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화(虛空華)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미혹(迷惑)에 의한 幻影의 하나. 눈병난 사람이 허공에 꽃과 같은 것이 아물거리는 것을 보게 되니, 이것을 虛空華라 하여 事物의 실체가 없는 데에 비유함. (楞嚴經 2)
참고
허공(虛空) : 阿迦舍라 음역. 일체 諸法이 존재하는 곳으로서의 공간.
① 다른 것을 막지 않고, 다른 것에 막히지도 않으며, 物 · 心의 모든 법을 받아들이는 당체. 곧 空間을 말함. 이 허공에는 橫遍 · 竪常 · 無礙 · 無分別 · 容受 등의 뜻이 있다.
② 온갖 물체를 여의고 아무 것도 있지 않는 곳. 곧 空界. 허공과 공계의 다른 점은, 허공이 非色 · 無見 · 無對 · 無漏 · 無爲임에 대하여, 空界는 是色 · 有見 · 有對 · 有漏 · 有爲인 것.
화(華) : 꽃으로 불 · 보살 등에게 바치며 또 뿌려서 공양을 올리는 것을 말함. 밀교에서 修法할 때에 꽃이 가장 중요한 하나가 된다.
미혹(迷惑) : ① 헤매는 것. 도리에 어두워 헤매는 것. 마음이 도리에 어두워 헤매고 정신이 어리둥절한 모습. 또 迷는 事理의 잘못됨을 말하고 惑은 事理에 밝지 못한 것을 말함. ② 남을 미혹하게 하는 것. ③ 술 등에 耽溺하는 것.
환영(幻影) : 1. 공상이나 환각에 의하여 눈앞에 있지 않은 것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 2. 생각이나 감각의 착오로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인정하는 현상. 3. 이루지 못할 희망이나 이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다음,한국어)
비유(譬喩) : 譬, 혹은 喩라고도 한다. 敎說의 의미 ·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해, 實例나 寓話 등을 들어 설명하는 것. 釋尊은 說法에 임할 때 비유를 교묘하게 이용하여 大乘 · 小乘을 통하여 諸經論을 이해하기 쉽게 說하고 있다. 원시경전의 분류법인 十二部經에서는 비유적으로 한 설법을 한데 모아 阿波陀那라고 이름했다.
[1] 비유는 일반적으로 현재의 사실로써 하지만, 때로는 假設의 사물로 하는 수가 있다. 또 사람 얼굴이 아름다움을 滿月에 비유하듯이 눈앞의 적은 것으로 큰 것에 비유하기도 하고, 혹은 거친 것을 가지고 세밀한 것에 비유하고 혹은 일부 또는 전체의 유사점을 가지고 비유하는 등 여러 가지 구별이 있다.
北本涅槃經卷二十九 師子吼菩薩品에는 비유를 說하는 방법을 분류하여 八種으로 나눈다. 즉,
順喩(사물의 발생의 순서에 따라 설하는 비유) ·
逆喩(順喩의 逆) ·
現喩(현재의 사실을 가지고 하는 비유) ·
非喩(假設한 사물을 가지고 하는 비유) ·
先喩(비유할 사항에 앞서 먼저 비유를 설하는 것) ·
後喩(비유될 사항 뒤에 비유를 설하는 것) ·
先後喩(비유의 앞에도 뒤에도 설하는 것) ·
遍喩(비유의 전 내용이 비유될 사항에 그대로 契合하는 것)의 여덟 가지이다.
[2] 因明(論理學)에서는 命題(즉 宗)의 例證을 비유라 한다. 곧 三支作法에 있어서는, 宗(모든 S는 P이다), 因(M인고로)에 이어 비유를 든다. 여기에「모든 M은 P이다. 이를테면 E와 같다」라고 하는 同喩와 「전체의 M이 아닌 것은 P가 아닌 것이다. 이를테면 E'와 같다」라고 하는 異喩도 있다.
[3] 여러 經論에 있는 저명한 비유를 들면 다음과 같다.
