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2390-478

근와(槿瓦) 2018. 2. 1. 01:54

대보적경-2390-478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2386 / 3476]

...지 못하고 있다. 이렇기 때문에 모든 집착[]은 심히 여의기가 어렵고, 이렇기 때문에 모든 존재[]에는 성인의 도가 없으며, 이렇기 때문에 태어남[]은 심히 해탈하기 어렵고, 이렇기 때문에 늙음[]은 젊은 나이를 무너뜨리며, 이렇기 때문에 병()은 씩씩한 빛깔을 줄여 없애고, 이렇기 때문에 죽음[]은 윤택함이 없으며, 이렇기 때문에 살면서[] 여러 쇠뇌(衰惱)가 많으며, 이렇기 때문에 가고 오고 하면서[往來] 이익이 없다.
 

이와 같이 미묘한 여래의 바른 교법은 심히 좋아할 만한데 어떻게 하면 좋아할 수 있을까? 모든 번뇌 때문에 그 마음이 미혹되고 모든 악한 생각[惡覺] 때문에 흐리고 어지러워 청정하지 못하며 마음은 항상 방일하여 언제나 어리석은 무리들과 함께 벗하고 있으면서 착하지 못한 생각으로 마음이 항상 물들고 집착하며 번뇌와 생사(生死)로 나쁜 벗을 좋아하게 된다.
항상 이와 같이 모든 악과 함께하므로 오히려 세간의 깨끗함과 착함도 이룩하지 못하거늘 하물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수 있겠는가? 나는 이제 곧 이 누각의 동쪽으로 빠져나가리라. 하지만 만일 문으로 빠져나가면 모든 권속들이 방해할까 두렵다.'”
 

부처님께서 이어 호국에게 말씀하셨다.
그 때에 복염 왕자는 길리의(吉利意)여래 곁으로 가고자 하면서 곧 그 여래께서 계신 곳을 향하여 몸을 굽히면서 다시 이런 말을 하였느니라.
'만일 저 여래께서 온갖 것을 아시고 보시는 이라면 역시 저를 기억하실 것이다.'
호국아, 그 때에 길리의 여래·아라하·삼먁삼불타께서는 곧 오른손을 펴시면서 큰 광명을 놓아 복염 왕자를 비추셨으며, 곧 그 광명 안에는 백천의 잎사귀가 달린 큰 수레바퀴 만한 한 송이 연꽃이 솟아 나왔느니라. 그리하여 그 연꽃은 백천의 광명을 놓았고, 그 광명은 복염 왕자의 몸을 왕성하게 비추었는데 그 때에 복염 왕자는 이내 자신이 그 연꽃 안에 있음을 보고 그 꽃 속에서 합장하고 몸을 굽혀 길리의 여래·다타아가도·아라하·삼먁삼불타를 향하여 입으로 세 번 '나무 불타야(南無佛陀耶), 나무불타야, 나무 불타야'라고 외쳤느니라.
호국아, 그 때에 길리의여래께서 도로 광명을 거두어 들이시자 복염 왕자


                                                                            [2387 / 3476]

는 곧 그 부처님의 광명을 타고 여래 앞에까지 와서 마치 큰 나무가 거꾸러지듯 온몸을 땅에 던지면서 그 여래께 1천 배()를 올렸느니라.
호국아, 그리고 나서 그 때에 복염 왕자는 게송으로써 세존께 아뢰었느니라.”

저는 오래 전부터 중병(重病)을 앓아 오다가
이제야 큰 의왕(醫王)을 만났사오니
이 괴로움의 액난(厄難) 가운데서
세존께서는 저를 구제하여 주소서.

세존께서는 저를 위하여 말씀하여 주소서.
어떻게 하면 이 법 안에 머물러서
장차 큰복과 이익을 얻게 되오리까?
원컨대 명백히 말씀하여 주소서.

세존이시여, 저는 지난번
밤중에 모든 하늘들이 와서
저에게 방일하지 말도록
가르쳐 주었나이다.

이 하늘들의 가르침을 들은 뒤에
두려워하며 이곳에 와서
이제 위대하신 세존께 묻사옵니다.
어떻게 하면 방일하지 않겠나이까?

