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릉엄경(首楞嚴經)

참견은 볼 수 없다(11)

근와(槿瓦) 2014. 12. 31. 01:02

참견은 볼 수 없다(11)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아 난 : 세존이시여, 이 묘한 본각의 성품이 인연이 아니라 하오면 어찌하여 부처님께서 항상 비구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보는 성품이 네 가지 인연을 갖추어야 하나니, 이른바 빈 것을 인하며, 밝은 것을 인하며, 눈을 인함이라 ’하시었나이까.

 

부처님 : 아난아, 그것은 세간에 인연으로 되는 모양을 말한 것이요, 제일의 뜻을 말한 것이 아니니라.

아난아, 네게 다시 묻노니, 세상 사람들이 모두 내가 보노라고 말하거니와 어떤 것을 본다 하며, 어떤 것을 보지 못한다 하느냐.

 

아 난 : 세상 사람들이 햇빛이나 달빛이나 등불빛으로 인하여 여러 가지 모양 보는 것을 본다 하고, 이 세 가지 빛이 없으면 보지 못한다 하나이다.

 

부처님 : 아난아, 만일 밝은 빛이 없을 적에 보지 못한다 하면 어두운 것도 보지 못하여야 할 것이니 만일 어두운 것을 보지 못하는 것도 보지 못한다 하여야 하리니 그렇다면 밝을 적과 어두울 적을 둘 다 보지 못하다 할 것이니라.

 

이것은 밝은 것과 어두운 것이 서로 쫓아내고 독차지하는 것이언정 너의 보는 성품은 잠깐도 없는 것이 아니니, 이것은 두 가지를 모두 본다 할 것이어늘 어찌하여 보지 못한다 하겠느냐.

 

그러니까 아난아, 밝은 것을 볼적에 보는 것이 밝은 것 아니며, 어두운 것을 볼적에 보는 것이 어두운 것 아니며, 빈 것을 볼적에 보는 것이 빈 것 아니며, 막힌 것을 볼적에 보는 것이 막힌 것 아니니라.

 

이 네 가지 전례가 결정되었으니 네가 다시 알아라. 보는 것을 좀 더 볼적에 좀 더 보는 것이 보는 것 아니니라. 좀 더 보는 것은 오히려 보는 것을 여의어서 보는 것으로도 미칠 수 없는 것이어늘 어찌하여 인연이니, 자연이니 화합이니 하는 말을 하느냐.

 

너희 성문(聲聞)들이 소견이 좁고 아는 것이 없어 맑고 깨끗한 실상인 참성품을 알지 못할새 내가 다시 너에게 이르노니 잘 생각하여 보리에 나아가는 길에서 고달퍼하거나 게을러하지 말라.

 

 

출전 : 수능엄경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