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380-76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376 / 1393] 쪽
증일아함경 제15권
동진 계빈삼장 구담 승가제바 한역
24. 고당품 ②
[ 5 ] ②
그 때 사납기 그지없던 용은 혀를 내어 여래의 손을 핥으면서 여래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이튿날 아침에 세존께서는 그 사나운 용을 손에 받쳐들고 가섭(迦葉)에게로 가서 말씀하셨다. "이 사나운 용은 매우 흉악하고 포학했었으나, 이제는 이미 항복을 받았노라." 그 때 가섭은 그 사나운 용이 두려워하는 것을 보고 세존께 아뢰었다. "중지하시오, 그만 중지하시오. 사문이여, 앞으로 다가오지 마시오. 용은 우리를 모두 해칠 것입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가섭아,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가 이제 이미 이 용을 항복 받았다. 결코 아무도 해치지 않을 것이다. 왜 그런가 하면 이 용은 이미 교화(敎化)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 때 가섭과 그의 5백 제자들은 일찍이 없었던 일이라고 찬탄하였다. "매우 기이한 일이로다. 이 구담(瞿曇) 사문은 매우 큰 위신력(威神力)을 가지고 있어서 이 사나운 용을 항복 받아 나쁜 짓을 하지 못하게 하셨다. 비록 그렇지만 아직 우리들이 얻은 참다운 도[眞道]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377 / 1393] 쪽
그 때 가섭이 세존께 아뢰었다. "큰 사문(沙門)이시여, 이제 90일 동안 제 청(請)을 받아주소서. 필요한 의복 · 음식 · 평상 · 침구와 병들고 수척한 사람을 위해 의약을 모두 공급하여 드리겠습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잠자코 가섭의 청을 받아주셨다. 그 때 세존께서 이 신룡(神龍)을 큰 바다에 놓아주셨다. 그러자 저 사나운 용은 그 바다에서 수명대로 살다가 목숨을 마친 뒤에는 사천왕(四天王)의 하늘에 태어났다. 이 때 여래께서 다시 돌집으로 돌아와 계셨다. 가섭은 갖가지 음식을 준비한 다음에 세존께 나아가 아뢰었다. "음식이 이미 준비되었습니다, 어서 가셔서 공양하시기 바랍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가섭아, 먼저 가거라. 내가 뒤따라가리라." 가섭이 떠나간 뒤에 세존께서는 곧 염부제(閻浮提) 경계에 가셔서 염부수(閻浮樹) 밑에서 염부(閻浮) 열매를 따 가지고 가섭의 돌집에 먼저 돌아와 앉아 계셨다. 가섭은 세존께서 돌집 안에 앉아 계시는 것을 보고 아뢰었다. "사문이시여, 어느 길을 거쳐서 이 돌집에 오셨습니까?"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떠난 뒤에 나는 염부제 경계에 가서 염부 열매를 따 가지고 여기에 돌아와서 앉아 있는 중이다. 가섭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 과일은 매우 향기롭고 맛이 있어 먹을 만하다." 가섭이 대답하였다. "저는 그 과일이 필요 없습니다. 사문께서나 드십시오." 그 때 가섭은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사문은 대단한 신통(神通)과 위력(威力)을 가지고 있다. 그리하여 능히 염부의 경계에 가서 이런 맛있는 과일을 따 가지고 오신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내가 얻은 참다운 도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그 때 세존께서는 그것을 드시고 나서 돌아와 쉬셨다. 이른 아침에 가섭이 세존께서 머물고 계시는 곳으로 가서 아뢰었다. "공양 때가 되었습니다, 어서 가셔서 공양하소서."
[378 / 1393] 쪽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먼저 가거라, 내가 뒤따라가리라." 가섭이 떠난 뒤에 세존께서는 곧 염부제로 가셔서 아마륵(阿摩勒) 열매를 따 가지고 가섭의 돌집으로 가섭보다 먼저 돌아와 앉아 계셨다. 가섭이 세존께 아뢰었다. "사문이시여, 어느 길을 거쳐서 이 돌집에 오셨습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떠난 뒤에 나는 염부제 경계에 가서 이 열매를 따 가지고 왔다. 이 과일은 매우 향기롭고 맛이 있다. 하나 집어서 맛을 보아라." 가섭이 대답하였다. "저는 그 과일이 필요 없습니다. 사문께서나 많이 드십시오." 그 때 가섭은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사문은 대단한 신통(神通)과 큰 위력(威力)을 가지고 있다. 그리하여 내가 떠난 뒤에 이 과일을 따 가지고 오신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내가 이미 얻은 참다운 도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그 때 세존께서는 그것을 드시고 나서 돌아와 쉬셨다. 이튿날 가섭이 세존께서 머물고 계시는 곳으로 가서 아뢰었다. "공양하실 때가 되었습니다, 어서 가셔서 공양하소서."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먼저 가라, 내가 뒤따라가리라." 가섭이 떠난 뒤에 세존께서는 곧 북울단왈(北鬱單曰)로 가셔서 저절로 생산되는 쌀[自然粳米]을 가지고 가섭의 돌집으로 가섭보다 먼저 돌아와 계셨다. 가섭이 세존께 아뢰었다. "사문이시여, 어느 길을 거쳐서 이 자리에 오셨습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가섭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네가 떠난 뒤에 나는 울단왈에 가서 저절로 생산되는 쌀을 가지고 왔다. 이 쌀은 매우 향기롭고 맛이 있다. 만일 필요하거든 한 번 먹어보아라."