① 모든 현상적 존재는 다 실체가 없는 空이라는 원리를 보이는 비유. 大品般若經卷一에는 이에 대해 열 가지 비유를 說한다(괄호안의 설명은 智度論卷六), 즉,
(1) 如幻喩(마술사가 幻術로서 나타내는 여러 가지 사물처럼 현상계의 諸法은 실재가 아니지만 그러나 보고 듣고 하는 것으로 그 相을 식별할 수 있다. 如幻假有 · 如幻卽空 등의 말이 있다).
(2) 如焰喩(焰은 陽焰. 熱時焰 · 野馬라고도 하고, 햇빛이 비칠 때 먼지가 바람에 날리어 曠野 가운데 아지랭이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물(목마른 사슴이 보고 물로 오인함)이 있다고 하듯이, 번뇌가 諸行(즉 인연에 의해 만들어진 것에 집착하여 生死의 曠野 속에 남녀 등의 相을 일으키고, 사람으로 하여금 愛著沈淪시킨다).
(3) 如水中月喩(水月喩라고도 한다. 달은 하늘에 있어도 그 그림자가 물에 비치듯, 實相의 달은 깨달음의 하늘에 있지만 그러나, 범부의 마음속에는 我 · 我所의 相(그림자)만큼 나타낸다)
(4) 如虛空喩(하늘은 이름만 있을 뿐, 볼 수 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것을 멀리서 바라보고 푸른 하늘로 보듯이, 범부는 진실한 지혜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 實相을 버리고 차별적인 현상을 본다)
(5) 如響喩(산울림처럼 諸法은 空이지만 범부는 實有로 본다)
(6) 如犍闥婆城喩(犍闥婆城은 乾闥婆城이라고도 하고 尋香城으로도 번역한다. 蜃氣樓를 말함. 無智한 사람은 空인 陰界入 가운데서 자신과 諸法을 본다) ·
(7) 如夢喩(꿈을 깨면 無인 것처럼 번뇌의 집착을 떠나서 道를 얻으면 여러 法이 空임을 알 수 있다) ·
(8) 如影喩(光影喩라고도 한다. 我相이나 法相의 그림자는 번뇌가 正見의 빛을 가림으로 나타난다) ·
(9) 如鏡中像喩(거울에 비친 얼굴의 모양은 만든 것도 아니고 얼굴이 만든 것도 아니다. 거울에 집착하고 있는 자가 만든 것도 아니고 자연히 생긴 것도 아니며 인연없이 생긴 것도 아닌 것처럼, 諸法은 自作 · 他作 · 共作 · 無作이 아니고 空이지만 범부는 誑惑한다고 한다) ·
(10) 如化喩(諸天이나 仙人등이 신통력으로 거짓으로 변화하여 인간 등의 모습을 나타낸 것. 곧 化人에게 生滅苦樂이 없는 것처럼 諸法도 모두 空이어서 生滅이 없다. 더구나 智度論卷六에서는, 이것을 易解의 空을 가지고 難解의 空을 비유한 것이며, 앞의 九喩는 空을 說하여 諸法의 有를 破하고, 뒤의 一喩는 空不生不滅로써 空을 說한 것이다. 十喩는 여러 般若部經典에도 나오고 있는데 약간의 異同이 있다. 또 大日經 卷一에는 幻 · 陽焰 · 夢 · 影 · 乾闥婆城 · 響 · 水月 · 浮泡 · 虛空華 · 旋火輪의 열 가지 비유를 說하여 十緣生句라 일컫고 이것을 觀하는 것을 十緣生觀, 十喩觀이라 한다.