저는 이제 바른 길을 잃었나니
원컨대 상주(商主)가 되어 주소서.
저는 이제 마치 소경과 같나니
원컨대 저를 위해 눈이 되어 주소서.


                                                                            [2388 / 3476]

저는 지금 험한 언덕에 임하였으니
세존께서는 구제하여 건너게 하소서.
원컨대 큰 자비를 베풀어
저로 하여금 바른 믿음을 내게 하소서.

마치 병이 들어 위독한 자와 같나니
원컨대 속히 치료하여 주소서.
저는 지금 마치 가난한 사람과 같나니
원컨대 세존께서는 거두어 주소서.
저는 지금 얽매어 있나니
원컨대 세존께서는 풀리게 하소서.

저의 마음에는 큰 의혹이 있나니
저의 의심 그물을 결단하여 주시어
저의 수행할 곳을 보여 주소서.
어떻게 하면 보리를 얻게 되겠습니까?

저는 지금 큰물에 빠져 있나니
원컨대 저를 건져 주소서.
저는 엄청난 암흑 속에 있사오니
큰 법의 횃불을 켜 주소서.

저의 몸에는 큰 상처가 있나니
원컨대 치료하여 속히 낫게 하소서.
저의 몸에는 독화살이 있나니
원컨대 세존께서는 뽑아내 주소서.

항상 모든 나쁜 길에 떨어져 있나니
원컨대 자비로 저를 구제하소서.


                                                                            [2389 / 3476]

모든 존재[]에 집착되어 있는 자이니
삿됨[]에서 돌려 바른 길에 머물게 하소서.

저는 근심의 강물에 빠져 있나니
원컨대 저 언덕[彼岸]으로 건너가게 하시고
여덟 가지 거룩한 도[八聖道]에 머물게 하소서.
저의 수명이 촉박한지라
()을 구함에도 장애가 많나니

원컨대 이제부터 이후에는
진여(眞如)의 목숨에 머물게 하소서.
저는 지금 몸이 한가하고 고요하여
이미 모든 어려움을 여의었고
복을 지으면 반드시 복을 얻게 되리니
저를 위하여 의심을 결단하여 주소서.

세존이시여, 저를 위하여
보살이 방일하지 않으면서
위없는 도에 향하여 나아가면
미래 세상에는 보리를 증득하고
모든 존재의 속박에서 풀려나는 것을 말씀해주소서.

그 때에 부처님께서 호국보살에게 말씀하셨다.
호국아, 그 때에 길리의여래께서는 복염 왕자의 마음을 아시고 나서 그를 위하여 모든 보살의 행을 널리 말씀하시자, 그 복염 왕자는 이 법을 듣고 나서 바로 해탈(解脫)이라 하는 다라니를 얻었으며 또한 다섯 가지의 신통을 얻고는 즉시 허공으로 올라가 변화로 여러 가지 꽃을 만들어서 부처님 위에다 뿌렸고 이렇게 또 거듭거듭 뿌렸느니라.
호국아, 그 때에 복염 왕자는 허공으로부터 내려오자마자 곧 게송으로써


                                                                            [2390 / 3476]

그 길리의여래를 찬탄하였느니라.”

얼굴이 깨끗하기 마치 보름달 같고
금빛을 지니신 세존께 경례하옵니다.
지혜는 견줄 이 없고 때[]를 여의신
삼계에서 높으신 이께 경례하옵니다.

머리카락은 깨끗하고 광명은 윤택하며
정수리는 마치 수미산처럼 높아
보는 이들은 싫증냄이 없으며
눈썹 사이의 백호상(白毫相)
청정하고 묘한 광명이옵니다.

눈은 마치 푸른 연꽃과 같아
미묘하고 매우 특별하고 빼어나시며
자비심으로 가엾이 여기면서
모든 세간을 살펴보시옵니다.

여래께서 지닌 넓고도 긴 혀는
부드럽고 얇음이 적동(赤銅)과 같으며
내 놓으시면 얼굴을 두루 덮을 수 있고
설법으로 대중들을 교도하시니
그 미묘한 음성에게 경례하옵니다.

치아는 희기가 마치 흰눈과 같고
단단하고 충실하기 금강(金剛)과 같으며
가지런하고 촘촘하게 40개를 갖추셨나이다.

기뻐하시면서 미소지으실 적에는...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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