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390-78

근와(槿瓦) 2018. 2. 14. 01:38

증일아함경-390-78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386 / 1393] 쪽
"제가 지금 참회(懺悔)하나이다. 법답지 않은 것을 가지고 함부로 여래와 부딪쳤음을 확실하게 알았습니다. 원컨대 이 참회를 받아 주소서." 이와 같이 두 번, 세 번 되풀이하였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너의 허물을 용서하노라. 너는 스스로 여래와 부딪쳐 여래를 흔든 줄을 알았구나."


그 때 가섭은 그의 5백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각각 좋을 대로 하라. 나는 이제 사문 구담에게 귀의(歸依)하리라." 이 때 5백 제자들이 가섭에게 말하였다. "우리들은 벌써부터 사문 구담에게 마음이 있었습니다. 용(龍)을 항복 받았을 때에 곧 귀의하려고 하였습니다. 만일 스승께서 직접 구담께 귀의하신다면 우리 5백 제자들도 다 스스로 구담에게 귀의하겠습니다." 가섭이 말하였다. "지금이 바로 그 때이다. 그런데도 또 내 마음은 이렇게 어리석음에 집착하여, 그러한 변화를 보고도 마음에 깨닫지 못했기 때문에 스스로 '내 도는 진정하다'고 말하였었다." 이 때 가섭은 5백 제자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인 채 세존의 처소를 찾아가서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서서 세존께 아뢰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저희들이 사문이 되어 청정한 행(行)을 닦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모든 부처님의 일상적인 법에서는 만약 '잘 왔구나, 비구들아'라고 말씀하시기만 하면 곧 그 자리에서 사문이 되고 하였었다. 이 때 세존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잘 왔구나, 비구들아. 이 법은 미묘(微妙)하니, 범행을 잘 닦도록 하라."


그 때 가섭과 그의 5백 제자들이 입었던 옷이 모두 가사(袈裟)로 바뀌었고 머리털은 저절로 깎여졌다. 머리를 깎은 지 이미 이레가 지나갔다. 이 때 가섭은 학술(學術)의 도구와 주술(呪術)에 대한 책을 모두 물 속에 던져버렸다. 그 때 5백 제자들이 세존께 아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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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컨대 세존께서는 저희들을 허락하시어 사문이 되게 하소서."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잘 왔구나, 비구들아." 그 때 5백 제자들은 곧 모두 사문이 되었다. 가사가 몸에 입혀지고 머리털은 저절로 떨어졌다. 그 때 강을 따라 하류로 내려가다 보면 거기에 어떤 범지가 살고 있었는데, 그 이름을 강가섭(江迦葉)[팔리어로는 Nad -kassapa라고 하며 나제가섭(那提迦葉)이라고도 한다. 3가섭의 한 사람으로서 우루빈나가섭(優樓頻那迦葉)의 동생이며, 가야가섭(伽耶迦葉)의 형이다.]이라고 하였다. 그는 그 강 가에 살고 있었는데, 그 때 강가섭은 주술 도구가 모두 물에 떠내려오는 것을 보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아아, 우리 큰 형님이 물에 빠져 죽은 모양이로구나.' 이 때 강가섭은 3백 명 제자들을 데리고 물을 따라 상류(上流)로 올라가 형의 시체를 찾아 헤매다가 멀리 세존께서 한 나무 밑에 앉아 대가섭(大迦葉)과 그의 5백 제자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인 채 설법(說法)하시는 것을 보았다. 그런 광경을 보고 난 그는 곧 그의 형 가섭의 앞으로 나아가 말하였다. "이 일이 좋은 것입니까? 본래는 남의 스승이셨는데 지금은 사문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그려. 큰 형님, 무슨 연고로 사문의 제자가 되었습니까?" 가섭이 대답하였다. "이 이치가 참으로 절묘하다. 이보다 더 나은 것은 없다." 이 때 우비가섭(優毗迦葉)은 강가섭에게 이런 게송을 말하였다.