② 인간의 육체가 空 · 無常인 것을 보이는 비유. 유마경卷上에는 열 가지 비유를 들고 있으므로 이것을 유마경의 十喩 혹은 十種喩身이라 일컫는다. 곧 聚沫 · 泡 · 炎 · 芭蕉 · 幻 · 夢 · 影 · 響 · 浮雲 · 電의 十喩가 그것인데 고래로 그 해석은 한결같지 않았으니 羅什은 無常의 비유라 했고, 僧肇은 空의 비유라 했으며, 慧遠은 앞의 五喩를 따로하여 五陰에, 後의 五喩는 다 五陰에 대한 空에 비유했다고 했다. 특히 諸經論에는 유사한 비유를 설한 예가 적지 않다. 舊譯의 화엄경卷七에는, 水沫 · 幻 · 野馬 · 水中月 · 夢 · 浮雲의 六喩, 羅什譯의 금강반야경에는, 夢 · 幻 · 泡 · 影 · 露 · 電의 六喩, 菩提流支譯의 금강반야경에는 星 · 翳 · 燈 · 幻 · 露 · 泡 · 夢 · 電 · 雲의 九喩, 섭대승론 卷中에는 幻事 · 陽焰 · 所夢(夢境) · 影像(鏡像) · 光影 · 谷響 · 水月 · 變化의 八喩(이것은 依他起性을 비유한 것이므로 依他八喩라 한다)등이 있다. 또한 楞伽經卷二에는 범부나 외도가 사물의 참된 모습을 알지 못하고 헤매는 것을 渴鹿陽焰 · 乾闥婆城 · 夢中諸境 · 畵像高下 · 翳目垂髮 · 火輪非輪 · 水泡摩尼 · 水中樹影 · 明鏡色像 · 風水出聲 · 日照洪浪 · 咒術機發의 十二喩라고 했다.
③ 釋尊一代의 교화의 순서로 나타내는 비유. 舊譯의 화엄경卷三十四寶王如來性起品에는, 태양이 뜨면 우선 諸大山王(큰 산)을 비추고, 점차로 일체의 대지까지 비추는 것을 佛이 세상에 나타나서 보살 · 연각 · 성문을 차례로 소질능력의 낮은 자에게까지 골고루 교화가 미치는 것을 비유한다고 했다.
北本涅槃經卷四十聖行品에는, 소로부터 젖을 짜고 이것을 정제하여 차례로 酪 · 生酥 · 熟酥를 얻고, 나중에 熟酥에서 藥 중의 藥(王)인 醍醐가 나오는 것을, 佛로부터 十二部經이 나오고, 십이부경에서 修多羅가 나오고, 수다라에서 方等經이 나오고, 방등경에서 반야바라밀이 나오고 반야바라밀에서 大涅槃이 나오는 것에 비유했다. 본래 이 五味의 비유는 전 불교(즉 십이부경)에서 점차로 그 요점을 뽑아내어 열반경이 요점중의 요점이며 가장 훌륭한 가르침임을 나타내는 것이지만, 고래로 많은 교화의 순서를 나타내는 기준으로서, 앞의 화엄경의 三照說과 더불어 많이 사용되었다. 이 때 五味의 해석에는 異說이 많지만 智顗는 五時에 배당하여, 교가 설해진 순서 및 그 가르침을 받는 機(대상)가 얻는 이익의 두 가지 뜻으로부터 해석하여, 華嚴時(乳味) · 阿含時(酪味) · 方等時(生酥味) · 般若時(熟酥味) · 法華涅槃時(醍醐味)로 하고, 법화경을 앞의 五味 중의 後敎後味, 열반경을 뒤의 五味 중의 後敎後味로 했다. 또 化法의 四敎에서는 이를테면, 藏敎에서는 범부는 젖과 같고, 須陀洹은 酪과 같고, 斯陀洹은 生酥와 같고, 阿那含은 熟酥와 같고, 阿羅漢과 벽지불은 醍호와 같은 것처럼, 藏 · 通 · 別의 三敎에 각각 五味가 있는데, 圓敎에는 다만 一味라고 했다. 여기에 灌頂은 涅槃經會疏卷十三에서, 諸師의 說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經에 의하면 소는 열반경의 敎主, 乳는 戒聖行, 酪은 定聖行, 또한 生酥는 四諦慧聖行, 熟酥는 二諦慧聖行, 醍醐는 一實諦慧聖行이라고도 하고 있다.
