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2305-461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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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고 하면, 그에게 대답해야 하리라.
'그대는 서른두 가지의 모습[相]이 있다 하여 여래라 한다면 전륜성왕(轉輪聖王)도 곧 여래이리라. 왜냐하면 전륜성왕의 몸에는 서른두 가지의 모습이 있기 때문이다.'
또 그 사람이 말하기를 '모습은 상법(相法)에 해당하는 것으로 관상(觀相)을 보는 바라문이 '장차 부처님이 될 것이다'라고 말하였으므로 이러한 일은 진실이다'라고 하면, 또 그에게 대답해야 하리라.
'만일 서른두 가지의 모습이 있으면 곧 부처님이어야 한다면서, 그대는 스스로 관상가가 서른두 가지의 모습이 있음을 보고 '장차 부처님이 될 것이다'는 예언을 한다고 하니, 그대는 지금 부처님의 모양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또 그 사람이 말하기를 '나는 부처님의 10력(力)과 4무소외(無所畏)와 18불공법(不共法)과 무루(無漏)의 근(根)·력(力)·각(覺)·도(道)와 선정(禪定)·해탈(解脫)·삼매(三昧) 등이 부처님의 모양이라고 하는 것이다'고 하면, 그에게 대답해야 하리라.
'그대가 말하는 10력 등이 바로 부처님의 모양이라면 이제는 부처님의 체성(體性)을 설명해야 될 것이다.'
그 사람이 말하기를 '부처님과 이 모양은 다른 것인가?'라고 하면, 그에게 대답해야 하리라.
'그대는 스스로 그것이 부처님의 모양이라 하는데 부처님의 모양은 부처님이 아니다.'
또 그 사람이 말하기를 '다시 형상도 없고 빛깔도 없는 법이 있어 그것이 부처님의 10력으로 모양이 되는 것인가?'라고 하면, 그에게 대답해야 하리라.
'형상도 없고 빛깔도 없는 법이면 어떻게 형상도 있고 빛깔도 있는 모양으로 된다는 것인가? 또 그대가 만일 형상도 없고 빛깔도 없는 법을 부처님이라 한다면 그 밖의 형상도 없고 빛깔도 없는 법이 모두가 그것은 부처님일 수 있다. 만일 이런 등의 법이 또한 부처님이라면 이 10력과 4무소외와 18불공법과 근·력·각·도와 선정·해탈 및 삼매 등도 역시 그와 상응하게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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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야, 나의 모든 제자들은 마땅히 이와 같이 어리석은 사람들을 항복받아야 하느니라.
또 상수야, 나의 본래의 서원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 일체 중생을 제도하고 해탈시키는 것인데 내가 도량(道場)에 앉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뒤에는 중생을 얻지도 못하고 중생이란 이름조차도 얻지 못했느니라. 나는 도량에 앉아서 다만 12인연(因緣)의 법을 통달했을 뿐이니, 이 일이 있기 때문에 이 일이 있고, 이 일이 없기 때문에 이 일도 없는 것이니라.
어떤 일이 있기 때문에 어떤 일이 있고 어떤 일이 없기 때문에 어떤 일이 없느냐 하면, 이른바 무명(無明)의 인연 때문에 모든 지어감[行]이 있고, 모든 지어감의 인연 때문에 의식[識]이 있으며, 의식의 인연 때문에 이름과 물질[名色]이 있고, 이름과 물질의 인연 때문에 여섯 감관[六入]이 있으며, 여섯 감관의 인연 때문에 감촉[觸]이 있고, 감촉의 인연 때문에 느낌[受]이 있으며, 느낌의 인연 때문에 욕망[愛]이 있고, 욕망의 인연 때문에 집착[取]이 있으며, 집착의 인연 때문에 존재[有]가 있고, 존재의 인연 때문에 남[生]이 있으며, 남의 인연 때문에 늙어 죽음[老死]이 있고, 늙어 죽음의 인연 때문에 근심하고 슬퍼하고 괴로워함의 고뇌[憂悲苦惱]가 있나니, 이와 같이 하여 차츰차츰 그것은 큰 고통 더미의 쌓임이 있을 뿐이니라.