[379 / 1393] 쪽
가섭이 대답하였다. "저는 그 쌀이 필요 없습니다. 사문께서나 드십시오." 그 때 가섭은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사문은 대단한 신통력과 큰 위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하여 내가 떠난 뒤에 이 과일을 따 가지고 오신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내가 이미 얻은 참다운 도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그 때 세존께서는 그것을 드시고 나서 돌아와 쉬고 계셨다. 이튿날 가섭이 세존께서 머물고 계시는 곳으로 가서 아뢰었다. "공양하실 때가 되었습니다. 어서 가셔서 공양하십시오."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먼저 가거라, 내가 곧 뒤따라가리라." 가섭이 떠난 뒤에 세존께서는 곧 구야니(瞿耶尼)로 가셔서 하리륵(呵梨勒)[팔리어로는 har aka라고 한다. 번역하여 가자(柯子)라고 한다. 천주(天主)가 가지고 온 인도의 과자(果子) 이름. 그 빛깔은 황금색(黃金色)이고 그 맛은 아주 희귀한 맛이라고 한다.] 과일을 가지고 가섭의 돌집으로 가섭보다 먼저 돌아와 앉아 계셨다. 가섭이 세존께 여쭈었다. "사문이시여, 어느 길을 거쳐서 이 자리에 오셨습니까?" 세존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떠난 뒤에 나는 구야니로 가서 이 과일을 따 가지고 왔다. 매우 향기롭고 맛이 있다. 만일 필요하거든 한 번 먹어보아라." 가섭이 대답하였다. "저는 그 과일이 필요 없습니다. 사문께서나 드십시오." 그 때 가섭은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사문은 대단한 신통력과 큰 위력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그렇지만 내가 이미 얻은 참다운 도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그 때 세존께서는 그것을 드시고 나서 돌아와 쉬고 계셨다.
이튿날 가섭이 세존께서 머물고 계시는 곳으로 가서 아뢰었다. "공양하실 때가 되었습니다. 어서 가셔서 공양하십시오."
[380 / 1393] 쪽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먼저 가라, 내가 곧 뒤따라가리라." 가섭이 떠난 뒤에 세존께서는 불우체(弗于逮)로 가셔서 비혜륵(毗醯勒)[팔리어로는 vibh akafkrh 한다. 또는 비륵득가(毗勒得迦)라고 한다. 인도의 과자 이름이며, 그 형상은 복숭아처럼 생겼고, 맛은 매우 달며 이것을 먹으면 나병(癩病)이 치료된다고 한다.]과일을 가지고 가섭의 돌집으로 가섭보다 먼저 돌아와 앉아 계셨다. 가섭이 세존께 여쭈었다. "사문이시여, 어느 길을 거쳐서 이 자리에 오셨습니까?"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떠난 뒤에 나는 불우체로 가서 이 과일을 따 가지고 왔다. 매우 향기롭고 맛이 있다. 만일 필요하거든 한 번 먹어보아라." 가섭이 대답하였다. "저는 그 과일이 필요 없습니다. 사문께서나 드십시오." 그 때 가섭은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사문은 대단한 신통력과 큰 위력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그렇지만 내가 이미 얻은 참다운 도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그 때 세존께서는 그것을 드시고 나서 돌아와 쉬고 계셨다.
그 때 가섭이 거대한 제사를 지내려고 하자, 그의 5백 제자들이 도끼를 가지고 장작을 쪼개려고 하였다. 그러나 손에 든 도끼가 아래로 내려가질 않았다. 이 때 가섭이 생각하였다. '이것은 틀림없이 사문이 하는 짓이리라.' 그 때 가섭이 세존께 여쭈었다. "지금 장작을 쪼개려고 하였는데 무슨 일인지 도끼가 아래로 내려가질 않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도끼질을 하고 싶으냐?" "하고 싶습니다." 그러자 도끼는 곧 내려갔다. 그 때 아래로 내려간 도끼는 다시 들리지 않았...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증일아함경-390-78 (0) | 2018.02.14 |
---|---|
증일아함경-385-77 (0) | 2018.02.13 |
증일아함경-375-75 (0) | 2018.02.11 |
증일아함경-370-74 (0) | 2018.02.10 |
증일아함경-365-73 (0) | 2018.0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