④ 三乘의 斷惑修行(수행하여 번뇌를 없애는 것)에 深淺이 있는 것에 비유, 優婆塞戒經卷一에, 兎 · 馬象의 三獸가 江河를 건너는 비유를 든다. 이것을 三獸渡河 · 三獸渡水라고 하는데, 三獸는 성문 · 연각 · 보살의 三乘에, 강물은 十二因緣의 이치에 비유하고, 토끼는 몸을 물속에 잠그지 않고 헤엄쳐 건너고, 말은 몸이 물에 잠겨 건너지만 역시 발이 밑바닥에는 닿지 않으며, 오직 코끼리는 밑바닥에 발을 부치고 건너는 비유가 그것이다. 특히 法華玄義卷八下에는 이것을 통교의 삼승을 본떠서 水는 즉 空, 底는 不空을 비유한다.
⑤ 법화경에 불타는 중생의 힘에 따라 갖가지 같지 않은 敎를 說하지만, 목적은 동일한 佛의 깨달음에 이르게 하기 위해서 보이는 비유와, 佛의 법신은 불멸이며 보편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비유로서 일곱 가지가 있다. 이것을 法華七喩라 한다.
(1) 火宅喩. 火宅三車의 비유라고도 한다. 비유품에 있다. 三界는 五濁 · 八苦 등에 괴로움을 당하여 안주 할 수 없는 것을 화재를 당하고 있는 집에 비유했다. 三界(迷惑의 세계)에 애착하고 있는 중생을 幻兒에, 長者를 佛에 비유했으며, 집안에서 노는 유아는 괴로움이나 위험에서 탈출하려고 하지 않으므로 장자는 방편(수단)을 마련하여 밖에 나가면 아이들이 가지고 싶어하던 羊車(성문승) · 鹿車(연각승) · 牛車(보살승) 의 三車(삼승)가 기다리고 있으니, 집밖으로 빨리 나오라고 하여, 문밖에 나오게 하고는 모두 大白牛車(일불승)에 태워 불타는 집에서 구했다는 비유이다. 특히 이 비유에서 방편인 牛車와 大白牛車를 동일한 것으로 간주하여 三車로 하는 삼론종이나 법상종의 입장은 三車가, 방편의 우차와는 달리 따로 大白牛車가 있다고 하여 四車를 드는 천태종이나 화엄종의 입장을 四車家로 한다.
(2) 窮子喩. 長者窮子의 비유라고도 한다. 信解品에 있다. 원래 장자의 아들로서 어려서부터 유랑하여 자기의 신분을 모르고 비천하다고 믿고 있는 것을 아버지인 장자가 찾아내어 온갖 수단을 써서 점차로 嗣子인 것을 자각케 하는 내용이다. 그와 같이 佛은 스스로 성문이라 생각하고 있는 이에게 여러 가지로 방편을 베풀어 보살로서의 자각을 갖게 하는 것에 비유한 것.
(3) 藥草喩. 雲雨喩라고도 한다. 藥草喩品에 있다. 藥草에 大中小가 있어 다 같지는 않지만 雲雨에 촉촉하게 적셔지면 모두 자라서 약초로서의 효용을 가지는 것처럼 중생의 소질 · 능력의 차별이 있어도, 如來의 敎化를 받으면 한결같이 깨달음에 들고, 大醫王이 되어 널리 모든 중생을 구할 수 있다는 비유. 천태종에서는 여래의 방편의 法雨를 받아야 할 중생을 三草二木으로 하여 小草를 人天乘, 中草를 二乘, 上草를 藏敎의 보살, 小樹를 通敎의 보살, 大樹를 別敎의 보살에 配하고, 五乘 七方便
人에 비유한다고 했다.
(4) 化城喩. 寶處化城喩라고도 한다. 이것이 化城喩品에 있다. 여행자들이 오백 由旬이나 떨어진 곳에 있는 寶處(진실의 깨달음의 세계)에 이르려고 하다가 중도에 지쳐서 멈추어 버렸을 때, 훌륭한 지도자가 삼백유순의 지점에 거짓 化城(방편의 깨달음의 세계)을 나타내어 쉬게 하고, 그 다음에 드디어 寶處에 이르게 한다는 비유.