무명이 없어지기 때문에 모든 지어감이 없어지고, 모든 지어감이 없어지기 때문에 의식이 없어지며, 의식이 없어지기 때문에 이름과 물질이 없어지고, 이름과 물질이 없어지기 때문에 여섯 감관이 없어지며, 여섯 감관이 없어지기 때문에 감촉이 없어지고, 감촉이 없어지기 때문에 느낌이 없어지며, 느낌이 없어지기 때문에 욕망이 없어지고, 욕망이 없어지기 때문에 집착이 없어지며, 집착이 없어지기 때문에 존재가 없어지고, 존재가 없어지기 때문에 남이 없어지며, 남이 없어지기 때문에 늙어 죽음이 없어지고, 늙어 죽음이 없어지기 때문에 근심하고 슬퍼하고 괴로워함이 없어지나니, 이 안에서는 다만 큰 고통의 더미가 없어질 뿐이니라. 나는 이 가운데서 눈과 지혜와 총명과 깨달음을 내었고, 이와 같은 중간도 없고[無中], 마지막도 없고[無後], 무너짐도 없는[無壞] 해탈을 통달하였으며, 여래는 이 해탈을 통달하였기 때문에 그 밖의 법을 얻지 못하였고 다만 뭇 인연이 생기는 법만을 얻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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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니라.
상수야, 여래는 이 모든 통달한 모든 법을 따르면서 이와 같은 것으로 중생을 위하여 해설하느니라. 상수야, 모든 부처님께서 출생하거나 출생하지 않거나 모든 법의 성품[性]과 모양[相]은 항상 머물면서 달라지지 않나니, 곧 이름과 물질[名色]은 상실되지도 않고 서로가 어기지도 않으며 생기지도 않고 일어나지도 않느니라. 상수야, 나는 항상 이와 같이 설법하나니, 너희들도 역시 나의 뜻을 따르면서 알아야 하느니라. 나는 너희들을 위하여 이와 같은 법을 말하나니, 너희들은 다만 부지런히 수행해야 할 뿐이니라.
상수야, 큰 스승으로서 해야 할 일은 제자들을 위하는 일인데 나는 모두 짓고 마쳤으니, 너희들은 말한 대로 수행하여 모든 법 가운데서 마땅히 지혜의 밝음을 얻어야 하느니라.”
그 때에 상수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사람이 '여래께서 말씀하신 정법(正法)이 소멸했는데 그 누가 보이고 인도할 수 있는가? 해설하고 인도함이 없기 때문에 정법이 소멸한다 하고 정법이 소멸하기 때문에 여래께서 멸도한다'고 말한다면, 이러한 것도 역시 일체 중생을 제도하지 않는 것이라 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상수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사람이 그와 같이 힐문한다면 마땅히 이렇게 대답해야 하리라.
'부처님께서는 바로 일체지(一切智)를 지닌 사람이라 모두 아시고 모두 보신다. 항상 중생이 제도 될 수 있는 시절(時節)을 기다리는 것이니, 비록 열반에 드셨다 하더라도 오히려 이익이 있을 수 있다. 또 부처님께서는 금생과 미래 세상의 부처님께 부처님이 되시리라는 수기(授記)를 하셨으니, 이것은 곧 부처님 종자가 계속 잇닿으면서 끊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온갖 부처님의 법은 바로 한 부처님의 법이다. 그러므로 여래의 법이라 하고 여래의 법은 곧 부처님의 법이다.'
그러므로 여래께서는 본래 보살도를 행할 때에 말을 따르면서 행하였고 행을 따르면서 말하였느니라.”
상수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희유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온갖 모든 법을 잘 통달하고 추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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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법을 잘 통달한 까닭에 몸과 입과 뜻의 업(業)은 지혜를 우두머리로 삼아 모두가 지혜를 따르셨으며, 세존께서는 본시 보살도를 행하실 적에 말씀을 따르면서 행하셨고 행을 따르면서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 상수에게 말씀하셨다.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상수야, 너의 말과 같으니라. 나는 본래 보살도를 행할 때에 말을 따르면서 행하였고 행을 따르면서 말을 하였느니라.
