너는 오히려 아라한이라는 이름도 분별하지 못하거늘 더구나 도를 얻었다고 할 수 있겠느냐? 너는 곧 맹인(盲人)과 다름이 없어서 아무 것도 보지 못한다. 내[如來]가 그러한 변화를 나타내었건만 너는 짐짓 말하기를 '내가 얻은 참다운 도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라고 생각했으며, 너는 또 말하기를 '나도 능히 물 위를 걸어다닐 수 있다'고 하였다.  '지금 당장 나와 함께 물 위로 걸어다닐 수 있겠느냐?' 너는 그런 삿된 소견을 얼른 버려 오랜 세월 동안 그런 괴로움을 받지 않도록 하라." 그 때 가섭은 세존의 말씀을 듣고, 곧 앞으로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세존의 발에 예를 올리고 말하였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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