(5) 衣珠喩. 繫珠喩라고도 한다. 이것은 五百弟子受記品에 있다. 어떤 사람이 친구 집에 가서 술에 취해 잠들어 있어, 그 친구가 떠나기 전에 寶珠를 그 사람 옷자락 속에 매어 두었다. 그는 그것을 알지 못하고 貧苦에 괴로움을 당했는데, 뒷날 친구를 만나 그 사실을 알고 마침내 풍족한 생활을 했다는 비유. 곧 二乘이 과거세에 大通智勝佛 처소에서 대승의 인연을 맺었으나 무명에 가리어 깨닫지 못하고 生死苦海를 헤매다가 이제 여래의 方便開示에 의해 마침내 一佛乘에 들어갈 수 있는 것에 비유한 것. 더욱 중생이 본래 가지고 있는 불성에 비유하여 옷 속의 보주, 衣內의 明珠라 한다.
(6) 髻珠喩. 頂珠喩라고도 한다. 이것은 安樂行品에 있다. 여래는 법화경을 설하여 모든 權敎(방편의 敎)를 開會하여 일승의 實敎를 나타내므로 二乘도 반드시 佛이 될 수 있다는 증명을 주는 것. 전륜성왕이 髻(계)에 가리어 보이지 않았던 구슬을 풀어서 공신에게 주는 것을 비유한 것.
(7) 醫子喩. 醫師喩라고도 한다. 이는 如來壽量品에 있다. 三乘이 權敎가 방편인 것을 알지 못하고 믿고 있는 것에 대하여 여래가 방편을 강구하여 一乘에 돌아가게 하는 것을 아이들이 알지도 못하고 독약을 마시고 미쳐 있는데 아버지가 이를 보고 묘약을 주어 그 병을 고치는 비유.
⑥ 法華 開顯의 종지를 蓮華에 견주어 한 비유. 智顗의 法華玄義序王에 있는 蓮華三喩 · 迹本三喩라고도 한다. 곧 법화경의 역문에 있어서 施開廢, 본문에 있어서 垂開廢을 연밥과 그 꽃에 비유해서 연밥을 위해 연꽃은 있는 것이고, 꽃이 피어 그 열매인 연밥이 생긴 후, 꽃이 떨어져 연밥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⑦ 如來藏의 비유. 如來藏經에는 九喩를 설한다.
(1) 봉오리 속에 열매를 맺는 꽃술이 숨겨져 있다.
(2) 꿀을 지키고 있는 벌을 쫓으면 꿀을 얻을 수 있다.
(3) 왕겨를 제거하면 精米(흰살)를 얻을 수 있다.
(4) 不淨處에 떨어져 있는 순금은 언제까지나 변질하지 않으므로 그 있는 곳을 알면 꺼내 쓸 수 있다.
(5) 가난한 집에 있는 아무도 모르는 보물은 찾아낼때까지는 쓸모가 없다.
(6) 菴羅果의 씨는 핵 속에 있어 깨지지 않고 땅에 심으면 大樹王이 된다.
(7) 순금으로 만든 像을 낡은 보자기에 싸서 버려 두면, 모르는 사람은 그것을 부정한 것으로 본다.
(8) 賤한 여자가 轉輪聖王을 잉태했으면서 스스로는 그것을 알지 못하고 賤한 자식이려니 생각하고 있다.
(9) 순금으로 像을 주조하여 땅위에 내버려두면 겉은 검고 더러워도 속은 변함 없다. 이와 같이 중생은 번뇌에 가려져 있지만 본래 깨끗한 여래법신을 그 속에 가지고 있다고 한다. 특히 북본열반경권칠여래성품의 貧女寶藏의 비유는 (5)에, 四卷楞伽經卷二의 大價寶垢衣의 비유는 (7)에 해당하고, 전술한 법화칠유중, 衣珠喩는 여래장을 비유한 것이다. 또한 北本涅槃經卷七에는 佛性을 비유한 額珠의 비유가 있다. 곧 力士가 이마에 金剛珠를 붙이고 씨름(혹은 권투)을 하다 넘어지는 순간에 구슬이 살 속에 박혔는데 그는 구슬을 잃은 줄로만 알고 있다가 종기(瘡)를 고치기 위해 名醫의 진찰을 받게 된다. 그런데 瘡의 원인이 구슬이 박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해주므로 그는 비로소 거울을 보고 구슬이 있음을 알았다고 한다. 이와 같이 중생 스스로는 자신이 본래 가지는 불성을 모르지만 佛의 가르침을 받고 佛性이 있음을 알게 된다.