상수야, 만일 어떤 사람이 진실로 말하면서 '그 누가 틀리거나 잘못되지 않은 이인가?'라고 하면 세간에 출현하여 중생을 이롭게 하고 천상과 인간을 안락하게 하는 온갖 큰 스승[大師]으로서 바른 도를 말하는 이와 바른 지혜로 해탈하고 쓸모 없는 이론이 없으며, 저 언덕에 이르러서 아직 건너지 못한 이를 건너게 하는 여래·세존인 내가 바로 '나는 진실을 말하고 있다'라고 말하리라.
상수야, 만일 어떤 사람이 진실로 말하면서 '그 누가 속이지 않는 이인가?'라고 하면,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는 이인 내가 바로 '나는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말하리라.
만일 중생에게 조그마한 일이 있으면 나로서는 이 일을 잊지 못하느니라. 상수야, 나는 처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킨 때로부터 그 동안에 마음은 물러남이 없었고, 또한 성문승(聲聞乘)이나 벽지불승(辟支佛乘)을 탐하거나 좋아한 일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나는 이 법을 얻어야겠다'고 단 한번 마음을 내면서 제자들을 가르치려고 벽지불을 구한 일이 있느니라.
상수야, 지나간 세상 오랜 옛적에 나는 외도의 선인[外道仙人]이 되어서 지혜가 밝았고 견문이 많았으며, 변재(辯才)가 있었고 깊은 법인(法忍)을 얻었느니라. 그 때에 5백의 연소한 바라문들이 집에 있을 때의 5욕(欲)의 허물과 출가했을 때의 이익을 보고서, 출가하여 도를 배우다 모두가 나에게 왔으므로 곧 그들을 위하여 설법하였더니, 벽지불의 도를 얻고 여섯 가지 신통을 두루 갖추었으며 마음의 자재함을 얻고 여의족(如意足)을 갖추어 항상 신통력으로써 성읍이나 마을로 날아 들어가 걸식해다가 나에게 공양하였다. 나는 생각하기를 '이와 같이 크고 청정한 지혜를 성취한 사람들에게서 나는 공양을 받지 않아야겠다. 이 모든 선인들은 내가 교화했기 때문에 이러한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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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얻었지만 나는 얻지 못하고 있다'고 하고, 이 법을 얻기 위하여 또 아직 증득하지 못했으므로 장차 증득하기 위하여 부지런히 정진을 행하였느니라.
상수야, 나는 부지런히 정진하다가 이 법을 증득하게 되었는데, 이 때에 정거천(淨居天)이 내려와 그의 몸을 나타내면서 나에게 말하기를 '이런 지혜는 탐내지 마십시오. 당신은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셔야 하며 한량없고 그지없는 중생을 제도하셔야 합니다'라고 하였으므로, 상수야, 나는 그 말을 듣고 나서 다시는 그 도를 닦지 않았으며, 마음으로 첫째가는 기쁨과 쾌락을 얻고서 보름 동안 조용히 앉아 있었으나 그 즐거움은 온몸에 꽉 찼었느니라.
상수야, 보살이 네 가지의 법을 성취하면 모든 하늘이 깨우쳐 주므로 기뻐하는 마음을 얻으면서 스스로 당연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될 것을 아느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하면, 첫째는 보살이 스스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깊이 내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가르쳐서 깊이 발심하게 하는 것이요, 둘째는 대승(大乘)을 일으키는 사람을 보면 마음에 질투를 내지 않으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나만이 얻어야 하고 다른 이는 얻어서는 안 된다'고 하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중생이 행할 바를 그때그때 가르쳐 주면서 좋은 뜻으로 함께 말을 하고 그 선행(善行)을 도우면서 보호하는 것이요, 넷째는 항상 스스로 애쓰면서 모든 법을 널리 구하고 다른 이들에게 말하여 주되 인색함이 없는 것이니라. 상수야, 보살마하살이 이 네 가지의 법을 성취하면 모든 하늘들이 깨우쳐 주므로 장차 부처님이 될 것을 알게 되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 이 일을 분명히 알게 하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보살은 견고한 마음으로
무상승(無上乘)에 머무르고
또한 중생을 교화하면서
이 무상승에 머무르게 하느니라.
본시 보살의 도를 행할 때에는...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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