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선법을 가르치다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대사께서 대중에게 이르셨다.
「선지식아! 어떠한 것을 좌선이라 하느냐? 이 법문중에는 걸림도 없고 막힘도 없나니 밖으로 일체 선악경계를 당하여도 심념(心念)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좌(坐)가 되며 안으로 자성이 원래 동함이 없음을 보는 것이 선(禪)이 되느니라.
선지식아! 어떠한 것을 선정(禪定)이라 하느냐? 밖으로 상(相)을 여의면 선(禪)이 되고 안으로 어지럽지 않음이 정(定)이 되니 만약 밖으로 상에 착하면 곧 안으로 마음이 어지럽고 만약 밖으로 상을 여의면 곧 마음이 어지럽지 않느니라. 본성은 스스로 깨끗하고 스스로 정(定)에 있는 것이건만 다못 경계를 대하고 경계를 생각하므로 곧 어지러워 지나니 만약 모든 경계를 보아도 마음이 어지럽지 않으면 이것이 참된 정(定)이니라.
선지식아! 밖으로 상을 여의면 즉 선이요 안으로 어지럽지 않으면 곧 정이니 밖으로 선하고 안으로 정한 것이 바로 선정(禪定)이 되느니라. 〈정명경〉에 이르기를 「즉시에 활연하면 도리어 본심을 얻는다」하였으며 〈보살계경〉에 이르기를 「나의 본성이 원래 스스로 청정하다」하였느니라.
선지식아! 일체 생각 생각중에 스스로 본성의 청정을 보아 스스로 닦고 스스로 행하여 스스로 불도를 이루게 하라. 그러나 이 법문의 좌선은 원래 마음에 착하지 않으며 또한 깨끗함에도 착(著)하지 않으며 또한 동하지 않는 것도 아니니라. 만약 마음에 착한다면 마음은 원래 이것이 망령된 것이니 마음이 환(幻)과 같은 것임을 아는 고로 집착하지 않느니라. 만약 깨끗한 것에 착한다면 원래 사람의 성품은 청정하나 다만 망념으로 말미암아 진여가 덮힌 것이니 망상만 없애면 성품은 스스로 청정하거늘 다시 마음을 일으켜 청정에 착한다면 이것은 도리어 정망(淨妄)을 일으키는 것이니라. 망(妄)은 본래 처소가 없는 것인데 이에 착한다면 이것은 망이요, 청정은 형상이 없는 것인데 도리어 깨끗하다는 상(相)을 세워서 이것을 공부로 삼는다면 이런 견해를 짓는 자는 스스로 본성을 막고 도리어 정박(淨縛)이 되느니라.
선지식아! 또한 부동을 닦는 자는 다못 모든 사람을 볼 때에 다른 사람의 시비와 선악과 허물을 보지 않나니 이것이 곧 자성부동(自性不動)이니라.
선지식아! 미혹한 사람은 몸은 비록 부동이나 입만 열면 곧 타인의 시비 장단과 호오(好惡)를 말하여 도(道)와 등지니 만약 마음에 집착하거나 청정에 집착한다면 도리어 도를 막느니라.」
출전 : 법보단경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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