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330-66

근와(槿瓦) 2018. 2. 2. 01:36

증일아함경-330-66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326 / 1393]

...을 써서 무늬를 새기고 그림을 그리고, 다섯 가지 빛깔의 비단 번기와 일산을 달고 광대들을 시켜 음악을 연주하게 하고, 향수를 땅에 뿌리고 목욕할 못을 수리하고 밝은 등불과 갖가지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고, 앉을 방석을 깔아놓고는 사람을 보내 아뢰었습니다.
'때가 되었습니다.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바라옵건대 부디 세존께서는 제 집으로 오십시오.'
그 때 등광 여래께서는 이미 때가 된 것을 아시고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비구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인 채 그 강당으로 가시어 각각 제 자리에 나아가 앉았습니다. 지주 대왕은 부처님과 비구 스님들이 자리에 다 앉은 것을 보고, 궁인(宮人)들과 시녀들과 여러 대신들을 거느리고 나와 손수 짐작(斟酌)하여 온갖 맛있는 음식을 돌렸습니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그 때 지주 국왕은 7만 년 동안 등광 여래와 80억 대중이나 되는 모든 아라한들을 공양하면서도 일찍이 게으름을 피거나 중단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 때 여래께서 교화를 마치시고 곧 무여열반(無餘涅槃)의 경계에 들어가 반열반(般涅槃)하셨습니다. 그 때 지주 대왕은 온갖 종류의 숱한 향과 꽃을 공양하고, 네 거리 길에 네 개의 절[廟寺]을 세우고는 금··유리·수정 등 7보로 꾸미고, 비단 번기와 일산을 달았습니다. 그리고 저 80억 명의 대중들도 점점 무여열반의 경계로 들어가 반열반하였습니다. 그러자 지주대왕은 80억 대중들의 사리(舍利)를 거두어 각각 절을 짓고 비단 번기와 일산을 달고 향과 꽃을 공양하였습니다.
대왕께서는 꼭 알아야만 합니다. 그 때 지주 대왕은 다시 등광 여래께서 계시는 절과 80억 아라한들이 있는 절에 공양하였습니다. 그 뒤에 다시 7만 년을 지내는 동안 수시로 공양하고 등불을 켜고 꽃을 뿌리고 비단 번기와 일산을 달았습니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등광 여래께서 남겨주신 법이 다 없어진 뒤에야 그 왕은 비로소 열반[滅度]에 들었습니다.
그 때의 그 지주 대왕이 어찌 다른 사람이겠습니까? 그렇게 보시면 안됩니다. 왜냐 하면, 그 때 그 지주 대왕은 바로 자기 자신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대 자신은 그 때 7만 년 동안 의복·음식·평상·침구와 질병에 필요한 의약품들을 그 부처님께 공양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했었고, 그 부처님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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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열반하신 뒤에 다시 7만 년 동안은 그 형상과 사리에 공양하고, 향을 사르고 등불을 켜고 비단 번기와 일산을 달아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대 자신은 그 때 그렇게 한 공덕으로 말미암아 스스로 나고 죽는 속에 있으면서 이러한 복을 받기만 바라고 해탈하기를 구하지는 않았었습니다. 대왕께서는 꼭 알아야만 합니다.
'그 때 지녔던 복덕(福德)이 아직도 남아 있는가?'
그렇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내가 오늘날 그 복을 관찰해보면 털끝만큼도 남은 것이 없습니다. 왜냐 하면 나고 죽음은 길고도 아득해 이루 다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니, 그 동안 그 복을 다 누렸고 지금은 털끝만큼도 남은 것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대왕께서는 '내가 지어야 할 복()을 오늘 다 마쳤다'라는 그런 말을 하지 마십시오


그보다도 대왕께서는 마땅히 이렇게 말해야만 합니다.
'나는 지금 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 모든 행으로 해탈을 구하기를 다해야 하리니, 나고 죽는 속에 있으면서 거기에서의 복업(福業)을 구하지 않으면 곧 오랜 세월 동안 한량없이 안온하리라.'"
 

그 때 파사닉왕은 갑자기 두려워져 온 몸의 털이 곤두서고 슬픔과 울음이 뒤엉켰다. 그는 손으로 눈물을 훔치면서 세존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서 자신의 잘못을 털어놓았다.
"이 미련한 것이 아무 것도 몰랐습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제 뉘우침을 받아 주소서. 저는 지금 온 몸을 땅에 던져 지나간 잘못을 고치고 다시는 그런 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부디 세존께서는 제 참회를 받아 주십시오."
이와 같이 두 번 세 번 되풀이하였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장하십니다. 대왕이여, 지금 여래의 앞에서 잘못을 뉘우치면서 지난 잘못을 고치고 미래를 다짐하시니 나는 지금 확실히 당신의 참회(懺悔)를 받아들이겠습니다. 다시는 죄를 짓지 마십시오."
그 때 그 대중들 가운데 가전연(迦旃延)이라는 비구니가 있었다.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아뢰었다.
"지금 세존께서 하신 말씀은 매우 미묘(微妙)합니다. 또 세존께서는 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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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왕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대왕은 꼭 알아야만 합니다. 나는 지금 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 모든 행으로 해탈을 구하기를 다해야 하리니, 나고 죽는 속에 있으면서 거기에서의 복업(福業)을 구하지 않으면 곧 오랜 세월 동안 한량없이 안온할 것입니다.'
왜냐 하면 저는 스스로 과거 31() 동안의 일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때 식힐(式詰 : 尸棄) 여래·지진·등정각께서 세상에 출현(出現)하셨는데, 그 분은 명행성위(明行成爲선서(善逝세간해(世間解무상사(無上士도법어(道法御천인사(天人師)이시며 불중우(佛衆祐)라고 호칭하는 분으로서, 야마(野馬) 세계에 유행하시고 계셨습니다