⑧ 念佛三昧의 비유. 觀佛三昧海經卷十에 염불삼매를 장자의 閻浮檀金 · 王의 寶印 · 長者의 如意珠 · 仙人의 誦呪 · 力士의 明珠 · 劫盡時의 금강산에 비유한다.
⑨ 육체의 無常함을 표시한 비유. 유마경卷上에「이몸은 丘井과 같다」고 했음이 그것. 곧「왕에게 벌 받을 것이 두려워 정신없이 도망가던 사람을 왕은 醉象으로 쫓게 했다. 그 사람은 언덕에 있는 마른 우물로 피했는데 우물 중턱에 있는 腐草(썩은 풀 또는 등나무 덩쿨)를 잡고 매달렸다. 덩쿨 밑에는 惡龍이 독을 내뿜고 벽에는 다섯 마리의 독사가 위해를 가하려 하고 있다. 또 흑백 두마리 쥐는 덩쿨뿌리를 물어 뜯어가고 있으며, 위에서는 코끼리가 으르렁 거리고 있다. 무서워 떨고 있는 머리 위 나무에서 꿀이 입으로 떨어져 오므로 그는 단맛에 취하여 일시적으로 공포감을 잊게 된다」는 이 우화는, 丘井은 生死, 醉象은 無常, 惡龍은 惡道, 다섯 마리의 독사는 五陰, 腐草는 命根, 검고 흰 두 마리의 쥐는 黑月 白日, 단꿀은 五欲樂에 비유한 것이다. 이것을 淨名經(유마경)의 七喩라고 하기도 하며, 또 다른 여러 경전에도 이 비유가 나온다. 二鼠嚙藤의 비유라고도 하고 후세에는 그림을 그릴 경우, 대개 코끼리를 호랑이로 바꾸어 그려서, 無常의 호랑이라 하고, 또한 두 마리의 쥐는 日月의 쥐라고 말하는 수도 있다.
⑩ 중생의 貪 · 瞋 · 번뇌 가운데 청정한 願往生心이 생기도록 하는 비유(이는 善導의 觀經疏散善義에 나온다). 群賊惡獸에 쫓기는 사람이 서쪽을 향해 도망가는데 갑자기 水火의 二河 중간에 四 · 五寸의 白道가 있는 곳에 당도한다. 그래서 그는 실로 진퇴양난의 기로에서 죽음을 면할 수 없음을 느끼는, 절대절명이 되었을 때, 동쪽 언덕에서는「마음을 단단히 먹고 백도로 가라」고 권하고, 서쪽 언덕으로부터는「一心으로 正念을 가지고 어서 건너 오라」고 부르는 소리가 들려 온다. 이에 그는 의심치 않고 백도를 건너서 서쪽 언덕에 이르러 행복을 받았다고 한다. 水河는 중생의 貪愛에, 火河는 중생의 瞋恚에, 백도는 청정한 願往生心에 비유하고 동쪽 언덕은 釋迦의 권유(發遺), 西岸은 彌陀의 부름에 의해서, 중생은 청정한 원왕생심을 일으켜 정토에 태어나는 것을 나타낸다. 이것을 二河白道의 비유, 二河譬라고 한다.