이 스승이야말로 사람과 하늘이 귀히 여기는 분 나는 이제 이 분을 스승으로 섬기기로 했노라. 모든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출현하시는 것을 만나는 일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니라. 그 때 강가섭은 부처라는 명호(名號)를 듣고 너무도 기뻐 뛰면서 어쩔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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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몰라했다. 그는 세존의 앞으로 나아가 아뢰었다. "원컨대 도를 닦도록 허락해주소서."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잘 왔구나, 비구야. 범행을 잘 닦아 괴로움의 영역을 벗어나거라." 그 말이 끝나자마자 강가섭과 그의 3백 제자들은 곧 사문이 되었다. 가사(袈裟)가 저절로 몸에 입혀지고 머리털도 저절로 깎여나갔다. 그러자 강가섭과 그의 3백 제자들은 주술 도구를 모두 물에 던져버렸다. 그 때 그 강 하류(下流)에는 가이가섭(伽夷迦葉)[팔리어로는 Gaya-kassapa라고 하며, 또는 가야가섭(伽耶迦葉)이라고 하기도 하고, 번역하여 상가섭(象迦葉)이라고 한다. 3가섭의 한 사람으로서 맨 막내이다.]이라고 하는 범지(梵志)가 물 가에 살고 있었는데, 그는 멀리서 주술 도구가 물에 떠내려오는 것을 보고는 곧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 두 형님이 저 상류에서 도를 공부하시면서 살고 계셨는데, 지금 주술 도구가 모두 물에 떠내려오는 것을 보니, 아마도 두 형님이 모두 물에 빠져 죽은 모양이로구나.' 그렇게 생각한 그는 곧 그의 2백 제자를 데리고 물을 따라 상류로 올라가 형님들이 주술을 공부하던 곳에 이르렀다. 그는 두 형이 사문으로 변해 있는 것을 보고 곧 이렇게 말하였다.  "그 이치가 그렇게도 좋습니까? 본래는 남의 존경을 받고 계시더니 지금은 도리어 사문의 제자가 되셨구려." 가섭이 대답하였다. "이 이치가 참으로 절묘하다. 이보다 더 나은 것은 없다." 그러자 가야가섭은 곧 이렇게 생각하였다.  '여기 나의 두 형님은 널리 배워 아는 것이 많다. 이곳은 틀림없이 좋은 곳인 모양이다, 그래서 두 형님으로 하여금 여기에서 도를 배우게 하는 것이리라. 나도 이제 여기에서 도를 배워야겠다.' 이 때 가야가섭이 곧 앞으로 나아가 세존께 아뢰었다. "바라옵건대 부디 세존께서는 허락하시어 저를 사문이 되게 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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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잘 왔구나, 비구야. 범행을 잘 닦아 괴로움의 경계에서 벗어나거라." 그 말이 끝나자마자 가이가섭은 그 자리에서 곧 사문이 되었다. 가사가 저절로 몸에 입혀지고 머리털도 저절로 깎여나가 마치 머리를 깎고 이레가 지난 사문과 똑같았다. 그 때 세존께서는 그 강가에 있는 니구류(尼拘類)[팔리어로는 Nigrodha라고 한다. 또는 니구타(尼拘陀)라고도 하는데, 보리수나무[榕樹]를 이르는 말이다.]나무 밑에서 부처가 되신 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아 1천 제자를 거느리게 되었는데, 그들은 다 나이가 많고 덕망 높은 장로(長老)들이었다. 그 때 세존께서는 세 가지 일로 그들을 교화하셨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즉 신족(神足)의 교화 · 말[言敎]의 교화 · 훈계[訓誨]의 교화를 이르는 말이다. 어떤 것이 신족의 교화인가? 그 때 세존께서는 혹은 여러 몸으로 나뉘었다가 다시 합해져서 하나가 되기도 하고, 혹은 나타나지 않기도 하며, 혹은 나타나서 석벽(石壁)을 통과하여 아무 걸림이 없기도 하였다. 혹은 땅에서 솟아 나왔다가 땅으로 들어가기도 했는데, 마치 흐르는 물이 막힘이 없는 것과 같았고, 혹은 가부좌하고 허공에 앉아 있는 모습이 마치 새가 아무 걸림 없이 허공을 날아다니는 것과 같았으며, 또한 큰 화산(火山)에서 한량없이 많은 연기가 나는 것과도 같았다. 또 큰 신력이 한량없이 많아서 해와 달을 손으로 잡으며, 몸이 곧 범천(梵天)에까지 올라가는 등 세존께서는 이와 같은 신족을 나타내셨다.


어떤 것이 말의 교화인가? 그 때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을 가르치시되 '이것은 버리고 저것은 간직해두어라, 이것은 가까이하고 저것은 멀리 하여라. 이것은 생각하고 저것은 버려라, 이것은 보고 저것은 보지 말아라'라고 가르치셨다. 또 어떤 것은 닦고 어떤 것은 닦지 않아야 하는가?  '마땅히 7각의(覺意)는 닦아야 하고, 3결(結)은 없애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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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은 관찰해야 하고 어떤 것은 관찰하지 않아야 하는가?  '마땅히 3결(結)과 사문(沙門)의 착한 행은 관찰해야 하는 것이니, 이른바 나고 죽음을 벗어나는 방법의 즐거움, 분노함이 없는 즐거움, 성냄이 없는 즐거움이 그것이다.'


어떤 것을 관찰하지 않아야 하는가?  '사문의 세 가지 괴로움은 관찰하지 않아야 한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탐욕을 관찰하고 분함을 관찰하며 성냄을 관찰하는 것이다. 어떤 것을 생각해야 하고 어떤 것을 생각하지 않아야 하는가? 마땅히 괴로움에 대한 진리 · 괴로움의 발생에 대한 진리 ·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진리 ·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진리는 생각해야 하고, 삿된 진리는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즉 영원히 존재하는 것이라는 소견과 영원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소견, 끝이 있다는 소견과 끝이 없다는 소견, 그리고 저것은 목숨이다, 저것은 몸이다, 저것은 목숨도 아니고 몸도 아니다라는 것과 여래도 목숨이 끝난다, 목숨이 끝나지 않는다, 끝이 있기도 하고 끝이 없기도  하다, 끝이 있는 것도 아니요 끝이 없는 것도 아니다'라는 이런 것들은 다 생각하지 않아야 하는 것들이다.


어떤 것을 훈계의 교화라고 하는가?  '또 마땅히 이렇게 떠나가야 하고 이렇게 떠나가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와야 하고 이렇게 오지 말아야 한다. 잠자코 있거나 이렇게 말해야 한다. 이런 옷은 입고 이런 옷은 입지 말아야 한다. 마땅히 이와 같이 마을로 들어가야 하고 이와 같이 마을로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이와 같은 것을 훈계의 교화라고 말한다. 그 때 세존께서는 이 세 가지 일을 가지고 1천 비구를 교화하셨다. 이 때 그 비구들은 부처님의 교화를 받고 나서 1천 비구 모두가 다 아라한이 되었다. 그 때 세존께서는 그 1천 비구가 모두 아라한이 된 것을 보셨다. 그 때 염부리(閻浮里) 경내에 1천 아라한과 다섯 비구가 있었고, 부처님께서는 여섯 번째로 스승이 되어 가비라위(迦毗羅衛)를 향해 돌아 앉으셨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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