그 때 그 부처님께서는 때가 되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야마성으로 들어가 걸식하셨습니다. 그 때 그 성에는 순흑(純黑)이라고 하는 심부름꾼이 있었습니다. 그 심부름꾼은 여래께서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성에 들어와 걸식하시는 것을 보고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지금 여래께서 성에 들어오신 것은 틀림없이 음식이 필요해서일 것이다.'
그는 곧 집에 들어가 음식을 가지고 와서 여래께 바치면서 이렇게 발원하였습니다.
'나는 이 공덕을 지녔기 때문에 세 갈래 나쁜 세계에는 떨어지지 않고, 또 미래 세상에도 분명 이런 성인을 만나게 될 것이며, 또한 그 성인이 나를 위해 설법해주실 터이니, 그 때 해탈을 얻게 하여지이다.'
세존과 파사닉왕은 다 아실 것입니다만 그 때 그 심부름꾼 순흑이 어찌 다른 사람이겠습니까? 그렇게 생각하지 마소서. 왜냐 하면 그 때의 순흑은 바로 저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 때 식힐 여래의 앞에서 이런 서원을 하였습니다.
'미래 세상에 이런 성인을 만나고, 그 성인이 저를 위해 설법할 때에 해탈을 얻게 하여지이다.'
이런 서원을 세웠기 때문에 저는 31겁 동안 세 갈래 나쁜 세계에 떨어지지 않고 늘 하늘과 인간 세계에 태어났으며, 최후(最後)로 지금 이 몸을 받아 이렇게 성존(聖尊)을 만났고, 출가하여 도를 배워 모든 번뇌를 없애고 아라한이 된 것입니다. 또 세존의 말씀은 지극히 미묘하시니, 파사닉왕에게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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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말씀하셨습니다.
'몸과 입과 뜻으로 지은 많은 행()으로 해탈을 구하기를 다하고, 나고 죽는 속에 있으면서 거기에서의 복업(福業)을 구하지 말아야 합니다.'
제가 만일 비구·비구니·우바새(優婆塞우바이(優婆夷)로서 오직 기쁜 마음으로 여래를 향하는 이를 보면 저는 곧 이렇게 생각하겠습니다.
'이 모든 어진 사람들은 마음 씀은 있지만 아직 여래를 존경하고 받들어 공양하지는 못한다.'
또 제가 만일 사부대중을 보면 곧 가서 말하겠습니다.
'여러 어진 이들이여, 그대들은 무슨 물건이 필요합니까? 가사입니까, 발우입니까? 니사단(尼師檀)입니까, 바늘통[針筒]입니까? 세숫대야[澡罐]입니까, 그 밖의 사문에게 필요한 여러 가지 기구[什物]입니까? 나는 무엇이든 다 공급해드리겠습니다.'
저는 이미 그렇게 하기로 다짐하고 여러 곳으로 다니면서 구걸하겠습니다. 그래서 만일 내가 그것을 얻으면 이는 큰 다행일 것이요, 만일 얻지 못하면 울단월(鬱單越구야니(瞿耶尼불우체(弗于逮) 등을 돌아다니면서 그것을 구해와서 공급해주겠습니다. 왜냐 하면 이는 다 사부대중들로 하여금 열반의 길을 얻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 때 세존께서 가전연 비구니의 마음을 관찰해보시고 곧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혹 이러한 신심(信心)의 해탈을 지닌 가전연 비구니 같은 이를 본 적이 있느냐?"
모든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보지 못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내 성문 제자 중 제일가는 비구니로서 신해탈(信解脫)을 얻은 이는 바로 가전연 비구니이다." 


그 때 가전연 비구니와 파사닉왕, 그리고 사부대중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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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열성(羅閱城) 기사굴산(耆闍堀山)에서 대비구들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그 때 존자 바구로(婆拘盧)는 어떤 산모퉁이에서 헌 옷을 깁고 있었다.
그 때 석제환인(釋提桓因)이 멀리서 존자 바구로가 어떤 산모퉁이에서 헌 옷을 깁고 있는 것을 보고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존자 바구로는 이미 아라한이 되어 모든 결박이 벌써 풀렸고 한량없이 장수하며, 항상 제 자신을 항복 받고 비상(非常 : 無常괴로움[(비신(非身 : 無我)을 생각하여 세상일에 집착하지 않으며, 또한 다른 사람에게 설법하지 않고 잠자코 자기 몸만 닦는 것이 마치 저 외도들의 수행과 같다.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저 존자가 과연 다른 사람에게 설법하는 일을 감당해낼 수가 있을까? 내가 지금 가서 그를 시험해 보리라.'
그 때 천제석(天帝釋)은 곧 삼십삼천에서 사라져 보이지 않더니 기사굴산에 내려와 존자 바구로 앞에 나타나, 그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서 있었다. 그 때 석제환인이 곧 이 게송을 설하였다.

지혜로운 이 찬탄하여 말하나니
어찌하여 그 법을 설명하지 않습니까?
결박 끊고 거룩한 행 이루었으면서
어찌하여 그저 잠자코 머물러 계십니까?

그 때 존자 바구로도 또한 이런 게송으로 석제환인에게 대답하였다.

부처님과 또 사리불(舍利弗)
아난(阿難)과 균두반(均頭槃)
그리고 여러 존장들 있어
묘한 법을 잘 연설하고 있기 때문이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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