⑪ 그 밖에 가끔 사용되는 비유에 師子身中蟲(仁王經卷下에 있으며 略하여 師蟲이라고도 한다. 獅子는 맹수이므로 죽어도 다른 짐승은 그 고기를 먹지 않지만, 스스로의 몸속에서 생기는 벌레가 그 살을 먹는 것을, 불법 가운데 있으면서 불법을 파괴하는 자의 비유로 쓴다) · 盲龜浮木(雜阿含經卷十五를 비롯하여 諸經에 나온다. 큰 바다 가운데 無量歲의 수명을 사는 애꾸눈의 거북이가 있다고 하고 백년마다 한번 밖으로 머리를 내어 밀고 호흡을 한다. 그런데 이 때 바다 가운데 떠다니던 구멍이 하나 밖에 없는 浮木의 구멍과 마주치게 되는 것은 극히 드문 것처럼 인간으로서 이 세상에 태어나고 또 佛을 만나서 佛法을 듣는 것은 극히 드문 귀중한 일에 비유)등이 있다.
능엄경(楞嚴經) : 이 경의 이름은 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인데 줄여서 大佛頂首楞嚴經 · 大佛頂經 · 首楞嚴經 · 楞嚴經 등으로 약칭하며 일명 中印度那蘭陀大度藏經이라고도 한다. 이 경은 관정부(밀교)에 수록되어 인도의 나란타사에 비장하고 불멸 후로부터 인도에만 유통하고 타국에는 전하지 못하도록 왕으로부터 엄명이 있어 당나라 이전까지에는 중국에 전래되지 못하였다고 한다. 이 경 전체에 걸친 주안점은 攝心에 의하여 보리심을 了得하고 진정한 묘심을 체득하는 것에 있다. 그런데 진정한 묘심이란 禪家에서 體證 · 悟入하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禪家의 요문에 밀교사상이 가미된 것이 이 경이라고 하겠다. 이 경은 이와 같이 선과의 관계가 깊기 때문에 우리나라 불교계에서 존중되는 경전의 하나로 자리를 굳혀 불교전문강원의 교과목 중 금강경 · 원각경 · 대승기신론과 함께 사교과의 교과목으로 옛부터 학습되어 왔던 경이다.
① 구성과 내용. 이 경은 모두 10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경의 내용은 우선 부처님의 제자인 아난이 마등가여인의 呪力에 의해 魔道에 떨어지려고 하는 것을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구해 낸후, 선정의 힘과 白傘蓋陀羅尼의 공덕력을 찬양하고 백산개다라니에 의해 모든 마장을 물리치고 선정에 전념하여 여래의 진실한 지견을 얻어 생사의 迷界를 벗어나는 것이 최후의 목적임을 밝힌 것이다. 그리하여 이 경은 밀교사상이 가미되긴 하였지만 선정이 역설되고 있기 때문에 밀교쪽보다는 禪家에게 환영을 받아 중국 이래의 주석가들은 대부분 선문의 승려들이었던 것이다.
② 이 경은 전술한 바와 같이 당나라 이전까지는 중국에 전래되지 못하다가 중종 신용 원년(705) 중인도의 승려 般刺密帝에 의해 전래되고, 그에 의해 한역되었다. 이 경에 관한 중국의 주석서는 주로 송나라 이후의 것인데 대표적인 몇가지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仁岳(1059)의 楞嚴經集解 10권.
(2) 戒還(1127)의 楞嚴經要解 20권.
(3) 咸輝(1172)의 義海 30권.
우리나라에 있어서의 주석서는
(1) 고려 普幻의 楞嚴經新科 2권 및 首楞嚴經還解刪補記 2권으로 모두 현존한다.
(2) 조선 유일의 楞嚴經私記 1권.
(3) 조선 義沾의 楞嚴經私記 1권. 이중에서 普幻의 首楞嚴環解刪補記는 송나라 戒還의 楞嚴經私記 1권.楞嚴經要解의 잘못된 곳을 고쳐 刪補한 것이다.
범소유상(凡所有相) : 대저 온갖 모양은,
개시허망(皆是虛妄) : 모두 허망한 것이니,
약견제상비상(若見諸相非相) : 만약 모든 모양이 모양 아닌 줄을 본다면,
즉견여래(卽見如來) : 바로 여래를 보리라.
출전 : 불교학대사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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